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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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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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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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필요해(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유지가 내 옷깃을 꼭 잡으며 오라클을 나가려고 하니 경비원이 다가와 물었다.


“저기. 김도진님. 금방 오시고 나가시네요. 혹시 불편한 점이 있으셨나요?”


단지 어린이집에 맡겨둔 아이를 데려가는 것처럼 유지만 금방 나가려고 했는데 경비원이 혹, 오해하는 것 같았다. 그때는 정신없어서 제대로 못 봤지만 경비원의 명찰을 보니 이름이 특이했다.


“박목이 경비원님이시죠? 불편한 거 전혀 없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전 여기 눈앞에 보이는 꼬맹이 유지를 데려온 거니깐요.”


“아. 뭔가 서둘러 가는 것 같아 큰일이 생겼나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괜히 제가 앞서 생각을 했네요. 죄송합니다.”


어찌 보면 큰돈을 들여 차를 사는 것이 내게는 큰일이기도 했다. 박목이 경비원에게 여차 중고차를 사기 위해 인천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을 했다.


“김도진님. 혹시 차를 구입하려고 인천을 가는 거면 아는 지인을 통해 가는 걸까요? 아니면 어떻게 알고 가는 건지 궁금합니다. 말씀해 줄 수 있을까요?”


중고차를 산다고 이야기하니 경비원께서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최근 이동 많아지다 보니 중고차가 필요해졌어요. 딱히 지인의 소개도 아니고요. 여기 오기 전까지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제가 필요한 가격의 차가 인천에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연락해 보니 매물이 있어서 직접 와서 확인해 보라고 하더군요. 어디 선착장 근처에 하던데 그래서 지금 가보려고 했어요.”


박목이 경비원은 깊은 한숨과 걱정의 말로 내게 이야기해 왔다.


“김도진님. 그거 전부 허위매물입니다. 제가 그쪽에 살아서 잘 아는데 대부분 사기에다가 막상 가면 원하는 차는 없고 더 이상한 차를 강요하다시피 할 수 있어요. 양심적으로 중고차 파는 딜러도 있겠지만 대부분 양아치들 운영하고 있을 겁니다.”


“헉! 설마요...”


“정말입니다. 김도진님은 모르겠지만 앞서 말한 선착장은 깡패들이 있는 소굴입니다. 진짜 빨리 말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인천사람들도 거긴 가지 않는 곳이거든요. 피해 사례도 수두룩하고요. 물론 제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가기 전에 한번 확인하고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혹, 잠깐의 시간이 있으시면 제가 곧 퇴근시간이 다가오는데 제가 같이 동행해 드리겠습니다. 차량 정비에 대해서도 박식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서 보고 김도진님이 원하는 차량이 없으면 인천 딜러 지인에게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박목이 경비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김도진님의 도움이 제가 더 감사했고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로비에 잠깐 차 마시면서 기다려주세요. 일끝내고 금방 가겠습니다.”


“네”


경비원 보답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지만 일이 쉽게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유지는 이렇게 된 거 로비 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맛있는 거 먹자고 나를 잡아당겨 끌고 갔다.


“도진. 나는 망고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에 바나나 쿠키 세트면 충분해!”


“망고 민트 초코? 거기에 바나나 쿠기? 그게 뭐야??? 도대체 그런 끔찍한 혼종의 먹을 게 있는 거야?”


“도진. 내가 여기에 있는 먹을 건 내가 다 먹거나 뺏어 입속에 다 넣어 봤는데 그중에 내가 주문한 게 제일 맛있어!”


유지가 말한 것을 메뉴판을 계속 보고 있는데 그런 메뉴는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유지. 그 메뉴는 없는...데???”


“도진은 아직 멀었어. 가서 딱 말해! 망고 민트 바나나 아이스크림 주세요! 라고 말이지. 그리고 덤으로 바나나 쿠키도!”


설마 하는 마음으로 유지가 말한 것을 말하니 주문 접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메뉴판에도 없는 유지 전용 메뉴라고... 귀띔을 해주었다. 유지가 시킨 아이스크림을 같이 주문을 하고 먹어 봤는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맛을 보여줬다. 뇌에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있었고 혀는 마비가 되고 있었다. 그러고는 이런 끔찍한 혼종을 주문을 안 해야지 굳게 다짐했다. 그리고 한입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유지에게 자연스럽게 줬다.


