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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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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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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너무 맛있는데? 도진 너 솔직히 말해봐. 진짜 직업이 뭐야? 아... 생각해 보니 도진 너 학생이었지? 요리사도 아니도 정말 수상해!”


“오빠는 어떻게 이런 솜씨를 가지고 있으면서 한 번도 저한테 자랑을 안 하다니 말이죠. 이제 이웃사촌이니 하루세끼는 챙겨주는 거에요. 알겠죠?”


말도 안 되는 한서유의 말해 고개를 좌우로 저었지만 얼굴만 보고 있으면 헤벌레 웃으며 위아래로 끄덕이고 있었다.


“동생. 우리 계약서를 다시 쓰는 건 어때? 이제 방송 출연의 목적이라 아니라 내 요리사 전담으로 말이지”


“도진군. 흐음. 지금껏 살면서 먹어본 요리 중 손가락에 들 정도입니다. 요리를 하는 모양을 봤을 때는 전문적으로 배운 것 같지도 않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오는 건지 특이하군요. 아니면 정말 마법 같은 비법을 가지고 있거나 집안 가보로 내려오는 장이 따로 있는 건가 싶군요.”


연륜이 높은 이희수 어르신은 눈썰미가 높았다. 그의 발언에 살짝 뜨끔했지만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내가 왜 도진 옆에 찰싹 붙어있는 이유를 다들 알아챘어! 이제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이제부터 전부 경쟁자인가? 질수 없지”


다들 저녁식사를 하면서 각자 생각하는 게 다 달랐다. 도진은 이렇게 한자리 모인 것도 신기했고 한자리에서 다들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대화의 흐름 속에 난 머리 위 글자를 보았다.


우선 유지를 머리 위 글을 읽어 보았다.


[가수란 뭘까? 난 노래를 듣고 싶어]


승철이 가수라는 이야기 듣고 나름 기대했지만 정작 식사하는 분위기에 제대로 말 한번 섞지 못했고 노래 또한 들을 수 있는 상황도 안 되어 시무룩하고 있었다. 유지가 난동을 피우기 전에 적절히 개입을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승철 형. 제가 이번에 앨범 제목 제가 지어준 거 그대로 가는 건가요?”


여러 대화 흐름 속에 승철의 신곡 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귀가 쫑긋 세우며 승철의 입으로 시선이 모여졌다.


“어휴. 당연하지. 딱 도진이가 지어준 게 최고더라. 여러 제목 후보가 있었지만 다 탈락했어!”


유지가 승철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숟가락 마이크를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반주도 없는데도 스스로 리듬을 타면서 부르는 것이 태생 가수였다.


허밍을 시작하며 노래를 시작하는데 정말 콘서트 앞 무대에 있는 것만 같았다. 다들 락 장르로 부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컨트리 팝을 부르니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새로운 장르를 도전하는 승철이었기에 신선했고 이런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기까지 했다. 저번에도 그렇고 도진을 만나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일삼는 승철에게는 도진은 은인이기도 했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승철 형과 눈이 마주치면서 머리 위 글자가 바뀌었는데 소름 끼칠 뻔했다.


[도진을 지금 이 자리에서 납치하고 싶네...]


‘하하하... 잘못 본 걸로 생각해야겠다. 아니면 조금 연락을 안 받거나...’


승철의 노래가 끝나자 저녁식사 분위가 후끈 달아올랐다.


“역시 가수는 다르군요. 이렇게 라이브를 바로 앞에 들을 수 있다니 이 자리에 온 것이 행운이자 행복이군요. 그리고 옛날 향수처럼 생각나는 게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이희수 어르신의 노래 품평이 있었다. 승철은 감사하다며 다음 신곡이 나오면 이런 자리에서 또 불러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유지는 노래가 가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나 보다. 당장이라도 승철을 붙잡고 당장 레이블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유지에게는 노래에 대해 사연이 있는 건지 나중에 따로 물어봐야겠다.


유지 다음으로 서유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머리 위 글자를 보았다.


[정말 맛있는데 더 먹어도 될까?]


다이어트 조절 성공으로 최대한 절제 중이지만 도진의 요리를 먹자 이성이 마비된 듯 양손으로 먹고 있었다. 거기에 오빠 앞이니 조신하게 먹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고민하고 있었다. 여기서 이미지를 망가지면서까지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고 있으니 참 귀여운 고민이었다.


그저 맛있게 먹으면 정말 좋은데 말이다. 서유를 위해 특별한 레시피 첨가한 양념 고기를 구워 서유 앞에 올려놨다. 다들 눈이 반짝이였다.


“다들 손 스톱! 이 요리는 서유를 위한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한 특별 조리식이라 다들 아쉽겠지만 참아주세요. 특히 유지는!”


“아니... 왜 서유만 편애하는 거야? 그것도 특별식? 와 이건 선 넘네! 도진 실망인 걸?”


“서유를 보세요. 얼마나 못 먹었으면 뼈까지 앙상하게 나온 거 봐요. 단백질 보충한다고 놔둬요.”


“오... 오빠. 안 그래도 괜찮아요.”


“서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기를 먹는다. 실시!”


“실시!”


역시나 행복한 표정으로 먹는 것이 보는 내가 행복했다. 이상하게 서유를 보고 있으면 깊게 빠져드는 것이...


‘크흠’


주변에서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리니 정신을 차렸다.


다들 서유만 맛있는 고기를 먹는 것에 아쉬워하니 두툼한 숙성 고기를 꺼내어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코끝으로 맡아오는 육즙의 향기는 다들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얼른 식탁에 오르기를 기대하며 양손에는 포크를 쥐고 있었다.


“자. 준비가 다 됐습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칼질을 할 때마다 육즙이 팡팡 나오는 것이 씹는 맛도 일품이었다. 다들 고기 한 점에 극찬을 하는데 이성아 누님은 벌써 요리사 계약서를 만들어 왔는지 빨리 싸인 해라고 재촉했다.


“누님. 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힘들어요.”


“동생. 넌 지금 실시간으로 재능 낭비를 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레시피 공유라도 해줘. 아니면 우리 공동 창업자로 체인점이라도 낼까?”


저녁 식사 자리일 뿐인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누님을 보며 역시 삼정의 기업의 핏줄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성아 누님 뒤로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리는 뒤를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아... 사장 형님!”


“하하하. 여기 저녁 식사하는 데 음식 값을 일조했는데 여기 참석 못 하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사장 형님도 얼른 앉으세요.”


“고기 체인점 이야기가 집 밖에서도 들리던데? 그렇게 맛있는 감?”


이재성 사장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그리고 비서를 통해 이성아 이사보다 후한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그 광경을 보던 이성아 누님은 자기가 먼저 선점한 거니 빠지라며 오빠, 동생과의 혈연 싸움을 보고야 말았다.


다들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어안이 벙벙했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글자수 수정, 오타, 문맥 조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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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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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어서 오시게(2) 24.08.12 13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8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8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6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49 진짜 마법처럼... 24.07.19 17 0 8쪽
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5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20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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