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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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
작품등록일 :
2024.08.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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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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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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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DUMMY

인력이나 척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물질 루미네리움을 가지고 있다면 ‘공간의 기염’이 만든 척력에 반응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천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저 안에 루미네리움이 있다면, 그것만 주으면 된다는 뜻이니까.


엘챠무아드는 또 다시 벅차 올랐다.


어쩌면 이렇게도 일이 착착 해결 되는 것일까.


가이아 여신의 자신의 행보를 응원하는 듯한 연속적인 행운에 온몸에 전율마저 느껴졌다.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니 웃음을 숨길 수 없이 벅찼다.


저 거대한 적들의 모함이 떨어지면 행성은 끝난다. 대부분의 생명이 사라질 것이다.


그 희생 안에는 드래곤의 숙적인 괴물 레어카젤 있겠지. 제아무리 괴물이라도 대충돌의 죽음 안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


게다가 언젠가 숙청하려했던 드래곤들도 방금전의 전투로 다 죽고 없다.


정리하려했던 모든것이 사라지고 난 후, 저놈들의 충돌 흔적에서 루미네리움을 줍기만 하면 된다.


엘챠무아드는 자신의 계획에 맞춰지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신이 났다.


"그래. 크크크크 그래 그래. 다 죽어라. 어머니 신은 나의 편이니. 하나도 남김 없이 싹다 사라져라. 크하하하하하."


자신감에 찬 엘챠무아드는 도주하는 아라미스를 추적했다.


예은의 공포를 냄새 맡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강하게 사로잡히면 어떠한 맹수라도 그저 먹이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엘챠무아드는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침 대충돌을 관람하고 싶었고, 바닥난 마나를 다시 충전 시키기 위해서도 행성 가이아로 돌아 가야 했는데 잘 된 일이다.


고맙게도 적은 행성 가이아로 도주하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모두 그를 위한 행운의 레드카펫 같았다.


"어딜 가는 게냐. 크크크크. 루미네리움은 내 놓아라. 그것의 주인은 나이고 넌 그저 잠시 맡아 둔것 뿐이다."


엘챠무아드는 빠르게 아라미스의 뒤를 쫒았다.


가이아에 가까워지자 정령의 기운이 느껴졌고, 거의 비어버린 드래곤 하트에 마나가 다시 서서히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만으로도 상처 입은 자신감과 피로와 부상이 치유되는 듯 했다.


도망치는 철갑 거인 쯤은 쉽사리 잡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온몸에선 다시 힘이 샘 솟았다. 엘챠무아드는 활짝 펼친 커다란 날개를 조이며 비행의 속도를 올렸다.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추격하던 자는 도망자로, 도망자는 사냥꾼이 되었다.


당황한 마음에 조준하지 못하고 의미없이 모든 미사일을 소진해 버린 예은은 더 곤혹스러웠다.


기체에 무장된 모든 원거리 대응 수단이 바닥났다. 레버의 발사 스위치를 아무리 '딸칵' 거려도 'EMPTY'란 메세지만 뜰 뿐이다.


-콰직!


엘챠무아드의 마나 충전 속도는 다른 드래곤들 보다 몇배는 능숙하고 빨랐다.


생기 넘치는 새 마나로 드래곤 하트가 보충 되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어느새 그는 아라미스의 등에 달라 붙었다.


나침반은 아라미스의 등에 달린 부스터를 가리키고 있었고, 엘챠무아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거구나. 루미네리움이 여기에 있었어."


만져 본적도, 본적도 없었으나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신비한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는 그 전설의 존재.


그는 확신 했다. 아라미스의 등에 매달린 추진체 안에 루미네리움이 있다는 것을.


아틀란의 인류가 V111이라 부르는 물질의 또 다른 이름인 루미네리움이 그 안에 있었다.


엘의 손톱에 어떠한 금속도 잘라낼 수 있는 마법 검기 (챠크라)가 형성되었다.


추진체를 한방에 부술 듯이 휘두르는 순간, 아라미스의 몸이 빙글 돌았다.


-찌지직!


아라미스가 급히 회전, 방어한 탓에 추진체는 반만 잘렸고, 루미네리움을 뜯어 내는 것에 실패 했다.


한번 더 마법 검기를 휘두르려는데, 아라미스의 블레이드 커터가 그의 옆구리에 박히고 말았다.


-콰직!


"윽!"


너무 기쁜 나머지 방심을 했던 것일까?


비록 패닉상태 였어도, 특수부대 파일럿 답게 오랜 훈련을 해왔던 엘리트였으며, 그 훈련의 결과는 몸에 새겨져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운 좋게 적의 몸통에 블레이트 커터를 찍어 넣었지만, 추진 출력이 떨어졌다. 아까 엘챠무아드의 한방으로 추진체에 연결이 끊겼기 때문이다.


더 이상 비행을 조정할 수 없다. V111이 있기에 행성 중력에 영향 받지 않고 대기권과 외기권을 오갈 수 있는데, 애초에 방향 조정이 안되면 어쩔 도리가 없다.


