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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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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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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이재성 사장과 이성아 이사의 말다툼은 생각보다 귀여웠다.


가진 사람들의 싸움은 지분과 자본으로 상대방을 견제하고 벼랑 끝으로 밀어붙여 상대방을 확실히 못 일어서도록 무너트릴 줄 알았다. 그런데 보고 있자니 전형적인 오빠와 여동생 말싸움이었다.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아 스스로 반성했다.


“오빠가 포기해. 내가 먼저 도장 찍기 직전이었단 말이야”


“아닌데? 먼저 도장 받으면 끝이지 뭐! 그리고 도진은 너보다 더 친한데?”


“아냐. 도진은 오빠보다 훨얼씬! 내가 더 친해! 포기하는 게 편할걸?”


나포함 전부 당혹스러움으로 둘의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솔직히 흥미진진했다. 서로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우기기도 하고 설득하고 있는 것이 논리적으로 하나도 안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 싸움 속에도 신경 끄고 고기를 먹고 있는 유지가 진정한 승리자였다.


결국 둘의 말싸움은 몇 대 몇 지분으로 협상하고 있는데 정작 요리한 주체인 도진의 의사는 묻지 않고 진행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당혹스러워 계속 쳐도 보고 있었는데 도진의 눈길은 당연 무시하면서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끈끈한 동맹처럼 보였다.


“저어기! 협상은 좋은데 제 의사는 어디로 갔나요?”


“아. 도진. 이제부터가 중요하긴 하지. 나중에 제대로 된 계약서가 도진 앞으로 갈 테니 그때 긍정적인 생각해 주게. 지금 당장 결론을 내라는 건 아니야”


무언의 압박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리고 두 남매 말고도 이런 음식을 상시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눈빛이 반짝거렸다. 지금 여기 살게 해준 것만으로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따로 준비할 것도 없이 알아서 진행을 다 해줄 것이라 믿기에 레시피 알려주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기본적인 레시피를 알려준다고 해서 이런 맛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꼭 요리사분을 꼭 저에게 소개를 해주세요. 알겠죠?”


내가 하는 요리에 대해 특별한 재료나 레시피가 들어간다고 볼 수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맛있어지게 하는 마법 같은 글쓰기.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정의 두 남매는 알겠다며 체인 사업이 진행시 꼭 요리사를 도진에게 직접 연수 받을 수 있도록 해두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로열티는 아낌없이 제공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난 로열티는 거절했다. 그저 여기 계신 분들이 식당에 가게 된다면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이야기를 듣자 다들 환호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리고 두 남매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되고 있음에 만족하며 덩달아 같이 즐거워했다. 어떤 때는 자신 만족을 위해 추진하는 기업 자제분인 것 같았다.


사장은 이 기쁨을 같이 누리고자 자신이 아끼는 마시는 와인이라며 꺼내 들었다.


이성아 이사는 그 와인을 보자 흠칫거렸다.


“오빠. 그 와인 내가 그렇게 마시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귓등으로 듣던 게 여기서 나와? 우와... 도진이가 참 대단해”


“누님. 그 와인이 뭐기에 그래요?”


“샤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손꼽히는 정도? 음.. 한 잔에 천만 원 한다고 보면 돼”


다들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와인을 한 잔씩 받은 사람들이 이걸 마실 수 있을까 손마저 떨렸다.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는 좋은 술을 드셔야죠. 안 그렇습니까? 이렇게 인연으로 만났는데 쭉 들이켜 보세요. 제가 참 좋아하는 와인이라 여러분과 함께 마시고 싶어서 컬렉션에서 하나 가져왔습니다.”


와인을 살짝 입에 흘러 넣으니 향긋한 향이 입으로 시작해 온몸을 가득 채웠다. 비싼 이유가 있었다. 정말 황홀하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맛과 풍부한 향이 가득했었다. 마치 구름을 걷는 듯 와인을 통해 식사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캬아.... 정말 맛있어요.”


“나 살다가 이런 와인은 처음 마셔 봐요. 한잔 더 말하기가 미안해질 정도이네요”


유지는 내 눈과 마주치면서 자신도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표현해왔다.


“사장 형님. 와인 한 잔 더 받을 수 있을까요? 어린 친구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성숙하고 대견스럽고 복스러운 유지가 한 잔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안 주면 섭섭해할 겁니다.”


그제야 작은 친구를 볼 수 있었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한전을 건네줬다.


“그런데 미성년자인 것 같은데 괜찮은가? 아니... 도진이가 보호자라고 볼 수 있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유지가 마시는 건 괜찮습니다. 어쩌면 여기서 누구보다도 더 잘 마실걸요?”


도진은 거짓말을 눈 깜짝 안 하고 말한다며 아무도 믿지 않았다. 진실을 말해도 말이다.


유지가 와인을 음미하니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누구랑 친해져야 하는지 단번에 알아챘다.


내 다리에 찰싹 붙어있던 유지는 어느새 사장 형님 다리를 붙잡고 안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온갖 애교로 다른 이들보다 와인을 더 받아 마시는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아는 유지였다.


난 편히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난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난 재워둔 양념고기를 꺼냈다.


약 불에 고리를 타지 않도록 구워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젓가락이 난무했다.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빠르게 손을 움직이거나 유지는 뜨거운데도 두 손으로 주워 먹었다.


애틋하고 지적인 교류의 장이 볼품없는 그런 무법지대가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구워진 고기의 양이 적어서 그런 것일 수 있었다.


“천천히 드세요. 그리고 고기 많이 있으니 엘레강스하게 드셔도 됩니다.”


다들 그제야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우아하게 맛을 음미하면서 먹기 시작했다. 물론 예외인 유지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손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고기를 구워야 했다.


“도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요리할 수 있어? 평소의 도진과 다르게 보여”


“어떻게 보이길래 그래?”


“멋있어! 나 안 되겠어. 도진과 평생 살래”


유지의 고백 말에 다들 귀가 쫑긋했다.


“앗 안 돼요. 순서가 있죠. 제가 먼저 찜했다고요.”


질세라 서유가 말했고 이어 승철. 이성아. 이재성까지 다 자기 거라고 소유권을 주장했다.


어느새 엘레강스는 어디다고 토의 주제는 도진 소유권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각자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또 꺼내기 시작하는데 서유와 승철까지 합세하니 난장판이었다.


“전... 물건이 아닌... 데요.”


외쳐도 그들과의 대화의 논쟁 뒤편이었다. 뒤에서 내 어깨에 손 올리는 이희수 어르신이 그저 자기는 가끔 식사에 초대만 해주면 된다며 웃고 계셨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지난 못 올린 화 업로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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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어서 오시게(2) 24.08.12 12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3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7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4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0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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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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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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