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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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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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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저녁파티 준비(1)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유지가 나를 보자 빵빵한 배를 하고 있어도 같이 또 먹자고 찰싹 달라붙었다. 꼭 매미가 다리에 붙은 것 마냥 떨어지지 않았다.


“유지는 배부른 상태 아냐?”


“난 먹고 또 먹어도 괜찮아. 난 아직 성장기잖아. 많이 먹어 둬야 해!”


분명히 성장기가 지나고도 한참 지난 나이일 건데... 괜히 나이 이야기했다가 혼날 수도 있어서 말을 돌렸다.


“우리. 저녁을 푸짐하게 먹을 겸 우리 장 보러 마트에 가볼래?”


“난 좋아. 대신 고기를 먹고 싶어. 특히 입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가 먹고 싶어”


“그래. 보통 이사한 날이면 보통 자장면을 먹지만 유지 말처럼 우리 고기 파티를 하자고!”


“완전 신나!”


유지랑 길을 걸으며 타운 하우스 주변을 훑어보았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익숙한 얼굴들이 간혹 보였다.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가다 보니 지긋한 어르신이 인사의 답례해왔다.


“요즘 보기 힘든 인사성 높은 젊은이구먼”


“안녕하세요. 어르신 이번에 이사 온 도진과 유지입니다.”


“반갑구려. 요즘처럼 젊은이들이 인사도 안 하거나 낯가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분은 다르군요. 전 이희수라고 합니다.”


얼굴이 익숙한 어르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름을 들으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한때 연극과 중년 배우로 텔레비전을 틀면 무조건 나오시는 분이었다. 은퇴했다고 했는데 여기서 뵐 줄 몰랐던 것이었다.


“아... 유명한 어르신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것도 한때의 일인 걸요. 지금은 시간만 축내는 영감탱일뿐이랍니다. 여긴 조용하고 참 좋은데 대신 말벗도 없고 심심한 곳이랍니다. 그래서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게 낙인데 오늘은 운이 좋아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고 이렇게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신선한 하루입니다.”


유명했던 이희수 어르신이 지금의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 이야기 나눈 것조차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 어르신의 말에는 현명함이 있었고 눈빛은 살아있어 슬기로워 보였다.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어른신은 참 멋지고 존경했어요. 지금도 참 멋있으시고요. 혹시 저희가 오늘은 이사 기념으로 조촐하게 식사 겸 파티를 열 예정인데요. 시간이 되시면 오시겠어요?”


“아이고야. 이런 늙은이를 초대하면 분위가 가라앉을 건데 괜찮으시겠요?”


“유지는 어떻게 생각해?”


“난 고기만 많으면 누구나 환영이야! 단 그 계집만 아니면 좋겠는데... 말이지”


“아... 서유 말하는구나. 옆집에다가 이미 약속이 되어있는지라 문을 부수고 올 것 같은데 말이지...”


이희수 어르신께 주소를 알려주며 저녁시간에 오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르신 외 초대된 인원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줬다.


“저야 시간도 많고 초대에 언제나 감사하죠. 오히려 염치없이 파티에 끼게 된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합니다.”


어르신과 인사를 하고 유지와 다시 마트로 향해 걸어갔다. 이성아 이사님이 타운 하우스를 좋은 곳을 알려줘서 이런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생각난 김에 바로 누님께 전화를 걸었다.


“이성아 누님 통화 괜찮으세요?”


“응. 지금은 괜찮아. 도진은 이사 잘했어?”


“네. 덕분에요. 그런데 너무 좋은 곳에 살 수 있게 해줬어요. 감사해요. 그런 의미로 오늘 저녁 식사를 초대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래? 나야 시간이 없어도 도진이가 말하는 건 다 취소하고 가야지!”


이성아 누님의 말이 감동적이면서도 무섭기도 했다. 실제로 스케줄이 차있다고 해도 무시하고 올 그런 대장부 성격이니 말이다.


