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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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
작품등록일 :
2024.08.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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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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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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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지윤의 용기

DUMMY

한편, 지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학생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게 좋아할 일인지, 자신에게 않좋은 일로 돌아올지 가늠하지 못하고 불안하기만 한 그녀를 효정이 발견했다.


그녀가 지윤에게 다가와 옆구리를 찌르며 키득 거렸다.


"야. 너 운 좋았다. 화재발생기는 감시 카메라 없는데로 설치했지?”


비아냥거리는 효정 옆으로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며 재은이 거들었다.


재은은 립스틱을 고치고 맘에 들었는지 거울 앞에서 방긋 웃어 보이며 입술을 뻐끔거렸다.


“여기 다 연구 시설인데 카메라는 있지."


"그래? 헐~~ 어쩌냐 너? 잡히면 너 혼자 한거라고 해. 썅년아. 알았어?"


지윤은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제 곧 화재 발생기가 터질 텐데 어쩌지? 바로 꺼야 하는데, 만약 못보고 탑승하면?


혜선과 효정의 명령대로 지윤은 화재 발생기를 설치해야 했다.


또한, 근처에 소화기는 일부러 치워 두었다.


혜선과 효정이 직접 진화를 해야 해서 다른사람은 소화기를 쓰면 안되었으니까.


격납고에는 휘발성 물질 뿐만 아니라 기름 공정도 많은 곳이라 작은 불이라도 자칫 큰 불로 번질 수가 있다.


징계가 겁나기 보다는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주체 할 수 없이 무서워졌다.


"야! 너 듣고 있어? 무시하는 거야? 이거 쳐 돌았나?"


효정이 낮게 으르렁 거렸지만 지윤은 들리지도 않았다.


효정의 말을 무시하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왜인지, 지윤은 정원이 걱정 되었다.


둘이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자기들을 구하겠다고 대신 위험에 뛰어든 사람인데, 돕지는 못할 망정 헛되이 죽을 수 있는 위험에 방치한다고?


‘안돼. 그럴 수는 없어.’


갑자기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지윤은 정원을 따라 격납고 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 쟤 어디가?”


“저 미친년이 쳐돌았나?”


**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뛰다 시피 걷는 주희는 말이 없었다.


늦기 전에 정원을 아틀란에서 우주로 올려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연구원들과 정비대원들 그리고 정원이 열심히 쫒았다.


헬리오넬의 중력권 까지의 현재 거리 37,000km이상이 벌어졌다.


거리가 60,500km 이상으로 벌어지면 UKL-A01 First Feather는 헬리오넬에 도달을 못하게 된다.


도달에 성공하기 위해선 남은 시간 2분 남았다.


그리고 아틀란 추락 예상까지는 15분여의 시간만 있었다.


촉박하지만, 지금이라면 뉴프렌의 중력 이탈을 유도해주고 추진로켓 분리해주는 관제 역할까지 가능하다.


몇시간 전에 지시한 추진체가 이제 막 격납고의 입구에 도착해 결합 거치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워낙에 커서 조립과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는데, 주희가 혹시나 몰라 긴급 조치해 놓은 것이 간발의 차로 시간을 맞춘 것이다.


관측기체의 후면 양쪽으로 붙게 될 7단 추진로켓은 본체인 퍼스트패더보다 십수배는 더 길었다.


이제 잠시 후면 격납고의 내부 연결문이 열리고 추진 로켓이 격납고로 진입할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일찍, 주희와 정원 일행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희가 격납고의 문을 열자 축구장 3~4개 정도 규모의 공간이 나왔는데 이곳저곳에 다양한 비행선들이 보였다.


그중에서 정원이 탑승해야 할 관측기체, 퍼스트패더는 격납고 끝, 천막을 두른 공간의 안쪽, 모든 조명을 끈 어두운 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이동한 연구원들은 출격 준비를 서두르기 위해 미리 관제실로 들어갔고, 주희와 정원 두사람만 관제실 반대편인 안정지지대(Stabiliser arm)로 이동했다.


