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사우디 살만 부왕세자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과연 아프리카 초원에 살던 흑인 일까요?
80. 사우디 살만 부왕세자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궁 대통령 집무실.
`블라디 미르 푸틴` 대통령이 핫라인인 대통령 전용 보안용 휴대폰을 들고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부왕세자의 전화 연결을 기다리고 있다.
“아, 살만 부왕세자님 안녕하셨습니까? 저 푸틴 입니다.”
-“아, 푸틴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전화를 다 주시고, 이거 너무 황송합니다.”
자동 번역기가 내장된 휴대폰이라 동시에 번역이 되어 들린다.
“부왕세자님 덕분에 제가 요즘 힘을 많이 받고 있어서 감사 차 전화 드린 겁니다.”
-“하이고, 무슨 말씀을 요. 제가 푸틴 대통령님 덕분에 아직도 중동에서 매장되지 않고 적들과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감사의 말씀은 제가 드려야지요! 하하.”
“허허, 부왕세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별로 한 일도 없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요즘 유럽에서 부왕세자님의 활약이 대단하시더군요. 이제는 독일까지 손을 뻗쳤던데, 역시 부왕세자님 수완은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우디의 `살만`이 독일에 손을 뻗치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하하, 그거야 뭐,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지요. 프랑스나 벨기에 정도만 건드려서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아직 감을 못 잡고 건방을 떨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서서히 본격적인 본때를 보여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프랑스와 벨기에? 그곳은 무슬림 과격단체 IS들이 테러를 여러 번 일으킨 나라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독일에서 발생한 테러도 이 `살만`이 배후에서 IS들을 조종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런 사실을 `푸틴`이 다 알고 있다니! 도대체 이 두 사람은 어떤 관계란 말인가?
“지난번 영국 브렉시트도 부왕세자님 공이 대단히 많이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동당출신인 런던시장도 부왕세님이 꽉 잡고 있더군요. 영국 왕실과 보수당도 요직에 있는 분들은 부왕세자님이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줄 잘 알고 있습니다.”
-“아 하, 이런! 러시아 정보력은 역시 대단하군요. 이래서 제가 푸틴 대통령님께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하하. 미국의 친정인 영국을 EU에서 갈라놓으려고 들어간 돈이 꽤나 됩니다. 원유가격 60달러 안 넘기려고 마구 퍼내서 헐값에 판 돈, 전부 다 영국에 쏟아부었습니다. 하하.”
도대체 이 두 사람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이길래 마치 친구나 친인척처럼 농담까지 섞어가며 얘기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석유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묶어두기 위해서 대량생산을 하고 있다니? 그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권고를 무시하고 제 맘대로 하루에 1000만 내지 1200만 배럴씩 생산하는 이유가 러시아와 짜고 치는 고도리란 말인가?
“그래서 저도 이제 부왕세자님께 영국 건으로 도움을 드릴 때가 되어 전화 드린 겁니다. 허허.”
-“아, 그래요? 벌써 준비가 다 되신 겁니까?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시작하실 건가요?”
“예, 저희 작전팀이 모레 정오면 영국 현지에서 스탠바이 상태가 될 겁니다. 사우디의 런던 영국지부 준비상태는 어떻습니까?”
-“저희 영국지부도 준비는 완료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작전 책임자들의 접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들의 대화내용으로 봐서 뭔가 영국에서 큰 일을 저지를 모의를 오래 전부터 해왔고, 이제 양쪽이 모두 준비가 되었다는 얘기 같은데, 도대체 러시아와 사우디가 무슨 짓을 하려고 작당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예, 저희 쪽 책임자 이름은 `알렉산드로 슈프리긴` 입니다. 부왕세자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요. 우리 전러시아 축구팬연합 VOB 회장이면서 제 수족인 `이고리 레베데프` 하원의원의 보좌관직을 맡아있는 사람입니다.”
-“아하, 그 사람 지난번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러시아와 잉글랜드 시합 때 홀리건 동원해서 난동을 부린 그 분 맞지요? 역시 그 일도 푸틴 대통령님 뜻이었던 모양입니다. 하하.”
“예, 맞습니다. 그 친구, 일 하나는 딱 부러지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런던작전도 깔끔하게 처리할 거니까 아무 염려 마십시오! 허허.”
-“예, 잘 알겠습니다. 저희 쪽 책임자는.. 영국지부장인 `아메드 야마니` 입니다. 그 커피숍 건물의 소유자 이지요.”
런던에 있는 커피숍?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아, 그 커피숍 사장이 건물 주인이었군요. 역시 치밀하십니다. 그 야마니 영국지부장은 사우디 왕실 출신 맞지요? 런던대학을 졸업했던가요?”
