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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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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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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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1)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매번 따라붙던 유지가 있다 없으니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 외로움이 교차했다.


언제는 당연히 혼자였는데 어느새 같이 행동하는 게 익숙해진 것이었다. 이게 시나브로 정든 게 아닌지 싶었다.


“하하. 거참... 없으니 더 신경 쓰이는 게 병이구나...”


혼자 생각해도 스스로 너무 웃겼다.


“이건 정말 중증이야... 하하... 어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지금껏 저질러 놓은 일들이 많아서 한번은 되짚고 싶었다.


할아버지의 과거를 알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도 했다. 과거를 알게 되면 지금까지 글이 보이는 해괴한 원인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내심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과거를 따라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깊은 호수 속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겉핥기식으로 알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무한한 양파와 같았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들이 아니 점점 신기한 것들이 점점 생겼다. 도저히 인간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말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만남과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지...”


‘인연’ 그리고 ‘만남’ 이것이 나의 겪고 있는 현실이자 도전이기도 했다. 지금은 예전과 다른 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봐야 했다. 변화된 나 자신이 너무 어색하기도 했고 이 모든 것들이 잠에서 깨면 다 사라지는 꿈이 아닐까 무섭기도 했다.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괴랄 한 꿈을 꾸면서 깨어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잊을 수 없는 악몽처럼 느껴졌지만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 노력했다. 아니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중재자’ 중심에서 서 있게 되었고 ‘경계선의 인간’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모든 게 할아버지 과거를 쫓다 보니 점점 평범한 인간에서 초월한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이제는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한숨만 나올 정도였다. 나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듯싶기도 했다.


“나 이제 돌아갈래!” 외치며 기차에 부딪히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상상해 봤지만 위험한 생각이라 포기했다.


“그럼... 하나뿐인 생명을 소중히 해야지...”


새로운 관점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서 더욱 평범함에서 벗어난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능력을 개화하고 이를 사용함으로써 변화를 직접 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 수도 있었다. 이는 새로운 자신의 발견과 가야 할 길을 견고하게 닦는 수련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렇기에 위험한 일을 몸으로 겪는 일도 있었지. 그러다가 유지도 만났고...”


할아버지의 과거 모습은 인자하고 나를 끔찍이 사랑해 주는 손자 바라기였다. 하지만 점점 알아갈수록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연 할아버지가 맞을까 싶은 일도 많았다. 이종족들과 싸움에서 혼자서 다 잡고 다니지 않나... 거기에 ‘언령의 힘’으로 마법처럼 부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거기에 자고 있는 꿈에서도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등... 나와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어쩌면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은 정도였다.


그저 어림짐작으로 할아버지는 ‘우화등선’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 보기도 했다. 거기에 부모님 또한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분명 말하지 않은 무언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분명 차차 알 수 있을 거라 이야기했지만 본인들의 입에서 말이 나오는 것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 그런 것을 보면 정말 내가 부모님의 아들이 맞을까 싶기도... 다리 밑에서 주워온 자식이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도 들기도 했다.


“에잉... 설마?! 장난이겠지...”


그리고 이종족인 엘프, 고블린, 묘령 등... 일상 속에 스며든 존재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분명 들킬 것 같은데도 평범한 사회에 녹아들어 융화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같은 인간으로 다 보이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재미난 건 그들이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듯싶으면서도 명쾌하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게 신기했다. 알고자 해도 얼버무리거나 분명 입으로 말하는데도 들리지 않는 게 신기했다.


그중 엘프족인 정신과 김엘프 원장이 내가 원하는 답변을 제대로 이야기해 줄 뿐이었다. 역시 얼굴이 잘생기니... 마음도 착한 것 같았다. 원하는 답을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힌트도 알려주고 가야 할 방향을 안내해 줬다. 어쩌면 김엘프를 만나지 않았다면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었을지도 몰랐다.


“역시나 배우신 김엘프 원장님. 최고!”


나아가야 할 길을 가다 보니 궁금증을 풀어줄 열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열쇠를 통해 능력이 개화될 수 있었고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둘 알아갈 수 있었다.


혹시 능력 사용함에 있어서 큰일이 날까 싶었지만 김엘프 원장님과 상담을 통해 스스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즉,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자신에게 가진 능력이라고 했다. 사회적인 위기가 오기도 했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로 바꿀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의 내가 다음의 나를 만들어주는 거름과 같았다.


“위기가 너무 많아서 할아버지를 원망하고 울었는지... 참. 부끄러워라”


그중 열쇠를 얻는 과정 중 ‘운명의 나침반’은 나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기도 했다. 이 능력을 통해 진정한 인연의 고리를 만들 수 있었다. 하나같이 소중한 인연이기에 지금은 원하는 방향을 지침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할아버지에 대해 할 말 정말 많은데... 흐음...!”


마지막으로 능력을 사용함에 있어서 확실히 선을 긋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연이 된 사람들과 이해관계이다. 능력을 사용하면서부터 그 어떤 때보다 밀착된 관계가 된 것에 신기했지만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이렇게까지 가까워져도 되는 것인가 의아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평범한 학생일 뿐인데 삼정이라는 대기업의 사장을 형, 동생 하는 것이 맞을까 싶기도 했다. 선대의 약속이자 인연으로 얽힌 것이 있지만 이건 과하다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타산지석이자 돈으로 엮인 이해관계로 묶으려고도 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더 현실적이라서 부담스럽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만남에 있어서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벌려놓은 일들도 있었고 만나서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에 얼른 삼정 본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돈 많은 형, 누나 있는 것은 편하고 든든하긴 해. 그런데 저 사람들은 뭐지?”


문득 본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인파들을 볼 수 있었다. 하나같이 거지꼴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기도 했다. 거기에 빨간색 조끼에 다 같이 입고 있으며 입간판을 내세워 외치고 있었다. 멀리서 듣기에는 피해 구제와 보상을 말하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자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다들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비쩍 마르고 왜소했다. 몇 분은 단식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들 주변에는 안전을 위해 경비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또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이질적이었다.


“사장 형님은 저런 사람들은 챙겨주고도 남는 인덕을 가졌는데... 이상하네!”


그들을 무시하고 지나가기에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니 뭔가에 끌림이 있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느껴져서 글들의 머리 위 글을 보았다.


[몸이 성치 않는 드워프]


너무 뜬금없이 이종족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이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월요일 하루가 지났네요. 'ㅁ' / 날씨가 더우니 머리 회전이 안 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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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2) 24.09.11 4 0 9쪽
»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1) 24.09.09 7 0 8쪽
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7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9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7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0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65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3) 24.08.26 13 0 8쪽
64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2) 24.08.23 12 0 7쪽
63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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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사업 파트너(1) 24.08.16 15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5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2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3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7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7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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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19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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