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500
추천수 :
12
글자수 :
261,099

작성
24.08.30 16:50
조회
10
추천
0
글자
7쪽

민재의 살아남기(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네???”


민재는 아직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진지함에서 벗어나 웃고 있는 상황을 보니 그제야 장난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안도의 숨을 쉬는 민재였다.


“휴... 정말 너무 하십니다. 정말 어깨가 무겁고 저희 상황이 여치 않아서 정말 홀라당 넘어갈 뻔했습니다. 이래서 사이비 종교는 무섭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진짜 조상님이 불쌍한 우리를 구해준 게 아닌지 고마웠답니다. 이제부터라도 제사를 해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 중이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도움을 준 도진 형님이 최고입니다.”


투덜거림과 감사의 인사를 하는 민재의 모습이 은근히 귀여웠다.


“민재가 너무 진지한 상태라서 농담 좀 했어. 삼촌 건강 상태는 정말 운이 좋았을 뿐이야. 이야기 나누면서 땀도 흘리고 아파 보였거든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던 마음이었어.”


“땀은 저도 많이 흘리는데 말인데... 참 이상하네요.”


“민재야. 그건 뚱뚱이 땀이야. 이제부터 운동을 해보는 게 어떨까?”


“어!? 뚱뚱이라니요? 전 통통할 뿐이요. 그리고 이 체형을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귀여워해 주시데요. 크흠. 나름 생각하고 유지하고 있는 체형입니다.”


이왕 하는 말로 민재에게 병원에 있으면서 운동도 하고 어울리지 않는 판박이 스티커 지우라고 했다.


“아무래도... 병원 밥이 너무 적어서 살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있어요. 열심히 스티커도 떼고 있긴 한데 잘 안 떨어지는 부위가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네요. 형님. 제가 스카우트된 것 같은데 정말 가능성이 있을까요? 솔직히 형님을 만나기 전까지 일반인이잖아요. 연기라고 해서 전혀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이것 때문에 불안해서 밤잠을 잘 수가 없어요.”


평생 자기가 연기 인생을 해온 것을 모르고 불안해하는 민재를 보면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성공의 길에 가장 앞에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민재는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민재를 스카우트한 누님 있지? 여기서 대장이니 잘 따르기만 하면 성공으로 쭉 이어질 거니 걱정하지 말렴. 그리고 우리 민재가 잘 되면 형 모른척하기 없기야?”


민재는 그것만큼 쉬운 게 없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내가 하는 말을 듣더니 더욱 확실한 믿음으로 신뢰하는 모습이었다.


“형님. 그런데 진짜 조상님은 없는 거죠? 어깨에 올라다 괴롭히거나 그 이상한 존재가 있거나 말이죠.”


“응. 내 눈에는 없어. 민재는 그런 걱정 하지 마. 단지 내 눈에는 다른 게 보일 뿐이지...”


“네!!!???”


내 말에 기겁하며 발을 동동 굴리는 민재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옆에서 민재의 이야기를 듣던 유지도 민재를 다시 놀리는 데 거들기까지 했다.


“저거 봐라. 저 덩치에 부들부들 떨다니. 정말 겁쟁이네!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원탑을 찍을 듯싶어”


“겁쟁이 아니라니깐! 이제 그만 좀 해!”


“꼭 찔리는 애들이 성내더라. 그게 민재 모습과 같네. 겁쟁이더라도 나이 많은 내가 이해해야지. 에헴. 어린 것들은 단순해서 이해를 못 해요.”


민재보다 더 어리고 작은 아이가 어른스럽게 말하며 놀리는 것에 간신히 잡고 있던 인내심이 결국 끊어지고 말았다.


“으아아아! 내가 겁쟁이가 맞지만, 겁쟁이라 놀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어!”


결국 유지에게 달려들고야 마는 민재였다. 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도하는 유지 모습이 무척 악마스러웠다. 자신도 유지한테 싸움으로 어찌 못하는데 단지 민재가 달려든다고 이길 수 있을까? 그저 민재가 많이 안 다치길 걱정할 뿐이었다.


‘붕’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닌데 민재는 몸이 나르는 기분이었다. 분명 유지한테 다가서는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하늘이 잠깐 보였고 그리고 유지 얼굴이 내려다보였다.


‘쿵’


등과 지면이 붙으며 큰소리가 났다. 지켜보는 입장으로 무척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씁. 으아...”


