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핵무기를 줄이자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과연 아프리카 초원에 살던 흑인 일까요?
121. 핵무기를 줄이자
“저··· 러시아에서 핵무기를 더 감축하자고 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그런 제안을 하게 된 건지요?”
미국 협상대표인 `캐슬린 맥파랜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약간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 예.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서로 협력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의 핵무기 감축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뭐, 특별한 의도야 있겠습니까? 허허.”
러시아 대표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지난 2010년에 우리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서명한 핵무기 감축 협정은 지금까지 양국이 잘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맥파랜드`가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뜻으로 말했다.
그 핵무기 감축 협정의 내용은 양국이 향후 7년에 걸쳐 당시 각국이 보유하고 있던 2000기 이상의 핵탄두를 1500기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었다.
“예, 물론 그렇습니다. 저희도 그렇고, 미국도 지금까지 성실하게 핵무기 감축협정을 잘 준수하고 있지요. 그런데 협정이 만료되는 금년에 더 획기적인 새로운 감축협정을 맺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 저희 러시아의 생각입니다.”
`파트루세프`가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하면서 싱긋 입 꼬리를 올렸다.
“더 획기적인 새로운 협정이요? 미국이 그 동안 전략 핵탄두 배치 수를 30%나 적은 1550기로 줄이고 전략폭격기 등 핵탄두 운반수단도 절반인 800기로 줄였는데 더 줄이자 고요?”
`맥파랜드`가 러시아의 꿍꿍이속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만에 하나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핵탄두 수량이 2000기 있을 때나 1550기 일 때, 무슨 차이점이라도 있겠습니까? 러시아도 그렇지만 미국도 아무리 국토 면적이 넓다 해도, 1000발이 넘는 핵폭탄이 터지는데 남아 나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파트루세프`가 경직된 얼굴로 `맥파랜드`와 그녀 옆에 앉아있는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들 외에 미국 경제계의 대표인 `스티븐 파인버그`와 러시아의 경제계 대표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그리고 `푸틴`의 둘째 사위인 `키릴 샤밀로프`도 `파트루세프`의 말을 듣고는 참혹한 광경을 머릿속에 떠올리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파트루세프 서기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리 되면 양국이 모두 전멸하는 거나 마찬가진데, 승자가 어디 있고 패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 다 공멸하는 거지요!”
`트럼프` 사위 젊은 `쿠슈너`가 우울해지는 회의분위기를 막기 위해 나섰다.
“맞습니다! 행여 국토의 절반쯤 남아난다 해도 저 같은 부동산 업자는 쫄딱 망하는 거지요! 방사능에 오염된 땅에 무슨 투자를 하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로텐베르크` 회장님? 허허.”
미국 경제계 대표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회사 공동창업자 `파인버그`가 한술 더 떠서 농담으로 침울해지려는 회의 분위기를 희석시켰다.
“그렇지요. 그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허허.”
러시아 경제계 대표인 건설회사 `GSM` 회장 `로텐베르크`가 화답을 했다.
그 정도로 전쟁이 터지면 지구가 완전히 멸망할 것인데, 미국이며 러시아가 문제이겠는가?
“그러면, 러시아에서는 새로운 핵무기 군축에 대해 어떤 계획이라도 갖고 계신가요?”
백악관 안보회의 부보좌관인 `맥파랜드`도 당연히 그런 끔찍한 핵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일부러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파트루세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에게 물었다.
“미국이 핵무기는 감축하면서도 유럽의 NATO 회원국에게 군사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하는 건 무슨 의미입니까? 아직도 우리 러시아가 유럽국가를 침공할 것으로 생각하고 NATO의 군사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뜻입니까?”
`파트루세프`가 `맥파랜드`를 빤히 쳐다보며 정색을 하고 물었다.
독일이 일으킨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서유럽은 경제적으로 황폐해 있었고 구소련의 지원을 받는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의 주도로 1949년 4월에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1개 국가가 참여하여 북대서양 조약 기구인 NATO가 창립되었다.
1952년에는 터키와 그리스, 1955년에 전범 국가이던 독일이 뒤늦게 가입했고, 1982년에는 스페인도 합류하여 회원국은 16개국으로 늘어났다.
소련은 NATO에 앞서 동유럽 국가들과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1년에 구소련이 붕괴되자 바르샤바조약기구도 해체되었다.
1999년에는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인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가 NATO에 가입하면서 러시아에 등을 돌렸고, 불가리아를 비롯한 나머지 7개 회원국들도 2004년에 모두 NATO에 가담했다.
