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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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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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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21)

DUMMY

대문 앞에 있는 ‘엠마’의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 ‘브로’를 그냥 보내고 ‘엠마’와 마주 섰다.


“사랑해요, ‘엠마’.”

“저도 사랑해요. ‘안동’.”

“더 없어요?”

“뭐가요?”

“이럴 때 짠하고 지인분들이 나타나서 축하도 해 주고 빵빠레도 울리고 종이꽃도 날리고 그런 이벤트 같은 거요.”

“어머! 안동, 의외로 유치한 거 좋아하신다.”

“제가 환상이 조금 있는 편이거든요.”

“저도 좋아해요, 환상, 밤에 봐요.”

“왜? 또 전개가 그리로 가는 거죠?”

“가요, 가족들 기다려요.”


‘엠마’가 이끄는 대로 대문과 정원을 지난 현관을 넘어서니 온 가족이 나를 반긴다.


“어서 오게. 사위.”

“어서 와요. 사위.”

“어서 오세요. 매제.”

“어서 오세요. 매제.”

“잘 계셨습니까? 어머님, 아버님, 형님들?”

“아유! 무슨 형님이야 그냥 처남이라고 해. 아직 애들이야.”

“그래, 사위, 보기도 안 좋아. 처남이 나아.”

“네, 알겠습니다.”


이십 대 후반 애들을 보며 싱긋 웃어 줬다.

매력적인 웃음을 보면 정감이 더욱 올라가겠지?

찌그러진 웃음을 보이는 애들의 모습이 보인다.

나의 완벽한 매력에 당황한 모습이다.

매력 발산은 조심해야겠다.

부끄럽게......


사위 사랑 장모께서 나를 이끌고 거실을 통과하고 주방 식탁으로 직행했다.

여기 맛집을 오랜만에 찾았지만, 여전히 먼저 식탁으로 안내한다.

너무 좋은 영혼의 맛집이 아닐 수 없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역시 내 영혼의 맛집이었다.


고소한 육향을 풍기며 유혹하는 불고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옆에는 돼지 남매와 쟁탈전에서 패배했던 쫄깃쫄깃 달콤 담백한 떡갈비도 보인다.

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큰 접시에 나를 반기는 회가 투명한 살결이 바르르 떨리며 유혹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저 아름다운 자태의, 하얗다 못해 투명한 살결을 여러 점 잡아 고추냉이를 풀어 알싸한 내음을 내는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입으로 들어가면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넘쳐나고 비릿하고 담백한 바다 내음을 혀로 즐기며 알싸 짭짤한 소스의 맛을 코로 내뿜는다.


맛집 방문을, 성공했다는 포만감을 느끼며 거실에서 못다 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위, 여러 일이 있었다는데 못가 봐서 미안하네.”

“아버님, 주위 시선 때문에 저희가 요청한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봤어야 하는데, 하하.”

“예지 씨가 안부를 전해줘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위가 그리 생각하니 고맙네.”

“아닙니다, 아버님.”

“김 서방, 자주 좀 와, 응!”

“네, 바쁜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서 시간이 조금씩 나고 있습니다.”

“김 서방, 필요한 거 없어? 돈이야 나보다 훨씬 많겠지만 선물하고 싶은데.”

“어머님, 예지 씨를 주셨는데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하.”

“호호, 김 서방은 여전해서 좋아.”


특별히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없이 평범한 이야기로 맛집 탐방을 끝내고 ‘엠마’의 애마 벤틀리를 타고 본가로 ‘엠마’의 운전 솜씨를 감상하며 돌아왔다.




따분한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며 소파에 앉아 명상을, 하고 있을 때 ‘브로’가 또 방해한다.


“‘안동’, 정 국장이 연락 한번 달래.”

“청 국장이 왜?”

“일 때문이겠지. 아님 과거 청산이든지.”

“맞나? 과거 청산 좋지. 뭘 달라고 하지?”

“오히려 뺏으려 들면?”

“뭘? 우리가 가진 게 없는데.”

“응! 가진 거? 집?”

“그건 내가 청룡에서 얻어낸 거고.”

“밴?”

“그럼, 큰일인데, 청 국장이 선을 넘는 괴물이 아니야, 얼마 없는 사람이라고.”

“아무튼 연락 해 봐.”

