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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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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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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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파트너(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도진님. 그러니깐 지금 강한솔님을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이죠?”


“네. 맞습니다. 얼른 병원으로 모셔주세요.”


어리둥절하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강한솔은 혼란스러웠다. 조카의 스카우트도 당혹스러웠는데 거기에 대기업에서 전략적 인수 제의를 들어오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이 중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뜬금없이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납치처럼 끌려가는 것이 제일 곤혹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저기요. 저는 괜찮은데 그냥 보내주시겠어요? 신고는 안 할게요.”


“네. 안 됩니다. 회사도 인수될 건데 이번 기회에 건강검진 생각한다고 가시죠.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민재도 삼촌 따라 같이 하시죠.”


갑자기 삼촌이 화제 주인공에서 자신까지 붙여버리니 민재는 괜히 따라왔다가는 심히 후회하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을 보던 유지는 깔깔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곰처럼 생긴 게 겁쟁이가 맞구먼!”


유지의 놀림에 발끈한 민재는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유지의 주먹이 하늘 위로 솟구치자 조용해졌다.


“그래. 난 겁쟁이 맞아. 그러니깐 진짜 때리지 말라고... 장난이라 해도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넌 손이 맵다고!”


“응. 맞아. 그런데 난 적당히 하고 있음을 명시해라고! 항상 내 주먹은 너를 향해 휘두를 것이니!”


유지가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듯 민재를 쉬지 않고 장난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저 나이도 알 수 없는 묘량족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했다. 중간에 개입해서 막아야 하나 싶지만 다들 어린아이들이 치기로 보고 있는 것 같아 내버려뒀다. 그것을 알고 있는 유지는 확실히 기선 제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남자를 납치처럼 이뤄진 상황에서 다들 설득시킬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이성아 누님이 제스처를 보내왔다. 자세하게 설명해도 믿지도 않을 것이고 대략 누님만이 내 의도를 눈치채고 있을 것이니 간추려 이야기했다.


“다들 혼란스러울 것이에요. 특히 강한솔 딜러님은 특히 말이죠. 민재야 지금 어떻게 하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것인데 다 부질없을 것이라 다시 말해드리겠습니다. 누님. 지금 우리는 삼정 병원으로 가고 있는 게 맞으시죠?”


“응. 맞아. 삼정 병원으로 가고 있어. 응급실과 병실 확보는 해놨으니 도착하자마자 검사가 시작될 거야.”


이성아 누님은 도진이 생각하는 바를 바로 이행했고 혹시 더 있을 상황을 대비하고자 했다.


“우선 안정적인 사업 진행과 꿈나무 교육하기에 앞서 건강이 필수잖아요. 강민재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 같고요. 강한솔님은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사님께 요청한 겁니다. 제가 은근히 촉이 좋거든요.”


강한솔과 강민재는 거창한 이유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단지 촉이라고 이야기하니 허무했다. 정말 이상한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닐까 심히 두려웠다. 다들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대화를 나눠보면 정상적인 사람들이 한 명쯤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대화에 있어서 김도진이라 불리는 사람 말에는 다들 무조건 인정하고 따르는 분위기였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다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병원에 모시게 되는 것이니 믿고 가보시겠어요? 혹시 하루 일을 허탕 치는 손해비용 발생 때문에 그런 거면 여기 앞에 계시는 이사님께서 잘 처리해 주실 겁니다. 오히려 제가 중고차를 바로 거래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울 뿐이네요. 나중에 쾌차하시면 첫 번째 손님으로 진행 부탁드릴게요.”


이미 병원에 신세 질 것이라는 기정사실화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사님께 귓속말로 수술도 바로 할 수 있게 준비해두는 게 좋을 거라도 이야기해뒀다. 그 말을 이해하고 신속하게 연락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박목이 경비원은 도대체 저 청년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이사님과 특별한 사이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명령 상하 체계에서 이사보다 발언을 높게 받아들이는 것이 굉장하기도 했다. 그런 상대에게 첫 만남에서 면박을 주거나 하찮게 생각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각자 생각과 이야기하는 것이 달랐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공감했다. 그리고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 순간 병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차에 문이 열리자마자 이동카에 실려 가는 두 남자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도진 말처럼 병원에 도착했는데 저들 괜찮겠지?”


