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S 아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zero1412
작품등록일 :
2013.02.03 18:23
최근연재일 :
2013.02.19 03:5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620,099
추천수 :
2,716
글자수 :
271,568

작성
13.02.16 09:50
조회
11,561
추천
65
글자
20쪽

40. Chapter 16 (2)

DUMMY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 때 아렌은 드디어 그렇게 염원하던 마스터의 얼굴을 똑바로 볼수가 있었다.


-에엥.. 마스터..


보자마자 울기 시작하는 아렌을 보며 제호는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10분이면 울음을 그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벌써 한시간째 훌쩍 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말이다. 두시간째가 되어서 까지도 제호는 아렌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하다고 말이다. 그러자 아렌은 훌쩍 거리며 말했다.


-훌쩍.. 제가.. 제가 위험하다고 했어요. 안했어요?


아렌은 그 날일에 대해서 따지기 시작했다.


“했지. 했어. 그런데.. 뭐 그렇게 위험할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니까.”

-위험할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사..살인자였다고요! 그 사람은!!


아렌은 발끈거리며 항의했다. 그녀의 말에 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그래.. 살인자였지.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멀쩡하잖아.”


제호의 말에 아렌의 눈썹이 꿈틀되었다. 멀쩡? 어디가 멀쩡이란 말인가? 얼굴이 반토막 나고 팔은 말라 비틀어졌는데 말이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휴..

“그래도 이렇게 살아 있잖아.”

-으휴.. 정말 마스터가 그날 어떻게 되는줄 알고 저는.. 저는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알고 있지. 물론 알고 있어.”

-우우.. 정말로요?


그녀는 제호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당연하지.”

-그럼 그 벌로 저와 데이트를 해요.

“뭐??”


제호는 아렌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


-왜 싫어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무.. 무슨 데이트를 어떻게해?”

-같이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쇼핑도하고 그래요.


아렌의 말은 확실히 일반적인 데이트였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제호의 생각은 이것이었다. 그러자 아렌은 제호가 누워 있을 때 나온 영화 포스터들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영화 마스터가 보고 싶어 하던 그 영화죠? 다운 받아놨어요. 후후....


아아 이런건가? 이런 거라면 예전에도 많이 하지 않았던가. 새삼 아렌의 존재가 다시 기억이 되었다.


“잘도 기억하고 있네?”

-당연하죠. 에헴~! 보실래요?

“그래 간만에 영화나 보자.”

-예~


제호의 말에 아렌은 영화를 틀었다. 제호는 침대에 기대며 모니터에서 나오는 영화를 감상했다. 아렌도 영화를 보고 있었다. 화면 끝에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영화보다 아렌이 더 신경 쓰였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장르는 SF였다. 스토리는 별로였지만 확실히 눈요기는 되었다. 더군다나 간만에 보는 영화이니 즐거웠다. 정말 오랜만에 아렌과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예전에는 수능 때문에 아렌과 같이 놀지 못했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사고가 났으니 말이다. 정말 너무 오래전의 이야기 같았다.

아렌은 요즘 뉴스에 대해서 그리고 아소에 대한 기사들을 정리해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제호에 대한 악플을 한 사람들을 당당하게 비방해주었다. 물론 욕은 하지 않았다. 아렌이 기사들을 한번에 정리해주는 덕에 지난 3개월간의 꿈나라에서 현실의 세계로 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아렌은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부품부터 시작해서 남자 옷까지 봤다. 그러다가 아렌은 난생처음으로 여자옷을 보았다.


-마스터 이거 어때요? 이쁘지 않나요?

“응. 그러네”

-저한테 어울릴까요?


아렌의 물음에 제호는 잠시 상상해보았다. 하지만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자 아렌이 말했다.


-너무 하얀색 원피스는 그런가? 음.. 잠시만요.


아렌은 그 이미지를 자신의 옷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몇초도 되지 않아. 아렌은 그 옷을 입었다. 하지만 체형이 유아형 체형이라서 그런지 좀 어울리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웃기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았다. 제호가 웃자 아렌은 얼굴이 붉어지며 항의했다.


-뭐.. 뭐가 그렇게 웃기신데요?