“알았어. 지금 바로 하지 뭐.”


나는 청 국장에게 전화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 국장입니다. 사장님.”


아이씨! 청국장으로 들어버렸네.

‘브로’ 이색 때문에 청국장으로 머리에 박혀 버렸다.


“청 국장님, 오랜만이네요, 근데 어쩐 일이신지?”

“사장님은 여전히 장난이 넘치십니다.”

“저는 요즘 진지한 삶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그럼, 제가 잘못 들었군요, 청국장으로 들었거든요.”

“아! 그거! 국장 영전, 제 선물입니다.”

“그게 무슨......”

“제가 쉽고 발각되기 어려운 코드네임을 발견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왜? 내 코드네임을 사장님이?”

“그냥요. 그래서 본론은 뭡니까?”

“흠, 사장님의 요즘 행보를 잘 보고 있습니다.”

“저요, 별로 하는 게 없어서 뭘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

“글쎄요, 아무튼 이번에 의뢰가 하나 있습니다.”

“의뢰는 과거 청산 이후에 듣겠습니다.”

“예? 과거 청산이라니요.”

“앞선 의뢰를 충실히 완수한 의뢰비 지급이 우선 돼야 하고 또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음, 그렇군요. 의뢰는 완수가 되었군요.”

“조건은 이번 의뢰를 완수하면서 수사에 도움을 주신 국정 감찰국 군수 감찰 요원 중 희생되신 요원의 충무 무공훈장 추서와 보상금입니다.”

“의뢰비는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하지만 훈장 추서는 제가 힘들 수 있습니다.”

“역대급 군수 기술 유출을 막았으니, 자격은 충분합니다. 그 정도는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빨리 해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의뢰 내용은 ‘브로’에게 전해주시면 간단하게 검토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럼 빚은 갚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라’ 라고 했나요? 잘 부탁드립니다.”

“과거 청산이 되었으니, 미래는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청 국장님.”

“그렇다면, 제가 선물 하나 드리죠.”

“제게요?”

“청룡 바이오에 쥐새끼가 보인다는군요.”

“감사합니다, 선물 잘 쓰겠습니다.”

“예, 다음엔 얼굴 보고 얘기하도록 합시다.”

“네, 들어가세요.”


청국장이 ‘아라’의 존재를 알고 있다.

빚을 갚았으니 이제 내게 완전히 처우를 넘긴다는 뜻, 좋은 상황인가?


충무 무공훈장에 추서되었으니, 이제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청룡 바이오는 뭘까?”

“의심스러운 일이 있었어. 지켜보는 중이야.”

“아는 거야?”

“그것 때문에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바쁘셔.”

“심각한 거야?”

“심각할 게 없는데 조금 곤란한, 상황이야. 근데 밖에서 보면 굉장히 심각할걸?”

“도대체 뭐야? 말해줘 궁금해.”

“기밀이야, 사장급도 몇 명밖에 몰라.”

“언제 말해 줄 거야?”

“내일?”

“‘안동’, ‘아라’, 무공훈장 받는 거야?”

“응, 삼 등급으로 충무 무공훈장, 다만 죽어서 받는 거지만.”

“‘아라’, 어떡하냐? 죽어서 훈장을 받게, 되다니.”

“나중에 훈장에 묵례와 묵념으로 ‘아라’의 환생을 한번 축하하지 뭐.”

“의뢰는 맡을 거야?”

“의뢰 내용 오면 검토해 보고 결정하자.”

“알았어.”


감찰국장이 되면서 바로 의뢰를 준다?

골치 아픈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더럽거나, 더럽게 높은 놈이거나, 동족 상사일 경우.

그리고 내가 접근, 가능한 범위.


의뢰비가 많아야 할 겁니다. 청국장.




며칠이 지나고 ‘브로’가 청 국장에게서 자료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날 동안 ‘브로’와 ‘아라’가 어느 정도 초기 조사를 마치고 종합적으로 검토 후에 수락하던지, 거부하던지, 결정하게 됐다.


엄마와 ‘엠마’가 결혼 준비로 바쁜 틈을 이용해 이번 주말은 헌터 본부에서 의뢰 검토와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데 모두, 할애할 수 있었다.


“‘안동’ 삼촌, 결혼해요?”

“어! 우리 주빈 이가 어떻게 알았어?”

