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도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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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녕
작품등록일 :
2024.01.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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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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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가 그럼 그렇지

DUMMY

레시피 북에 적힌대로 마나기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했다.


말라비틀어진 레인 바이퍼의 독샘을 절구에 찧어 가루를 내고, 일곱 잎의 만드라고라도 잘 갈아 함께 섞어준다.


일반적인 만드라고라보다 강한 진정 효과를 지닌 일곱잎의 만드라고라.. 이를 집어넣는이유는 마나기석을 섭취할 때 수반되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고 적혀있었다.

평범한 만드라고라를 사용해도 되지만 혀 깨물고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아있는 게 없어도 어떻게든잎의 만드라고라를 구해서 구해서 갈아 넣으라는 말도 함께였다.


그다음은 달바라기 꽃을 물에 넣어 꽃의 완전히 뭉그러질 때까지 끓인다 끓인다. 이때 투명했던 물이 불투명한 상앗빛으로 돌기 시작하면 불을 내리고 바위 말벌의 꿀을 넣어 천천히 섞어준다.


달바라기와 바위 말벌의 꿀은 바위도 녹이는 강력한 레인 바이퍼의 독을 중화시켜 마나기석을 딱 먹을 수 있을 만큼 말랑하게 만들어주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말린 뱀의 독과 만드라고라를 섞어 만든 분말을 황금빛이 도는 끈적한 액체에 개어내고 이를 마나기석에 조심히 발랐다.


푸르게 일렁이던 마나기석은 점차 녹빛으로 물들었다.


은으로 만든 막대를와 마나기석에 찔러 찔러 넣었다. 은막 대는 거멓게 변하지 않고 저항감 없이 쑥 들어갔다.


이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말랑해진 마나기석에 숟가락을 숟가락을 꽂아 크게 한입 먹었다.


“먹···을만 하네?”

생각보다 먹을만했다. 오히려 잘 만든 디저트를 먹는 것 같았다.


강렬한 단맛은 바위 말벌의 꿀과 달바라기 꽃, 그리고 씹으면 씹을수록 묵직하면서도 익숙한 맛이 감돌았다.


그렇게 주먹만한 마나기석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서야, 그 익숙한 맛이 계피와 닮아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어남아있는 마나기석 역시 게 역시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식감은 푸딩과 같았지만 맛은 약과와 비슷한, 오랜만에 느끼는 원초적인 단맛이었다.


주먹만한 마나기석 두 개를 먹어 치웠지만 당장 느껴지는 변화는 없었다.


“늘어난 건가?”


레시피 북에 적힌 주의점으로는 분명 ‘혀 깨물고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라고 적혀있었기에 다소 의아했다.


스승은 이런 장난을 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마냥 말하는 것을 몹시 혐오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스승이 적어놓은 주의 문구가 사실이라는 것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우웨엑!”


창자가 뒤틀리고, 심장을 대못으로 찌르는 느낌. 동시에 내 심장박동에 맞춰 뇌가 두근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


기절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희뿌옇던 시야도 점차 선명하게 변해갔다.


내부 장기를 비틀고 찢기는 듯한 고통도 감쪽같이 사라졌었다. 꿈인가 싶었지만 작업실은 내가 쏟아낸 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이걸 언제 다 치우냐···.”


정신이 들자마자 그 죽을 것 같은 고통에서 살아남았다는 안심보다 내가 쏟아낸 피로 인해 더러워진 작업실 청소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나도 정상이 아니구먼···.’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내 마나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했다. 이 고생을 했는데도 늘지 않았다면 그만큼 억울한 게 얼마나 있을까.


“······이···이···시이···ㅂ.”


욕이 절로 나왔다. 말 그대로 내장이 비틀리는 그 고통을 겪었음에도 전체 마나가 아주 소량밖에 늘지 않은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자면 원래 10정도의 마나를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할 때 마나기석을 섭취하고 못해도 20정도는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런 내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실제로 늘어난 양은 3.


‘두 개나 먹었잖아···. 그 구하기도 어려운 걸 두 개나 먹었는데···!’


참고로 말하자면 기초 공격 마법이 소비하는 마나는 7정도다.


늘긴 늘었는데, 이게 늘어난 걸로 쳐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참담했다.


