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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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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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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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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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합리적인 선택?

DUMMY

“역시 조금 무식해도 그 수밖에는 없겠군.”


준우는 일단 차에 올라탔다. 뒤를 돌아보니 김 팀장은 한 손에 글록 19를 쥐고, 다른 손으로는 신호의 머리를, 좌석 아래로 누르고 있었다. 김 팀장의 자세는 차량 안에서의 경호 대상을 보호할 때 사용하는 기본 동작이었다.


“상황은 어때?”


“저격수는 한 명인 것 같고, 5.56mm 돌격 소총인 것 같아요. 그래서 차 안은 일단 안전한 것 같은데........”


“그런데 바깥에 널 부러져 있는 녀석이 맘에 걸린다?”


“네. 그래서 차를 조금 뒤로 몰려고요. 차로 엄폐를 하기만 하면 차에 태우던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해서, 계산적으로만 따진다면 밖에 쓰러져 있는 지민은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5.56mm를 여러 방 몸에 맞은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치명적 급소는 피해서 맞았다고 해도 출혈은 상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체된 지금에서, 그를 구하는 것은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우 신호라는 타겟이 확보가 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괴한들 중에서도 서열이 낮은 지민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가치가 높은 물건을 가지고, 가치가 낮은 물건을 위해 도박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우 신호는 KBP의 로비스트이고, 오 지민은 괴한들 중에서도 막내급인 사람이었다. 생명으로서의 가치는, 1 : 1 로 동일하다는 이상론을 펼칠 수 있었지만, 정보를 캐낼 수 있는 소스로서는 오 지민보다 우 신호의 가치가 압도적으로 월등했다.


그런데 우 신호를 위험에 빠뜨리고 오 지민을 구하겠다? 보통의 정보기관 요원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결정을 준우는 실행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그런 준우의 결정에 대해서 아무런 토도 달고 있지 않은 김 팀장이었다.


“자 갑니다. 준비하세요.”


준우는 차를 움직일 것이라고 김 팀장에게 말했다. 김 팀장은 알았다는 대답과 함께 우 신호를 위에서 덮는 자세를 취했다. 여차할 경우 자신의 몸으로 총탄을 막아내겠다는 김 팀장의 의지가 담긴 행동이었다.


준우는 시동을 건 다음, 차량을 급 가속하여 앞으로 몰았다.


지민이 차량 후방 5m 정도 지점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준우는 차량을 앞으로 전진 시켰다가, 45도 정도 핸들을 틀어서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후진할 생각이었다. 이렇게 하면 준우의 차는 쓰러져 있는 지민을 저격자로부터 엄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우가 지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차를 움직인다는 것을 알 리 없는 저격자는, 준우가 앞으로 차를 진행하자, 자신으로부터 도주하는 줄 알고, 준우가 탄 차와 차의 전방에 대해서만 총격을 가하였다.


소총의 조종간을 연사로 놓고 쏘는지, 준우의 차에 와서 튕기는 도탄의 불꽃과 소리는, 마치 열대 우림 기후에서나 보는 집중호우처럼 따따따딱하며, 차의 이곳저곳을 때렸다.


하지만 준우는 위축되지 않았다. 한 10m를 급가속으로 전진하더니, 핸들을 크게 돌려 바퀴를 45도로 만들고는 급가속으로 후진을 시도하였다. 저격자는 준우의 방향 전환에 일시적으로 사격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당연히 차가 전진을 할 줄 알고 전방에 대고 사격을 했는데 급가속으로 후진을 해버리니 저격자로서는 차를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었다.


저격자가 준우의 차를 쫓아 사격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차는 지민의 몸을 충분히 가리고도 남을 위치에 도착하였다. 저격자는 신나게 총질을 해대었지만 차의 방호력에 막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잠깐 내렸다가 올게요. 부탁드립니다.”


“갔다 와. 어차피 뚫고 들어오는 탄환도 없구만 뭘.”


준우는 재빨리 차 문을 열고 지민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지민은 팔과 온 몸에 4발 정도의 소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이 되었지만, 운 좋게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급소에 맞지는 않았다. 숨을 가쁘게 내쉬고는 있지만, 그에 비해 출혈량도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준우는 웃옷을 벗어서 지민의 상처 중에 출혈이 가장 많은 곳을 압박했다. 지민이 통증을 호소했지만, 준우는 지민의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혈을 하기 위해 옷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감싸주었다.


어느 정도 응급처치가 되자, 준우는 자동차 문을 열고, 지민을 운전석을 통해서 보조석으로 갈 수 있도록 밀어 넣었다. 성인 남자를 운전석을 통해 보조석으로 구겨 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총탄이 난무하는 곳에서, 불평을 할 수는 없었다. 준우는 있는 힘껏 지민을 보조석으로 밀어 넣었다.



