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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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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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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한참 소유권에 이야기하다가도 고기가 추가되면 조용해졌다. 그러고는 다들 열심히 먹고 나서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이 너무 웃겼다. 유지는 이런 논쟁의 필요성을 못 느끼면서 그냥 도진은 자기 거고 고기도 자기 거라며 먹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많이 먹은 유지가 어쩌면 승리자일 수 있었다.


마트에서 고기 값으로 백만 원단위 금액이 나와서 무리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들 잘 먹는 것을 보니 많이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남은 고기는 분배해서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포장도 해뒀다.


승철은 식사를 하면서 정말 마법 같은 경험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도 우연으로 치기에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다들 이상하지 않게 어울리는 것이 신기했다. 거기에 도진이 해주는 요리는 분명 평범해 보였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 어떤 비싼 식당에서 먹는 요리보다 더 맛있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이질적이었다. 평범한 청년이 이런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것도 그리고 요리조차 맛있으니 안전히 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계속 머릿속에 도진은 뭔가가 특별함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었었다.


어쩌면 이 특별함 때문에 도진을 더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또한 지난번 도진의 마법 같은 능력을 다시 느낄 수 전전긍긍하며 머리 감싸 매고 있었다.


난 고민하는 승철의 머리 위 글자를 보았는데 웃음이 가득 찼다.


[대단한 곡을 만들고 싶다.]


승철 형은 역시나 태생적으로 가수였다. 다시 태어나도 가수로 태어날 것 같았고 전설 중에 레전드처럼 남을 것 같았다.


난 웃으면서 승철 형 귓가에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형 고민하지 말아요. 제가 유지랑 신나 레이블에 곧 찾아뵐게요.”


눈이 동그래지는 승철이었다,


“어떻게 그걸...”


승철 입이 딱 벌어져 다물 수가 없었다.


이성아 이사는 도진의 계약서 받기 위해 왔는데 마음 같아서는 이희수 배우의 계약도 성사시키고 싶었다. 역시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는 누님의 눈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이희수 어르신의 머리 위에는 [그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라는 글귀를 볼 수 있었다.


이희수 어르신은 배우로서 은퇴해 고립과 외로움으로부터 싸우고 있어 보였다. 그 옛날 자신의 배우로서 역할 했던 그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은 미련을 두고 있음을 머리 위 글자로 알 수 있었다. 거기에 식사 자리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대화를 나누며 미래에 대한 설계와 열정을 보여주니 이희수 어르신도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많았다. 어찌 보면 방구석 노인으로 있기에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난 이성아 누님께 귓속말을 전했다.


“누님. 지금이 기회이니 놓치지 마세요.”


이성아 누님은 도진의 말을 빠르게 캐치했고 이희수 어르신 옆자리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오라클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개와 인프라 설명을 하는데 서로 원하는 바가 같았기에 내가 개입을 안 하더러라도 알아서 잘 할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희수 옆에서 서유가 이성아 누님 옆에 덩달아 앉아 연기 수업을 도와달라고 꼬리를 치는데 이희수 어르신은 못 이기는 척하면서 반쯤 넘어가고 있었다. 정확히 서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역시나 미모의 두 여성이 꼬리를 흔들고 있으니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각자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따로 이야기 안 해도 자연스럽게 이어져갔다. 그리고 난 여기서 해줄 수 있는 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 준비일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이희수 어르신이 가져온 수박을 잘라 화채를 만드니 그 어떤 하루보다 보람차고 맛있는 식사였다.


이성아 누님은 식사 자리가 끝나기 전에 도진의 스케줄을 알려줬다.


“도진. 드디어 동물농장 촬영일자가 정해졌어. 다음 주 월요일이니 그날 시간을 비워둬. 그리고 당연히 구름이도 데려오고 유지도 잘 챙겨 나와. 또한 서유랑 룰루도 같이 나갈 거야”


승철은 둘의 대화를 듣고는 이성아 이사에게 물었다.


“혹시 게스트로 저도 출연해도 될까요?”


“저야 좋죠. 그런데 출연비는 높지 않은데 괜찮을까요?”


“전 동생들이 나간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만 있어도 재미날 것 같아서요. 예전에는 일에 치여 살았는데 요즘 하루하루가 즐거운 거 있죠? 도진을 만나고 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같이 나가면 어떤 즐거움을 느낄지 아니면 특별한 영감을 얻어 더 좋은 노래가 생각날지 몰라서 그래요”


이성아 누님은 승철 말에 공감하면서 따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이희수 배우도 같이 나가도 되느냐며 물었다.


이성아 누님은 방송 PD도 아닌데도 행복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 대신 이희수 어르신은 소속사가 없어서 방송 출연과 정산의 번거로움이 있는데 괜찮으냐며 물으니 이렇게 된 거 쉽게 가자고 대답했다. 이게 다 인연이라며 오라클과 계약서를 바로 쓰자고 이야기했다.


이성아 이사는 이게 다 도진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척 고마웠다. 그렇기에 한서유랑 잘 되기를 적극적으로 더 밀어붙여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다.


“자. 오늘의 저녁식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지만 이제 저도 요리하라 체력을 다 썼네요. 제가 재워든 고기를 포장해놨어요. 가실 때 하나씩 가져가시면 됩니다.”


“오! 고마워!”


“다음에 봐요. 아니지 다음 주에 우리 다 같이 보겠군요. 기대돼요!”


“도진 군도. 오늘 고생 많았어. 내게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줬고 인연을 만들어준 것만 해도 감사하네!”


“동생도 잘 있고 꼭 유지랑 같이 레이블로 와!”


“도진 동생. 오늘은 내가 늦게 왔지만 다음에는 꼭 초대를 미리 알려주게. 그리고 오늘 저녁식사를 마지막까지 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는데 이번 식당 체인점 계획서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테니 도와주게. 정말 매일 먹고 싶은 마음이었어!”


다들 헤어지고 이제 유지랑 나랑 덩그러니 둘만 남았다.


“도진. 오늘 고마웠어.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어!”


“나야. 유지가 맛있게 먹었다면 됐어. 하하하”


“그런데 도진은 특별한 능력을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보여주거나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괜찮아?”


“사실 나도 이 능력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나도 그렇고 내 주변이 불행하기보다는 이 능력을 써서 행복할 수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해”


유지는 잠시 걱정하는 눈빛을 했지만 활짝 웃으면서 응원했다. 잠깐의 표정은 기우였나 싶었다.


“유지. 알고 있는 게 더 있지? 혹시 말해줄 수 있어?”


“히히... 아직은 다 말해줄 수는 없어. 하지만 내가 볼 때는 도진은 잘하고 있어. 그러니 지금처럼 변함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 달라고”


“응! 그런데 사실... 내가 스페셜 고기가 조금 더 있는데 만약 구워주면 알려줄... 려나?”


“도진!!! 당장 구워! 다 말할게!”


하지만 다 먹고 도진이 물어보기도 전에 도망간 건 후의 일이었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와 (4)를 같이 올려졌습니다. 전 작을 읽어주시면 스토리 이해에 도움될 것 입니다.


오타가 많았습니다. 분명 더 있을 것인데 수정하고, 문맥 안 맞는 것도 수정하고 내용도 살짝 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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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2) 24.09.11 5 0 9쪽
71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1) 24.09.09 7 0 8쪽
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7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9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8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0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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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2) 24.08.23 12 0 7쪽
63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4 0 7쪽
62 사업 파트너(2) 24.08.19 16 0 9쪽
61 사업 파트너(1) 24.08.16 16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5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3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7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8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49 진짜 마법처럼... 24.07.19 17 0 8쪽
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5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19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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