“음...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네. 유지 내 거까지 더 먹을래?”


“오!!! 도진 고마워. 너무 맛있어서 내개 100개 주면 다 먹을 수 자신이 있다고!”


이런 끔찍한 혼돈을 잊고자 로비 의자에 잠깐 앉았다. 그리고 잠깐 둘러봤는데 유지가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주변 몇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아니면 유지가 여기 있는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게 아닐까 싶었다.


유지가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디서 나를 아는 척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도진 아냐? 오랜만이야!”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대학교 친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안면만 아는 친구 박미나였다. 자기 스스로 연예인이 될 거라며 대학교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고 잠깐 만날 때마다 스카우트되었다고 자랑하던 게 엊그제였는데 여기에 있나 보다.


“이야. 도진. 여긴 웬일이야? 여기 박미나 스타를 보려고 여기까지 찾아왔어?”


“아닌데. 잠깐 일이 있어서 들린 거야”


“네가? 여기에 하하하. 솔직히 말해봐. 연예인 보러 온 거 아냐? 하지만 입구 컷 그래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여기에 있고 말이지”


괜히 짜증이 올라오며 시비를 거는 박미나였다. 아무리 대학 친구라 하고 예절을 지켰으면 좋았을 건데 무턱대고 비아냥거리니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너 마음대로 생각해. 하지만 네가 말한 거 하나도 맞는 게 없어. 그러니깐 너 볼일 봐”


유지가 나와 박미나 대화 나누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도진. 쟤 알아? 왜 멀쩡히 있는 도진을 놀리고 있어? 놀려도 내가 놀리지”


유지의 말끝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말은 저렇게 해도 본심이 착한 친구라고 이야기해 줬다.


“도진한테 여동생이 있었어? 도진과 안 닮고 많이 귀엽네. 난 박미나라고 해. 곧 스타가 될 몸이기도 하지. 싸인도 해줄까? 미리 받아놓으면 귀한 보물이 될 거야!”


“쟤 이상해. 말하는 거에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거리를 둬야 할 듯싶어”


박미나가 싸인을 해준다고 다가가자 유지는 극구 받기 싫다고 로비를 도망 다녔다.


“야. 박미나. 그만해. 너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어”


“흥. 도진은 부러워서 그런 거지?”


박미나는 싸인하는 것을 잠깐 멈추긴 했지만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친구라고 불리는 사람을 만나서 기쁜 건지 쉬지 않고 자기 자랑을 하고 있었다.


“도진. 정말 쟤 이상해”


“나도 공감해”


두 손을 귀를 막고 있어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귀찮게 했다. 결국 유지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해 바닥이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도진... 내 아이스크림...”


유지의 눈물이 고이고 있자 화가 끝까지 나버렸다.


“야! 박미나. 나 너 자랑 들으러 여기 온 게 아냐. 그리고 너 연습생이라며 여기서 떠들고 놀 시간 있어? 얼른 연습하러 가야지”


“일반인이 어찌 대스타가 될 몸을 이해하겠어? 잠깐의 휴식과 충전은 필수...”


박미나 말이 끝까지 나오기 전에 끊겼다.


도진 뒤로 이성아 이사가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사 옆에 있는 박목이 경비원이 말을 했다.


“이사님께서 도진님 상황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님께서 같이 동행하고자 하셔서 모시고 왔습니다.”


이상한 상황을 지켜보던 박미나는 할 말을 잊어버렸다.


“야. 박미나. 난 이제 일이 있어서 간다. 그러니 연습 열심히 해!”


“어...”


도진과 엔터테인먼트 최고 이사와 같이 있는 모습이 도대체 이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자신을 훑어보며 지나가는 이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제야 자신이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안 돼!”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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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8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9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8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0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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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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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사업 파트너(1) 24.08.16 16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5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3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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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8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49 진짜 마법처럼... 24.07.19 17 0 8쪽
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5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20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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