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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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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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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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진짜 마법처럼...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도진은 줄자를 가져와 유지 키를 재봤다.


“음... 152cm 정도 나오네”


“우왓! 정말이야? 나 드디어 150cm 보다 더 컸어. 이게 다 도진 덕분이야!”


2cm 조금 커진 것만으로 행복을 다 가진 듯 날뛰는 유지를 보면서 같이 웃고야 말았다.


“유지. 키가 큰 것에 이렇게 기쁠 일이야?”


“도진은 모를 거야. 키가 원래 컸다가 작아진 기분을 말이지. 그리고 한 세월 동안 같은 키를 유지하다가 지금에 와서는 클 수 있다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지. 고블린에게 받은 과일과 영양분만 많이 먹으면 나도 쑥쑥 클 수 있어! 이제 도진을 우러러보는 게 아니라 내려다볼 수 있는 거지”


“하하하. 그래. 강세다 사장님께 받아 온 키 크는 과일들이 한 꾸러미였으니 그거 다 먹으면 어쩌면 콩나물처럼 쑥쑥 자랄 수 있을 것 같네. 부족하면 또 가지러 가자고”


진즉 도진을 만났으면 조금 더 성장했을 텐데 땅을 치며 후회하는 유지였다. 이제 도진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고기를 포크에 찍어 입에 넣고 있었다.


“유지. 천천히 먹어.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


“후후후. 도진은 걱정은 마시라. 이 한 몸 고기로 불사지르겠어!”


열심히 먹고 있는 유지를 뒤로하고 이제 초대한 시간이 다가 식사 준비를 하나 둘 세팅을 했다. 가볍게 샐러드를 조리하며 넓은 그릇에 올려뒀다. 식탁에 올리니 때마침 도어벨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한서유와 하승철이었다.


“어서 오세요. 때마침 준비 끝났을 때 오셨네요.”


“동생. 잘 지냈어? 나 보고 싶다는 친구는 어디 있어?”


“오빠. 잘 지냈어요? 다이어트 덕분에 오늘 저녁은 정말 많이 먹을 거니 기대하세요.”


“형. 저기 식탁 위에 고기를 먹는 건지 흡수하고 있는지 모를 귀여운 친구가 유지랍니다. 형이 가수라고 하니깐 보고 싶어 하더군요.”


“그래? 가수에 흥미가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유지라는 친구가 탐스럽게 먹는 게 나도 무척 배고파지네!”


“형도 서유도 여기 탁자에 앉아 봐요. 이제 저녁식사 시작이니 말이죠. 초대받은 분이 계속 올 거지만 비슷하게 도착하지 않을까 싶어요.”


식탁에는 승철, 서유, 유지 이렇게 세 명이서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걱정과 다르게 유지랑 서유와 다툼은 없었다. 딱히 다툼이라기보다 유지 혼자만의 민감한 반응이지만 말이다. 미리 준비해둔 샐러드를 시작으로 각자 한 점씩 먹기 시작했다.


“오! 오빠. 맛이 특이하네요. 어떻게 요리한 거예요?”


“응. 정성만 들어가면 어떤 거든 다 맛있는 법이야. 그리고 나만의 요리 마법이 있고 말이지”


요리 마법이라 말했지만 정확히 유지가 망가트린 재료로 msg를 살짝 뿌려 믹스한 것뿐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했다.


“그러고 보니 동생이 마법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진짜 마법사 아냐?”


“승철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니. 최근에 도진이 내 레이블에 방문한 적이 있었거든. 이번에 앨범 준비하느라 노래도 평가도 받고 말이지. 그런데 도진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마법을 부려주겠다고 했지. 가끔 도진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법사 흉내를 많이 내 거든”


“흡. 저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오빠는 어떤 마법사 경험을 했어요?”


서유도 승철 말에 공감했다. 다이어트 이야기로 말도 안 되는 일도 경험을 했는데 이번에는 승철 오빠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증거는 없지만 의심이 확실히 되는 상황이었다.


“아니. 그게 말이지. 동생이 마법처럼 작곡이 잘 될 거라는 말을 하는데... 처음에는 세상에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걸까 하며 의심을 했거든. 그런데 말이 진실처럼 영감이 쏙쏙 들어오는 거야. 도진이 나가는 것도 모르게 작업을 하루 종일 했는데 정신 차리니 어느새 완벽한 앨범이 만들어진 거야. 정말 꿈을 꾸는 것만 같았지. 사실 그게 도진 덕분인지 아닌지 의아해 하지만 그래도 도진이 오고 나서 더 완벽해진 건 사실이지”


승철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서유도 이야기의 살을 보탰다.