아무리 늘어나는 양이 개인마다 다르다곤 해도, 스승이 내게 설명한 것과는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길,


‘나 말이냐? 나는 원래보다 두 배는 늘었지. 아, 물론 네놈의 그 밀알만 한 마나 그릇에 비하면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마나 그릇은 대해(大海)에 가깝긴 하겠구나, 껄껄.’


스승은 하나의 기석만 섭취했을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했었다. 그는 이런 걸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실제로도 그랬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스승의 마나그릇이 동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스승이 단 하나의 마나기석으로 두 배 가깝게 마나그릇을 늘렸다고 하기에 나 역시 비슷하게 늘어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었다. 스승은 하나지만, 나는 두 개나 섭취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아주 소량 늘었을 뿐이다.


“그래···. 내 팔자가 그러면 그렇지.”

“쉬이익?”

“정해진 운명 같은 거긴 한···데···? 어?”


아무도 없는 게 정상인 집구석에서 들린 앳된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급히 돌렸다.


“쉭!”

“······???”


하지만 아무리 봐도 주변엔 인간, 혹은 인간과 비슷해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리번거리면서 하나 발견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프리스테카에게서 받은 청회색의 알.


작업실 구석에 약초 더미로 얼기설기 둥지를 만들고 그 위에 대충 얹어놓은 그 알의 껍질이 깨져있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붉고 초록색의 비늘을 가진 작은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쉬이이이~ 쉭··· 쉬익···.”

“어···? 어, 그래.”


작은 뱀은 내 옷을 타고 내 목 위까지 올라왔다.


이상하게 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프리스테카와 대화가 통한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그나마 비슷한 걸 떠올리자면, 프리스테카의 말은 무협의 전음 같았고 뱀의 말은 외국인이 하는 외국어를 알아듣는 느낌이었다.


뱀은 내 목 위에 편하게 자리를 잡더니 이내 고릉거리며 잠들었다.


“······.”


그리고 이 뱀은 내게 몹시 호의적인 것 같았다. 그러니 내가 살짝 건드린다고 해서 물거나 공격할 것 같지 않았기에 잠든 뱀을 슬며시 내려놨다.


손바닥으로도 감싸질 만큼 작은 크기의 뱀이어서 그런 걸까, 미묘하게 귀여워 보인다는 점이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일단··· 작업실부터 치우자.’


머리가 복잡하긴 했지만, 지금은 더러워진 작업실 청소가 먼저였다.


본격적으로 청소를 하기 전 부서진 알껍데기 파편들을 치우고, 아직 따끈한 기운이 있는 푹신한 둥지 위에 작은 뱀을 올려두었다.


클린 마법을 사용하여 핏자국부터 없애기로 했다. 물론, 한 번에 깨끗하게 만들진 못할 테니 마나 포션을 마셔가며 치워야 할 테지만 말이다.


***


저녁쯤이 되어서야 잠들었던 새끼 뱀이 깨어났다.


“쉬이익!”

“그래, 좋은 저녁···.”


뱀이 힘차게 인사했고 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모순되게도 뭘 물어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뱀이 자신의 머리를 내 손등에 비비며 애처롭게 울었다.


“쉬이익···.”

“배고프다고? 어···. 그런데 뱀은 뭘 먹지? 그냥 고기 주면 되나?”


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알고 있는 건 육식이라는 것과 산 채로 삼킨다는 것.


“쉬익!”

“내 마나를 조금만 나눠주면 된다고? 그걸로 식사가 돼?”

“쉭쉭!”


역시 범상치 않다. 그래, 그 와이번이 평범한 알을 줬을 리 없지.


“쉬이익!”


뱀을 손 위에 올려놓고 아주 살짝 마나를 방출하자, 뱀은 마치 물을 마시는 것처럼 마나를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이었지만 뱀은 만족스러운 듯 꼬리를 흔들며 쉬익거렸다.


“그래, 네가 만족하면 된 거겠지. 혹시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뱀은 맞니?”

“쉬익!”

“일단은 그냥 뱀이라고?”


뱀이면 뱀이지, 일단 뱀이라고 말하는 건 뭘까?


