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쌍 천마님이 귀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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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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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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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小童)(4)

DUMMY

다음 날,


<백영수 일가(家)의 푸른 지붕 집>


안방에 누워 있는 흑청을 보며 성예린이 말했다.


“그러니까 얘가 살수, 암살자라구요?”

“그렇소. 소저보다 강하니 조심하구시구료.”

“얘가요?”


흑청을 훑어보는 성예린.


‘그냥 꼬마 애 아닌가?’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흑발의 소녀.


겉보기엔 친구들과 학교를 다니며 탕후루나 먹을 것 처럼 보이는 아이가 A급 플레이어,

심지어 수준급의 암살자란 사실은 보고도 믿기 힘들다.


옆을 지나며 흑청을 흘긋 본 백지아,


“혹시 강우가 납치한 거 아니야?”

“누이는 본좌를 뭐로 보는 거요?”

“아님 말고~”


백강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 그리고 이거 받으시오.”


그의 품에서 장침 하나가 나왔다.


“이건 또 뭐에요?”

“아이가 가지고 있던 것이오, 이것도 제갈 장문인에게 전해 주시오.”


——————————

❰ 아티팩트 ❱

필사의 장침(B)

: 몸의 한계를 해방시켜 마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킵니다.

(주의! 사용자는 1분 후 사망합니다.)

——————————


설명을 확인한 성예린의 눈이 커졌다.


“이걸 얘가 가지고 있었다구요?”

“그렇소. 본좌의 추측엔 낮에 전달했던 족자와 같은 출처로 사료되오.”


이런 말도 안 되는 부작용을 가진 것들만 발견되는 것을 보면 출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예린아! 이것 좀 도와줄래!?“

”네! 언니 갈게요!”


백지아의 부름에 성예린이 사라졌고,

누워 있는 흑청을 보며 백강우는 피식 웃었다.


“끌끌···”


‘대 호법이 이 꼴을 봤어야 했는데.’


살막의 아이들도 죽여야 한다며 참초제근(慘草除根)이라며 근엄하고 단호하게 간청했던 그가 이렇게 집에 들여 돌보는 모습을 본다면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곤란해 하는 그를 상상하며 퍽 웃음을 흘린 백강우,


”... 언제까지 자는 척을 할 셈인가?“


나지막이 말을 흘렸다.


”···.“

”본좌의 눈은 옹이구멍이 아니야. 이곳에 도착한 후부터 줄곧 깨어 있단 사실을 모를 바보는 아니란 말일세.“


흑청이 스르르 눈을 떴다.


”··· 왜 죽이지 않는 거지?“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나보다 훨씬 강하면서, 나는 너를 죽이려 했는데. 왜 죽이지도 않고, 살라고만 하냔 말이야.”


입꼬리를 올린 백강우가 손가락 두개를 폈다.


“첫째, 자네는 암살자답지 않게 본좌와 정면 승부를 하려 했지.”

“그건 네가 약해졌고, 나한테 유리한 지형이니까.”

“둘째,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네.“

”···?“

“본좌는 살라 명했고. 자네는 내 명에 따르는 것인데, 왜 죽인단 말인가?”

“··· 왜? 뭐 때문에 그러는 건데?”

“그야···.”


백강우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을 끌었다.

시선을 굴리던 그는 마당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아직 어리지 않나, 어른으로서 어린 소녀를 한 번쯤 믿어주고 싶네. 기회를 주고 싶어.”


흑청의 눈을 보고 있자면 무림에 있을 적 고아들이 떠오르기에,


어찌보면 과거 행(行)으로 옮기지 못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겠지.


과거엔 어렴풋이만 느껴지던 감정,


어째서인지 이제 와서야···.


“···.”


흑청은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바라봤다.


백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지막이 말했다.


“···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본좌에게 말하게.”


주방으로 향한 백강우가 말했다.


“어머님 혹시 본좌가 도와드릴 것은 없습니까?”

“야이! 강우 너! 방해하지말고 가!”

“······ 알겠소이다.”



***



<관리국, 국장실>


심각한 얼굴의 제갈정환이 말했다.


”이게.. 사실인가?“


그의 손에 들린 서류가 옅게 떨렸다.

앞에 곧게 선 김강혁은 침을 꼴깍 삼켰다.


”예. 제가 직접 심어놓은 핫라인으로 들어온 정보입니다.“


제갈정환이 입술을 깨물었다.


국장의 명령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땅을 노리는 이유를 조사하던 김강혁.

그가 들고 온 서류는 머리말부터 충격적이다.


‘이진우 부활 가능성 발견’으로 시작하는 서류 뭉치.


서류의 내용은 북한 땅에서 발견한 몬스터들의 정보와 함께 첨부된 위성사진.


사진에는 현재 북한 내부의 모습과 그곳에서 움직이는 인간들과 사역하는 듯한 몬스터 그리고···,


‘··· 제기랄.’


용족(龍族)이 찍혔다.


