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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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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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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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유지랑 숙소로 향했다. 아직 새로운 집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길이 무척 낯설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 저 멀리 손 흔들고 있는 이희수 어르신이 계셨다.


“도진군~ 이제 집에 들어가는가?”


“어르신. 이웃사촌이다 보니 이렇게 뵙는 게 은근히 정겹네요. 그리고 옆에 계신 숙녀는...”


“아... 내 손녀이지. 자 가은아. 인사하렴.”


“안녕하... 엇! 오빠다!”


작은 숙녀가 나를 보고 아는 척하자 누구인지 자세히 보았다.


“오빠. 나야. 오빠가 우리 엄마, 아빠 찾아줬잖아!”


가은이라는 작은 숙녀 얼굴을 보니 그제야 생각났다. 승철형 콘서트에서 미아된 아이가 눈앞에 보이는 가은이었던 것이다.


“엇! 가은아 잘 지냈어? 그러면 이희수 어른신이 가끔 돌보고 있다는 조카가 가은이였군요. 어째 익숙한 이름이라 했어요.”


이희수 어르신은 손녀가 자신을 알기도 전에 도진을 알고 있었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아니면 이것도 어찌 보면 인연인가 싶기도 했다. 결국 만남의 순서는 상관이 없었고 끝에는 다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애들에게 잃어버린 손녀를 찾아준 젊은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헤헤헤. 오빠. 그땐 정신없어서 제대로 이야기 못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네. 고마워! 그리고 예쁜 언니는 어디 갔어? 그리고 오빠 옆에 귀염 뽀짝 친구는 누구야?”


“나? 유지. 넌 가은이구나? 너도 만만치 않게 달달한 귀요미인데?”


유지의 칭찬에 가은이가 쑥스러운지 몸이 배배꼬였다.


가은이에게 그때 보았던 언니는 지금 일 때문에 같이 없지만 여기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가은이가 자주 놀러 오면 마을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니 가은이가 폴짝 뛰며 기뻐했다.


“할아버지. 그때 언니. 진짜 예뻤거든요. 그냥 보고 있으면 별처럼 빛이 났어요. 다시 보고 싶었는데 여기에 있다니 완전 럭키비키야!”


가은이는 할아버지 다리에 달라붙어 매일 오겠다며 애교를 발산했다. 그런 가은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매일 와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희수 어르신 표정은 그렇게 밝지는 않아 보였다. 천방지축 통제 안 되는 비글 하나 키우는 그런 표정과 닮아있었다.


유지가 가은이 애교를 쭉 지켜보며 끔뻑 넘어가고 있었다.


“도진. 나 가은이 갖고 싶어. 나주면 안 될까?”


“히익! 어디서 그런 말 하면 안 돼. 난 지금 유지만으로도 벅차다고...”


유지의 말을 놓치지 않는 이희수 어르신은 가은이에게 말했다.


“가은아. 저기 또래 친구로 보이는 유지가 너와 친구 되고 싶어 하는구나. 도진 집도 넓어서 같이 뛰어놀기 참 좋은데 말이지. 그리고 가은이가 말한 예쁜 언니도 도진 집에서 볼 수도 있을걸?”


“오!!! 오빠. 오빠. 유지랑 오빠 집에서 놀아도 될까요? 정말 조용히 놀다가 갈게요. 이왕이면 예쁜 언니도 같이 놀면 더 좋고요!”


어르신께 조용히 인사만 하고 집에 가려던 계획이 혹이 하나 더 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유지와 가은이가 쌍으로 초롱초롱 눈빛을 보내니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 상황을 보던 어르신만 큰 소리로 웃고만 계셨다.


“도진군. 잠깐 가은이랑 놀고 있어주게. 아무래도 또래 친구가 없어서 이런 농팽이 할아비랑 어울리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저녁 담에 가은이 데려가러 가겠네.”


“휴... 알겠습니다. 그런데 유지가 활발하기도 하고 먹는 욕심도 커서 가은이에게 안 좋은 교육이 될까 봐 걱정이기도 합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말게. 다 그 또래는 그런 법일세. 얼른 데려가게. 나도 좀 쉬게...”


