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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청(卍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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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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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7. 천도홍량(天桃紅凉) (3)

DUMMY

07.





“예, 그렇습니다.”

“네 발로 나가는 것이냐?”

“예.”


백서군을 보던 노공이 쯧, 하고 혀를 찼다.


“무림인이라면 치를 떨던 놈이 생각을 바꿔먹은 게로구나.”

“피할 수 없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중원과 무림은 뗄 수 없는 종이의 양면이 아니겠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만. 사천지회에 가서 뭘 할 셈이냐?”

“차를 좀 팔아보려 합니다.”


백서군의 말에 노공이 팔짱을 낀다.


“성도 구석에서 적당히 지내던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구나.”

“사실 명해루만 아니었다면 성도 내에서는 제일 가는 다관으로 키울 자신 정돈 충분히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명해루와 정면충돌했다간, 가진 것 없는 이 작은 다관의 주인인 제가 뭐가 되겠습니까.”


명해루는 성도에서 가장 유명한 주루를 겸하는 다루다.

당연하게도 사천의 유명인들이 수없이 드나든다. 그중에는 당가의 무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당가의 장로 중 하나가 공공연히 명해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다루를 꼽으라 하면 대부분 명해루를 손꼽지요. 오죽하면 사천제일루라 하겠습니까. 그런 곳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다가는 깨강정이 되었겠지요.”


백서군은 주먹을 말아쥐었다가 훌훌 흩뿌리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나마 진인께서 계셨기에 지금까지 조용히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만, 진인의 배려로 사천지회에 작게나마 노점을 낸다면 분명히 명해루 쪽에서도 제게 눈을 돌릴 겁니다.”

“당가의 대공녀가 네 다관에 다녀갔기 때문이냐?”

“알고 계셨군요.”

“모를 리가 없잖느냐. 아무리 사람 입을 막는다 한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달리는 법이다.”


사천당가의 통제력은 분명 강력하다.

하지만 입단속을 아무리 강하게 해도 결국 소문이라는 건 흘러나가기 마련이다. 백운관에 대공녀, 당소군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는 성도 사람이라면 결국 다 아는 이야기였다.

당소군 본인이 모습을 감추지도 않았으니 모를 리가 없다.


“당가의 대공녀라···.”


녹아내린 얼음이 조각조각 남은 찻잔을 노공을 가볍게 흔들었다.


“순탄치는 않겠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사천제일 정도는 노려보아라.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은 성도제일부터 노려보렵니다.”


백서군의 말에 노공이 웃었다.


“맹랑한 놈. 차는 마실만 했다. 다음에 또 올 일이 있으면 부탁하마.”

“언제든 오십시오.”

“흐. 그래. 가마. 사천지회 때는 청성산 늙은이 옆에 있을 작정이냐?”

“노점을 작게 낼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노공께서 찾기 쉽게 깃발을 올려두겠습니다.”


노공이 만족한 듯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천지회··· 짬이 나면 얼굴이라도 비추겠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부를 기다리는 건 여인이면 충분하니, 그런 징그러운 말 하지 마라.”


백서군이 뭐라 하기도 전에, 노공이 성큼성큼 백운관을 나선다.


“살펴 가십시오, 어르신.”


노공에게 들릴 리는 없지만, 백서군은 마지막까지 예를 갖추었다.

백서군은 다탁을 정리했다.


“···힘내볼까!”



***



백운관을 나선 노공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성도를 나와 자신의 대장간으로 돌아온 노공은 울타리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녹색 옷의 무인들을 보곤 가만히 이마를 찡그렸다.

두 명의 녹의 무인이 고개를 숙여 보인다.

그 앞에 화려한 장포를 걸친 장년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가 포권을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태상가주님.”


노공도 익히 아는 얼굴이다.

어깨에 두 마리 올빼미를 수놓은 금빛 장포를 두른 사내.

당대 사천당가주, 금독효군(禽毒梟君) 당천기(唐天奇)다.


“그간 무탈하셨는지요.”


포권의 예를 받아주지도 앉는 노공을 신경도 쓰지 않는지, 당천기가 살짝 숙였던 몸을 곧게 폈다.


“···무슨 일이더냐.”


못마땅한 기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소리다.

노공.

사천제일공(四川第一工)라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능을 지녀, 사천당가의 야금술을 서너 단계나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당가 제일의 장인이자 무인.

천병제(天兵帝), 당무외(唐武巍).

당가에서 독과 암기라는 무공에 얽매이지 않고 수많은 무기를 다루며 당가의 이단아이자, 천하에서도 손꼽히는 신주십삼좌(神州十三坐)에 오른 무인이다.

