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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청(卍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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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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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천도홍량(天桃紅凉) (2)

DUMMY

06.




“사천지회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노도인의 말에 백서군은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천지회.

그 이름 그대로, 사천의 명문(名門)들이 모이는 대성회(大成會)다.

당장 사천을 대표하는 당가, 아미, 청성의 세 문파가 전부 모이는 건 물론이고 사천에서 이름 좀 있다 하는 문파들은 전부 모여든다.

용봉지회 같이 무림 전역에서 후기지수들이 모여드는 행사는 아니지만, 사천 지방에서는 꽤나 중요한 행사다.


“저 같은 무지렁이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지요.”

“가고 싶다면 자리를 마련해줄 수는 있네만.”

“정말이십니까?”


백서군의 반응에 벽운자가 웃었다.


“자리 하나 마련하는 게 어렵겠는가. 노도의 다우(茶友)거늘.”

“그런 말씀은 거둬주십시오. 과분합니다.”


벽운자는 웃음을 흘렸다.

물론 노도사에게 같이 차를 마실 친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단지 백서군처럼 마음 편히 놓고 같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시간이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당연한 일이다.

벽운자가 강호의 명숙이듯, 그와 친분이 있는 이들 또한 강호에서 이름난 고수들이었으니. 한 번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든 것이다.

대부분이 청성파처럼 명문의 장로거나, 요직에 앉은 이들이었으니까.


“음, 오늘도 도소가 잘 구워졌구먼.”


바삭바삭하다.

도소는 납작하게 구워내서 가뭄이 온 논밭마냥 불규칙하게 흉하게 갈라진 외형과 달리, 견과류를 갈아 섞어 반죽해 만든 것이라 상당히 맛있는 편이다.

백서군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구웠는지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도소는 벽운자의 입맛에 딱 맞았다.


“그래서, 생각은 있는가?”

“갈 수 있다면야 좋지요.”

“무인이라면 질색하지 않는가.”


벽운자의 말에 백서군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평생 무림인들을 안 볼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요.”

“알겠네. 자리를 만들어보겠네. 혹시 차를 팔 생각이 있다면 좋겠네만.”

“차 말씀이십니까?”


벽운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흠, 흠. 자네의 차를 다른 이들도 맛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라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보시다시피 작은 다관이지 않습니까. 점소이 하나도 없는 곳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형편을 봐주실 필요는···.”


백서군에게는 과한 배려다.

백운관은 작다.

당장 이곳에 뿌리를 내릴 때까지, 명해루의 견제를 얼마나 많이 받았던가. 당장 벽운자가 백운관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이 작은 다관이 지금까지 쫓겨나지 않고 버티고 앉아 있을 수는 없었을 터였다.

벽운자에게 받은 도움이 적지 않은데, 거기에 또 도움을 받다니.

사람이 염치라는 게 있으면 그래서는 안 되었다.


“허험, 그렇게 말하면 내 체면이 어찌 되는가.”


체면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백서군이 머리를 박았다.


“진인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흐흠. 도소 좀 더 내어오시게.”

‘망할 놈의 미엔즈 같으니.’


벽운자의 체면을 상하게 했다는 명목으로 청성산에 끌려간다거나 하는 일이 생겼다간, 백운관은 그날로 접어야 한다.

벽운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명해루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곳 아닌가.

백서군은 눈물을 머금고 벽운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내어오겠습니다, 진인!”



***



“···염병할 중원.”


벽운자가 돌아간 후, 다관의 문을 닫은 백서군은 그대로 물이 퍼진 국수 면발처럼 침상에 뻗어 누웠다.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고마운 분이기는 한데, 정말 머리 아프군.”


중원인들이 체면을 들먹인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기 직전이라는 뜻이다.

무림인이라면 칼부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꽌시와 미엔즈야말로 중국의 핵심.

백서군에게 다예(多藝)를 가르친 스승은 그 문화 자체를 정말 죽을 정도로 싫어했지만, 적어도 제자가 그 문화에 고생할 일이 없도록 최대한 철저하게 가르쳤다.


-어지간하면 중국 쪽엔 정말 인맥 없으면 발 들이지 마라.

-왜요?

-발 들이지 말라면 들이지 마! 꽌시도 없이 그 망할 놈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게 될 거라고 생각하냐?

-왜 안 됩니까?

-학연, 지연, 혈연만큼이나 무서운 게 인맥이야. 중국은 인맥으로 돌아간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놈이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그물망이 아냐. 그러니 인맥 없으면 중국 가서 뭘 깊게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 알겠냐?


