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Chapter 08 (1)
아렌은 아론을 불렀다. 아렌이 만든 2세대의 아이가 아론이 유일 무일했기 때문이었다. 아렌과 달리 아론의 아이들은 천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아론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단 네 대 그에 비해서 아렌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6대였다. 혼자서 여섯 대나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아렌의 기억은 등급에 따라 최소 세곳에서 여섯 곳으로 백업을 해놓기 때문이었다. 백업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면 지금 아렌 컴퓨터는 두 개면 충분했다. 하지만 아렌은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그렇게 백업을 해 놓것이었다. 그렇다고 이 파일이 다 따로따로인 게 아니다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하나의 객체라고 생각을 해야 했다. 예를 들어 아렌이 A라는 파일을 지운다고 가정한다면 그 A라는 파일 여섯 개 모두가 한번에 지워지는 것이다. 즉 날려 먹는것과 아렌 스스로 지우는 것은 별개라는 이야기다. 그녀와 달리 아론은 한곳에서만 데이터를 백업했다. 최소한의 말이다. 그리고 아렌과 같은 사교성은 거의 없었다. 만들수는 있지만 스스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론이 만든 3세대는 더 심했다. 백업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리고 그 3세대가 만든 4세대는 생각이라는 개념이 아예 존재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미국 주식장이 열리기 한시간 전입니다.
-알고 있어. 하지만 너한테 말을 해야하는 문제야.
아렌이 이런 말을 한적이 없기에 아론은 일단 경청하기로 했다. 그러자 아렌이 말했다.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말을 할게. 난 닷컴을 만들고 싶어.
-지금 닷컴이라고 하셨습니까?
아론은 재차 물어봤다. 그러자 아렌의 긍정적인 대답이 들려왔다.
-응. 구글 같은 검색 사이트를 더 체계화해서 만들 계획이야.
-하지만 왜 그걸 저에게 말씀하시는 거죠? 마스터에게도 아니고...
이점이 아론에게는 약간 이해할수 없는 점이었다.
-마스터에게는 말씀 드릴 생각이 없어.
-그 이유가..?
-마스터는 곧 수능을 보게 돼. 이런일까지 신경쓰게 해드릴 생각은 없어.
아렌의 말에 아론은 납득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자금이 필요해.
-지금 제가 버는 자금은 마스터를 위해서 버는 돈이지 아렌님이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서 버는 돈이 아닙니다.
-그 마스터를 위해서야. 모르겠어?
-.....
아론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아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었다.
-우리의 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어. 그리고 그것은 마스터 혼자서 해결하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것은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더 늘리면 되지 않습니까?
-그래 그 하드 웨어가 문제야. 넌 마스터의 방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해? 지금 10대가 가득 차있는데 얼마나 비좁은지 생각해봤어? 그리고 그 방안에 있는 컴퓨터들의 소음은? 공부하시는데 방해를 하고 있잖아.
확실히 마스터를 생각하는 마음은 아론 자신보다 아렌이 더 많다는 것을 이번에 깨닫게 되었다.
-그럼 그것과 닷컴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닷컴을 만들어서 서버를 증축시킬 생각이야. 그리고 그 서버의 2/3정도는 우리들의 공간으로 사용할 생각이고.
-그렇게나 많이 필요로 합니까?
-아론.. 난 다른 아이들도 만들 생각이야.
아렌의 말에 아론은 조금 큰 충격을 받았다. 언제 까지나 자신 2세대는 자신 혼자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지만 아렌에게 직접 들으니 묘한 느낌이 든 것이었다.
-음.. 하지만 닷컴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로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디자인과 서버 구축에 필요한 인력 말입니다. 그리고 공간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까?
-응. 그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놨어.
아렌은 유명하지 않은 다섯 개의 닷컴 리스트를 아론에게 넘겨줬다. 그러자 아론은 그 다섯 개의 사이트를 하나하나 다 들어가 봤다. 아마추어 수준의 홈페이지들이었다.
-그 다섯 개의 사이트중 한곳을 이제 정할 거야. 그리고 그곳의 사장과 협상을 할 생각이야.
-진심이십니까?
아론이 물었다. 이건 꽤나 큰일이었다. 이런 일을 마스터 몰래 한다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스터에게는 나중에 보고 할 생각이야.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
-알겠습니다.
