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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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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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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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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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 (1)

DUMMY

“여기는 팔콘 1,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지시를 바란다. 오버.”


팔콘 1이라고 자신을 지칭한 김 팀장이 말했다.


작전 간에 무선 통신을 하는 경우, 각 주체는 각각의 콜사인을 가지고 있다. 이 콜사인은 별명과 같은 것으로서, 특히 군사 작전에 사용하는 무선 통신의 경우에는 무선 통신 주체의 정확한 신분을 감추려는 정보 보안 목적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여기는 팔콘 네스트, 위성 정보로는 목표 장소에 10 여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투항을 권고하고 투항에 불응 시에는 무장 사용을 허가하겠다. 반복한다. 현장 리더의 판단으로 무제한 무장 사용을 허가하겠다. 오버.”


팔콘 네스트라고 콜사인을 명명한 국방부의 상황 지휘소는 현장 리더인 김 팀장에게 무제한의 무장 사용을 허가한다고 통신을 해왔다.


무제한의 무장 사용 허가!! 이는 AH-64E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비롯한 모든 중화기의 사용을 허가한다는 말이었다.


한국군의 모든 무장 사용은 상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무장 사용을 허가한다는 지시는 한국 전쟁 이후로 거의 내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전에서 무제한 무장 사용 허가가 나왔다는 것은 국방부를 비롯한 군 수뇌부가 이 작전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증거였다.


“라져, 여기는 팔콘 1........ 작전 지역으로 진입한다. 이글 1, 2는 저공에서 공격대기, 스패로우 1, 2는 중고도에서 돌입 대기한다. 이상.”


김 팀장은 콜사인 이글 1, 2로 명명되어진 AH-64E 아파치는 저공에서 공격대기를 시켰다. 병력 수송헬기인 수리온과 달리 아파치 가디언은 적의 대공 공격에 대해서 상당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공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을 한 것이었다.


또한 콜사인 스패로우 1, 2로 명명되어진 수리온 헬기는 중고도에서 돌입대기를 시켰는데 이는 병력 수송 헬기인 수리온은 상대적으로 대공공격에 취약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적에게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대기를 시킨 것이었다.


AH-64E아파치 가디언과 수리온이 작전 공역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 김 팀장은 외부 스피커를 작동시켰다.


“여기는 대한민국 국군이다. 타이베이 시장 유 호창 암살, 대만 기업가 오 영호의 암살 미수 사건의 용의자로 전원 체포한다. 무의미한 저항은 하지 마라. 너희들은 변호사를 선이임.....”


핑 핑 핑, 하고 수리온의 주위로 AK47 돌격 소총의 총탄이 날아들었다.


김 팀장이 미란다 원칙을 다 말하기도 전에 지상에서 사격이 개시되었던 것이었다. 12.7mm의 총탄에도 방어 능력이 있는 수리온이 암살범들의 7.62mm 돌격 소총에 손상을 입을 리 만무했지만, 암살범들은 무의미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는 이글 1, 어떻게 합니까? 오버”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 중의 하나가 지상으로부터 사격이 실시되자 김 팀장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물어왔다. 김 팀장이 내릴 지시는 뻔했는데도 말이다.


“여기는 팔콘 1, 이글 1, 2에게 현장 판단에 의해서, 무제한 무장 사용을 허가한다. 반복한다. 무제한 무장 사용을 허가 한다. 오버.”


“이글 1, 라져.”, “이글 2, 라져.”


무제한 무장 사용 허가가 내려지자, 아파치 가디언 헬기들은 먹이를 향해 질주하는 두 마리의 독수리처럼 신속하게 공격 포인트로 날아갔다.


“체인건 사용합니다.”


이글 1은 아파치 가디언에 탑재된 30mm 체인건으로 사격을 가했다.


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


30mm의 대구경 기관포의 소음 치고는 박력이 강하지 않은 소리가 간헐적으로 창공을 갈랐다. 이글 1의 화기 관제사가 연속 사격이 아닌 점사로 놓고 쏘는지 연속적인 사격 음은 아닌 이어졌다, 끊어졌다하는 불연속적인 사격 음이 주위를 갈랐다.


아파치 가디언에 장착된 30mm 체인건은 대전차 무기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전차의 상부 강판도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자랑한다. 비록 점사이긴 하지만 30mm 체인건에서 발사되는 붉은 불줄기는 땅에 명중될 때마다 커다란 흙먼지를 사방에 튀기고 있었다.


30mm 체인건을 맞은 상대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지금쯤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것은 분명했다.


“여기는 이글 2, 몇 명이 건물에서 응전을 하고 있다. 공격하는가? 오버.”