“이젠 어떻게 할 거야? 차로 쫓을 거야?”


“아니요. 지금이야 거리가 있으니까 차가 총알을 막아주는 거지, 근접하면, 5.56mm 관통력이라면 충분히 차의 강판을 뚫을 수 있을 거예요. 도박을 할 수는 없죠. 저 혼자 아파트를 우회해서 저 놈에게 접근할 겁니다.”


“무리하지 마, 짚이는 게 있는데 저 녀석 상당히 프로야.”


“저도 엘리베이터의 그 싸가지 녀석이 떠오릅니다.”


김 팀장의 말에 준우는 자신도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아파트에 진입하기 전, 엘리베이터에서 김 팀장과 마주쳤던 녀석이 저격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김 팀장의 생각에, 준우는 동의를 했던 것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 쳤을 때 신원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김 팀장은 자책했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바깥에서 망나니처럼 난사를 해대고 있는 그 남자가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기에 소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심해, 그리고 이것 갖고 가.”


김 팀장은 예비용으로 가지고 있던 탄창 1개를 준우에게 던져 주었다. 어차피 자신은 차 안에 있을 터이지만, 준우는 아파트를 우회해서 저격자를 상대해야 한다. 준우에게 주어진 장비는 기껏 글록 19 한 정, 물론 글록 19가 성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장에서의 전력의 강함은 철저하게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설사 내가 전차 부대를 소유하고 있다 한들, 상대가 공격형 헬기를 가지고 온다면 나는 약한 것이고, 설사 내가 권총 한 자루 뿐이라고 해도 상대가 나이프 한 자루만 달랑 들고 있다면 나는 강한 것이었다.


저격자가 난사 수준으로 돌격 소총을 쏘는 것으로 미루어, 저격자가 가진 탄환은 충분하다 못해 넘칠 수준일 것이다. 그렇기에 낭비라는 생각이 없이 철저하게 연사로 준우들을 몰아붙였을 것이다.


그런데 준우는 달랑 권총 한 정으로 그를 상대하는 수밖에 없다. 준우는 정보기관의 요원이지만 군인이 아니다. 시가전에서 정보요원이 용병과 같은 군인을 상대한다는 것은, 그 만큼 핸디캡을 안고 싸우는 것이다. 그를 잘 알고 있는 준우로서는 섣불리 상대에게 싸움을 거는 만용은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준우는 일단 차 문을 열었다.


그러자 여지없이 자동차와 그 주위로 탄환이 쏟아져 들어왔다. 준우는 얼른 차 문을 닫고 바닥에 낮은 포복을 하였다. 자동차의 그림자에 가려졌는지, 아님 사격의 각도가 나오지 않는지는 몰라도 낮은 포복을 하고 있는 준우에게 총탄은 날아오지 않았다.


준우는 총알이 날아오는 각도와 탄착 간격을 머리로 그리며, 저격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머리 속에서 예상을 해보았다.


차의 뒤에 엄폐를 하면 총알은 날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낮은 포복을 했는데 사격을 하지 못 한다는 건, 상대가 위치한 곳의 높이가 차보다 높지도 않고, 앉아 쏴나 서서 쏴 자세를 취하면서 사격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총의 탄환은 중력 때문에 완전한 직선 궤도를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먼 거리가 아닌 이상 거의 직선의 궤도를 따라간다. 즉 저격자가 높은 곳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면 준우가 차의 뒤에 자신의 몸을 엄폐해도, 준우에게 사격을 가할 수 있는 각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저격자가 높은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1층 건물이나 혹은 도로 위에서 저격자가 사격을 개시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거리는 100m 안팎, 군 훈련소에서 배운 나무나 다른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사격시의 섬광이 나오는 장소의 거리를 추측한다면 대강 그 정도의 거리가 나왔다.


“무식하게 달려 나갈 수는 없고, 결국은 우회하려면 저기 아파트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준우는 오른쪽에 있는 아파트 건물을 쳐다보았다. 저격자가 사격을 해대고 있는 곳으로 최단거리로 가려면 아파트 단지의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10m도 못 가서 준우가 벌집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상대와의 거리인 100m 남짓을 좁히기 위해서, 정면으로 달려갈 수는 없으니 그의 사격 연장선을 가로막는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를 위해서는 우측에 보이는 아파트 건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우측에 있는 아파트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8m 이상의 거리를, 저격자의 사격 연장선에 준우의 몸을 노출시켜야 했다. 시각으로 따지면 2초에서 3초는 상대의 사격에 맨몸으로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었다.