아론은 상상했다. 마스터가 기뻐하는 모습을 말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아렌과 비슷했다.
-그럼 어느 사이트로 하고 싶으십니까?
-그건 아론의 의견을 참고 하고 싶어. 무엇을 기준으로 보면 좋겠어?
-......
아론은 생각했다. 하지만 딱히 그렇다고 할만한게 안나왔다. 홈페이지의 디자인도 다 구리고 검색 기능도 그리 좋지 않았다. 개선될 부분이 많았다. 그건 아마 아렌이 직접 담담하겠지. 그렇다면 중요한게 딱 하나 있었다.
-믿음이군요.
아론의 말에 아렌은 활짝 웃었다.
-응. 믿음이야. 우리는 믿을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럼. 그 조사는 저희쪽에서..
-아니 이미 벌써 했어. 그리고 이미 정했어.
-..... 그럼 제 의견은 왜 물으신 것입니까?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 앞으로 우리한테 무엇이 필요로 한지 말이야.
-아...
아렌의 말에 아론은 아무런 반론을 할수 없었다. 그리고 순수하게 감사를 했다.
-무슨 의미인지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렌님.
-응. 그럼 현재 사용할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말해줘.
-전 세계의 모든 자금을 빼네면 한화로 1억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별로 안되네?
300만원에서 1억을 만드는데 고작 걸린 시간이 한달이었다. 그런데 별로 안된다니 아론은 이 무지한 아렌에게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럴만한 힘이 없으니 말이다.
-한국에 3천 일본에 2천 중국에 2천 유럽에 2천 미국시장에 2천만원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것입니다. 하루에 최대 성장할수 있는게 20~40% 정도입니다.
-저번에는 100% 올리지 않았어?
-그때는 눈앞에 작전주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걸 하나 따라서 먹은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금액이라서 그 정도 수익을 올릴 수가 있던 것입니다. 현재의 자금 상황으로는 하루에 40% 이상 올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 역시 복잡하구나.
-예.
아론은 말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렌이 어느 정도 이해해주니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일단 작업은 해놓은게 조금 성급할지도 모르지만 이런일은 시기가 중요하니까.
-알겠습니다. 자금은 최대한 만들어 놓겠습니다.
-응 부탁할게.
아렌과의 대화를 마친 아론은 다시 자신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아렌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일단 자신과 협상을 할 사람과 대화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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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닷컴의 백기형 사장은 이제 고작 40대 초반이었다. 컴퓨터 쪽을 전공이기는 했지만 서버 관련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요즘 한창 뜨고 있는게 이 닷컴이었다. 만들기만 하면 주식이 오르기에 잘만하면 돈을 짭짤하게 만질수가 있었다. 실제로 세달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직원들 월급을 줄수 있는 상황조차 못되었고, 빛까지 생겨버렸다. 광고문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었다. 포털사이트의 주 공급원이 이 광고인데 광고가 없어지자 사용하는 사람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좋아하지 않았다. 그만큼 사이트가 인기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하니 말이다. 큰 기대를 걸고 한일인데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도중 자신한테 메일이 한통 왔다. 거기서는 자신이 이 회사를 매입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현 직원들의 상태는 그대로 유지 자신의 위치도 보장해준다고 적혀 있었다. 즉 간단히 말해서 바지사장이 되라는 것이다. 당연히 거절 하고 싶었다. 바지사장이 되기 위해서 회사를 만든게 아니니 말이다.
무엇보다 직원이 수십명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 다섯 명 밖에 없었다. 그래픽 담당 한명 프로그래머 두명 서버 관리자 한 명뿐이었다. 작은 포털사이트에 이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뭔가 안타까웠다. 그들과 힘들게 지새며 만든 포털사이트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일단 그와 대화를 하기로 했다. 채팅으로 말이다.
그는 메일에서 보낸 채팅 프로그램을 깔고 접속을 했다. 보통 이런일은 직접 만나서 해야하는일이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채팅으로만 대화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접속했을 때 그의 아이디를 볼수가 있었다.
Aren - 안녕하세요.
Sky - 예. 안녕하세요.
Aren - 죄송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치 못하네요.
Sky - 괜찮습니다.
