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S 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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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1412
작품등록일 :
2013.02.03 18:23
최근연재일 :
2013.02.19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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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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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9. Chapter 16 (1)

DUMMY

아침 7시에 제호는 일어났다. 배가 고파도 너무 고팠다. 아침 식사는 죽이었다. 다른 음식을 먹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옆에서 어머니가 호호 불며 죽을 식혀주었다. 그걸 다 먹고 나서 아리에 아버지를 볼수가 있었다. 아리는 제호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조금 멍한 얼굴로 제호의 얼굴을 한동안 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어서오너라.”

“다녀왔습니다.”


제호도 아버지의 말에 화답을 해주었다. 검술에 재능이 없어서 검술을 익히지 않았다. 그 덕에 집을 나와 할아버지와 의절을 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그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사람다운 첫마디라고 제호는 생각했다.

아버지와는 별말 하지 않았다. 단지 아리가 혼잣말을 많이 할뿐이었다. 그리고 나온 문제가 하나 있었다.


“오빠 대학교 다 붙었었어.”

“대학교?”

“응.”

“그러고 보니.. 오늘 몇일이야?”

“.....”


주변의 가족들이 제호를 바라보며 슬쩍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리가 말했다.


“오늘 1월 11이야! 오빠가 무슨 숲속에 잠자는 왕자님도 아니고 3개월을 꼬박 잠만자니? 어떻게.. 그래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알았어.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하잖아.”

“피이..”

“1월 11일이라.. 생각보다 오래 됐구나.”


제호는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아리가 말했다.


“어디 대학교에 붙은지는 궁금하지 않나봐?”

“글쎄..”


우리들의 대화를 들은 아버지가 말했다.


“아리야. 네 오빠가 오늘 막 깨어났는데 그런 소리를 해야겠어?”

“그래도.. 아깝잖아요. 기껏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붙었는데.”


아리의 말에 아버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제야 제호가 아리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디 대학교에 붙었는데?”

“서울대, 숭실대 그리고 호성대.”

“음.. 그래? 난 서울대가 괜찮아 보이네.”


집에서 가장 가까운곳은 호성대였지만, 그곳보다 서울대가 더 마음에 들었다.


“아쉽게도 거기 들어가려면 재수해야돼.”

“뭐? 붙었다며?”


제호는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리가 답해줬다.


“1차는 합격했는데 2차는 면접이래. 그 면접이 어제 끝났고.”

“뭐야. 그럼 왜 굳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데 아직 호성대가 남아 있어서.. 헤헤.”

“호성대? 거긴 좀..”

“왜??”


아리의 물음에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두 명이 나 있었다. 한명을 아르바이트를 할 때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이었고, 다른 한사람은 임채란이었다. 아아 그녀라면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딘가 취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학교 안에서 만날 일은 없겠지.


“그냥.”

“거기 면접은 내일모레인데?”


아리의 말에 아직 가능성이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몸으로 어떻게 면접을 본단 말인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내 몸으로 거길 어떻게 가?”

“그래? 아쉽다. 기껏 깨어났는데.”


그러고 보니 아리가 노리는 대학교가 호성대학교였던가?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말을 하는건가? 생각해보니 아리와 같은 학교를 다녀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나이차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호성대학교에 들어가면 아리와는 일 년정도 같은 학교에서 지낼수가 있었다. 그걸 생각하는 거라면 그 호성대학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이 몇 시부터인지 알아?”


제호의 말에 아리의 얼굴이 활짝 펴지며 말했다.


“오빠는 오후 1시부터라던데?”

“애가.. 무슨 면접이야. 이 몸으로. 아리야 그만해라.”


옆에서 사과를 깎고 있던 어머니의 말에 아리는 다시 풀죽은 얼굴로 침대에 얼굴을 박았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얼굴을 다시 들며 말했다.


“오빠 재수 할꺼지?”

“해야겠지?”

“그럼. 어느 대학교로 들어갈 거야?”

“일단 생각은 서울대인데...”

“그래?”


그녀가 다시 시무룩하게 얼굴을 침대에 파묻었다. 그 모습을 보던 제호가 입을 열었다.


“호성대학교도 한번 넣어보고.”

“에.. 진짜?”


다시 얼굴을 드는 아리. 애가 원래 이렇게 단순했나? 참.. 누구와 닮았네.


“아.. 악!!”


순간 제호는 소리를 벌컥 질렀다. 잊고 있던 게 생각이 난 것이었다. 가족들은 제호의 소리에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제호는 인상을 쓰고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깊게 자신의 몸을 파묻었다. 그러자 깜짝 놀란 어머니가 말했다.


“애가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 애떨어지게..”

“하하.. 죄송해요. 엄마.. 엄마.. 그런데 제 컴퓨터는 어떻게 했어요?”

“컴퓨터? 애는 진짜 일어 난지 몇 시간이나 되었다고 벌써 컴퓨터를 찾아?”

“아뇨. 그런게 아니라...”


제호가 난감해하자 옆에 있던 아리가 말했다.


“컴퓨터... 내가 끄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저절로 꺼지던데?”

“아아.. 그랬어?”


아마 아리를 인식하고 그냥 스스로 종료를 한듯했다. 몇 개월 동안 아렌을 찾지 않았다. 아마 엄청 화가 나있겠지. 그게 조금 걱정이 되었다.