스승님의 그 가르침을 옛 중국에서 그대로 체험할 거라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백서군은 흘깃 시선을 돌렸다.

방에 둔 다탁 위, 얼마 전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시럽이 보인다.


“···복숭아 아이스티, 팔아봐 진짜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잔뜩 오는 행사장에서 신메뉴를 팔아먹을 좋은 기회다. 물론 홍보 느낌에 가깝긴 하지만.

문제는 중원인들의 입맛에 맞느냐다.

백서군은 침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채 고민에 잠겼다.


“일단 준비를 해봐야겠는데.”


주변의 반응을 한 번 봐야 한다.

백서군은 일단 시음을 해볼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



백서군은 일찍 일어나서 시럽부터 만들었다.

시제품용 시럽을 만드는 건 이제 익숙해졌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물론 현실처럼 냄비나 이런 걸로 만드는 게 아니라 좀 까다롭긴 하지만, 그건 도자기로 어떻게든 해결했다.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陶工, 옹기장이)을 닦달한 거긴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직 아니긴 했다.


“스테인리스 냄비 같은 건 아니더라도 좀 만족할 만한 냄비가 필요한데.”


백서군은 가스레인지처럼 꾸며놓은 화덕에 쇠로 된 받침을 올리곤 쯧, 하고 혀를 찼다.

최대한 현대의 가스레인지에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시대상도 그렇고 완벽하게 재현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나마 엇비슷하게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게 다행이다.


“노공(老工)께는 감사 인사를 하러 가야겠어.”


노공은 성도에서 작은 대장간을 운영하는 대장장이다.

이름도, 성도 알려지지 않아 그저 늙은 대장장이라고 노공(老工)이라 불렀는데, 성도에 정착한 지는 20년도 넘었다는 모양이다.

어찌 되었건, 백서군이 가지고 있는 조리기구 가운데 화덕 받침 같은 물건은 노공의 손을 거친 것이다.


“가는 김에 시제품이나 들고 가볼까. 아니면 노공을 모셔올까···.”


창밖을 흘깃 본다.

요즘 날씨가 좀 이상한 것이, 아무리 사천 땅 날씨가 지랄맞다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자주 쏟아지진 않았는데 요즘 따라 비가 잦은 모양새다.

오늘도 묘하게 하늘이 흐린 게 조금 있으면 비가 내릴 듯 했다.


씨를 제거한 복숭아를 잘게 썰어 설탕물에 절였다가, 그걸 천으로 감싸 나무 막대기로 짜낸다. 시럽을 만들면서 몇 번이나 반복해본 일이지만, 상당한 힘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그런지 백서군의 이마에 몇 번이나 핏대가 솟았다가 가라앉았다.


“···후.”


즙을 짜내는 과정에서 으깨진 복숭아의 과육은 따로 빼놓는다.

어차피 버릴 물건이다.

설탕물에 절여서 과즙과 설탕물을 전부 짜낸 다음이라 남은 과육은 사실상 그냥 알멩이가 다 빠져나간 껍데기에 가까웠으니까.

하지만 천에 싸놓은 과육은 따로 가져갈 데가 있으니 놓아둔다.

백서군은 복숭아와 설탕의 혼합물을 살짝 손끝으로 찍어 맛을 보았다.


“굳이 레몬을 쓰지 않아도 만들 수 있긴 있군. 역시 배워두길 잘했어.”


그래도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약식으로 비슷하게 맛을 낼 수는 있지만, 그냥 복숭아 과즙에 설탕을 탄 맛밖에 나지 않는다.

이걸 이제 불에 올려 잘 졸이기만 하면 된다.

손도끼로 장작을 패서 화덕에 던져넣으며 백서군은 손을 탁탁 털었다.


“백가야, 있느냐?”


시럽을 다 졸여 그릇에 담을 즈음.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백서군이 주방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어르신!”

“사내놈이 표정 밝아지지 마라. 쯧. 그런 얼굴은 여인네한테서만 보고 싶단 말이다.”


툴툴거리며 백운관으로 들어오는 장대한 기골의 노인.

이미 오십을 넘긴 듯한 외모인데, 소싯적에 몸을 어떻게 단련했는지 온몸이 근육덩어리 그 자체였다.

털썩, 하고 가까운 자리에 앉은 노인, 노공(老工)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에 왔으니 자신 있는 걸로 한번 내와봐라! 이번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벼락을 내려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이번에 새로 만들려는 게 있으니, 어르신께 한잔 올리겠습니다.”