“아니.. 웃긴게 아니야. 하지만 너무 하얀색 원피스는 안어울리는거 아냐? 아아 그래 꽃 문향 같은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꽃 문향이요? 음...

“그래. 아렌은 꽃에 대해서 알고 있어?”

-당연하죠!

“그래? 그럼 아렌은 무슨 꽃을 좋아해?”

-저요? 음..


아렌은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 해바라기요.

“해바라기? 아니 왜? 장미라든지 백합이라든지.. 이쁜곳들이 많은데.. 그런 꽃들이 아렌에게 더 잘어울리는 것 같은데??”

-헤헤.. 전 그런 꽃보다 해바라기가 훨씬더 좋아요.

“그래? 특이하네..”

-그런가요? 후후


그녀는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그럼 그 해바라기를 이 옷에 넣어보자.”

-이 옷에요?

“응. 디자인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제호는 화면에 있는 하연색 원피스에 마우스 커서를 가지고 큰 원을 그렸다.


“이 원에다가 해바라기를 넣어보자.”


정면에 해바라기가 들어가니 뭔가 좀 이상했다. 그래서 그 해바라기를 원피스의 절반에 걸쳐 놓았다. 크기도 조금 작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실제 사진이 들어가니 이것도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제호가 말했다.


“크기는 이것보다 조금더 작게 하고 이 해바라기를 네 캐릭터 디자인처럼 이미지 화 하면 어떨까?”

-예. 마스터 잠시만요.


아렌은 빠르게 해바라기를 그림으로 변환시키기 시작했다. 막상 원피스에 대보니 너무 튀었다. 그래서 투명도를 좀 주니 그럴싸한 옷으로 변했다. 해바라기가 앞뒤로 반씩 있는 모습이었다. 크기고 그렇게 크지 않았고, 작은 해바라기를 밑에다가 세 개 정도가 더 추가가 되어서 그럴싸한 옷이 되었다. 아렌은 그 옷으로 바로 교체를 했다.


“이제 아렌에게 어울리네.”

-헤헤. 그러네요?


아렌도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렌과의 대화는 밤늦게까지 계속 되었다.


--------------------


다음날 아침에 아렌은 보안팀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 ‘적호’라는 자의 위치가 확인 된 것이었다. 부산항구에 있었다. 외국으로 출항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커다란 가방과 함께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한순간 천장을 바라본 게 실수였다. 아렌은 그의 얼굴을 보며 그가 확실히 그 자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경찰에 신고할까요?


보안팀의 아이가 아렌에게 물었다. 아렌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신고하지 말아요. 아니 오히려 경찰 따위에게 잡히게 하지는 마세요. 저자를 잡아 죽이는 일은 제 일이니까요.

-알겠습니다.

-역시 살아 있었군요.


아렌은 선명하게 찍힌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되새겼다.


---------------------------


그로부터 일주일 뒤 의외의 사람이라고 한다면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사형에게 전화가 왔다. 집근처까지 왔다고는 했지만 아버지 때문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았다. 그걸 알기 때문에 나는 잠시 부모님에게 친구좀 만나고 하며 밖으로 나갔다.

대사형의 이름은 한우길. 할아버지의 첫째 제자이며 나이는 40대 중후반이었다. 별칭은 흑호였다. 현재는 국가안보국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떤 위치인지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만나자고 하던 카페에 들어가니 그곳 분위기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정장 입은 한 아저씨를 볼수 있었다. 그의 옆 테이블에는 그를 보좌하는지 대사형과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이 세명 앉아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그의 앞에 서서 깍듯이 예를 표했다. 적호에게 했던 것과 다르게 말이다.


“그래. 한 삼년만인가?”

“예.”


그의 앞에 앉았다. 그러자 대사형이 입을 열었다.


“뭐 마시겠나?”

“아뇨. 괜찮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듯 하니 음료수나 한잔하지.”

“예.”


대사형은 옆에 앉아 있는 부하에게 말해 커피 한잔과 음료수 한잔을 사오라고 했다. 이렇게 보면 진짜 조폭같은 분위기였다. 이 분위기 때문에 이 근처 테이블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마 이것도 노림수겠지. 커피와 음료수가 오자 대사형이 말했다.