“승철 오빠. 저는 말이죠. 밤바다 군것질을 하다 보니 다이어트로 고생하고 있었거든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더욱 몸매 관리를 해야 하는 시점이었는데 말이죠. 도진 오빠가 다이어트 성공할 거라는 이야기하는 순간 입맛이 뚝 떨어지더군요. 정말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을 즐겼는데 한순간에 망했죠. 정확히 다이어트는 성공했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게 되었죠. 이를 도진 오빠에게 말하니 그것도 딱 해결해 주더군요. 진짜 마법사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정말 신기해요.”


“아... 동생이. 마법사라고 말하고 다니면 기억을 지운다고 하던데... 실수한 건가?”


“네. 두 분 다 말이 맞습니다. 저의 비밀은 너무 많이 알고 있군요.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면서 기억을 지워야겠습니다. 저는 마법사가 아닙니다. 사실 전설에 내려오는 이세계 전이한 대마법사랍니다. 여기 국자를 보세요. 국자가 머리를 살짝 치는 순간 저와 만난 기억이 다 사라질 겁니다.”


장난스럽게 국자를 승철과 서유 머리를 툭 쳤다.


“안 돼!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


“오빠. 너무.... 해요.”


다들 깜짝 놀라면서 눈을 질끈 감는 것이 무척 귀여웠다. 그리고 이때를 놓치지 않을세라 유지는 휴대폰으로 녹화하고 있었다.


“도진. 완벽해. 잘 녹화됐어!”


“굿 잡. 유지! 완벽한 촬영 감독이었어!”


도진과 유지의 행동을 어리벙벙하게 쳐다보며 그제야 장난이었다는 것을 알고 웃으면서 화를 냈다. 나름 진짜 기억이 사라지는 줄 알고 너무 놀랐다고 했다.


“동생. 난 예전에 기억을 잃은 것 같아서 트라우마가 생겼단 말이야. 다음에는 이런 짓궂은 장난은 안 했으면 해”


“승철 오빠 말이 맞아요. 그리고 녹화한 거 얼른 지워요. 흑역사가 되면 안 된단 말이에요.”


“음. 제가 녹화한 게 아니라 서요. 유지한테 이야기해봐요. 이제 손님이 더 올 시간이라 전 이만 고기 구으로 갑니다.”


서유와 승철은 유지에게 녹화 파일을 지워달라고 사정사정 빌고 있는데 정말 그 상황을 잘 이용하고 있었다. 손가락 까닥 안 하면서 먹을 것을 입속에 넣어주는 부하 두 명을 만든 상황인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긴 했지만 어색했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건 확실했다.


“승철 오빠. 진짜 도진은 마법사일까요? 저에게는 비밀로 마법사라도 정말 말했거든요. 말 안 해도 독심술처럼 저의 고민도 알아내고 말이죠. 신비한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하승철도 서유 이야기를 듣더니 도진이 자기한테도 마법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동생 덕에 정말 마법처럼 홀린 듯 작업한 게 말도 안 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유와 승철은 이 사건의 원인은 분명 도진에게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둘의 이야기를 한참을 듣던 유지는 둘의 이야기에 말을 이었다.


“둘 다 착각하고 있어. 도진은 마법사가 아니야!”


“응???!!!”


확실한 답을 알고 있는 듯 말하는 유지 말에 서유와 승철은 궁금증이 폭발했다.


“유지. 그러면 도진이 마법사가 아니라면 뭐야?”


“그건 말이야. 쉿 비밀인데 친해진 기념으로 도진의 정체를 알려줄게. 잘 들어!”


귀를 쫑긋 올리며 서유와 승철은 유지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을 준비했다.


“도진은 바로! 요리사이지!”


유지는 도진에게 나 잘했지라는 표현의 눈웃음을 보냈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친구랑 저녁 파티하고 주말 내내 머리를 지끈거리며 쉬어야만 했습니다. 하하하.ㅠㅠ논만큼 후유증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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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8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7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8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6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 진짜 마법처럼... 24.07.19 1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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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20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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