-“어허, 참! 러시아 정보국은 모르는 게 없군요. 예, 맞습니다. 작년 초에 푸틴 대통령님의 비밀 제안을 받고, 제가 불러서 그 커피숍 건물을 인수하게 하고 사전 준비작업을 시켰습니다. 모레 정오에 러시아 `슈프리긴` 책임자가 들를 거라고 일러두겠습니다.”
러시아의 정보력은 아직도 007영화에 나오는 구 소련시대의 그 KGB 수준인가보다.
그런데 작년 초에 이미 두 사람 사이에 비밀스런 교감이 있었다니, 푸틴은 오래 전부터 이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예, 부왕세자님 잘 알겠습니다. 수고가 참 많으셨습니다.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사우디와 노스-코리아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질 겁니다. 허허.”
-“예, 지금 예멘 내전에 와서 참전하고 있는 노스-코리아 대원들도 실력이 대단해서 제가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푸틴 대통령님 덕분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를 꽉 잡고 있는 푸틴이 러시아와 이란의 친교관계를 이용하여 북한을 이란 무기공급에 끌어들였었는데, 이제는 북한을 이란의 적국인 사우디와 연결시켜서 제 맘대로 주무르고 있는 모양이다.
“허허, 웬 걸요. 우리 살만 부왕세자님께서 저를 믿고 지원해 주신 덕분이지요. 저희 화물선이 귀국길에 사우디에 들러서 물건을 전달 할 겁니다. 물건 처분은 문제 없겠습니까? 금액이 꽤 되는데요.”
_”예, 아무 문제 없습니다. 왕실종친 부호들에게 얘기하면 시가의 90%인데, 아마 서로 매입하려고 나설 겁니다.”
“그러시면, 물건을 받는 대로 저희 몫인 물건 값 50%에 해당하는 석유를 노스-코리아로 보내주십시오.”
-“예, 잘 알겠습니다! 그 금액이면 저희 하루치 생산량의 절반이나 되는 석유인데, 그렇게 많이 구매해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허허, 저도 시가의 10%나 싸게 석유를 사는데 더 없이 감사하지요.”
사우디의 하루치 석유생산량의 절반이면, 최소한 500만 배럴이 넘는다.
그 것을 시가의 90%에 산다면, 두바이산 석유를 기준으로 시가가 배럴당 42달러 정도 하니까 배럴당 38달러가 되는데, 500만 배럴이면 1억9천만 달러나 된다. 우리 돈으로 2158억원 정도이다.
그런데 그 금액이 러시아선박으로 싣고 와서 사우디에 건네준다는 물건 값의 러시아 몫인 50%에 해당한다니!
그러면 그 물건값은 3억8천만달러이고 시가의 90%라고 했으니까, 시가는 4억2천만달러가 넘는다는 소리다. 한화로 약 4800억원이나 되는 물건이다.
도대체 무슨 물건을 러시아가 사우디에 건네주고 팔아먹으려는 것인가?
그것도 러시아 몫이 50%라면, 나머지 50%는 사우디 몫이라는 뜻인가?
*** ***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실.
녹색바탕에 흰색의 아랍어로 코란경전 문구와 칼이 그려진 사우디 국기가 벽에 펼쳐진 채 걸려있다.
지금 막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턱 주변과 볼 두덩에 수염이 나고 카피예를 뒤집어 쓴 31살의 국방장관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자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앉아있다.
결심한 듯 인터폰으로 누군가를 부르고는 일어나서 응접테이블에 가서 앉는다.
잠시 후 역시 카피예(kuffiyeh)를 뒤집어 쓴 석유장관 `칼리드 알 팔리`가 들어와서 앉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국왕은 81세의 노령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그래서 왕실 종친인 56세의 `알 팔리`장관이 사실상 후견인으로 `살만` 부왕세자를 보좌하며 중요한 정무를 상의해서 결정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세계최대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총재직도 맡고 있는 사우디왕실의 명실상부한 재무책임자이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음? 그래요? 내가 너무 긴장했나 봅니다. 하하.”
머리 속으로 깊은 생각을 하느라 경직되어있던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살만`이 `알 팔리`를 안심시킨다.
“무슨 중요한 일이 있습니까?”
아무래도 `살만`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알 팔리`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늘 곁에 붙어있다시피 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는 노회한 `알 팔리`인지라 `살만`의 조그만 심경의 변화도 읽어 낼 정도이다.
“장관님, 런던 영국지부에 나갈 자금은 제대로 지급 되었지요?”
“예, 영국왕실 지원금 10억달러 중에서 5억달러와,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포섭비용 5억달러는 이미 송금되었고, 영란은행총재 섭외에 대비한 비상금 5억달러는 별도로 준비만 해두고 있습니다.”
`알 팔리`가 콧등으로 흘러내린 안경을 쓸어 올린다. 천방지축인 `살만`이 또 얼마나 되는 돈을 보내라고 할지 염려가 되는 표정이다.