-----------------------


하지만 제호의 생각과 달리 아렌은 정말 신에게 감사를 했다. 제호가 멀쩡하게 깨어났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었다. 정말 기쁘기 그지없었다. 덕분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아렌을 대신해서 아론과 니콜이 그 일을 대신보고 있었다. 물론 엄청 반항을 하기는 했지만 아렌이 손수 그 쿠데타를 진압했다.

아렌은 제호가 깨어난 순간부터 그곳에 계속 죽치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마스터의 얼굴은 전혀 볼수가 없었다. 잠들고 다시 깨어났고, 또 다시 잠들고 깨어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들어간 것도 보았다. 아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그중에 자신의 생각을 단 1초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 무리겠지. 기억상실증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들었다. 부디 자신의 기억은 그대로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후가 돼서야 제호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원래 몇일 안정을 취하고 재활 훈련을 하자고 했지만 제호는 의사에게 괜찮다고 하며 재활 훈련을 하겠다고 요청을 한것이었다. 그리고 아렌은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제호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참으로 많이 말라 있었다. 고작 3개월밖에 누워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보약이나 한 채 먹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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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일 면접 보러갈께요.”

“뭐?”


제호의 어머니는 제호의 말에 깜짝 놀라 물었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확실히 제호의 몸은 고작 24시간만에 거의 완전히 돌아온 상태였다. 의사도 경이롭다고 말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생각보다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될줄 알고 있는 사람중 한명이었으니 말이다.


“팔에도 슬슬 힘이 들어오네요. 뭐 먹는 것은 아직 힘들지만요.”

“그.. 그래도 괜찮겠어?”

“예. 혼자서 걷는것도 이제 문제가 없잖아요.”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제호에게 내일 상황 봐서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말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제호는 어제보다 더 멀쩡하게 몸을 움직여서 의사가 한마디 말했다.


“가시는김에 그냥 퇴원하시죠?”


라고 말이다. 그리고 진짜 퇴원을 했다. 12시에 퇴원 수속을 맞쳤다. VIP룸과 수술비는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거라고 했다. 하긴 경찰한테 총맞았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그리고 경찰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학교에는 아리가 제호의 신분증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형사가 제호에게 봉지를 하나 건넸다.


“경찰청장님의 추천서라고 하더라구.”

“추..추천서요?”

“일단은 범위를 잡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사람을 구했으니까. 그리고 훈장은 가까운 시일에 준다고 하더라. 기다리고 있어.”


그는 웃음을 쥐며 추천서를 건네주려고 했지만, 거절한 것은 오히려 제호의 어머니였다.


“죄송하지만.. 그 추천서 다시 가지고 가주세요. 마음은 감사하지만.. 이것은 제호의 일입니다. 그런 것은 받을수가 없어요.”

“하지만..”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못본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훈장은 받겠습니다. 그건 받아도 되니까요.”


제호의 말에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호한 모자의 얼굴을 보며 형사는 붉어진 얼굴로 그 추천서를 다시 자신의 안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예. 살펴가세요.”


어머니는 형사에게 인사를 하며 배웅을 해줬고, 제호는 어머니와 아리가 끌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교수들은 제호의 몸 상태를 걱정했지만, 제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비해 수준 높은 질문에도 제호는 아무 문제없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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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다 보고 제호는 집으로 갈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가 아니었다. 어머니가 일하고 있는 시장안쪽에 2층으로 된 허름한 집이었다. 1층은 야채를 판매했고, 윗층에는 자신들이 사는 집이라고 말해주었다. 더군다나 집을 산것도 아니고 전세란다. 아리에게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니 아버지가 회사에서 짤렸다고 한다.

꽤나 유능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그것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다. 아마 회사 직원의 자식이 누군가의 총에 맞았다는 게 조금 껄끄러운 모양이었나 보다. 회사에서 퇴직금을 주긴 했는데 그렇게 많이 준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집안에 있는 빛을 독촉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왔다고 한다. 국가에서 말이다. 압류 딱지가 붙이기 직전 아파트를 팔고, 퇴직금까지 다 냈다고 했다. 그리고 남은 몇 천만 원으로 겨우 이곳에 살고 있다고 했다.

아리의 그 이야기를 듣자 빈혈이 오는 것 같았다. 자신의 방은 정말 작았다. 컴퓨터 10대가 바닥에 깔리고 침대가 하나 들어가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리방은 내 방보다 더 심했다. 대충 보니 고작 15평도 안되는 집이었다. 거실과 주방이 같이 있었는데 방이 두 개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화장실에는 뜨거운물도 잘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1층에서 주무신다고 했다. 그나마 큰방이 내방이란 뜻이었다. 아 정말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아리가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선이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제호는 일단 휴식을 했다. 아렌을 보고 싶었지만 지금 자신의 몸 상태로는 컴퓨터를 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차피 늦은거 몇일 더 늦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와 달리 아렌은 애가 타고 있었다. 자신의 마스터가 집으로 들어간 것은 어떻게 확인을 했지만 몇시간동안 컴퓨터가 켜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봤지만 전혀 켜지지가 않았다.


작가의말

아아 오늘 2월달에 있는 친구들 생일파티 한다고 술을 좀 과하게 마셨네요 ㅠㅠ

 

자야하는데 술이 안깨넹.. ㅠㅠ

 

술은 적당히.. 과하게 마시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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