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476
추천수 :
12
글자수 :
261,099

작성
24.08.05 22:05
조회
14
추천
1
글자
8쪽

자동차가 필요해(1)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학교에서 얼른 벗어나 오라클로 향해 갔다. 멀지 않는 길이었지만 단번에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환승해 가는 데 은근히 시간이 걸렸다.


“이럴 때는 차량 지원받는 것이 편하던데...”


지난번 얼떨결에 회사 지원 차량을 탑승했다가 눈이 휘둥그레진 적이 있었다. 연예인 차량이라고 불리는 스타크래프트 밴이라 불리는 차량이었는데 편의 시설부터 안락한 시트 정말 앉기만 하면 잠부터 쏟아지는 폭신한 시트였다. 거기에 언제든지 마실 수 있던 음료수가 가득한 냉장고까지 없는 게 다 있는 이동식 집처럼 보였다.


일반인이 탑승하기에 무척 부담스러운 크기의 차였다. 그 차량을 타고 집 앞에 내렸었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이 내리는 것인가 기대했지만 일반인 내가 내리자 기대를 저버렸다며 눈으로 욕하는 주변인들을 볼 수 있었다.


“아씁. 민망하고 이불 킥하는 옛날 생각날 뻔했어!”


삶이 조금 여유로워지면 차를 한 대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듯싶었다. 점점 움직여야 하는 거리도 늘어나고 같이 동행하는 사람과 사람이 아닌 존재까지 엮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장롱면허라 비싸고 좋은 차보다는 언제든지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싸고 튼튼한 경차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오라클 회사 앞까지 도착했다.


“아! 이번에도 방문 신청을 안 했는데 괜찮을까?”


회사를 문 입구 앞 경비실로 다가갔다.


“저어기요. 계실까요? 오라클 방문하러 왔는데 괜찮을까요?”


“안녕하십니까? 김도진님 방문을 환영합니다. 어서 들어가세요.”


지난번 길을 가로막고 꽉 막힌 경비원 아저씨가 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해왔다. 전과 다르게 한층 부드러운 미소로 맞이해줬다.


“안녕하세요. 고생이 많으세요.”


“김도진님. 지난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징계를 받을 상황이었는데 말씀을 잘해주셔서 별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분 같아요. 어떻게 된 일이죠?”


“오라클 회사에 유명한 분이 한두 명이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에 워커홀릭이라 불리는 이사님조차 대단한 분이시고 말이죠. 계속 유명한 분을 스카우트해오니 대중들의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회사 내에 허가받지 않은 출입자들이 너무 많아졌답니다. 파파라치 같은 기자들부터 2m가 넘는 담을 뛰어넘는 슈퍼 사생 팬들까지... 보안팀들이 안전을 위해 두 배, 아니 세 배... 솔직히 과부화 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기에 다들 예민한 상태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그 사건으로 인해 보안팀의 업무 조정과 인원 충원. 매뉴얼이 다시 만들어지게 되어 지금은 보다 안정감 있게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도진님이 보안팀의 전체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번은 터질 일이었나 보았다. 그 상황을 방아쇠 당겨준 것이 나였는지도...’


“애사심이 높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인 것 같아요. 지금처럼 쭉 오라클에 멋진 분이 되실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도진님께 발급된 카드 있지 않습니까? 그것으로 인식기에 찍기만 하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라클 외에 삼정 회사 전부 출입이 가능하십니다.”


“네? 그냥 현금카드인 줄 알았는데 그 외 용도로 쓰이기도 하군요. 처음 알았어요. 진즉 그 카드만 보여줬어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났을 텐데 말이죠.”


“아닙니다. 진즉 일어나고 충분한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김도진님 덕분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된 것입니다. 바쁘실 텐데 들어가세요.”


“네. 수고하세요.”


예전 그분의 머리 위 글자가 도움을 주면 크게 보답으로 돌아온다고 적혀있었는데 어쩌면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라클에 들어서니 내가 온 것을 어떻게 알고 몸통 박치기하는 유지가 있었다.


‘퉁!’


“으헉!!!”


유지가 앞뒤 생각 없이 세게 달려든 것이었다. 부딪히니 숨이 턱하고 막혀오는 것이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장난삼아 기절한 척 해봤는데 유지는 정색하며 그만 일어나라고 했다.