“그래. 내 대장간 묵은 때가 하도 목에 끼어서 칼칼하던 참이니, 적당히 마실 만한 걸로 가져와 봐라.”


노공의 말에 백서군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 보이곤 급하게 주방으로 들어갔다.


‘안 그래도 뵈러 갈 생각이었는데, 직접 오실 줄이야.’


어지간하면 자신의 대장간에서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다.

애초에 성도 외곽,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한적한 곳에 있는 노공의 대장간은 찾는 사람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노공 정도의 솜씨라면 손님이 많았을 텐데, 왜 성도의 번화가가 아니라 외곽에 대장간을 차렸을까.

그건 노공의 대장간을 찾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품는 의문이다.

노공 스스로가 번잡한 곳이 귀찮다고 이야기한 것 외에, 성도 외곽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다.


“드시지요.”


백서군이 찻잔을 내려놓는다.

복숭아 아이스티의 첫 개시다. 어디까지나 시제품이기는 하지만, 과연 중원 사람들의 입에도 맞을까.


“음? 홍차인 게냐. 네놈, 천홍은 아직 다 자라지 않았을 텐데?”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천홍(川紅).

그 이름대로 사천 지방에서 기르는 홍차를 그리 부른다.

사천 땅에서 키운 홍차를 통칭하는 말이다.


“네놈이 가르쳐주지 않았더냐. 잊어버린 게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지금 드실 차가 홍차가 들어가는 물건이라 그렇습니다.”


아이스티 자체가 홍차를 베이스로 만드는 것이다.

현대였으면 홍차 티백을 물에 우린 다음 얼음을 넣어서 식히는 것으로 양도 늘리고 농도도 적당하게 맞출 수 있다.

중원에서 하려면 다구를 통해 우려야내 해서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아예 할 수 없는 짓은 아니다.

현대의 기계들이 없으니 당연하다.

그래서 손이 좀 더 많이 간다.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그리 좋지 않고. 원래 차나 커피나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만드는 게 가장 베스트다.


“그나저나, 이게 뭐냐? 차에 얼음을 넣다니.”


노공의 목소리에서 미묘한 불쾌함이 느껴졌다.

본래 차 문화에서 차(茶)란 뜨거운 것이 정석이다. 냉차란 건 사실 달고 차가운 음료수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니까.

그러니 정석적인 의미의 냉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 고대 중원에서는 그렇다.

백서군이 말했다.


“···냉차(冷茶)입니다.”

“냉차? 차라리 냉수를 내오지 그랬느냐.”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다.

노공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간만에 차를 마시러 왔더니, 요상한 걸 내놓고 있는 것이다. 불쾌함을 드러낸다 해도 백서군 입장에선 뭐라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어르신께서 제가 처음으로 만든 냉차를 드셔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처음?”

“예. 사천의 기후가 덥고 습하다 보니. 아주 조금이지만, 차를 마실 때만이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었으면 해서 만든 것입니다.”


백서군의 말에 노공은 불만이 잔뜩 어린 찌푸린 이마를 살짝 폈다.


“네놈이 그렇다 하니,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 한 번 마셔보겠다.”


노공이 찻잔을 들었다.

백서군은 노공이 시음을 마칠 때까지 말없이 기다렸고, 입가로 찻잔을 가져간 노공은 단숨에 차를 들이켰다.

목울대를 타고 넘어가는 맛이 독특하다. 사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맛이라고 할까. 달고 진한 맛이 차디찬 찬물과 맞물려서, 단숨에 몸 구석구석까지 시원함을 전하는 느낌이다.

눈을 감고 입안에 감도는 냉차의 맛을 음미하던 노공이 눈을 떴다.

달그락···.

찻잔을 내려놓은 노공이 백서군을 보았다.


“···달고, 진하군. 무엇을 썼느냐?”

“복숭아와 설탕입니다.”

“냉차라 했지만, 실제로는 복숭아와 홍차를 섞어 썼다는 것이로구나. 이걸 무엇이라 부를까. 도홍(桃紅)?”

“노공께서 이름을 지어주신다면, 그걸 쓰도록 하겠습니다.”


노공의 목소리에서는 노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좋구나. 마음에 들었다. 천도홍량(天桃紅凉). 그리 부르면 될 것이다.”

“좋은 이름, 감사히 받겠습니다.”


얼음만 남은 찻잔을 살짝 밀어놓으며, 노공이 말했다.


“그래서 네놈, 이번 사천지회에 청성의 늙은이와 같이 간다던데. 사실이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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