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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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최근연재일 :
2016.08.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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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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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폐교 돌입

DUMMY

“일단 여기서 대기. 인터셉터로 주위 정찰부터 하자.”


폐자재들이 쌓여 있어 몸을 숨기기에 쉬운 곳에 눈에 들어오자, 김 팀장은 이 곳 몸을 은폐한 뒤 소형 드론을 띄워 정찰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김 팀장의 제안을 받은 준우는 인터셉터를 공중에 띄웠다. 그리고 열려진 문을 통해 인터셉터를 폐교로 돌입시켰다.


폐교는 교실 4개가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준우는 일단 정문으로 진입해서 오른쪽에 가장 가까이 있는 교실로 인터셉터를 몰았다. 교실 안으로 진입한 인터셉터는 교실 안의 상황을 준우들에게 보여주었다.


“여기서 미사일 탄두를 교체했나 보네요.”


첫 번째 들어간 교실 중앙에는 메티스 M 미사일의 탄두와 미사일의 본체로 보이는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미사일 발사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수동으로 작동하는 소형 크레인도 놓여 있었다. 이에 비추어 암살범들은 이 곳에서 탄두와 미사일의 본체를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했지 않았나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었다.


“옆 교실로 가봐.”


“네. 안 그래도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첫 번째 교실을 어느 정도 둘러본 준우는 인터셉터를 두 번째 교실로 옮겼다. 두 번째 교실에서는 암살범 2명이서 문서로 보이는 것을 소각하고 있었다. 낡은 폐교였기 때문에 난로용 연통이 외부로 연결되어 있었고, 암살범들은 그 연통을 통해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를 외부로 빼내고 있었다. 학교에 근접하지 않는 이상 난로를 피우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위장은 잘 되어 있었다.


암살범들은 인터셉터가 자신들의 주위를 선회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로 열심히 문서로 보이는 종이 뭉치와 다른 것들을 태우고 있었다.


“됐어. 이 정도면. 인터셉터를 다른 쪽에도 보내봐.”


김 팀장의 말에 준우는 인터셉터를 밖으로 빼내어, 정찰하지 않았던 나머지 교실도 모두 정찰을 하였다. 하지만 나머지 교실에서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정찰이 끝나자 준우는 인터셉터를 암살범들이 있는 교실로 들어가게 한 다음 김 팀장과 지민에게 말했다.


“자 그럼, 인터셉터를 고정해 놓고, 우리는 빨리 진입을 하도록 하죠.”


준우는 인터셉터를 암살범들 머리 위 천정에 고정시켰다. 이렇게 해두면 인터셉터는 고정 CCTV처럼 준우들에게 암살범들의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준우들은 암살범들을 수월하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인터셉터가 고정되자, 준우들은 은폐를 했던 장소에서 나와 신속하게 정문으로 진입하였다.


[문에서 가까운 녀석은 네가, 문에서 먼 녀석은 내가, 너는 여기에 대기]


김 팀장은 암살범들이 있는 교실로 돌입하기 전에 준우에게 [수화]로 목표를 할당해 주었다. 준우의 사격 실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전 경험은 아무래도 자신이 더 풍부하기 때문에 멀리 있는 암살범을 맡겠다고 자청한 것이었다.


김 팀장은 손가락 세 개를 펴고는 하나씩 접어갔다. 돌입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었다.


[3.... 2.... 1.... 돌입]


타앙, 타앙, 타앙, 타앙.........


폐교에 4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소음기를 장착하지 않은 글록 19는 폐교가 떠나갈 정도의 사격 음을 내면서 불을 뿜었다.


4발의 총성 중에서 3발은 김 팀장의 것이었다. 생포보다는 제압에 중점을 둔 돌입이었기에 김 팀장은 사정을 두지 않았다. 머리에 1발을 쏜 다음 심장 부분을 향해 2발을 쏜 것이었다. 전형적인 확인 사살이었다.


스나이퍼와 같이 목표의 무력화에 중점을 두는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 목표에 1발만 쏘지는 않는다. 머리와 심장과 같은 치명적인 급소에 중복하여 사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의 사격을 하면 목표는 거의 100%의 확률로 사망할 수밖에 없다.


머리와 가슴을 연타로 명중시킨 경우, 수술로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탄환을 적출해야 하고, 응급 처치를 시행해야 하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용이한 일이 아니다. 즉 순식간에 즉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망확률은 비약적으로 올라 100%에 수렴하게 된다.


그리고 김 팀장은 머리에 총을 쏘는 것을 중요시 하는데, 이는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목표라면 심장에 명중시켜봐야 총탄이 방탄조끼에 막혀 살상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는지는 얼핏 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하려고 머리를 쏘는 것이었다.