“도박인가? 뭔가 저 녀석의 시선을 끌만한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2초에서 3초 정도를 전력 질주로 달린다면 확실히 아파트 건물로 진입할 수 있는 자신이 준우에게는 있었다. 하지만 2에서 3초를 과연 저격자가 그냥 허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다. 오히려 저격자가 프로의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으므로 그 2에서 3초가 자신에게 운명의 시간이 될 것만 같이 느껴지는 준우였다.


“오른쪽 건물을 이용해서 우회할 생각이지?”


“네? 아 네.”


고민을 하고 있는 준우에게, 준우의 생각이 다 보인다는 듯이 김 팀장이 말했다.


“내가 유인해 줄게. 딱 보니까 넉넉잡고 5초만 유인하면 될 거 같구만.”


“그래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기 저 아파트로만 들어가면 우회해서 배후까지 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 팀장님.”


“내 생각도 그래. 저격수가 사격 루트로 쓰고 있는 이 중앙 도로는 엄폐물이 없어서, 무식하게 반자이 어택이라도 하지 않으면, 놈에게 도달하기 힘들 테지만, 저 건물로 가서 우회 샛길로 접근한다면 나무가 많아서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유인해주겠다고.”


김 팀장은 설명 없이도 준우의 생각을 완벽하게 맞추었다. 준우는 그런 김 팀장에게서 역시 현장 경험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생명과 생명이 스스로의 생명을 판돈으로 걸고, 타인의 생명을 취하려는 도박을 끊임없이 해온 자에게만 주어지는 그 본능 같은 감각, 그 감각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준우였다.


“신호하면 즉시 달려.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놈 같아서 분명히 유인에 걸려들겠지만, 한 2에서 3초 정도가 고작일 거야. 운 좋으면 5초 정도? 그 정도면 충분해?”


“네. 절 뭘로 보고 그러세요. 2에서 3초면 충분해요.”


충분하다는 준우의 말에, 김 팀장은 웃옷을 벗었다. 그리고는 주위에 떨어져 있는 나무 막대를 들었다. 김 팀장의 생각은 아주 조금씩, 저격자가 미끼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옷을 올리는 것이었다.


대놓고 옷을 빠르게 흔든다거나 한다면,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걸려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쪽의 실수인 것처럼 아주 서서히, 그리고 미미하게 옷을 차의 엄폐 밖으로 보낼 수 있다면, 분명히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상대는 본능적으로 미끼를 물것이 확실하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프로인 상대가 미끼에 대해서 사격을 하는 건 1발에서 2발정도, 즉 상대가 옷을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까지 한 2초에서 3초 정도의 시간만을 준우에게 벌어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김 팀장이었다.


그 시간 안에 준우가 아파트 건물로 뛰어들 수 있다면, 나머지는 준우가 저격자에 대해서 우회가 가능하므로 이쪽이 유리해지는 것이었다.


“시작할 테니까 대기하고 있어.”


김 팀장은 준우에게 말하고는 나뭇가지에 얹은 옷을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올리고 있었다. 얼마나 올렸을까? 김 팀장은 소리쳤다.


“지금!!!!!”


김 팀장이 소리를 치자마자, 준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파트 건물을 향해 뛰었다. 동시에 2발 정도의 총알이 김 팀장이 올린 옷을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었다.


1......, 2......, 3!!!!!!!


총알이 옷을 관통하고, 동시에 준우가 아파트 건물로 뛰어든 그 순간으로부터 3초 후에 준우는 아파트 건물 현관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었다. 준우가 현관으로 들어간 지 몇 초도 안 되어서 준우가 달렸던 그 장소에는 총알이 일으킨 흙먼지가 뿌옇게 솟아올랐다.


준우는 그 흙먼지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팀장이 정확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준우는 저 흙먼지 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을 것이고, 저격자는 마무리를 가했을 것이 분명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니 모골이 송연해 지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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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교전 (1) 16.07.12 1,257 19 13쪽
28 소통 +5 16.07.11 1,279 18 12쪽
27 연기 +2 16.07.11 1,399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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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의인막용 용인물의 +2 16.07.06 1,605 23 13쪽
23 자기 학대에 빠진 한국 +2 16.07.05 1,634 20 15쪽
22 N. S. C. (2) +2 16.07.04 1,749 21 15쪽
21 N. S. C. (1) 16.07.03 1,594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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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심문 (1) 16.06.30 1,851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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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강요 받은 선택 +1 16.06.29 2,047 28 13쪽
» 도박? 합리적인 선택? 16.06.28 2,256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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