커다란 천막을 넘어 관측기체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지만 불꺼진 격납고는 캄캄했다.


바닥에 미약한 유도등만 이쪽을 따라 걸으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기밀 기체인 만큼 쉽게 눈에 띄지 않도록 보안에 신경을 써둔 흔적이었다.


안정지지대 끝에 좁게 내리쬐는 작은 조명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 아래는 파일럿복으로 갈아입는 탈의실겸 최종대기실(Final Ready Room)인 작은 간이 칸막이 방이 보였다.


정원은 주희의 안내를 받아 그곳에서 파일럿 슈트로 갈아 입었다.


온몸이 밀착 되는 검은색 전신 타이즈 슈트에 검은색 헬멧, 그리고 검은색 썬팅이 된 바이저를 내려쓰자 전신이 반짝이는 검은 마네킹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쪽이 좀 낑기는데···"


정원이 낑낑대며 닿지 않는 등에 손을 대려 하자 주희가 슈트 등쪽에 손을 넣어 정리해 주었다.


근육으로 다져진 넓은 등판 만큼 하얀 티셔츠도 넓었다.


간신히 펴서 지퍼를 올려 주자 정원은 편안한 표정이 되었다.


"혹시 몰라 남성용 슈트도 준비했는데 다행이네요. 다른데 더 불편한데는 없어요?"


"다리 사이가··· 아니.. 이젠 괜찮아요."


몸에 완전 밀착한 하의는 스쿼트하듯 앉았다 일어서자 한결 편해 졌다.


그 모습에 주희가 피식 웃었다.


주희가 타블렛으로 조명을 켜자, 꺼져있던 모든 조명에 일재히 불이 들어왔다.


갑작스런 눈부신 빛에 정원이 고개를 돌렸다.


곧 그의 시력이 밝은 조명에 적응 하자, 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간형의 큼직한 역삼각형 상체에 강인하고 두터운 하체 구조, 두텁지만 잘록해 보이는 허리 이음부위, 완전 검은색인 파일럿 슈트와 대비되는 새하얀 바디.


장난감으로 만들어도 대박 날 디자인 같았다.


비록 정원이 전투 기체운용 전공은 아니지만 이런 디자인은 남자라면 누구나 로망일 것이다.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 정원은 입을 벌리고 한동안 쳐다보게 되었다.


"이런 멋있는 기체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관측 기체치고는 너무···멋지게 생겼네요."


그의 말에 주희가 피식 웃었다.


“고마워요. 보안이 잘 되었네요.”


“네? 그런데 FF? 기체 번호 인가요?”


정원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관측 기체의 목 부분인데, 옷으로 치면 옷깃 부분에 선명하게 FF라는 이니셜이 오목하게 각인되어 뚜렷하게 보였다.


이 아이에게 조금의 비밀은 이야기 해도 되겠다 싶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퍼스트 패더 (First Feather)에요. 이 기체의 이름.”


“어? 애칭이 있는 관측 기체라. 쩐다···”


놀라는 그의 모습이 귀여운지 주희가 웃었다.


“어서 탑승해요. 내가 관제실에서 조율해 줄게요.”


정원에게 파일럿 헬멧을 건낸 김주희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관제실로 향했다.


퍼스트 패더의 아름다움에 반해 눈 뗄줄 모르고 올려다 보던 그가 헬멧을 쓰고 퍼스트 패더를 텅텅 두드렸다.


파일럿 수트와 헬멧의 유압 시스템이 작동하자 그는 외부 공기와 완전히 차단 되었다.


몹시 긴장되고 부담스러웠으나, 이 멋진 기체를 타고 본인이 해야 할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조금 떨쳐 지는 듯 했다.


그가 훌쩍 뛰어 올라 콕피트의 주 조종석에 앉았다.


한편, 퍼스트 패더의 임무가 관측에서 대기권 이탈로 바뀌었기에 추가 연료가 더 주입 되었다.


헬리오넬을 쫒아 가려면 혹시 모르니 최대한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니까.