방향을 조절할 수 없다면, 천천히 떨어지는 일만 남는다.


방금의 공방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치명상을 남긴 상황. 무승부로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상황은 아직 엘챠무아드에게 유리하다.


-치직···칙···틱..트특···


블레이트 커터는 고출력을 요한다. 떄문에 추진체에서 동력을 끌어온다.


데미지로 인한 추진 출력과의 연결이 끊기자 블레이드 커터의 출력 또한 떨어졌다.


고열의 플라즈마 스파크가 줄어들자, 엘챠무아드가 떨리는 팔로 고통을 버텨내며 커터 블레이드를 잡아 빼내었다.


그가 완력 강화 마법을 이용해 금속 막대기에 불과해진 커터 블레이드를 움켜쥐자, 맥없이 두동강이나며 부서지고 말았다.


-뿌드드득. 와지직!


-띠! 띠! 띠! 띠! 띠!


무기 파손 보고와 동시에 열권 진입에 따른 중력 하강 알람이 울렸다.


"아..안돼.. 남은 건? 어? 아···. 안돼. 끌려간다!?"


블레이드 커터를 박살낸 엘챠무아드는 아라미스를 꽉 붙잡았다.


“루미네리움을··· 크흑!”


블레이트 커터에 당한 상처는 치명상이었다.


통증을 견디는 것이 버거웠으나 이또한 루미네리움을 손에 쥔다면 해결될 문제다.


추진체가 박살나 저항하지 못하고 끌려 가는 아라미스.


느메라에 이어 엘챠무아드 까지. 달라 붙은 드래곤은 예은에겐 공포다. 그녀는 또 다시 패닉에 빠져 홀로 허우적 댔다.


"응답하라. 대장! 본부!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까 응답 좀 해!! 씨발! 응답 좀 하라고! 으흑···흑흑..."


공포에 사로잡혀 비명을 질러 보아도 외부로부터 대답은 없었다.


통신 안테나가 끊긴 상황인데다가 아틀란이나 앱실링거 역시 그녀를 살필 경황이 아니었으니까.


미사일을 헛되이 소진한 덕에 예은에게 남은 것 무기는 근접 타격기인 '탭 런처'뿐이다.


행성에 가까워지자 아라미스의 조종석으로 중력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아라미스는 드래곤이라는 괴물을 매단 체, 뉴프렌으로 끌려 갔다.


“크흐윽! 쿨럭!?”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엘챠무아드가 피를 토했다.


아까는 몰랐는데 이상한 느낌에 살펴보니 엘챠무아드의 드래곤 하트 한쪽이 상처를 입고 말았다.


아라미스의 블레이드 커터가 생각보다 깊게 박혔던 것이다.


깨진 물병에 물이 세는 듯한 느낌과 함께 생전 처음 느껴 보는 엄청난 고통이 밀려 들었다.


마치 두꺼운 통증이 모든 정신을 집어 삼키는 듯한 끔찍한 느낌이었다.


통증보다 심각한 것은, 드래곤 하트의 한쪽이 깨어지면서 마나가 쌓이는 것보다 더 많이 세어 나간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이러다 보니, 눈앞에 적을 마무리 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고통에 집중이 되지 않아, 마나나 챠크라를 쉽사리 모을 수 없었다.


너무나 극심한 고통에 상처를 회복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었다.


세는 것보다 더 많은 마나를 모으려면 행성 가이아로 내려 가야 한다. 또한 대 충돌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되도록 빨리 되돌아와 우주로 멀리 피해야한다.


너무 아래까지 내려가면 우주로 올라갈 수 없다. ‘새질서의 길’은 뮬렛 없이는 안되니까.


너무 높은 곳에서는 마나가 모이지 않는다.


적당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최대한 빨리 철갑 거인에게서 루미네리움을 꺼내야 한다는 것.


“조금만 더! 마나를 조금만 더 채우게 되면 크흐윽···!”


엘챠무아드는 아라미스를 포박하듯 날개와 팔로 끌어 안았다. 그리고 행성 가이아로 급속 하강했다.


"안돼!! 이거 놔! 이 괴물아!! 본부! 응답해요!! 살려줘요. 아악!!"


외부 카메라가 드래곤의 몸으로 가려지자 시체가 미쳐 날뛰던 좀 전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겁에 질린 그녀의 울음과 절규에 아랑곳 않고, 엘챠무아드는 동귀어진 하듯 아라미스를 끌어 안고 가이아의 대기권에 뛰어 들었다.


속도가 빠를 수록 마찰열은 높아진다.


열권에 들어선 아라미스와 엘챠무아드.


공기가 압축되어 마찰열이 점점 높아진다.


무방비로 마찰열을 그대로 받은 아라미스가 고열에 달궈지며 뜯어지기 시작했다.


두다리의 보조 추진을 이용한 아라미스가 저항했으나, 중력과 엘챠무아드의 힘을 버텨낼 수는 없었다.


-뿌드득!


-퍼엉.