“나도 사실 적호가 그런 아이인줄은 몰랐다.”


사과를 하는것일까? 아니 정확히는 자신을 책망하는듯했다. 그 사람을 스승님에게 소개 시켜준 사람이 그였으니 말이다.


“그런가요.”


난 음료수를 마시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이 사람도 그와 한패일수도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스승님이 아니면 크게 분노하시겠지. 그분도 그를 아꼈으니 말이야.”

“예. 그러셨죠. 주변을 밝게 만드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아아. 그래서 나도 그녀석의 그 화려함 때문에 이끌렸으니 말이야.”

“그래서 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거죠?”


뭔가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 이 사람에게는 말이다. 제호의 말 때문인가? 그는 드디어 커피를 한잔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셨다. 그리고 그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제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살아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적호가?”

“예.”


난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 그대로 죽을 사람이 아니니 말이다.


“그 엄동 설안에 중상을 입고 바다에 빠졌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그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중상? 하하.. 대사형도 농담이 많이 느셨네요. 그 정도로 중상이라니. 농담하지마세요. 저나 대사형이나 아니 다른 사형들도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다 알고 있는거 아닙니까? 굳이 그걸 묻기 위해서 굳이 이곳까지 오신건가요?”


제호의 반항적인 말에 그는 분노하기는커녕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네 말대로 그 자는 살아 있다.”


대사형은 자신의 옆에 있는 가방에서 두장의 사진을 꺼네 주었다. 그 사진안에 있는 사람은 적호였다. CCTV로 찍은 것인지 화실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왼쪽 얼굴에는 길게 검상이 나있었다. 그리고 눈동자의 색이 조금 이상했다. 검은색이 아닌 회색.. 아니 흰색 빛을 띠고 있었다. 시력을 잃은 것일까? 하긴 상처를 입고 그 바다로 떨어진 것이다.


“부산항에서 찍은 사진이다.”

“부산항이요?”


그런 곳으로 그렇게 당당하게 갈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CCTV를 찍힌 사진을 보아하니 잡은건가? 그걸 굳이 말해주기 위해서 자신을 직접 보자고 한것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못 잡으셨나보군요.”

“아아.. 일본쪽으로 가는 배를 탔다고 하는데.. 일본쪽에서는 그런 사람은 입국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

“그럼 일본으로 향하는 배안에서 도중에 내린거겠군요.”

“그래. 우리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탄 것이겠지.”

“그렇다면 실제로 일본에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나요?”

“아니. 일본으로 밀항을 했을수도 있고, 아니면 대만이나.. 홍콩쪽도 생각해보고 있다. 그래서 현재 각국의 인터폴에 연락을 취한 상태다.”

“음.. 그렇군요.”


대사형의 말은 이해를 했다. 하지만 아직 본질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자신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조금 씁쓸하다는 듯한 얼굴을 내비쳤다. 그의 얼굴을 본 제호는 얼굴을 꺄웃거렸다. 자신이 알기에 그는 표정이 없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냉철하고 자기중심적이었지만, 일하나는 똑 부러지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런 표정은 정말 난생처음이었다.


“네가 그 ‘진’ 이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스승님과 나 그리고 백선뿐이다.”


제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언제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처음부터 말이다.”

“그러셨군요.”


난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가 하는 일이다. 알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었다.


“그래서 백선과 달리 나는 네가 싫었다.”

“알고 있었습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눈빛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지 아닌지 정도는 알수 있었다.


“왜 싫어 하는지 묻지 않는거냐?”

“글쎄요.. 저에게는 감이 잡히지 않네요.”


사실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대사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것은 바로 국가의 안녕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가족을 희생을 해서라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6년전 아니 이제는 7년전인가? 7년전 그날 너는 전 세계에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명예를 더럽혔다.”

“.....”


제호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가 말하는 것은 반정도는 맞고 반정도는 틀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똑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때 제호는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게 분명했다. 그 대사형이 자신에게 머리를 숙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난 네가 그때 어린 마음에 단순한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단순한 장난질이었다고 말이다.”

“대.. 대사형.. 이 무슨...”