하지만 나는 깊은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일에 답을 내리려고 하면 피곤해지는 건 나뿐이다. 게다가 이 작은 뱀은 태어난 지 만 하루도 안 된 새끼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는 게 많은 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사실, 이상한 점이야 셀 수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은 이 작은 뱀의 거처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부화는 여기서 했지만 생각보다 독립심이 강해서 바로 뜰 수도 있지 않을까?


“다른 데 갈 생각은 없고?”

“쉬익!”


없댄다, 심지어 나를 지켜주겠다고도 하는데 이 어린 뱀이 나에 뭘 보고 저렇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거 그건가? 동물들이 처음 본 상대를 어미로 생각한다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풀떼기 뜯어서 포션 만드는 전문가지, 생물 전문가가 아니다.


‘내 코가 석 잔데 먹여 살릴 반려동물이 늘었군···.’


그나마 다행인 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화가 통한다는 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니까. 게다가 먹이로는 마나를 섭취한다고 하니 뱀을 위한 식비가 따로 들지 않을 것 같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된바, 뱀에게도 제대로 된 이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만 하루 만에 말을 뗀(?) 영특한 뱀이니 스스로 이름을 지어서 나왔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뱀에게 물었다.


“이름은 있어?”

“쉬이익? 쉬익!”

“음. 하긴 그렇지. 아직 없을 수 있지.”


이름을 지어줬으면 좋겠다는 뱀을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프리스테카와는 다르게 심리적 압박감이 없어서 생각보다 빨리 뱀의 이름이 나왔다.


“플라위는 어때?”

“쉬이익?”

“네 비늘무늬가 화사한 꽃을 닮아서, 어때?”


무슨 뜻이냐는 뱀의 질문에는 비늘이 꽃과 닮았다고 했지만 사실 꽃보다는 한국에 서식하는 꽃뱀을 떠올리고 지은 것이다.


꽃뱀의 꽃은 플라워, 플라워라고 부르면 별로니까 조금 변형해서 플라위.


“쉬이익!”


그렇게 정해진 뱀의 이름은 플라위. 플라위도 자신의 이름을 마음에 든 듯 기뻐했다.


“쉬이익?”

“음··· 그래.”


플라위는 조심스럽게 내 몸 위로 올라가도 되냐 물었고 나는 플라위가 잘 올라올 수 있게 손바닥을 뻗어주었다.


손바닥을 타고 스르륵 올라간 플라위가 내 오른쪽 어깨에 걸쳐졌다.


옷 위로 작은 뱀 하나 걸쳐졌을 뿐인데 기분이 몹시 묘했다. 아직은 새끼였기 때문에 이렇다 할 무게감은 없었지만 서늘한 감각은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쁜 느낌이 아니었기에, 그냥 뱀은 체온이 인간보다 낮은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꼬르르륵.


어쩐지 기운이 안 난다 싶었더니 이유가 있었다.


“나도 밥이나 먹어야지. 일은 내일부터 하지, 뭐.”


얼마나 기절했는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꼬박 하루는 쓰러져있었으니 배가 고픈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작업실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쉬이익.”

“궁금해? 먹어볼래?”


계란과 베이컨, 감자가 꺼내져 있었다. 플라위는 계란에 관심이 생겼는지 혀를 날름거리며 관찰했다.


‘계란이 커 보이네.’


플라위의 덩치가 몹시 작았기 때문에 오히려 계란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났다. 플라위가 입을 아무리 벌려도 저 계란은 삼키기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플라위는 계란을 삼키려는 건지, 계란에 대고 입질을 몇 번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쉬익. 쉬이익.”

“이거 말고 저거?”


계란을 포기하고 다음 목표로 잡은 건 베이컨이었다.


베이컨을 집어주니 곧잘 받아먹었는데 플라위는 별로라는 듯 삼킨 걸 도로 뱉어냈다. 플라위는 더 이상 내 음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다시 내 어깨 위로 올라가 꾸벅꾸벅 졸았다.


“진짜 묘하네. 왜 이렇게 피곤하지···.”


식사를 다 마쳤는데도 피곤한 건 여전했다. 눈이 저절로 감기고 활력이 돌지 않았다.


아무래도 기절 전 제법 많은 피를 쏟아낸 것도 있고, 깨어난 이후로도 계속 움직였으니 그런 것 같았다.