“런던 `야마니` 지부장한테 지금 당장 1억달러를 송금하고 입금확인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음.. 두어 달 전에 제가 영란은행 금괴 얘기 했던 거 혹시 기억나세요?”
“아, 예. 기억납니다. 영란은행 지하 금고에 금괴 5천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셨지요. 그러고 런던 시내 다른 지하 땅 속에 1천톤 정도가 분산돼서 보관되어 있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요. 참, 그 때 부왕세자님 말씀이 그 중에 금괴 10톤만 증발해도 예금주들의 인출사태로 영란은행 신용이 곤두박질쳐서 난리가 날 거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는 겁니까?”
얼마 전 독일에서 벌어진 IS의 테러사건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알고 있는 `알 팔리`가 잔뜩 불안한 표정으로 `살만`의 눈치를 살핀다.
“하하, 글쎄요. 철통 같은 영란은행 지하 금고에 있는 금괴가 그렇게 쉽게 증발이 되겠습니까? 한 두 개면 모를까 10톤이나 되는데! 그 때 제가 장관님 금반지 낀 것 보고, 브렉시트가 결정 나기 전에 금괴나 사서 투자하시라고 언질을 드렸던 거지요. 하하.”
“아, 그러셨던 겁니까? 저는 그것도 모르고 금을 사두지 않았네요. 제가 눈치가 영 없어서 미리 알려주셨는데도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허허. 그건 그렇고, 1억달러나 되는 큰 돈을 영국지부가 갑자기 왜 필요하답니까? 영란은행 총재를 포섭해야 할 일이라도..”
“음.. 사실은 브렉시트 바람에 영국에 거주하는 우리 이주민 무슬림들이 상당한 곤경에 처해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위로금을 조금씩 나눠주고 격려를 해주려는 겁니다. 한 5년정도 무이자로 빌려주려는 거니까, 1억달러면 그 돈으로 꽤나 되는 금괴를 사서 안전한 영란은행에 예치해둘 수 있겠지요. 그리 되면, 영국인들도 우리 무슬림을 시리아 난민처럼 업신여기고 함부로 대하지는 못하지 않겠어요? 하하. 너무 염려 마세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살만`이 분명히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아서 `알 팔리`는 몹시 불안해진다.
`저, 철없는 부왕세자가 혹시 재미 삼아 영란은행을 폭파하기라도 하려는 건 아닐까? 하기는 아직 영국에는 IS가 들어가지 못했을 테니까, 설마 왕실 출신의 인텔리인 커피숍 사장 `야마니` 지부장이 제 혼자서 무슨 작당은 못하겠지! 자기 말처럼 우리 무슬림들에게 그 돈을 무이자로 장기간 동안 빌려주기만 해도 금값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겠네! 저 또라이 같은 부왕세자가 어떤 때 보면 우리 무슬림을 끔찍이 아끼는 기특한 면도 있단 말이야. 그런 재미로 내가 저 젊은 후계자를 보필하고 살지. 크크.`
“예, 잘 알겠습니다, 부왕세자님! 지금 곧바로 영국지부에 스위스 비밀계좌에서 1억달러 송금하겠습니다.”
안심한 `알 팔리`가 주저주저 하다가 일어나서 국방장관실을 나갔다.
국방장관실 벽에 펼쳐 붙어져 있는 사우디 국기를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살만`이 영국지부로 전화를 걸었다.
“응, 야마니 지부장님? 나 살만이오.”
-“아, 예.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살만 부왕세자님!”
왕실 종친인 45살 영국지부장 `아메드 야마니`가 깍듯한 존대어로 인사를 한다.
그는 일찍이 다른 왕족출신 자제들처럼 런던대학에 유학해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사교성이 뛰어나 런던 상류사회에 쉽게 안주할 수 있었다.
그는 작년 초에 등극한 `압둘 아지즈` 국왕을 배알하러 귀국했다가 `살만` 부왕세자의 특별한 지령을 받고, `살만`이 지정한 런던시내의 커피숍이 딸린 건물을 인수하여 그곳을 아지트 삼아 지금까지 영국지부장을 지내고 있다.
“우리 친구 북극곰이 모레 정오에 커피숍에 들를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드디어 계란 노른자를 먹을 때가 되었군요. 오래 기다렸던 그 북극곰 친구의 이름이 뭐였지요?”
북극곰 친구와 커피숍에서 만나 계란 노른자를 먹는다고?
계란후라이도 아니고 계란 노른자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노란 거면.. 혹시? 설마!
“친구 이름은 `알렉산드르 슈프리긴`이오. 북극에서 축구를 제일 좋아하는 VOB 회장이오!”
“하잇! 잘 아는 북극곰 친구랑 계란서리 하면서 잘 놀겠습니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닥쳐 올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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