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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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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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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은둔형 대학생활(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김도진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강의실에 실존하는 것이 모두 놀라워했다. 교수님조차 불러놓고 내가 있자 몹시 당황해 했다.


“저기 봐. 저 사람 학교에서 처음 봤어!”


“그러니깐 전설처럼 불리는 이름이 아니었어? 그런데 진짜 수업을 듣는 학우였다니...”


“그런데 교수님도 놀라는 건 뭔데?”


수군거리는 뒤로한 채 난 다시 책상 위 엎드렸다. 수업 시간이야 잠깐 졸면 금방 지나갈 거라 생각했다.


“도진 학생. 그만 엎드리고 잠깐 나와 보시게”


달콤한 꿈나라에 슬 들어가려고 할 때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조용히 하고 잠시 나와 보게.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구먼. 가까이서 보면 생각이 날란 가 이리 와서 확인 좀 해보겠네. 지금의 모습과 내가 생각하는 얼굴이 상비대서 말이네...”


대리 출석하는지 체크할 겸 교수님이 도진을 부르고 있었다. 거기에 인식 저하 안경까지 쓰고 있으니 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네... 교수님”


교수님 앞으로 걸어가자 옆에 있던 권세호가 잇몸마저 보일 정도로 킥킥 소리 내며 웃고 있었다. 나중에 사랑의 주먹다짐을 조금 해둬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교수님이 나를 보면서 안경을 살짝 내려 보라고 했다. 제대로 된 얼굴 확인을 하니 그제야 교수님이 도진 학생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자네가 맞구먼. 지금까지 뭘 하고 다녔기에 학교를 나오지 않았는감?”


교수님의 물음에 살짝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고민했지만 살짝 각색해서 말했다.


“학업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겨 잠시 사회에서 방황하고 왔습니다. 지금도 뜻을 이루지 못해 학교에 나오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다가 교수님이 지시로 의심되는 내부자 압박으로 오늘만큼은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수님은 내 말에 한참 웃으면서 말했다. 특히 시선은 권세호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그 내부자 친구와는 약속을 했지만 원하는 바는 이루기 힘들 것일세! 분명 수업 태도에는 좋은 점수를 받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시험 성적은 이미 바닥을 칠게 눈이 보인다네. 지금은 희망회로를 돌리겠지만 성적표를 받으면 절망만 가득 느낄 것일세. 그저 저 친구를 이용한 것은 그저 자네를 부르기 위한 전자 버저 버튼과 같네!”


교수님이 이제는 권세호 학생을 대놓고 이용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쓰고 버리는 패로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저 불쌍한 내 친구였다.


“그러고 보니 자네를 제대로 보니... 혹시...”


교수님은 살짝 내 귀에 속삭이듯 물으셨다.


“내가 자네를 보면서 계속 머릿속에 생각나는 인물이 있어서 그러는 건데... 혹시 고양이한테 맞는 사내가 자네가 아닌가?”


잊고 지내려 했던 것이 교수님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한동안 트래픽이 있었지만 다시 잠잠해진 일인지라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기억력이 좋은 교수님에게 들키고야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학우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말해주는 센스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교수님은 어려운 문제의 정답을 맞힌 듯 기뻐했다.


교수님 말로는 잠깐의 방황이 있더라도 다시 학업에 전진하면 새로운 길이 보일 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진정성 있는 말이라 무척 공감했고 감동했다. 역시 교수님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말 한마디 이유였을까? 잠깐 졸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잠은커녕 오히려 교수님의 수업에 집중이 되는 것이 마음가짐이 다르면 세상이 달라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변화된 모습에 교수님도 열정을 담아 수업을 진행하는데 의외로 수업이 재밌어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업이 종료되고 학생들이 하나 둘 집으로 갈 때 교수님이 도진을 조용히 불렀다.


“도진 학생. 잠깐 이야기나 하세”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궁금해하며 교수님께 다가갔다.


“도진 학생. 혹시 말이네. 혹... 혹시... 후하 후하”


“네. 교수님. 혹시...?”


“자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한서유 배우 싸인을 받아줄 수 없는 가? 내가 개인적으로 팬이라서 그렇네. 한서유 배우랑 친한 것 같아서 혹시나 물어본 거세”


수줍게 물어보는 교수님의 모습에 빵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배우신 분이라 다를 거라 생각했지만 평범하고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교수님이었다.


“제가 교수님 이름으로 한서유 배우 싸인을 받아올게요. 그리고 교수님 혼자 알고 계셔야 해요. 제가 이번에 SBC 동물농장 방송 촬영을 하거든요. 그것도 기대해 주세요”


“암... 우리 학교 자랑인 도진 출연 방송인 걸. 꼭 챙겨 보겠네! 그리고 싸인만 받아오면 성적도 살짝 배려해 주겠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교수님 다음 수업에 뵐게요.”


“그려 그려. 잘 들어가고~ 다음에도 이렇게 수업에 집중해 주게!”


교수님과 헤어지고 집에 가려고 하니 권세호가 다가와 교수님과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꼬치꼬치 물어왔다.


“야. 너 때문에 이번 성적은 괜찮게 나올 것 같다. 학교에 나와 줘서 고맙다! 그런데 교수님과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오래 하냐?”


“당연하지. 다 내 덕이니라. 그런데 이제 나를 알아보는 친구는 너밖에 없나 보다. 유니콘으로 불리는 나지만 나보다 더 심한 그 애는 학교에 나와?”


권세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돌렸다.


“그... 박미나 그 애 말하는 거 맞지? 자긴 연예인 될 거라고 자기 싸인을 뿌리고 다니던 그 친구... 이제 생각이 나네! 물론 너보다 못 본 지 오래되었어. 누구 말로는 퇴학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도 몰라”


“그러게. 잠깐이었지만 말을 재미나게 하던 친구였는데...”


“야 이! 너 교수님과 무슨 말 했는지 안 알려주려고 말 돌린 거 맞지?”


“엇. 어찌 알았어? 넌 바보라서 속아 넘어갈 줄 알았는데... 우리 권세로 똑똑한걸?”


“그럼. 난 당연히 똑똑하지”


“똑똑한 베스트 프렌드. 난 이제 갈게. 다음에 봐~”


“응. 잘 가 도진!”


한참 거리가 떨어지자 그제야 이상함을 눈치 챈 권세호가 나를 향해 소리 지르고 있었다.


“야 잇! 삐- 삐- 다음에 학교에서 보면 가만두지 않겠어!”


말이 더 길어지기 전에 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정확히 도착지는 오라클 엔터테인먼트였지만 말이다. 분명 오라클에서 유지의 성격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 말썽 피우기 전에 가야만 했다.


서둘러 가는 나의 모습이 흡사 어린이집 아이를 데려가는 부모의 모습과 겹쳤다. 유지 전용 보모가 된 것 같아... 내 자신이 슬퍼졌다.


“아... 내 인생... 어쩌다가...흑흑”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글자수 수정, 오타, 문맥 조금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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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어서 오시게(1) 24.08.09 13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7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6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7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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