“네???!!!”


억지로 떠밀려 데려가는 상황이 되었는데 양발에 매미처럼 꼭 붙어서 가는 모습이 웃긴 상황이었다. 이렇다가 정말 보모 생활만 하다가 젊은 시절을 다 보내는 슬픈 미래가 펼쳐지기도 했다.


“안 돼!!!”


“돼!!!”


유지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보면 얼른 말을 이었다.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유지와 가은이는 어느 누구 하나 사람이라 할 수 없는 만큼 짐승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 조심해. 그리고 유지. 가은이 안 다치게 놀아줘. 꼭!”


“도진. 걱정하지 말라고. 혼자 뛰어다니며 노는 것도 슬슬 질려가고 있었는데 친구가 있으니 너무 신나는걸! 끼야웃! 그리고 오늘 저녁은 고기 구워준다고 했잖아! 너무너무 신나! 가은아 가즈아!”


“유지. 가즈아!”


정신세계가 비슷한 또래를 만나니 유지가 고삐 풀린 듯 놀기 시작했다. 그런데 분명 나이는 말도 안 되게 많은 묘령족인데... 하는 행동은 도저히 미스터리였다. 유지와 가은이가 뒤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 번 식사초대 때 남겨둔 고기가 재워져 있었다. 그냥 요리하면 분명 평범한 맛이 나올 것 같아 내 머리 위에 글을 썼다.


[오늘은 내가 요리사]


글을 쓰자 분명 내 몸의 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하는 것은 바로 손으로 뚝딱 요리를 하고 있었고 원하는 맛을 생각하면 행동으로 조미료와 양념장을 만드는 것은 금방이었다. 전에 식사 초대하면서도 느꼈지만 참 이질적이면서도 만능적인 능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능력이긴 해도 만능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글에 의지하는 것보다 필요로 하는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요리하는 행동이 익숙해지고 경험이 되다 보니 이제는 일류 요리사 폼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조용히 요리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구경하고 있는 유지와 가은이가 있었다.


“가은아. 이번 저녁식사도 같이 먹고 가. 어지간하면 도진이 만들어주는 요리는 양보하지 않지만 내가 너 마음에 들어서 같이 식탁에 앉는 걸 윤허해 줄게”


“오! 유지 정말이야? 벌써 냄새부터 장난이 아니야!”


요리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뒤에서 어린 것들이 훈수질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내 신세를 탓했다. 이 꼬맹이들을 위해 능력을 쓰면서까지 먹이고자 하는 모습이 참 슬픈 존재로 보일 뻔했지만... 고기 냄새를 맡고 숙소로 찾아온 게스트를 보며 내심 기뻐했다.


“도진 오빠! 빨리 문 열어요! 당장! 고기를 굽는다면 내게 연락해야죠! 옆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들어온단 말이에요! 고기를 안 먹으면 현기증 난다 말이에요!”


“서유야. 아무래도 식사 준비 끝나면 연락하려고 했어. 그리고 여기 귀여운 숙녀 한 분이 더 있어”


“엇! 그때 콘서트장에서 미아 숙녀?”


“예쁜 언니!!! 저 가은이에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귀엽게 달려오는 가은이 모습에 달달하게 녹는 한서유였다. 그리고 자초지종 상황을 설명해 줬다. 한서유는 가은이가 이희수 어르신의 손녀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우와. 이렇게 만나고 신기한데 정말 인연이네요.”


유지는 한서유가 찾아온 것에 예민해졌고 가은이랑 도진 그리고 저녁식사까지 뺏길까 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업로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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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7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9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7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0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65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3) 24.08.26 13 0 8쪽
64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2) 24.08.23 12 0 7쪽
»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4 0 7쪽
62 사업 파트너(2) 24.08.19 16 0 9쪽
61 사업 파트너(1) 24.08.16 15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5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2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3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7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7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5 0 9쪽
49 진짜 마법처럼... 24.07.19 17 0 8쪽
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5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19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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