“여기는 팔콘 1, 다시 말한다. 무제한 무장 사용 허가에, 무장 사용 판단은 각 기에 전적으로 위임하겠다. 위험 요소가 보이면 사정없이 무력화시켜라. 오버.”


“이글 2. ok. 그럼 사양하지 않고”


이글 2의 아파치 가디언도 사격을 가하는 건물에 30mm 체인건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파파파파파파 하고 이글 1의 사격보다 훨씬 긴 시간의 사격 음이 들리고는 건물에서 흙먼지가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솟아올랐다.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이었지만 30mm 체인건의 연속 사격 앞에서는 흡사 으깨어진 두부를 보는 것처럼 사방에 파편을 튀기면서 부서졌다.


“여기는 이글 2, 생각보다 건물이 단단해서 저항을 멈추지 않는다. 로켓탄 사용 허가를 요청한다. 오버.”


30mm 체인건의 화력은 강했지만, 건물 안에 틀어박혀 사격을 가하는 적들에게 유효타를 먹일 정도는 아니었다. 건물 외관은 30mm 체인건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되었지만 적들은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따라서 적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이글 2 파일럿은 30mm 체인건이 아닌 로켓탄으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하였다.


“여기는 팔콘 1, 무제한 무장 사용허가가 무슨 뜻인지 모르나? 로켓탄을 쓰건, 헬파이어 미사일을 쓰건 알아서 하라고, 책임은 진다고.........”


“크크 여기는 이글 2, 미안, 일일이 허가받고 무장 사용하는 게 버릇이 돼서. ok 알아서 하겠다. 오버.”


이글 2는 자신도 황당한 짓을 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멋쩍게 웃으며 김 팀장에게 사과했다.


전시 상태가 아닌 평화의 시기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이글 2는 훈련이나 작전 때 무장을 사용할 때마다 상부의 허가를 받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기에 무장의 무제한 사용 허가가 떨어졌지만 이글 2는 평상시대로 김 팀장에게 허가를 요청했던 것이었다.


“자 이제 죽어보세요.”


이글 2는 무장을 로켓탄으로 바꾸고 조종간에 설치되어 있는 트리거를 짧게 눌렀다. 그러자 아파치 가디언에 장착된 로켓 포드에서 4발의 로켓탄이 연속적으로 건물을 향해 발사되었다.


로켓탄이 건물에 명중되자, 아까의 흙먼지는 우스울 정도의 먼지를 일으키며 큰 폭발을 일으켰다. 창문을 깨고 들어간 로켓탄은 밖에서도 선명히 보일 정도의 큰 폭발을 일으키고 방 안을 걸레로 만들었다. 방 안에서 밖을 향해 사격을 하던 적들의 상태가 어찌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더 이상 밖을 향해 사격을 하지 못하는 것은 확실했다.


“여기는 이글 1, 대강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진입할 건지 알려주기 바란다. 오버.”


“여기는 팔콘 1, 알았다.


김 팀장은 눈을 창으로 돌려 밖의 상황을 보았다.


아파치 가디언이 한바탕 휘젓고 지나가서인지, 수리온에 가해지는 사격도 없었고, 지상에서의 반격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암살범들이 간간이 사격을 하는 것이 김 팀장의 눈에도 보였지만 돌격 소총 정도의 화력이었기 때문에 수리온이 진입해도 그리 위험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는 팔콘 1, 스패로우 1, 2에 알린다. 대강 정리된 것 같으니까 현장에 진입해서 병력을 풀어 놓는다. 오버.”


“여기는 스패로우 1, 헬기를 착륙시키고 강습을 할 것인지? 오버.”


김 팀장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수리온을 지상에 착륙시키고 일거에 병력을 풀어놓을 것인지, 아니면 공중에서 호버링을 하고 헬기 레펠로 병력을 풀어놓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은 확실하였다.


일단 수리온을 지상에 착륙시키고 일거에 병력을 풀어놓는 방식은 순식간에 지상병력을 전개할 수 있으므로 병력의 전개 속도에 있어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었다. 즉 14명의 특전사 1개 팀원을 한꺼번에 전개시켜서 적 체포를 위한 육상 병력의 우위를 순식간에 점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단점 또한 존재했는데, 수리온에 대한 위협에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수리온이 공중에서 호버링을 하고 있다면, 적들이 기습을 하여도 공중에서 회피 기동을 하면 충분히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리온이 땅에 착륙한 상태라면 회피 기동을 할 수 없으니 거의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공중에서 호버링을 하고 헬기 레펠 방식으로 병력을 투입한다면, 일시에 병력 전개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불의의 기습에 대해서 공중 기동을 할 수 있으므로 적의 공격에 대한 대응은 헬기 레펠 방식이 더 좋았다.