그 후 2009년 크로아티아에 이어 2015년 몬테네그로도 NATO에 가입함으로써, 러시아는 지금 미국과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29개 회원국으로 결성된 NATO라는 거대한 집단과 유럽전선에서 대적하고 있는 것이다.
“아··· 그거야 우리 미국이 NATO 예산의 72%나 부담하고 있으니까, 회원국들이 좀 더 많이 부담하라고 종용하는 것이지요. NATO는 유럽 회원국들이 자기들 국가방위를 위해 스스로 결성한 건데 미국이라고 어쩌겠어요? 호호.”
적국이나 다름없는 러시아와 마주앉아 1대1 협상을 하다가 러시아를 주 적국으로 삼고 있는 유럽국가 연합단체인 NATO가 언급되자, 한 국가를 떼거지로 공격하는 것 같아서 `맥파랜드`가 겸연쩍어 슬쩍 웃으며 얼버무렸다.
2016년을 기준으로 NATO의 예산은 총 9183억달러인데, 그 중에 미국이 부담하는 금액은 6641억달러나 된다.
영국이 603억, 프랑스 436억, 독일 407억달러이고 나머지 회원국이 1096억달러를 분담하고 있다.
프랑스는 1966년에 NATO를 탈퇴했다가 1992년에 다시 회원국으로 복귀했으나, NATO 통합군에서는 계속 탈퇴한 상태이다.
아이슬란드는 상비군을 보유하지 않은 유일한 회원국이지만 해안경비대와 NATO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소규모 준군사조직은 보유하고 있다.
눈으로 덮이고 활화산이 우글거리는 조그만 섬나라 아이슬란드에 비해 유럽에서 경제력이 3위권에 드는 프랑스의 약삭빠르고 치사한 행위를 보면, 그 국민성이 짐작되어 앞으로 프랑스의 장래가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지금 프랑스 대선 레이스에서 자국우선주의와 유럽연합 EU 탈퇴를 내세우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FN의 `르펜` 여성 후보가 유력하다고 하니, 프랑스가 몰락의 길로 접어들지나 않을지 몹시 염려된다.
“한때는 번성했을지 몰라도 지금 우리 러시아는 피폐해져서 외국 침공은커녕 백성들 먹여 살리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미국을 태양계에서 생동감 넘치는 지구로 비유한다면, 러시아는 사막이나 마찬가지로 황폐해진 화성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파트루세프`가 심각한 주제를 좀 감성적인 비유로 희석시켜 미국 대표들의 마음을 움직여 본다.
“지구와 화성이라고요? 호호, 그럼 유럽은 지구의 위성인 달이라는 의미로 들리네요. 화성의 침공에 대비해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달에다가 NATO라는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말씀 같은데, 맞습니까?”
감성적인 비유가 마음에 들었는지 여성인 `맥파랜드`가 한 술 더 떠서 응대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구를 노리는 행성은 화성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허허.”
“그렇다면 화성보다 더 황폐한 금성 같은 중동이나 아프리카는 아닐 테고······ 아, 하! 거대한 행성인 목성을 닮은 중국이라는 말씀이군요. 맞나요?”
“눈치가 빠르시군요. 그런데, 목성은 가스로 가득 뒤덮여서 그 속에 지적인 생명체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목성 주변에 있는 지적인 생명체 존재가능성이 높은 `갈릴레오 위성` 네 개 중에는 당장 지구를 공격할 위험한 위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허허.”
`파트루세프`가 아예 준비를 하고 왔는지 목성의 위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렇군요! 목성의 위성 중에 공격성향이 높은 위성이면, 목성에 제일 가까운 `이오`, 북한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호호.”
`맥파랜드`가 금세 감을 잡고 지체 없이 대답했다.
“그런가요? 알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허허.”
자기가 말하고 싶은 북한이라는 정답을 알아 맞히자 `파트루세프`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 그것 참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그럼 중국인 목성의 `갈릴레오 위성` 중에 두 번째 근접 위성인, `이오`와 크기가 비슷한 `유로파`는 안전한 한국이 되겠네요. 세 번째로 근접해서 크기가 두 배쯤 되는 `가니메데`는 우리 미국의 우방인 일본이고요. 그럼 남은 네 번째, `가니메데`와 거의 같은 크기의 `칼리스토`는 어느 나라로 보면 됩니까? 혹시 우리 미국을 공격할 생명체는 없을까요? 하하.”