“그리고 누님 외에 올 수 있는 분들이 더 있을 거예요. 놀라지 말아요”


“오 그래? 기대가 돼! 시간 맞춰서 갈게. 잇다가 봐!”


마트로 가면서 유지는 이제 그만 전화하고 나랑 같이 놀자고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몇 분만 더 전화하면 된다고 타일렀다. 그리고 유지가 보고 싶어 했던 가수에게 연락하는 거라 이야기하니 눈빛이 반짝이였다.


“승철 형! 전화 통화 괜찮아요?”


“동생...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정말 쉬지 않고 밤새도록 음반 작업하고 지금 뻗어있어.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음반 작업에 손이 더 이상 안 가지더라고. 거참 그것도 신기했지. 그러고 보니 도진이 가는 것도 못 보고 미안했어.”


“괜찮아요.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으세요? 이사한 집에서 저녁 식사 겸 파티를 하려고 해요. 그리고 형을 보고 싶어 하는 깜찍한 동생도? 있어요.”


“오! 그래? 이제 음반 작업이 다 끝나서 당장 지금이라도 갈 수 있지. 나를 보고 싶어 하는 팬이 있으면 어디든 가야지!”


승철 형은 정말 이번 음반 작업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나 보았다. 지금 바로 올 필요 없다고 저녁시간에 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남은 건 서유였다. 서유 이름을 이야기하자 다시 으르렁거리는 유지였다.


“유지는 서유가 싫어?”


“응. 같은 느낌이 나서 싫어. 도진을 잡아먹을 눈빛이었어. 이미 내가 침 발라놨는데 말이지”


“으응??? 그래도 이웃이 되었으니 부를 수밖에 없어. 대신 유지한테는 마블링이 많이 들어간 최고급 소고기로 따로 구워줄게”


“오오오! 그 정도면 내가 이해하고 양보할 수 있지”


이제 마지막으로 서유에게 전화했다. 서유는 드라마 촬영하고 있어서 저녁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음은 당장 가고 싶지만 못 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괜찮으니 저녁시간에 와 달라고 했고 그리고 의외의 인물도 있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서유가 그게 누구냐고 세세하게 묻기에 동네 이웃 늙은이라고 이야기했다.


“연락할 사람은 다 한 것 같아. 마트로 이제 가자”


“오... 천국과 같은 이제 마트로 가는 거야? 도진이 사는 거야?”


“응... 내가 사는 건 맞지만 돈은 다른 사람이 낼 거야...”


이렇게 선심 쓰 듯 지를 수 있는 이유는 삼정 사장 형님이 주신 특별 카드! 이것만 있으면 천하무적이었다. 한도액이 얼마일지 모르지만 쩨쩨하게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쓴 만큼 다음에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삼정 비서실


“사장님께 연락드립니다. 도진님이 카드 사용을 하였습니다. 지금껏 썼던 일반적인 금액에서 많이 몇 배로 쓴 금액으로 확인되어 연락드렸습니다.”


“그래? 어떤 품목에 썼고 장소가 어딘지 말해보게”


“네. 사장님. 김도진님은 이성아 이사의 사유 타운 하우스 근처 마트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비서실 확인한 바로는 김도진님은 이성아 이사의 타운 하우스에 머물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김도진님이 이동 포지션이 너무 넓다 보니 면밀히 잡아 두기 위한 이성아 이사의 포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용한 품목을 보니 식자재와 마실 것들 그리고 과자, 고기를 많이 산 것으로 보니 파티나 식사를 목적으로 산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 오늘 내 저녁 스케줄은 다 비워두고 도진이가 차려주는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어. 내 카드로 쓰고 있는데 밥 먹을 권리가 있지 않겠어?”


“네. 맞습니다. 그래도 빈손으로 가기 힘드니 와인을 챙겨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군. 내가 아끼고 안 마시던 와인을 챙겨주게. 기대가 되겠어. 흐흐흐”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토, 일은 여행 가서 휴식 겸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ㅠㅠ


어제 글 다 못 쓴거 합쳐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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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7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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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5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19 0 9쪽
»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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