나는 더 활동하지 않고 바로 잠들기로 했다. 깨어난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이럴 땐 잠이 보약이었으니 푹 자고 일어나 기력을 회복하기로 한 것이다.


“자다가 눌리면 안 되니까, 잠은 따로 자자.”

“쉬이익···.”


플라위를 떼어놓자 플라위는 슬프다는 듯 고개가 아래로 툭 떨어졌다. 아쉬워하는 플라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쉬이익.”


그날 밤, 플라위는 조용히 밤 산책을 다녀왔다.


***


다음 날이 밝았다. 어제보다 몸이 가볍고 상쾌했다.


“플라위?”


플라위는 내 옆에서 몸을 돌돌 말고는 아직 고롱거리며 잠들어있었다.


저 작은 것도 뱀은 뱀이라고 똬리를 틀고 있는 게 우스웠다. 이상하리만치 플라위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묘한 감각이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작은 뱀이 깨지 않게 조심히 일어난 뒤 숲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채집을 좀 하러 가볼까.”


개량 퍼리니에 포션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그동안 틈틈이 모았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의외로 가장 기초가 되는 재료가 없었다.


변신 물약.


즉, 폴리모프, 폴리모리, 퍼리니에 포션 모두 공통으로 들어가는 베이스가 포션을 제작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다행히 바흐머 숲 인근만 돌아다니면 금방 구할 수 있는 재료였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끼에에엑!”

“응. 그래그래.”


철창 안에서 이를 딱딱거리는 뿔다람쥐. 오늘은 안타깝게도 뿔만 수거하고 방사할 생각이 없었다. 철창 덫 안에는 단 한 마리의 뿔 다람쥐가 들어있었는데 이 녀석은 내가 새로 개량할 포션의 실험체가 될 운명이다.


뿔다람쥐는 이래 보여도 몬스터였다. 다소 하찮긴 하지만 저 작은 몸 안에 손톱만한 마석을 가지고 있다.


낮 동안 숲을 열심히 돌아 필요한 약초들을 모두 채집했다. 한 손에는 뿔다람쥐가 담긴 철창을, 다른 한 손에는 약초꾸러미가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플라위는 아직 몸을 돌돌 말고 자고 있었기에 그대로 두고 작업실로 향했다.


“슬슬 시작해 볼까.”


소매를 걷어 날이 잘 서있는 단검으로 팔뚝을 베었다. 붉고 따뜻한 혈액이 팔을 타고 비커로 떨어졌다.


폴리모프는 같은 종족 안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포션.

폴리모리는 폴리모프를 개량하여 현재에서 노인의 모습으로 바꾸는 포션.

퍼리니에는 닭, 개, 고양이, 개구리 등 인간을 작은 동물로 바꾸는 포션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작은 동물로 변신시키는 퍼리니에 포션의션의 주재료는 무엇일까?


정답은 변신시키고자 하는 동물의 일부다.


즉, 퍼리니에를 마신 상대방이 개구리가 되었다면 해당 퍼리니에에는 개구리를 구성하는 어떤 것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그건 개구리의 눈알, 혀, 뒷발이 될 수도 있고 혹은 개구리 그 자체를 통째로 갈아 즙을 내 넣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생물째로 갈아 넣지 않아도 일부만 넣어도 되지만 지속 시간과 효율의 문제가 있었다.


변신시키고자 하는 동물의 온전한 전체, 혹은 조각난 신체 일부를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변신 성공 확률이 올라가고 지속시간 역시 길어졌다.


그렇기에 퍼리니에 포션을션을 만들 때는 구하기도 쉽고 처리도 쉬운 작은 짐승들을 재료로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와이번 프리스테카가 원하는 건 인간의 모습.


그렇다면 인간으로 변신시키는 퍼리니에 포션엔션엔 당연히 인간의 신체가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가장 구하기 쉬운 인간이란 나 자신이었다.


조금 조금씩 피를 뽑아 모아놓고 있었다. 마석으로 만들어놓은 냉장고 안에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넣어놓은 검붉은 젤리들이 있었고. 이게 모자르다면 피를 더 뽑거나 머리카락, 살점 따위를 잘라 넣으면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다.


“이거 원···.”


작업실 한 켠에 구비되어 있던 새살카솔을 꺼내 상처에 펴 발랐다.


반드시 프리스테카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단단히 뜯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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