“덩치도 산만한데 인내심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싸움도 잘하는 것도 아니니 별 볼일 없는 남자구먼”


“으... 쥐방울만한 게”


민재가 하는 말을 듣고 유지가 다가서려고 하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잠시... 아니.... 잠깐. 타임.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유지와 싸움을 해도 안 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자 벌써 굽실거리는 민재였다. 확실히 싸움에 자신이 진 결과를 빨리 받아들이는 게 현명하다는 느껴진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살아온 민재가 지금 이 상황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했다.


“내가 너 환자 옷을 입고 있어서 이걸로 끝낸 걸 다행이라 여겨”


“네... 그런데 유지. 아니 나보다 싸움 잘하면 이제 누님이라 불러야 하나요?”


“나. 너보다 나이 많아”


민재가 갸우뚱거리며 도진에게 쳐다봤다. 유지가 하는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그것이 사실인지 눈으로 물어보는 행동이었다. 민재의 눈길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민재는 경악을 하며 유지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진짜...유지 누님??? 누님이 맞아요?”


유지에게 한 대를 쥐어 박히자 그제야 제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유지 누님. 제가 잘못했으니 제발 머리는 때리지 말아 주세요. 흑흑”


유지의 장난스러운 손길을 이제 그만하라고 이야기하고 민재에게 앞으로 있을 이야기를 나눴다.


“민재는 내가 하는 말 잘 들고 따라가기만 하면 돼”


“형님. 말씀하시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습니다.”


덩치가 산만한데 형님이라고 계속하니 부담스럽긴 했다. 미성년자라고 말만 안 하면 진짜 조직에서 나온 사람처럼 보일 텐데 말이다.


“민재는 여기서 이성아 누님이 만들어주는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충분할 거야. 민재는 재능도 뛰어나고 누님의 교육방침도 뛰어나니 둘의 시너지 효과가 클 거야. 그리고 삼촌 수술 끝나고 회복되면 민재가 잘 챙겨드리고 나중에 삼촌한테 중고차 구입 때문에 갈 거라고 이야기해 주면 돼. 그럼 끝. 우린 이제 갈게”


짧게 이야기만 하고 버리는 형님을 보자니 당황스러웠다.


딱히 금전적으로 아니 보상을 바라는 그 어떤 것조차 없었고 단지 우리 건강과 미래에 대해 응원만 하고 가는 사람을 보자니 세상에서 이런 호구는 없어 보였다. 아니면 세상을 정말 각박하게 쳐다보던 자신이 문제였거나 말이다. 스스로 반성하며 민재는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바라는 것은 어떤지 깊이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도진 형님과 유지 누님? 가는 길 민재는 조심히 들어가라며 손을 열심히 흔들었다. 그리고 굳게 다짐한 바가 있었다.


“내 정말 성공해서 도진 형님께 진짜 멋진 스포츠카 하나 뽑아드린다. 유지 누님은... 으... 먹을 거? 조금 사주지 뭐”


혼자서 ‘키킥’ 웃는 민재였다.


어제오늘 있었던 일이 정말 꿈처럼 느껴지는 하루였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숙취를 해결하고... 글을 업로드 합니다. ;ㅁ; 으하하하.... 금요일 분량을 오늘에서야 올려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글이 보이는 남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연휴기간 연재 휴무입니다. 24.09.12 4 0 -
공지 연재 업로드 월, 수, 금으로 수정됩니다. 24.06.09 22 0 -
73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3) 24.09.13 2 0 9쪽
72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2) 24.09.11 5 0 9쪽
71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1) 24.09.09 7 0 8쪽
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8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10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8 0 8쪽
»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1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65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3) 24.08.26 14 0 8쪽
64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2) 24.08.23 13 0 7쪽
63 평범한 일상을 보내자(1) 24.08.21 14 0 7쪽
62 사업 파트너(2) 24.08.19 16 0 9쪽
61 사업 파트너(1) 24.08.16 16 0 9쪽
60 어서 오시게(3) 24.08.14 16 0 8쪽
59 어서 오시게(2) 24.08.12 13 0 9쪽
58 어서 오시게(1) 24.08.09 14 1 8쪽
57 자동차가 필요해(2) 24.08.07 18 1 8쪽
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55 은둔형 대학생활(2) 24.08.02 21 1 7쪽
54 은둔형 대학생활(1) 24.07.31 17 0 7쪽
53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4) 24.07.29 18 0 7쪽
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6 0 7쪽
50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1) 24.07.22 16 0 9쪽
49 진짜 마법처럼... 24.07.19 17 0 8쪽
48 저녁파티 준비(3) 24.07.17 15 0 7쪽
47 저녁파티 준비(2) 24.07.15 20 0 9쪽
46 저녁파티 준비(1) 24.07.12 19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