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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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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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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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2)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드워프??? 아니 여기에 왜?”


너무 뜬금없이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이라 하기도 그렇고 드워프 종족이 삼정 대기업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으니 당혹과 난감이 교차했다.


확실히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작긴 작았다. 외모로 비교하면 안 되지만 특유의 생김이 다르긴 했다. 우락부락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주장을 고찰하고자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 또한 매섭고도 강한 느낌이 났다. 다들 하나같이 또렷한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생명경시, 생존보장, 생명보상”


그들은 구호를 외치면서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잔인한 장면들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눈살 찌푸릴 수 있는 상황도 있었지만 피해자 앞에서는 도저히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정작 피해자는 당당했고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 구슬프게 외치고 있기도 했었다.


난 그들의 주변으로 가까이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가까이 가려고 하니 상황을 지켜보던 보안팀이 다가와 저지했다.


“죄송하지만 가는 길을 계속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네... 그런데 저분들을 뵙고 싶어서 그래요.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안전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항상 옆에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저 사람들이 여기서 시위하는 걸까요?”


“그것이 참... 모호한 상황입니다. 분명 저분들이 시위하는 것에 이해는 가지만 한편 삼정과 다른 회사의 노동자들이 여기서 시위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윗선에서 진압보다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해서 이렇게 있는 것이지 다른 회사였으면 벌써 진압을 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서 연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막연히 연관이 안 된 것도 아닌지라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는 것일지도 있겠네요.”


보안팀에 이야기로 듣기에는 책임 소재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그렇다고 사회적인 시선과 입지에 있어서는 불편한 상황이라 볼 수 있었다.


“으음... 제가 한번 가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니 말이죠. ”


“네??? 저분들이 강경한 입장에 있는지라 말을 나눌 때 꼭 조심하십시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저 여기 상황을 무시하고 지나가길 원할 뿐입니다.”


보안팀 대화를 마치고 시위하고 있는 드워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안팀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멀리서 봤기에 가까이 가자 경계를 하듯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정확히 적대적으로 하고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기요... 계속 뚫어져다 보는 것이 너무 무서운데요. 조금 부드럽게 봐주시겠어요?”


“난 원래 이렇소! 왜 여기를 왔소? 나에게 감언이설 한다고 해서 남 넘어가지 않소. 그러니 피차 가는 길 그냥 가시오!”


대화를 하기 전에 귀를 막고 자기 말만 하는 꽉 막힌 사람들이었다. 아니 정확히 드워프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말이다. 그들에게 끌림이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치근대며 말을 이어나가 봤다.


“너무 몰아세우면 무서워요. 그리고 전 누구의 편도 아닌 그저 지나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행동과 말을 관심 있어서 남들과 다르게 귀 기울 이뿐입니다.”


“흐음... 못 믿겠는걸? 그렇다면 우리를 감시하는 저 녀석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어? 한참을 같이 이야기를 하던데 말이지”


“아. 여러분들이 왜 여기서 시위하냐고 물어본 거예요. 거기에다가 이 시위 현장을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가라고 하기에 싫다고 이야기했고요. 그러니 저까지 탐탁지 않게 쳐다보는 거 보면 이제 아시겠죠?”


“크흠. 가끔 수작질하러 오는 이들이 있어서 말이지. 그들이 간혹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내 분란만 일으키거든... 오해해서 미안하네. 나 여기 시위 대표 강한팔이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도진입니다. 여기 시위하는 이유도 궁금하지만 이보다 더 여러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으응??? 그.. 그게 무슨 말인고?”


강한팔은 약한 인간의 남자가 다가와 사근사근하게 다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못마땅했지만 지금까지 다가왔던 사람들과 다르게 진정성 있는 모습이 보이긴 했다. 그런데 그 남자의 눈빛은 보통 인간들과 달랐다. 아니 뭔가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에 들킨 것처럼 조바심이 나는 모양새였다.


“그러니깐... 제가 말하고 싶은 게 말이죠. 여기 있을 분들이 아닌데 어쩌다가 인간 사회에 머물게 된 거예요?”


“헉!!! 이놈! 이... 인간 어떻게 우리를 아는 거지? 바른말 하지 않으면 곱게 갈 수 없을 줄 알아라!”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갑작스레 분위가 험악해졌다. 뒤에서는 보안팀이 언제든지 개입하려고 무전을 하고 있었고 앞에서는 강한팔로 불리는 드워프 선두로 언제든지 몸으로 친해질 상황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만! 진정하세요. 그러니깐 강한팔 드워프 대표님!”