NATO가 언급되자 잔뜩 긴장해 있던 `트럼프`의 사위 `쿠슈너`가 웃으면서 좋아진 회의 분위기에 편승했다.
놀랍게도 목성의 위성 이름을 훤히 꿰고 있다. 혹시 화성 식민지 이민 정착계획이라도 세우고 있는 것인가?
“아, 그거 혹시 인도 아닙니까? 우리 `서버러스`에서 인도에 관심을 갖고 부동산 투자를 좀 검토하고 있는데요. 허허.”
미국 경제계 대표 `파인버그`가 덩달아 분위기를 띄웠다.
“아, 그래요? 인도는 땅도 넓고 인구도 많아서 우리 GSM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서버러스`에서 땅을 사고 저희한테 건축을 좀 맡겨 주십시오. 화끈하고 깔끔하게 지어서 확실한 이윤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허허”
꿔다 놓은 보리 자루처럼 잠자코 있던 러시아 경제계 대표 `로텐베르크`가 이때다 싶은지 제목소리를 내면서 끼어들었다.
핵군축 회담을 하자고 모여서는 태양계 행성의 위성탐사를 하지 않나, 부동산 투자 의논을 하며 낄낄거리질 않나, 회의장 분위기가 화기애매해서 좋기는 하다만, 쯧쯧!
“나누시는 말씀을 듣고 보니 역시 미국의 현안 문제는 저희 러시아를 겨냥한 유럽의 NATO 군사력 강화가 아니고 북한의 핵무기 제재가 더 우선인 걸로 느껴집니다. 안 그렇습니까? `쿠슈너`님!”
조용히 있던 `푸틴`의 둘째 사위 `샤밀로프`가 `트럼프` 사위를 보고 동의를 구했다. 자기도 한몫은 해야 체면이 서겠다 싶은가 보다.
“예. 맞습니다, `샤밀로프`님! 저희 `트럼프` 각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밤낮없이 골치를 앓고 계십니다. 그 북한의 김정은이란 사람은 도통 속내를 알 수가 없어서요.”
`쿠슈너`가 웃는 얼굴을 바꾸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감 잡고 제자리로 돌아온 모양이다.
“그렇지요. `파트루세프` 서기님 말씀대로 지금 당장은 중국보다 북한이 더 위험하고 다급한 상대입니다.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거의 우리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준까지 다다랐어요. 미국과 러시아만 핵무기를 감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러시아에서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신지요?”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 국장을 지낸 64살의 노회한 `파트루세프`의 심리전에 말려들어 잠시 호호거렸던 66살의 `맥파랜드`가 제정신을 차리고 신중한 어조로 물었다.
“예, 그럼요! 우리 `푸틴`각하께서도 북한 핵탄두 미사일 문제로 연일 심기가 불편해 계십니다. 그래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해서 오늘 이 회의를 하자고 `트럼프` 대통령님께 제안하셨던 겁니다.”
“아, 좋은 계획이 있다고요? 그게 뭡니까?”
깜짝 놀란 `맥파랜드`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좋은 방안을 갖고 있다니!
`푸틴`의 둘째 사위를 포함해 좌우로 들러리 서고 있던 나머지 네 사람도 끔쩍 놀란 얼굴로 `파트루세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중국은 대북 제재조치에 동참하는 척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북한을 옹호할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대신해서 중국의 군사적인 공격을 막아주고 있는 셈인데, 마찬가지로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들 중국을 보호해주는 담벼락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을 껴안을 수밖에 없지요. 안 그렇습니까?”
`파트루세프`가 `맥파랜드`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그, 그거야 뭐 어느 정도는 중국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요. 그런데 러시아가 그런 중국을 설득해서 북한에게 핵 포기 압력을 넣도록 부탁이라도 하겠다는 말씀입니까?”
무슨 묘안이라도 있는 줄 알고 잔뜩 기대했던 `맥파랜드`가 실망 어린 표정으로 시큰둥하게 물었다.
“중국에게 부탁하다니요! 우리 러시아가 쇠잔해지기는 했지만 한때는 북한이 공산주의 종주국으로 모시던 나라입니다!”
“아, 예. 제가 실수했습니다. 양해하시고, 그러면 뭘 어쩌게요?”
“이번 이 핵군축 회담에서 미국이 저희와 협조를 해준다면, 미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도록 북한을 한번 달래보겠다는 뜻입니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닥쳐 올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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