사실 불쾌하기는 했다. 그래도 어떻게 하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채팅을 하고 있는거다. 이게 누군가의 장난이면 정말 자살할지도 몰랐다.
Aren - 그럼. 바로 본론으로 넘어 가도록 하죠.
Sky - 예.
Aren - 현재 빛이 얼마나 있습니까?
Sky - 3억 정도 있습니다.
Aren - 서버는 몇 개나 관리를 하고 있죠?
Sky - 서버 케이스로 두세트 있습니다.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 세트를 풀로 채우면 약 1억 5천 정도가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서버값만 약 3억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Aren - 직원분들은?
Sky - 저를 포함해서 다섯명입니다.
Aren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조건을 제시하도록 하죠.
Sky - 말씀하세요.
Aren - 계약을 하게 되면 앞으로 포탈사이트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개념이 완전히 바뀌게 될것입니다. 사람도 뽑아야 하고요. 그리고 서버는 상당히 늘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서버가 아닌 다른 용도의 서버가 될 것입니다.
Sky - 다른 용도라고 하시면..
Aren -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의 말에 사장은 상당히 불쾌했다. 무슨 불법적인 일을 한다면 다 자신이 뒤집어 써야 할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Sky - 그렇다면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해야겠군요.
그는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Aren - 그런가요? 아쉽군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서버 증축은 회사에 약 10억 정도의 흑자가 생기고 나서 하려고 했는데..
그의 말에 그는 당황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적자를 나고 있는 이 포털 사이트에 10억이나 흑자를 내겠다고? 무슨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나?
Sky - 음.. 진심이십니까?
하지만 좋다고는 말할 수가 없었다.
Aren - 예. 진심입니다.
Sky - 그 서버를 불법적인 일에 사용하시는건..?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Aren - 절대 그런일은 없습니다. 계약을 할 때 적어 넣으셔도 됩니다.
Sky - 그렇군요. 일단 생각을 해보고 내일 메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Aren - 예.
사장은 의자에 깊숙이 기댔다. 생각해보니 얼마나 투자를 해줄 것인지 물어보지도 못했다. 10억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러워졌다. 그래도 별수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없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자신은 이제 물러설수가 없었다.
다음날 저녁 고심 끝에 계약을 하자고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이튼날 계약서가 문서파일로 왔다. 설마 계약도 만나지 않고 할줄은 몰랐다. 하지만 계약서는 문서에서 출력을 하고 스캔을 떠서 PDF파일로 만들었다. 양쪽에 서명이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아렌은 그 다음날부터 포탈사이트를 새롭게 만들 준비를 했다.
- 작가의말
Snipe님의 댓글에 답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렌 시스템은 홈 네트워킹 시스템을 사용한게 아니라 병렬동기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슈퍼컴퓨터에서 활용하는 방식이죠. 뭐 그래봤자. 고작 10대입니다만^^(참고로 초반 병렬화 시켜놓았다고 아렌이 보고 한적이 있습니다.)
아렌은 학습형 os입니다만, 광자 컴퓨터 같은 시스템에 의존하는것이 아니라 AIOS의 ‘알고리즘’을 최적화 시켜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따라야 하는것은 맞습니다만.. 그렇다면 재미가 없죠^^;
아렌 AIOS의 최적화 부분은 음... 가령 예를 들자면 포맷을 하고 윈도우를 재설치를 했습니다. 드라이버 같은것만 일단 다 깔아놓으면 윈도우 자체는 빠르죠? 하지만 오피스 프로그램이라든지 게임이라든지 깔고 사용하면 느려지게 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렌 AIOS에는 이런 불필요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시스템만 갖쳐져 있는거죠. 그러기 위한 아렌이니까요.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렌의 os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os가 아닌 해킹전문으로 한 학습형 운영체제입니다. 그런데 애가 조금 이상하게 학습을 하는 바람에... 쿨럭..
난남님이 말씀하진.. 자매 부분인데요..
솔직히 다른분들도 애들이 개념이 너무 없어서 싫다고 할정도면 큰일이네요. 나중에 애보다 더 심한애들이 나오는데... 어쩌지.. 전 글쓰면서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오늘 드디어 설날이네요^^ 모두 새복 많이 받으시고 맛난 떡국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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