카메라가 하나씩 파손될 때마다 예은의 주변으로 가득하던 조종석의 모니터가 차례로 꺼지고, 조종석을 점점 어두워져 갔다.


추진체의 누적된 열데미지로 조종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시그널 소실’이라는 문구와 치지직 거리는 전파 화면만 가득한 조종석은 그녀를 더욱 패닉에 빠트렸다.


설상가상으로, 기체가 파열 위험 수준의 고열에 노출되고 있다는 붉은 점등과 경고 알람이 예은에게 다급하게 소리치고 있었다.


-삐! 삐! 삐! 삐!


“아···안돼.. 이젠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제발···흐흐흑··· 흑흑···”


공포에 물든 냄새는 드래곤의 후각에 너무 자극적이다.


먹이감이 떨고 있는 것을 느낀 엘챠무아드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커흑··· 제길. 이딴 상처 쯤이야."


엘챠무아드가 자신의 아공간에서 힘겹게 새로운 아티펙트를 꺼내어 발동 시켰다.


니그라암 일행이 사용한 그 아티펙트.


대기권의 마찰열을 막아줄 마법 방패.


하얀 옥석으로 만들어진 방패는 잘 가공되고 화려했다


엘챠무아드가 자신만의 방패는 다른 드래곤들의 것보다 훨씬 고급지고 웅대하게 만들어 두었다.


그는 제왕의 물건은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비록 지금은 마나를 주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옥석으로 만들어진 방패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찰열로 부터 버텨줄 수 있다.


더군다나, 마법의 아티펙트인 만큼 자체적으로 고열에 반응하여 마법 방어를 시전한다.


백옥의 방패는 엘챠무아드의 의지에 따라 마법 방어막을 펼쳤고, 반투명한 마법의 방어막이 엘챠무아드와 아라미스 앞에 펼쳐 졌다.


허나 그것이 대기 마찰열을 막아 주는 대상은 엘챠무아드 뿐이었다.


같은 방패 뒤에 있어도 아라미스는 마찰열을 여과 없이 몸으로 받아야 했다.


마법 방패는 애초에 엘챠무아드만을 위해 제작 된것이므로.


일반적인 추락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에 아라미스는 불타기 시작했다.


-고오오오오.


-뿌드드득.


역추진으로 저항하던 두 다리에 불이 붙고 잠시 뒤, 파열음과 함께 불에 타며 부서져 이탈했다.


이젠 추락에 저항할 방법은 완전히 사라졌다.


하얀색이던 아라미스의 몸체가 마찰열 속에서 시커멓게 그을려 졌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장갑이 완전히 타버리고 뜯겨서 예은 역시 산체로 불에 탈 것이다.







작가의말

16화 요약.


1. 아라미스에게 루미네리움 (V111)의 존재를 눈치챈 엘챠무아드.


2. 아라미스와 엘챠무아드의 대기권 추락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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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Blue-1 바실라우드 (1) 24.09.16 6 0 11쪽
35 34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3) 24.09.13 7 0 13쪽
34 33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2) 24.09.11 7 0 12쪽
33 32화 뮬렛과 아라미스 24.09.10 9 0 12쪽
32 31화 사이지어 부활, 아라미스와 뮬렛의 만남. 24.09.09 9 0 12쪽
31 30화 원치 않은 진로로의 한발. (군인 최정원이 되는 순간) 24.09.08 9 0 14쪽
30 29화 뉴프렌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 24.09.07 9 0 12쪽
29 28화 황금빛 별 하나 24.09.06 10 0 12쪽
28 27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1) 24.09.05 14 0 13쪽
27 26화 출격 렛서팬더 24.09.04 9 0 13쪽
26 25화 'E-Silver-1' 은빛 섬광 사이지어 24.09.03 11 0 11쪽
25 24화 임무 실패 24.09.02 14 0 13쪽
24 23화 운명의 팀 24.09.01 11 0 13쪽
23 22화 지윤의 용기 24.08.31 12 0 13쪽
22 21화 정원의 용기 24.08.30 13 0 12쪽
21 20화 UKL-A01 ‘First Feather’ 회수 작전 24.08.29 11 0 12쪽
20 19화 맥셔널 vs 드래곤 24.08.28 11 0 12쪽
19 18화 드래곤의 역습 24.08.27 13 0 12쪽
18 17화 멸망의 독촉장 24.08.26 14 0 13쪽
» 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24.08.25 12 0 11쪽
16 15화 루미네리움 24.08.24 15 0 13쪽
15 14화 다시 만난 헬리오넬 24.08.23 16 0 15쪽
14 13화 공간의 기염 24.08.22 16 0 15쪽
13 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24.08.21 18 0 16쪽
12 11화 새로운 드래곤 로드 24.08.20 16 0 16쪽
11 10화 드래곤의 위기 24.08.19 16 0 13쪽
10 9화 은하 5함대 vs 성좌 24.08.18 20 0 13쪽
9 8화 문명 출동 24.08.17 23 0 13쪽
8 7화 학폭의 현장 24.08.16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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