때문에 코를 찌를 정도의 순도 높은 휘발성 기름냄새가 기체 주변에 가득 피어 올랐지만 밀폐된 유압수트 안의 정원은 알아챌 수는 없었다.


그가 모르게, 열려 있는 조종석으로 휘발성 냄새가 가득차고 있었다.


연료 주입의 모든 작업은 자동화 기계로 운영 된다.


그 주변엔 기타 제반 사항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정원이 긴장된 마음만 추스리며 발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멀리 떨어진 관제실에 도착한 주희가 신형 기체의 설명을 보충해 주었다.


정원은 그녀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이것저것 조작해 보았다.


기본 구조는 훈련용 기체와 다르지 않았다.


많이 다르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했었는데 이야기를 들을 수록 간단한 비행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붙었다.


이론과 조작 배치도 훈련기체와 많이 유사했다.


덕분에 정원은 주희의 설명을 빠르게 이해 할 수 있었다.


관제실에서 준비하는 주희의 목소리가 정원의 헬멧으로 또렷히 들려왔다.


[지금까지 많이 설명한 것 중에 이해 안되는 거 있나요?]


“음.. 아뇨. 학교 훈련기랑 비슷하네요. 세부 조작은 몰라도 관측 비행정도는 문제 없을거에요. 저 이래뵈도 비행쪽 성적 좋거든요. 헤헤~”


해맑은 그의 웃음에 주희도 어색하게 웃었다.


[다행이네요. 혹시 모르는 것 생겨도 당황 하지 말고, 관제실의 안내와 시스템의 가이드만 따르면 되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고 올게요. 근데 뭐를 관측하고 오는 거에요?"


[...우선 출발이 시급해요. 정원 학생.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랄게다. 자세한 임무는 출격후 무선을 통해서 알려 주는게 나을 거에요.]


"알겠습니다. 무사히 다녀올게요. 누님. ···누님이라 불러도 되죠?”


갑작스런 정원의 들이댐에 당황한 주희 였다.


정원이 교내 연애의 왕좌를 차지한건 단순한 외모의 힘이 아니었다.


기회를 잘 포착할 줄 아는 눈치과 적시적소에 들이댈 수 있는 안면 철판 덕분이었다.


[네? 아..그래요.]


같이 듣고 있던 연구원들은 긴장을 풀기 위한 정원의 농담에 씁쓸하게 웃었다.


주희도 모니터에 대고 작은 미소를 지었지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에 죄책감마저 드는건 지울 수 없었다.


-예약 대상자 확인 합니다. 파일럿 정보 확인합니다.


"어? 뭐지?"


[놀랄것 없어요. 신형 기체에는 보조 AI가 들어가요. 파일럿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종 보조를 합니다. 전투 기록도 수집해서 앞으로의 정원 학생의 임무 수행을 도울 거에요.]


무엇인지 모를 방대한 데이터가 메인 모니터 위로 빠르게 촤르르 올라간다.


순조로울 것이라 생각했던 비행전 등록에 매칭 불일치가 수도 없이 표시 되었다.


간략히 뜬건만 2,600여개가 넘었다. 상세 항목으로 넘어가면 몇배는 많아진다.


혜선의 데이터를 미리 입력해 둔 탓이다.


기체와 조종사의 싱크로가 너무 불일치 했다.


이렇게 되면 조종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한마디로 몸에 맞지 않는 갑옷을 입고, 영점이 안잡힌 무기를 들고 있는 꼴과 다름 없었다.


정원의 상식으로는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라 대위에게 물었다.


"이러면 비행이 가능···한가요?"


[그게···]


기체에 대해 문외한을 속이는 건 쉽지만, 많은 비행 수업을 받았고 성적마저 우수한 정원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누군가 내부에서 수정해 줘야 하는데, 당장은 필요 없다.


퍼스트패더는 직접 전투를 수행 할 것이 아니니까.


퍼스트패더는 정원을 태우고 로켓에 매달려 우주로 날라가면 주희의 임무는 끝난다.