“클리어.”


김 팀장은 자신이 맡은 암살범이 완전히 무력화된 것을 보고는 준우 쪽을 보았다. 준우 쪽에서 제압 완료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쿨럭, 쿨럭........


준우가 맡은 암살범은 입에서 피거품을 문 채로 바닥에 쓰러져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준우가 쏜 총탄이 심장을 빗나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총탄이 심장에 명중한다고 해도 사망하는데 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암살범은 괴로운 듯이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해내었다.


타아아아앙......


김 팀장의 글록 19는 다시 불을 뿜었다.


“클리어. 올 그린(Clear, All Green).”


김 팀장은 죽어가는 암살범에게 총을 쏜 다음 무미건조하게 제압 완료를 외쳤다.


암살범의 상태는 심장에 정통으로 총을 맞았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한다고 해도 살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정보 획득이 더 시급한 김 팀장들로서는 암살범들을 치료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김 팀장은 암살범에게 편안한 죽음이라도 맞이하라고 다소 잔인해 보이는 확인 사살을 한 것이었다.


“죄송해요.”


준우는 김 팀장에게 사과했다. SST에 들어오고 나서 많은 적들을 무력화시킨 준우였지만, 아직까지는 미숙한 면이 있었다. 이것은 기술적인 미숙함이 아니라 정신적인 미숙함에서 오는 것이었다. 미숙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머리와 심장에 총탄을 박아 넣을 수 있는 김 팀장이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목표 제압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빠른 시간 안에 고통을 덜어준다는 의미에서도 김 팀장의 사격 방법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다!!!!


국가를 위해서 살인을 하는 것이지만, 결국 살인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과연 국가가 개인보다 우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냐는 물음에 명확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국가가 개인보다 당연히, 그리고 명백하게 우월하다면 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 좋은 가치를 위해서 낮은 가치를 희생했을 뿐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단순 명쾌하게 규정되는 세상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인이나 정보기관 요원들이 적을 사살할 때 자신도 데미지를 입는다. 과연 이 행위가 정당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 중 PTSD를 겪으면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다는 사람들이 꽤 있을 정도로 적의 무력화, 즉 살인이 군인과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뭘, 사과하고 그래. 나야 이 짓 한지 꽤 오래되었으니 무뎌진 거지. 그래도 완전히 익숙하지는 않아.”


김 팀장은 자신이 죽인 암살범을 향해 합장을 하였다.


김 팀장도 자신이 처절하게 합리화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일의 옳고 그름은 김 팀장 자신도 판단할 수 없었다. 과연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런 짓을 한 자신을 신이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김 팀장은 매번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이것 하나는 믿는다. 아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해야 일제 합방, 위안부와 같은 비참한 역사가 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말이다. 그래야 자신의 가족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다고 김 팀장은 믿고 있었다.


즉 김 팀장이 가진 애국심의 근원은 간단했다.


내 가족이 단지 한국인이란 이유로 차별받지 않게 하는 나라에 충성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김 팀장은 대한민국의 적을 섬멸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았다. 스스로의 정신에 데미지를 입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 데미지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었다.


김 팀장은 준우를 보며 자신을 닮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무엇이 옳은 지는 김 팀장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저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갈 뿐..........


“자아, 이 녀석들이 뭘 태우고 계셨는지 한 번 볼까?”


김 팀장은 애써 밝은 표정을 하며 암살범들이 태우고 있었던 물품들에 주목하였다. 대부분은 김 팀장의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드럼통에서 타다 남은 하나에 필이 꽂혔다.


“이건 지도?”


김 팀장은 타다 남은 재를 파헤쳐서 종이 반쪽을 꺼내었다.


“태안? 충청남도 태안?”


지도를 본 김 팀장은 의아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암살범들이 태우다 만 지도에는 태안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지도 조각은 그 위에 특별히 마킹을 한 것도 없었지만, 지도가 1 : 10000 정도의 비교적 대축척지도였기 때문에 김 팀장은 지도가 가리키고 있는 위치를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태안 여기에 뭐가 있다고 이 녀석들이 이런 지도를 가지고 있는 거야?”


김 팀장은 알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추가 암살을 기획하고 있다면 당연히 1차 암살 때처럼 외국 요인이 방문하는 도로나, 아님 2차 암살 시도 때처럼 공항 근처의 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 정상일 터인데, 발견된 지도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태안이었다.


암살범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태안의 지도를 가지고 있을 리는 만무하였지만, 아무리 연결을 지으려고 해도 김 팀장으로서는 암살범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왜 태안 지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확보는 해두죠. 조사해야 할 것이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준우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면서 말했다.