옆에 있던 사람들조차 놀라 입을 벌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고..고개를 드세요. 대사형.”

“난 네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돼. 지난 7년간 네게 어떻게 대해왔는지 내가 더 잘고 있다. 그리고 그 적호의 총에 네가 죽을 뻔했으니.”

“대.. 대사형.”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 한순간에 그는 수년은 더 늙어 버린 것만 같았다. 실로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자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난 그를 내 모든 것을 동원해서 잡을 것이다. 그리고 실로 법의 신판을 받게 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대사형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그래.”


그는 짧게 대답하며 아무말없이 천천히 남은 커피를 마셨다. 제호도 그냥 음료수만 마실뿐이었다. 거의 다 마셔갈때쯤 제호는 뭔가 생각난 듯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백선과는 연락을 하신건가요?”

“음? 백선? 갑자기 그를 왜 찾지?”

“고맙다고 말 하려구요. 저를 치료해주었으니까요.”


제호의 말에 그는 피씩 웃으며 말했다.


“....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는거냐? 백선이 너를 치료했다는 것을?”

“어렴풋이요. 무엇보다 백선이 저를 치료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빨리 회복 될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군.. 떨어져 있다고 해도 같은 사문의 사람이라 이건가?”

“예. 뭐.. ”


그의 말에 조금 뿌끄러워졌다. 그러자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네 생각대로다. 백선은 새벽 시간에 몰래. 네 방에 들어가서 네게 침 시술을 했다고 했다. 세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야.”


예상을 했지만 역시 대사형에게 직접들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였다. 백선이라는 사람은 할아버지의 세 번째 제자였다. 검술에 재능이 있기는 했지만, 검술보다는 기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한사람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침이라는 것은 그냥 사람의 혈에 꼽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기를 상대방에 불어넣어줌으로써 상대방을 치료하는 것이다. 라고 제호에게 간혹 말한적이 있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그에게 내린 칭호가 백선이었다.


“고생 하셨겠네요. 기를 불어넣으면 하루에 꼽을수 있는 침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뭐.. 네 생각대로 그녀는 꽤나 고생을 많이 했지.”

“지금은 어디에?”


예상은 하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이미 사라진 후다. 바람과 같은 사람이 아니더냐.”

“하긴...”


제호는 바로 납득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 침술로는 세계에서도 꽤나 알아주었지만 어느 한곳에 있지는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표면적으로는 나올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학에 정식으로 배운것도 아니었고, 자격증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스승님은 그녀의 할아버지었고, 수많은 서적으로 독학을 했고, 자신의 몸과 수많은 사형과 사제의 몸으로 실험(?)등을 한것이었다. 사실 그녀에게 있어서 자격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세상이 다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그녀는 그냥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나와 달리 그녀는 예전부터 너를 아꼈으니 말이다.”

“하하.. 그런가요?”


아마 동생과 누나같은 느낌일지도 몰랐다. 그녀와 나이 차이는 고작 2살밖에 차이가 안나니 말이다. 하지만 그 때 당시의 제호는 어두운 아니었고, 그녀 또한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일년동안 같은 도장을 다니면서도 대화를 한 것은 고작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 아이도 표현력이 약하니 말이야. 하지만 나는 보면 알지.”


대사형의 말보다 제호는 그의 표정이 더 신경 쓰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이 뭔가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조금이지만 그래 편안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제호의 얼굴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 사람과 알고 지낸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나 편한하게 대화 할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대사형과의 대화는 그래도 꽤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사격의 방이다. 그 방에는 이상하게도 단 하나의 창문조차 없었다. 단지 있는 것은 네 개의 방문뿐이었다. 그리고 천장에 있는 것은 작은 전구가 끝이다. 즉 불빛이 약했다. 정사각형의 테이블 그리고 네 개의 의자.

하나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인형의 신형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뒤에 다른 문들이 다 열렸다. 각문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익숙하게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먼저 들어온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분의 심기가 별로 좋지 않다.”

“별수 없지. 그 ‘적호’가 일을 망쳤으니.”

“적호라니. 김진욱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적호라는 단어도 그분의 심기를 어지럽게 하는 것을 모르나?”