“내가 아무리 장난을 쳤다고 해도 도진까지 재미없는 장난을 이으면 어떡해?”


“유지. 미안...”


솔직히 피해자는 난데 지금은 가해자가 되어 유지에게 사죄하고 있었다. 순간 이게 맞나 싶었지만 어린애? 앞에 두고 잘잘못을 따지는 게 우스워서 유지 말에 인정했다.


“도진. 너무 늦게 왔어. 여기도 재미있긴 한데 도진이 있을 때보다 별로야. 그러니깐 빨리빨리 다니란 말이야”


“그래. 알았어. 유지는 오늘은 어떻게 보냈어?”


“나름 교육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어서 알차게 보냈어. 연기, 발성, 악기 테스트도 하고 추가로 편집도 배울 수 있게 요청도 했었어. 다들 잘한다고 하는데 도진이가 없으니 칭찬해도 집중이 안 되는 게 있지? 다음번에는 학교에 견학 가도 될까? 정말 나 조용히만 있을게”


똘망 똘망 쳐다보는 유지를 보고 있으니 거절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번에 학교를 다녀오면서 의외로 수업의 집중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나쁘지 않았기에 유지만 조용히 있다면 같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김에 유지랑 차를 보러 가볼까 싶었다.


“유지. 우리 동물농장 방송 촬영도 있고, 학교도 그리고 승철 형이 있는 레이블도 가야 하잖아. 그런데 이러한 이동이 쉽지가 않는데 우리 차를 사러 가보지 않을래?”


“오! 드디어 도진이 차를 사는 거야? 사실 걸어다는 거 너무 힘들었어. 연약하고 짧은 다리를 봐. 이게 걷는 게 특화된 다리인지... 그 말을 기다렸어. 당장 사자!”


체력과 건강하면 유지인데 연약한 척하는 것을 보니 심히 무섭기도 했다. 입에 침도 바르지 않았는데 저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연기에 확실히 재능이 있어 보였다. 이성아 누님을 뵙게 되면 아역 배우로 한번 추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두근두근해! 도진이 차를 사다니. 우리 뚜껑 열리는 스포츠를 타서! 도로 위 여포처럼 달리는 거야!”


“유지가 생각하는 그런 차는 사지 않을 거야. 우리는 유지처럼 쪼끄만 하고 기름도 덜먹는 그런 차로 살 거야”


“도진은 남자면 낭만과 열정이 부족해. 무조건 스포츠카로 가야지! 딱 눈 감고 질러!”


큰돈이 없음을 유지가 인지해야 하는데... 어떤 때는 금전적인 무신경해져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나마 모아둔 돈으로 근근이 살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파산의 길로 유혹하는 유지가 미웠다. 솔직히 가고 싶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유지. 다음에 꼭 스포츠카로 살게! 우리 작은 붕붕카로 살 테니 실망하지 마! 그리고 나 장롱면허이니 아직은 좋은 차를 가질 필요가 없어”


“응. 알았어. 좋은 차 새로 살 때까지 껌딱지처럼 꼭 붙어 다녀줄게!”


“응???!!!”


유지가 요즘 말하는 기술이 능숙해져서 점점 말리는 것 같았다. 유지와 티키타가 하며 눈여겨본 중고차 오너가 있는 인천으로 갔다.


그 많은 곳 중에 하필이면 마계 인천으로 말이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인천 비하의 의도가 없습니다. 저도... 당한 경험이...ㅠㅠ 인천, 부천은 정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글이 보이는 남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연휴기간 연재 휴무입니다. 24.09.12 3 0 -
공지 연재 업로드 월, 수, 금으로 수정됩니다. 24.06.09 21 0 -
73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3) 24.09.13 2 0 9쪽
72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2) 24.09.11 4 0 9쪽
71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1) 24.09.09 6 0 8쪽
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7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9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7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0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65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3) 24.08.26 13 0 8쪽
64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2) 24.08.23 12 0 7쪽
63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3 0 7쪽
62 사업 파트너(2) 24.08.19 16 0 9쪽
61 사업 파트너(1) 24.08.16 15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5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2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3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7 1 8쪽
»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0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7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5 0 9쪽
49 진짜 마법처럼... 24.07.19 17 0 8쪽
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4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19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8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