“네거티브, 스패로우 1, 2는 헬기 레펠 방식으로 병력을 투입한다. 반복한다. 헬기 레펠 방식이다. 이글 1, 2는 스패로우 1, 2의 주위에서 병력 전개를 엄호하도록 오버.”


김 팀장은 아파치 헬기가 한 바탕 쓸고 다니면서 적의 대응능력을 약화시킨 것은 맞다고 보았지만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전 병력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헬기 레펠 방식의 투입을 결정한 것이었다.


“스패로우 1, 라져.”, “스패로우 2 라져.”


진입 명령이 떨어지자, 특전사 병력을 태운 수리온은 고도를 낮추면서 현장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수리온 헬기가 저고도에 들어서자 주위의 상황이 비교적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


“아주 한탕 거하게 하셨구만.”


현장에 투입될 특전사 레드 팀의 리더가 말했다.


현장에 투입될 특전사의 형식상의 편제는 14명으로 구성된 1개 팀이었지만, 작전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임무 상으로는 레드 팀과 블루 팀으로 나누었다. 1개 소대를 임무 상으로는 2개로 나누어 투입하듯이 말이었다.


수리온 안은 언제라도 헬기 레펠 투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긴장감으로 팽배했다. 밤이 가까워 오는 시간이었기에 검은 복장에, 검은 위장 색을 칠한 채 대기하고 있는 특전사들은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레드 1, 현장을 확보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적을 생포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마시오.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저항하면 그대로 쏴버리시오.”


김 팀장은 저고도로 내려가고 있는 수리온에서 레드 팀 리더에게 지시를 하였다. 대원들의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저항하는 적들을 무리해서 생포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정보 획득을 위해서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생포를 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 곳이 베이스캠프인 이상 저항은 상당히 심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저항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생포 작전에 중점을 두라고 하는 것은 부하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김 팀장이었다.


“라져. 알겠습니다. 이번에 진 신세는 나중에 반드시 갚도록 하죠.”


레드 팀의 리더는 김 팀장의 지시에 감사를 표했다.


레드 1은 이번 작전이 국정원의 요청에 의해 수행되는 작전이었기 때문에, 김 팀장이 정보 획득을 위해 무리한 생포 작전을 지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김 팀장이 정보 획득보다는 대원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화력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자 김 팀장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신세는 무슨, 이번에 저 녀석들에게 진 빚을 톡톡히 갚아야죠.”


김 팀장은 암살범들에게 제대로 빚을 갚으라고 레드 팀의 리더에게 말했다.


이제까지 암살범들의 기습에 의해서 많은 대한민국 군인들이 죽었고 부상당한 것을 김 팀장은 잊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작전이 그 복수전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생각이었다.


복수심으로 이글거리는 특전사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닌 김 팀장이었기에, 특전사들이 이번 작전을 통해 충분히 명예 회복을 하고 분노를 풀길 바랐다.


그런 마음이 레드 1에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아, 레드 팀의 리더는 엄지를 척하며 올려주었다.


그때였다.


“RPG다!!!!, RPG7이야!!!!!!!”


스패로우 2의 파일럿은 수리온 근처에서 RPG7을 겨누고 있는 암살범을 발견하고는 소리를 질렀다.


곧이어 RPG7에서 하얀 후폭풍을 발생시키며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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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전 (1) 16.07.12 1,258 19 13쪽
28 소통 +5 16.07.11 1,279 18 12쪽
27 연기 +2 16.07.11 1,399 21 14쪽
26 전의 상실 16.07.08 1,430 26 12쪽
25 폐교 돌입 16.07.07 1,616 21 13쪽
24 의인막용 용인물의 +2 16.07.06 1,605 23 13쪽
23 자기 학대에 빠진 한국 +2 16.07.05 1,634 20 15쪽
22 N. S. C. (2) +2 16.07.04 1,749 21 15쪽
21 N. S. C. (1) 16.07.03 1,594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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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또 한 번의 시도 16.07.01 1,889 26 14쪽
18 심문 (2) +1 16.07.01 1,767 21 13쪽
17 심문 (1) 16.06.30 1,852 29 14쪽
16 수습, 그리고 새로운 의혹 +3 16.06.30 2,063 28 14쪽
15 강요 받은 선택 +1 16.06.29 2,047 28 13쪽
14 도박? 합리적인 선택? 16.06.28 2,256 34 14쪽
13 불의의 기습 16.06.27 2,357 30 13쪽
12 제압 완료 16.06.26 2,206 34 14쪽
11 돌입 시도 +2 16.06.25 1,971 33 15쪽
10 예상하지 못한 조우 16.06.24 2,290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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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사일 반입 루트의 추적 +2 16.06.22 2,736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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