“아아.. 그랬었지. 실례 했네.”

“하지만 아쉽게 됐군. 일처리 하나만큼은 잘했었는데 말이야.”

“돈값은 했지. 하지만 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는 것을 알아야 돼.”

“의욕만 앞선다고 되는 일이라면 누가 해도 상관없지. 하지만 실력이 돼야지.”

“갑작스럽게 그 김진욱을 잃기는 했지만, 그를 다시 사용하는 일은 없겠지.”

“그를 죽일 생각인가?”

“죽어야지. 그자는 우리들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임채란과 김제호에게 들은 정보로는 우리들에 대해서 않했다고 보고 받지 않았나?”

“그런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가 이제 우리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것이겠지.”

“음...”


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그러자 다시 그가 말했다.


“목줄 풀린 개새끼는 이제 처분해야지. 그가 살아봤자. 좋을것이 하나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문제가 있다.”

“아아. 그래 그를 죽일수 있을 정도의 능력자가 없다는 것이겠지.”

“그 검성의 제자를 우리 편으로 끌어 드릴 때는 좋았는데. 버릴때는 이것도 참 골치 아프군.”

“그럼 각자 그를 죽인자가 그의 후계자가 되는 것으로 하는게 어떠한가? 다들 각자 준비한 카드가 있을거 아닌가?”

“아아. 그러도록 하지. 그럼 먼저 죽인 사람이 임자이네.”

“그래. 그러도록 하기.. 그냥 하기는 그러니 어떤가? 돈 내기를 하는 것이?”

“그거 좋은 생각이군. 각자 얼마정도를 내걸 생각인가?”

“백억씩 걸도록하지. 그래야 이번 유희가 더 흥미로울 것 같으니.”

“동의하네.”


세명은 동시에 대답했다. 그러자 돈을 걸자고 내 뱉은 사람이 말했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김제호와 임채란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해서네.”

“아쉽게도 그들을 지금 암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래. 그가 총을 맞아서 120개의 기업이 그렇게 조용히 묻혔는데. 지금 그가 죽는다면 그 기업들이 다시 표면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야.”

“아아. 그 덕분에 윗분의 심기가 상당히 안 좋으시다.”

“그러니 한동안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도록 하자고.”

“동의하네. 언제든지 그들은 우리들의 손으로 죽일수 있으니 말이야.”


잘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럼 이번건은 이렇게 마무리를 하도록 하지.”

“알겠네.”


그들은 그대로 자신이 들어왔던 방문을 열며 나갔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 또한 자신이 들어왔던 방문으로 사라졌다.


작가의말

아.. 겨울도 끝나가려고 하는데.. 감기 기운이 오네요.

 

설마 어제 밤늦게 까지.. 술마셔서 그런건 아니겠죠? ㅠㅠ

 

댓글 달아주시는분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5

  • 작성자
    Lv.51 트리샌드
    작성일
    13.02.16 11:54
    No. 1

    1타네요 ㅋㅋ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3.02.16 12:34
    No. 2

    음.... 아직도 갈 길이 멀었군요. ㅋㅋㅋㅋ 피의 복수가 말입니다.... 에? 안할건가요? 했으면 좋겠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얼토당토
    작성일
    13.02.16 13:38
    No. 3

    뿌끄러워, 정사격 => 부끄러워, 정사각 이아닐까하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난남자다잉
    작성일
    13.02.16 13:59
    No. 4

    재미있습니다
    근데 나중에 수정을 하셔야할거 같네요
    임채란과 제호의 만남과정과 아랜의 기업경영이 뭔가 어색하네요
    도와주는사람이 없는데 빨리 진행되기도하고
    대만에 공장 만든다는게 좀 어색하기도하고요
    그리고 돈문제도 어색한부분이 있네요
    아론이 좀더 돈을 버는과정과 액수
    그리고 마스터안 제호가 기업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것과
    아랜이 얘기안한다는기 이해가 안돼네요
    프로그램일뿐인 아렌이 마스터몰래 허가없이 일할수 있을까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면 그런건 기본일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고금제일검
    작성일
    13.02.16 14:16
    No. 5