“결혼하면 선물 받아요?”

“음, 곤란한 질문이군. ‘아라’, 이 질문의 답은 뭐라고 생각해?”

“주빈아, ‘안동’ 삼촌은 선물이 필요가 없는 사람이란다.”

“응?, 엄마!, 아빠!, ‘안동’ 삼촌은 선물이 필요가 없대!”


아저씨와 아줌마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주빈 이가 엄빠를 부르며 ‘도도도’ 달려간다.


“‘안동’,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어, 뭐부터 깔까?”

“난 굳 뉴스로 먼저 들을게.”

“‘안동’, 더럽고 높은 놈에다가 정 국장 상사까지 연루되었어, 최악의 의뢰야.”

“좋은 뉴스고 나쁜 뉴스는 뭐야?”

“‘아라’가 가지고 있던 정보와 예전 주 사장이 가지고 있던 정보 중에 이번에 의뢰받은 게 있어서 확인했더니......”

“엄청 더럽고, 엄청 높은 놈이었겠지?”

“알고 있었어?”

“뻔하지, 군단장급이 더러운 짓을 했다면 우리가 완전히 소각시키는 게 의뢰의 목적이야.”

“의뢰 거부하는 게 맞겠지?”

“아니, 이번 기회에 감찰국 예산을 다 뽑아먹자.”

“얼만 줄 알아요? 엄청 날 건데?”

“헌터 방위청 하나 만들지 뭐.”

“사람이 있어야지, 돈만 있다고 되냐?”

“‘브로’, 그것도 가져왔어?”

“응, 가져왔어, 묵례와 묵념이면 음악이 있어야, 하나?”

“뭔 소리예요? 갑자기.”

“동료의 희생을 기리며 다 같이 묵념!”


빠빠라빠 빠? 빠빠빰, 빠빠라빠 빠? 빠빠빰, 빠바바밤, ......


군악대의 음악 대신 ‘브로’가 혼신의, 힘을 다해 오리주둥이를 내밀고 엄숙함을 흉내 내보고자 한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꽃돼지의 죽음과 환생을 기념하여 이 훈장을 수여한다.”

“이게 뭐예요? ......”


청국장이 보내온 자그만 박스에 담긴 충무 무공훈장을 ‘아라’에게 전달했다.


처음엔 무엇인가? 한참을 보더니 두 눈에서 물이 한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심각한 눈병이 아니길 기원하며 나는 뒷걸음치면서 눈으로 ‘브로’에게 진압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 색 나보다 더 뒤로 물러서면서 도망칠 생각을 품고 있다.


“‘브로’, 보상금은?”

“어? 내가 가지고 있지.”

“지금 전달해 빨리.”

“나중에 줄게. 지금 없어.”

“네가 손에 든 게 보상금이란 것에 샌드위치 두 개 건다.”

“난 눈이 약해서 가까이 가면 안 된다.”

“난 눈이 아파서 가까이 근처에도 가면 안 된다.”

“그만 해요, 비겁한 오라비들.”

“‘아라’, 보상금으로 소 잡자.”

“난 찬성.”

“좋아요, 내가 보상금으로 책임지고 짜구나게 만들어 줄게요.”


눈에서 아직도 물이 흐르는데 해맑게 웃고 있다.

굉장히 보기 힘든 장면이다.

‘브로’를 보면서 ‘사진확보’라고 텔레파시를 보냈다.

응, ‘브로’가 내 텔레파시를 받아 행동하고 있다.

드디어 텔레파시가 통했다.


흥분된 마음에 정신이 혼미한데 최근 듣기 힘든 소리가 들려왔다.


쫘아아악 으아아악!


‘브로’가 비틀거리며 팔을 돌려 닿지 않는 등을 만지려 애쓰며 쓰러지고 있다.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무슨 일이?


“‘브로’, 내 사진이 갖고 싶었어요? 진작 말하지, 그랬어요.”

“으윽, 아니야 그냥 톡이 왔나 싶어서......”

“‘브로’, 왜 그런 거야? ‘아라’가 허락할 때 찍어야지.”

“‘안동’, 사진 하나 찍어줘요.”


‘아라’가 쓰러져 있는 ‘브로’의 옆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고는 촬영을 요구한다.

‘브로’, 미안하다. 다음 간식 타임엔 너에게 하나 양보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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