천하에서 병기를 다루는 데 있어 그를 따를 자가 없던 평가를 받았던 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극히 적기에 신비 그 자체로 여겨지는 사천당가의 태상가주가 바로 그였다.


“···소군, 그 아이가 다녀간 다관에 걸음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노부의 곁에 눈들을 붙여둔 게로구나. 지루하지도 않으냐?”

“자식이 부모의 안위를 살피는데, 눈 몇 개가 대수겠습니까.”


노공, 당무외는 마당에 있는 모루 위에 털썩 앉았다.


“그래서, 용건이 무엇이냐.”

“소군, 그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다관 때문입니다만.”

“백운관 말이더냐.”

“명해루주가 불편해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당무외가 흥, 하고 코웃음을 흘린다.


“거길 건드렸다간 청성산의 늙은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데. 어찌, 청성파와 싸움이라도 벌여 보겠느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당천기가 고개를 숙인다.

청성파가 아무리 구파일방 가운데 그 존재감이 희미하다고는 하다, 명색이 구파일방이다. 당장 사천 땅에서 당가, 아미파와 함께 사천삼정이라 일컬어지는 문파.

그런 문파와 당가가 쓸데없는 일로 분쟁을 일으켜서 좋을 것이라곤 없다.

사천지회가 코앞이기도 한 탓이다.


“소군, 그 아이가 다관의 주인에게 흥미를 보였다 하여. 저도 그 다관에 한 번 발걸음이나 해볼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백운관에 말이냐.”

“예. 게다가 아버님께서도 이따금 걸음하시지 않습니까.”


크흠, 하고 당무외가 헛기침을 했다.

당가타를 벗어나 성도 외곽에서 홀로 살기 시작한 것도 시간이 꽤 오래 흘렀다. 당천기에게 가주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부터는 집안일에 관여하지 않고 홀로 대장간에서 철을 두드리며 살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소군이가 다녀갔다 해서 백운관을 어찌할 생각은 아닐 테지?”

“소군이가 제게도 주지 않는 귀한 차를 그곳에서 얻었다 들었습니다.”

“귀한 차라···.”


오늘 백운관에 다녀오며 마셨던 냉차가 생각났다.

노공, 당무외가 친히 이름을 지어준 천도홍량이라는 이름의 차. 당소군이 그걸 먼저 마시기라도 했을까.

당천기가 말했다.


“운남흑차, 달리 보이(補利)라고 부른다는 모양입니다만.”

“운남흑차라··· 명해루에 종종 들어오지 않으냐.”

“제가 마실 일은 없는 차인지라. 견문이 어둡습니다.”

“무인이 차에 밝아 무엇하겠느냐. 무인에게 차란 용정이면 족하다. 그 이외의 차가 필요할까.”

“소군, 그 아이가 좋아하는 듯 하여.”


당천기의 대답에 당무외는 쯧, 하고 혀를 찼다.

당대 당가의 가주.

그 이름이 무거워서인지, 당천기는 자식들에게 유독 무뚝뚝하게 대했다. 정확하게는 어떻게 정을 주어야 할지 잘 모르는 듯이 행동했다.

어릴 적부터 당가의 후계들을 엄하게 대했으니,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장성한 지금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나마 당무외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솔직해지는 것이 다행일까.

아직도 자식을 어려워하는 것, 당무외가 당천기를 가르쳤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마 가주의 권위 때문이라도 아이들을 친근히 대하기 어려운지도 모른다.

쯧, 하고 혀를 찬 당무외가 말을 돌렸다.


“그래, 이번 사천지회 때문에 또 노부를 찾았느냐?”

“···예. 이번에도 병기를 한 자루, 만들어주십사.”

“쯧. 지난해의 사천지회에 내건 병기도 결국 본가에서 내간 것이었지. 내 그것 때문에 벽운, 그 늙은이와 이 나이를 먹고 싸웠다만은.”


지난해의 사천지회는 청성파에서 담당했다.

하지만 청성파는 사천지회에서 우승한 우승자에게 줄 만한 상품으로 내걸 만한 것을 쉽사리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에도 당가에서 준비한 명검 한 자루가 우승자에게 내려졌다.


“올해는 본가의 차례였지? 전병지연(展兵之宴)에 참여하려는 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고.”

“예.”

“뭐, 좋다. 그러나, 노부가 재료 없이는 뭘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잊진 않았겠지?”

“필요한 재료가 있다면 구해오겠습니다.”

“···좋다. 사천지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검이 좋겠지?”