    오오 재밌게 보고 있어요ㅎㅎ
    추리소설 느낌도 나고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척키허벅지
    작성일
    13.02.16 15:12
    No. 6

    즐감요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흑고향이
    작성일
    13.02.16 17:16
    No. 7

    아무튼 잼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씨팔천사
    작성일
    13.02.16 18:38
    No. 8

    연참!
    폭참!
    광참!
    의 축복을..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2.17 03:29
    No. 9

    백선 관련 설명에서
    하지만 그때 당시 제호는 어두운 아니었고,
    여기서 어두운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수정 좀 하셔야 겠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녀의약솥
    작성일
    13.02.18 06:09
    No. 10
  • 작성자
    Personacon 우걱쩝쩝
    작성일
    13.02.18 17:12
    No. 11

    문향 - 문양
    엄동설안 - 엄동설한
    꺄웃 - 갸웃
    작가님이 문향이나 꺄웃이라고 반복적으로 사용하시는 걸 보니 이게 맞다고 보셨나본데.. 솔직히 진짜 문법책 좀 보셔야겠어요...; 넘어가려고해도 이런 기본적인 단어부터 틀리시니.. 문법쪽으로 가면 더 하고요. 요즘 초등학생도 다 아는 수준...
    대만과 타이완도 상해와 상하이를 다른 곳이라고 하는 것과 다를게 뭐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3.02.20 00:07
    No. 12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탈퇴계정]
    작성일
    13.02.26 12:58
    No. 13

    난남님의 의경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3.03.04 13:30
    No. 1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g2******..
    작성일
    21.01.05 01:09
    No. 15

    오타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I.O.S 아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45 13.02.25 9,348 0 -
47 46. Chapter 19 (2) +56 13.02.19 16,608 109 19쪽
46 45. Chapter 19 (1) +26 13.02.18 11,600 81 13쪽
45 44. Chapter 18 (2) +10 13.02.18 11,489 69 13쪽
44 43. Chapter 18 (1) +23 13.02.18 12,313 72 18쪽
43 42. Chapter 17 (2) +12 13.02.17 12,204 60 15쪽
42 41. Chapter 17 (1) +15 13.02.17 12,374 61 14쪽
» 40. Chapter 16 (2) +15 13.02.16 11,562 65 20쪽
40 39. Chapter 16 (1) +8 13.02.16 12,285 55 11쪽
39 38. Chapter 15 (2) +17 13.02.15 12,046 73 14쪽
38 37. Chapter 15 (1) +17 13.02.15 12,372 78 13쪽
37 36. Chapter 14 (2) +18 13.02.14 11,754 63 15쪽
36 35. Chapter 14 (1) +13 13.02.14 11,974 54 19쪽
35 34. Chapter 13 (3) +14 13.02.14 12,103 58 11쪽
34 33. Chapter 13 (2) +15 13.02.13 11,833 59 10쪽
33 32. Chapter 13 (1) +18 13.02.13 11,631 53 11쪽
32 31. Chapter 12 (2) +17 13.02.12 11,905 58 10쪽
31 30. Chapter 12 (1) +7 13.02.12 11,640 51 21쪽
30 29. Chapter 11 (3) +12 13.02.12 12,011 47 10쪽
29 28. Chapter 11 (2) +17 13.02.11 12,790 56 20쪽
28 27. Chapter 11 (1) +13 13.02.10 12,043 65 15쪽
27 26. Chapter 10 (2) +16 13.02.10 12,621 55 12쪽
26 25. Chapter 10 (1) +13 13.02.10 12,210 53 18쪽
25 24. Chapter 09 (2) +26 13.02.09 12,435 53 20쪽
24 23. Chapter 09 (1) +18 13.02.09 12,225 57 14쪽
23 22. Chapter 08 (2) +15 13.02.09 12,665 55 19쪽
22 21. Chapter 08 (1) +18 13.02.09 12,722 55 12쪽
21 20. Chapter 07 (2) +22 13.02.08 12,595 53 14쪽
20 19. Chapter 07 (1) +15 13.02.08 12,961 52 14쪽
19 18. Chapter 06 (3) +16 13.02.08 12,699 4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