-위잉~위잉~위잉~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주희가 어물쩡 대답을 못하는 사이, 격납고의 거대한 내부 연결문이 붉은색 알람과 함께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쌍둥이 로켓이 아주 천천히 격납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사이 10미터는 되는 장신의 라이플이 퍼스트패더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다.


라이플의 탄창부에는 긴 탄띠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퍼스트패더의 무릎 높이 쯤은 되어 보이는 이 커다란 탄창박스는 기체의 허리 아래, 엉덩이 위치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관측 기체에 무기가 달린것 이상하긴 했다.


아니 애초에 관측기체에 무기를 달 수 있는 구조란 것이 이상하다.


허나 지금 정원의 눈에 더 이상해 보이는 것은 라이플이 아니었다.


“관측 임무에 왠 추진 로켓이에요? 엄청 크네요··· 저정도 추진체면 루나(달)까지 왕복도 가능하겠는데요?”


그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하고 주희는 필요한 설명을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퍼스트 패더의 조작법에 대해 설명해 줄게요. 전체적인건 학교에서 배운 훈련 기체와 비슷해서 어렵지는 않을 거에요. 로켓이 결합되면 바로 출발할 겁니다.]


“그리고 총도 있어요? 관측 기체가?”


[정원 학생. 앞만보고 ··· 아니 내 지시대로 따라 조종하면 되요. 경로에 대한 세부 조작은 관제실 쪽에서 해줄 거니까요.]


아무래도 드래곤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


정원은 전문 훈련을 받은 군인이 아니다 보니, 위압적인 외모의 드래곤을 처음 보게 되면 큰 패닉에 빠질 것 같아 걱정 되었다.


걱정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주희는 정원이 드래곤의 존재를 보지 못하고 우주로 날아가길 바라는 수 밖에는 없었다.


정원은 주희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조작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서 우선은 의심을 접고 설명에 집중했다.


작가의말

21화 요약.


1. 용기를 낸 지윤.


2. 우주로 보내기 위해 정원을 속여야 하는 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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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Blue-1 바실라우드 (1) 24.09.16 6 0 11쪽
35 34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3) 24.09.13 7 0 13쪽
34 33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2) 24.09.11 7 0 12쪽
33 32화 뮬렛과 아라미스 24.09.10 9 0 12쪽
32 31화 사이지어 부활, 아라미스와 뮬렛의 만남. 24.09.09 9 0 12쪽
31 30화 원치 않은 진로로의 한발. (군인 최정원이 되는 순간) 24.09.08 9 0 14쪽
30 29화 뉴프렌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 24.09.07 8 0 12쪽
29 28화 황금빛 별 하나 24.09.06 10 0 12쪽
28 27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1) 24.09.05 13 0 13쪽
27 26화 출격 렛서팬더 24.09.04 9 0 13쪽
26 25화 'E-Silver-1' 은빛 섬광 사이지어 24.09.03 11 0 11쪽
25 24화 임무 실패 24.09.02 13 0 13쪽
24 23화 운명의 팀 24.09.01 10 0 13쪽
» 22화 지윤의 용기 24.08.31 12 0 13쪽
22 21화 정원의 용기 24.08.30 13 0 12쪽
21 20화 UKL-A01 ‘First Feather’ 회수 작전 24.08.29 11 0 12쪽
20 19화 맥셔널 vs 드래곤 24.08.28 11 0 12쪽
19 18화 드래곤의 역습 24.08.27 12 0 12쪽
18 17화 멸망의 독촉장 24.08.26 13 0 13쪽
17 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24.08.25 11 0 11쪽
16 15화 루미네리움 24.08.24 14 0 13쪽
15 14화 다시 만난 헬리오넬 24.08.23 15 0 15쪽
14 13화 공간의 기염 24.08.22 16 0 15쪽
13 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24.08.21 17 0 16쪽
12 11화 새로운 드래곤 로드 24.08.20 16 0 16쪽
11 10화 드래곤의 위기 24.08.19 15 0 13쪽
10 9화 은하 5함대 vs 성좌 24.08.18 19 0 13쪽
9 8화 문명 출동 24.08.17 23 0 13쪽
8 7화 학폭의 현장 24.08.16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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