당무외가 손을 뻗자, 휙 하고 망치가 날아와 그의 손에 잡혔다.

절묘한 허공섭물의 기예였다.


“검심(劍心)으로 쓸 현철(玄鐵)이 필요하다. 적은 양이라도 상관없으니 구해오도록 하여라.”

“예!”



***



백서군의 다관은 객잔을 겸한다.

하지만 손님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다루와 주루를 겸하는 명해루에서 손님을 대부분 끌어가는 것도 있지만, 전문 객잔을 두고 굳이 다관과 객잔을 겸하는 백운관까지 와야 할 이유가 없는 이들이 대다수인 탓이다.

일단 백운관부터가 겉보기에 허름해 보이는 것도 한몫했다.

그런데 오늘은 백운관이 생각보다 북적이는 날이었다.


“허름한 것 치고는 차 맛이 괜찮군.”

“게다가 명해루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다과를 팔고 있지 않나. 신기하군.”

“당가의 대공녀도 다녀갔다던데.”

“신기한 곳이군. 외관과 내부가 영 딴판이야.”


정말이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백서군은 흔한 점소이 하나 두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닌다는 게 얼마나 빡센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손님이 많아지니 결국 점소이가 필요하다.

점소이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며, 백서군은 이를 악물고 쏟아지는 손님들을 받아냈다.


“다음에 또 오겠네!”

“여기 다과가 기가 막히는군. 사 가고 싶을 정도인데.”

“경사(京師)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물건을 팔고 있다니, 신기한 일이군. 다음에 성도에 들를 일이 있으면 또 옴세.”

“···살펴 가십시오!”


손님들이 한두 마디씩 던지는 말에 응대하는 것도 힘겨웠던 오전 시간대의 지옥 같은 업무가 끝나자마자, 백서군은 말린 미역처럼 그대로 의자에 널브러졌다.


“···죽을 맛이군.”


진이 다 빠지는 기분이다.

오죽하면 준비했던 다과가 다 떨어져서 다과를 더 팔지도 못할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사천지회가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니 사천 각지에서 사람들이 성도로 모이는 것이다. 성도 뿐만이 아니다. 사천지회에 관심 있는 무림인들도 성도를 찾아오니, 당연히 명해루가 아무리 크고 높다 하더라도 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손님이 넘쳤어.”


백서군 입장에선 나쁜 일은 아니다.

어찌 보면 낙수를 받은 셈이니.

어떻게 보면 다관과 객잔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백서군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백운관은 접객보다는 다화(茶話)를 주류로 삼는 곳이었지만.


“어머. 영업이 끝난 건가요, 이곳?”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영롱한 목소리.

미역마냥 널브러져 있던 백서군이 벌떡 일어났다.

손님이다.


“어서 오십시오!”


입구에 드리워진 주렴을 살짝 들추며 백의를 걸친 여인이 여러 명의 무인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선다.

여인만 백의를 걸친 게 아니다. 그녀를 따라 들어온 무인들도 전부 백의를 걸쳤다.

여인이 적당히 자리를 찾아 앉고, 나머지 무인들도 자리를 잡자 그중 한 명이 백서군에게 다가왔다.


“주인장. 먹을 만한 게 있나? 우리가 좀 먼 길을 와서 말이야. 요깃거리가 좀 있으면 좋겠는데.”

“남은 재료가 좀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현대에서는 차를 배웠고, 중원에 넘어와서는 요리를 배웠다.

괜히 몇 년 동안 하남의 객잔에서 구르고 구른 게 아니다. 백서군이 노대 덕분에 배울 수 있었던 요리가 이럴 때는 도움이 정말 크게 된다.


‘노대가 진짜 내 생명의 은인이지.’


헛소리였는지, 아니면 진담이었는진 알 수 없지만, 노대는 자신이 젊었을 때는 상선감(尙膳監)에서 일했었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런 노대 밑에서 죽도록 구르면서 배워서일까.

백서군의 요리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수준 미달의 객잔 숙수들에 비하면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안휘 쪽 사람들인가?’


백서군은 남은 재료 재고를 확인하며 흘깃 밖을 곁눈질했다.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안휘성에서 온 게 분명했다.

하남과 바로 맞닿아 있어 안휘성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았기에, 백서군은 그들이 안휘성 사람들이라는 걸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재료가 애매한데···.”


사천 사람도 아닌 안휘성 사람들에게 사천식 요리를 냅다 퍼먹이기도 그렇다.

남은 재료도 몇 없어 백서군이 양해를 구하러 나온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당소군이 주렴을 들추며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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