이성아 누님의 물음에는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민재는 괜찮을 겁니다. 그런데... 강한솔님은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했으니 문제없지 않을까요?”


도진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이성아 누님은 밝게 웃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도진을 같이 따라가는 것이 정답이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도진. 이번에도 고마워. 중고차 사업은 솔직히 사양하는 사업이라 비전이 없는 듯싶었는데 강한솔 같은 인물이 있다면 전문 차 딜러의 개념으로 고객 맞춤과 A/S 전문으로 일대일 케어로 나가면 삼정에서도 이미지 변화에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 그리고 오빠에게 이야기하니 돈 냄새난다고 묻지도 않고 덥석 물더라. 사업 방향성이 달라 강한솔씨는 오빠가 가져가겠지만 하나의 빚을 줄 수 있었어. 그리고 난 강민재라는 인재를 가질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어”


“제가 뭐 하는 게 있나요? 그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자신의 것을 만드는 누님의 능력인 것이죠. 그래서 지금의 독보적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칭찬만 하면 부끄럽잖아. 그럼 민재라는 아이 가능성은 어떻게 생각해?”


“그건 저도 몰라요. 그런데 나이와 다르게 의젓하고 생각하는 깊이가 달라 언제라기보다 분명히 내버려둬도 알아서 성공할 인물 같은데요.”


내가 하는 말에 공감한다며 한참 웃었다. 그리고 드라마보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에서 빛을 바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던 유지가 민재 이야기가 나오자 밝은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오! 그럼 민재도 여기 오라클에서 볼 수 있어? 따까리 하나 생겨서 마음에 드는걸?”


“유지. 따까리라니... 친구라는 좋은 말이 있잖아. 아무리 회사에 먼저 빨리 왔다고 해서 텃새 부리면 안 돼!”


“알겠어! 그래도 민재 반응이 참 재미나서 말이지. 한번 하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매력적인 친구인 것 같아”


유지가 민재를 마음에 들어 하고 내게 관심을 두는 것을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돌아오길 바랐다.


“도진. 원래 의도하지 않은 일이 발생해서 차량 구입이 늦어졌지만 구입할 때까지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차량을 이용하도록 해. 그리고 한번 오빠한테 가봐. 도진이 구워준 고깃집 체인 사업이 얼추 가닥을 잡은 것 같더라고. 음식점이 만들어질 장소와 인테리어 디자인 선정까지 다 된 모양이가 봐. 레시피와 제조 방법 등 알려주면 될 것 같아. 생각해 보니 다시 도진이 해주는 요리가 먹고 싶은데... 요리사로 우리 계약서 쓰는 것은 어떨까?”


“누님도 참... 전 아직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아서요. 나중에 고깃집 체인점이 만들어지면 거기서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제가 곧 사장님께 방문하겠다고 연락 부탁드릴게요.”


“응. 알았어. 마지막으로 동물농장 녹화 방송 날짜가 잡혔어. 호화 게스트로 준비되어 참여한다고 하니깐 SBC 박재우 PD가 울면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거기에 어떻게 말을 잘해놨는지 특집으로 편성해두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게 도진이 생각하는 것보다 스케일이 커지게 되었어. 괜찮겠어?”


“제가 뭐. 하는 게 있다고요. 그냥 최고 귀여운 구름이만 보여줘도 시청률이 하늘을 뚫을 건데요. 하하하”


오늘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새로운 만남은 늘어나고 할아버지의 과거와 새로운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리고 지금 글이 보이는 이것도 무언가 내게 바라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그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 지금의 현재가 전과 확연히 다르기에 있는 그대로 운명처럼 받아들이기로 했다. 생각에 빠져 있는 도중 뜬금없는 유지의 박치기로 정신이 확 돌아오고야 말았다.


“도진. 나 배고파! 고기가 먹고 싶어!”


유지의 얼굴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내가 그렇게 깊게 생각해 봤자이지. 오늘은 유지 활약이 뛰어났으니 맛있는 고기를 배 터지게 먹여줄게! 기대하라고!”


“오우! 역시 통 큰 도진이다! 얼른 집에 가자고!”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월요일 시작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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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8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1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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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2) 24.08.23 13 0 7쪽
63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4 0 7쪽
» 사업 파트너(2) 24.08.19 17 0 9쪽
61 사업 파트너(1) 24.08.16 16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6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3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8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7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8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6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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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20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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