“역시나... 우리를 알아보는 인간이 있을 줄이야. 넌 뭐지? 어떻게 우리들을 알 수 있는 거지?”


“그러니깐... 손에 쥔 연장 좀 내려놓고 이야기를 해요. 내 뒤로 보안팀이 이때다 싶어 슬금슬금 다가오는 거 보이지 않나요?”


“흥! 저런 인간 나부랭이들은 한판 붙어도 우리가 이겨. 그건 그렇고 이야기하자고 하는 인간! 우리를 어떻게 알았어? 지금까지 알아보는 인간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나름 잘 관리하고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런데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들을 정확히 알아보는 건 너 하나뿐이니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겠어?”


강한팔은 김도진을 보면 아직도 불신의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도 그들의 이야기가 맞았다. 그렇다고 머리 위 글을 봐서 드워프라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하면 더욱 의심을 살터 묘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건 바로 고블린들도 환장했던 이 물건 ‘운명의 나침반’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떤 일에 사용될지 몰라 나침반을 항상 소지하고 다녔기에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빼려고 했다.


“인간... 지금 뭐 하는 거지? 말을 하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다니... 혹시! 위험한 물건을 꺼내는 건 아니지? 확 꺼내기만 해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헤에? 강한팔님 지금 겁먹으신 건 아니죠? 과연 제 주머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고블린들도 환장하는 물건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말이죠.”


“고블린? 그 쪼끄만 한 것들? 그런 녀석들과 비교를 하다니 겁을 상실했군. 시원치 않은 것을 보여준다면 좋지 않은 불상사 나타날 수 있을 것이야!”


고블린을 얕잡아 보는 드워프라 쉽지 않은 종족이긴 하지만 ‘운명의 나침반’은 확실히 드워프에게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아니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기도 했고 내가 생각해도 신기했다. 정작 사용하는 곳은 미약하기 그저 없었지만 말이다.


“짜잔! 강한팔님 이거 본 적 있으세요?”


“그게... 뭐길래. 그냥... 나침... 어어어어어!!!! 이게 뭐시냐!!!”


강한팔은 너무 놀란 나머지 쥐고 있는 피켓을 땅에 내팽개치고 나에게 다가왔다. 뒤에 있던 드워프들도 강한팔의 모습에 신기했는지 내 주위로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한시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나침반을 보려고 눈을 크게 뜨고 분석하며 평가하기 바빴다.


“허!!! 이게 진짜... 그게 맞는가?”


“네... 강한팔님”


“후하... 내 살다 인간에게 놀라다니... 이 귀한 것을 가지고 있을 정도면 우리 존재를 알아채는 것도 아니 이 세상의 진실을 알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겠구먼!”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강한팔은 나의 반응을 보고는 다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흐음. 내가 말실수했네. 아까 내가 이야기한 것은 흘러버리게... 그러고 보니 자네에게 지나치게 경계했구먼. 미안하리. 우리 서로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저기 앉아서 진지하게 이야기해 봄세”


“네. 저도 원하는 바입니다.”


혹시나 큰일이 일어날까 봐 뒤에서 지켜보던 보안팀들은 다시 자기 구역 자리로 돌아갔다. 여전히 멀리서 지켜보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위 상부에게 이 상황을 전달되었는지 보안팀 외 다른 사람들이 더 나와 이 상황을 주시하고 개입하려는 정황이 있었다. 물론 그 사람들은 무시하고 드워프들과 대화가 제일 우선이었다.


‘뭔가 이들도 사연도 있는 것도 하고 내가 원하는 궁금증도 잘 구슬리면 말해줄 것 같고 말이지... 흐흐흐’


강한팔은 미묘하게 웃고 있는 인간의 행태에 온몸 털이 삐쭉 서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후하!!! 글이 안 써져서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그러는 도중 엘지 야구는 졌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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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3) 24.09.13 2 0 9쪽
»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2) 24.09.11 5 0 9쪽
71 누구를 위해 행동하는 가? (1) 24.09.09 7 0 8쪽
70 유지를 위한 앨범(3) 24.09.06 7 0 8쪽
69 유지를 위한 앨범(2) 24.09.04 9 0 8쪽
68 유지를 위한 앨범(1) 24.09.02 8 0 8쪽
67 민재의 살아남기(2) 24.08.30 10 0 7쪽
66 민재의 살아남기(1) 24.08.28 1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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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어서 오시게(1) 24.08.09 1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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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자동차가 필요해(1) 24.08.05 1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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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3) 24.07.26 13 0 7쪽
51 저녁식사에 오는 손님들(2) 24.07.24 1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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