준우들이 감식반이 아닌 이상, 증거를 완벽하게 보존하여 확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그래서 준우는 휴대전화를 꺼내어서 지도 조각의 사진을 찍어두려고 하였다.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준우는 휴대전화로 지도의 사진을 찍으며 말했다.


“대충 둘러 봤는데, 이 쪽에서는 더 얻을 게 없을 것 같으니까 옆 교실로 이동하는 것이 어떨까요?”


준우는 김 팀장에게 말했다.


“그래 그게 좋겠네.”


준우와 김 팀장은 어느 정도 조사가 끝나자, 옆 교실로 옮길 채비를 하였다. 준우들은 암살범들이 이 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이 곳을 먼저 돌입한 것일 뿐이었다. 옆 교실에 있는 미사일 본체와 탄두가 증거로서의 가치는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완전히 타버리기 전의 지도를 손에 넣음으로서 이 교실을 먼저 돌입한 것이 헛수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 지도 조각은 SST의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었다.


김 팀장과 준우는 폐교안의 암살범들을 모두 제압했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경계감 없이 교실을 나섰다. 초기 정찰에서 암살범은 2명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들어!!!!, 무기는 버리고.”


준우와 김 팀장 앞에 또 다른 암살범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암살범은 교실이 아닌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었다. 따라서 교실들만 정찰을 한 인터셉터의 카메라에 찍힐 리가 없는 것이었다.


암살범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던 중 총성을 들었다. 총성을 들은 암살범은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고 바깥 복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에 아무런 경계감 없이 나오는 준우와 김 팀장을 마주쳤던 것이었다.


“이런 젠장.”


준우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으며 정찰을 꼼꼼히 하지 않은 자신의 경솔을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저 쪽은 준우와 김 팀장을 권총으로 겨누고 있었고, 준우와 김 팀장은 총을 손에 쥐고 있지 않다. 지금 권총 홀더에서 글록 19를 뽑는다고 해도, 암살범이 방아쇠를 당기는 속도보다 빠를 수는 없다. 그렇다면 불가피한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


준우와 김 팀장은 얼음이 된 채로 암살범 앞에 서 있었다. 희생을 감수하고 총을 뽑느냐, 아님 총을 버리고 일단 기회를 보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하지만 둘은 그 선택조차 할 수 없었다.


“말을 들어, 권총을 내려놔.”


준우의 뒤에서 그의 귀에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 준우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대로 지민은 김 팀장이 준 바로 그 리볼버를 준우에게 겨누며 무거운 목소리로 그들을 위협하였다.


“.........”


준우와 김 팀장은 지민의 돌변한 태도에 침묵을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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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드러나는 진실 (2) 16.07.15 1,246 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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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교전 (4) +2 16.07.13 1,243 22 13쪽
31 교전 (3) +2 16.07.13 1,216 25 13쪽
30 교전 (2) +4 16.07.12 1,258 18 13쪽
29 교전 (1) 16.07.12 1,258 19 13쪽
28 소통 +5 16.07.11 1,280 18 12쪽
27 연기 +2 16.07.11 1,400 21 14쪽
26 전의 상실 16.07.08 1,430 26 12쪽
» 폐교 돌입 16.07.07 1,617 21 13쪽
24 의인막용 용인물의 +2 16.07.06 1,606 23 13쪽
23 자기 학대에 빠진 한국 +2 16.07.05 1,635 20 15쪽
22 N. S. C. (2) +2 16.07.04 1,749 21 15쪽
21 N. S. C. (1) 16.07.03 1,594 21 13쪽
20 벌레 +4 16.07.02 1,844 27 14쪽
19 또 한 번의 시도 16.07.01 1,889 26 14쪽
18 심문 (2) +1 16.07.01 1,767 21 13쪽
17 심문 (1) 16.06.30 1,852 29 14쪽
16 수습, 그리고 새로운 의혹 +3 16.06.30 2,064 28 14쪽
15 강요 받은 선택 +1 16.06.29 2,048 28 13쪽
14 도박? 합리적인 선택? 16.06.28 2,256 34 14쪽
13 불의의 기습 16.06.27 2,357 30 13쪽
12 제압 완료 16.06.26 2,206 34 14쪽
11 돌입 시도 +2 16.06.25 1,972 33 15쪽
10 예상하지 못한 조우 16.06.24 2,290 34 14쪽
9 용의자 추적 16.06.23 2,471 40 14쪽
8 미사일 반입 루트의 추적 +2 16.06.22 2,736 46 13쪽
7 낯 설지 않은 신입 +6 16.06.21 2,646 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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