김강혁이 서류에 없는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추측으로는 북한 땅을 점거한 불법 조직이 있는 듯 보이며 아마 그들의 리더를 이진우로 추측 중입니다.“

”그 근거가 이 용족이란 말이지?“

”맞습니다.“


용족은 용제(龍帝) 이진우가 소환 사역하던 드래곤이 폴리모프한 모습.

그 수가 많진 않았으나, 하나하나 S급 플레이어급의 위험 종이다.


”이걸 또 누가 알고 있나?“

”이미 중국의 수뇌부 그리고 러시아 황제의 측근들은 알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제갈 정환이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제껏 그들은 ‘북한 땅에 잔류 몬스터가 확인되니 약해진 한국을 대신해 우리가 토벌하겠다.’고 주장했다.


무방비의 북한이 첫번째 탑 웨이브에 원폭 자멸한 이후,

대대적으로 북한땅 몬스터를 토벌했던 한국의 입장에선 그들이 북한땅을 무력 점거하기 위한 헛소리쯤으로 치부했다.


’이 서류가 사실이라면 확실한 명분이지 않은가?‘


국제 관계에서 명문만 있으면 움직이는 건 시간문제.

언제 움직여도 이상하지 않다.


더구나, 얼마 전 정도현의 반쯤 경고에 가까운 인터뷰도 있었던 상황.


김강혁이 닦달하듯 말했다.


“국장님께서 예측하신 대로 저들의 목적은 자국 내 두 개의 탑 보유 국가로 보이는 만큼,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대로라면 얼마 안 가 저들은 무력으로 북한 땅을 넘어올 것입니다.”


맞는 말이다.

선수를 뺏기면 현재의 상황으론 대응하기 힘들다.


“저들이 먼저 넘어온다면 플레이어층이 약한 저희 쪽에선 늦습니다.”

“··· 맞는 말이야, 내 곧장 대책을 세우도록 하지.”

“네! 저도 돕겠습니다.”


김강혁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


입꼬리를 올린 제갈 정환,


이제야 그가 정신을 차린듯한 모습에 만족스럽다.


"지금처럼만 해주게."

"... 네."


김강혁이 방을 나왔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그는 서랍에 있는 스마트폰 하나를 꺼냈다.

그는 곧장 하나 있는 주소록을 터치해 전화를 걸었다.


뚜르릇, 뚜르릇-


스마트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네.

“부국장이네.”

-네, 어떻게 되었습니까?

”완벽하게 처리했다. 자네 말대로 관리국에선 상층 공략팀을 움직일 모양이다.“

-잘하셨습니다.


이제 김강혁은 완전히 그들과 한 배를 탔다.


”근데 정말, 그렇게 정보를 넘겨도 되는 건가? 자네들 본거지를 알려주는 꼴이지 않나?“

-쓸데 없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끊습니다.

”자, 잠깐.“

-··· 뭡니까?

“자네들 정말 블랙스컬이 맞긴 한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점차 드러나는 그들의 행보는 단순 약탈이나 불법의 범위를 넘어섰다.


주로 저층에서만 활동한다 생각했던 놈들이 북한 땅까지 퍼져 있다니,


이게 말이 된다는 건가?


얼마전에는 A급 아티팩트를 비롯한 물건들까지···,


··· 정말 저들은 이진우의 수족이라도 되는 것인가?


-궁금함이 과하면 화를 당할 겁니다.

“자, 자네들은 대체?!”


뚝.


질문을 마저 던지기도 전에 통화는 종료되었다.



***



“···.”


박애란 여사의 불호령에 쫓겨난 백강우.

그는 겸연쩍게 마당 흙바닥에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아까 회복하려던 기혈을 마저 치료하는 쪽으로 정했다.


우선 ’내단‘을 입 안에 넣고,


“후우···.”


호흡을 조절하며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그리고,


까득!


입안에 든 ‘내단’을 씹어 삼킨다.


눈을 감고 기운에 집중하는 백강우는 천천히 ‘내단’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운용했다.


현대에서 구한 것이니만큼 이질적이긴 하나,

그 근간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그의 단전에서 피어오른 내공이 ‘내단’의 기운과 합(合)하며 기혈을 천천히 운행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느긋하지만 섬세하게 자신의 기혈 하나하나 돌아보며 느낀바,


’원래는 큰 욕심 없이 느긋하게 수행하려 했으나,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언제까지고 느긋할 순 없다.‘


그런 그의 모습을 느긋하게 물끄럼 바라보는 흑청,

아직도 그의 표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제법 시간이 흐르고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강우야! 평상에 수저 좀 놔라!“

“아! 제가 할게요, 어머니.”


성예린이 수저를 챙기려 했으나,


“아니네, 소저. 그 정도는 본좌가 하지.”


스스르 눈을 뜬 백강우가 답했다.


둥실~


수저가 허공을 부유하며 평상 위 식탁에 착지했다.


뒤이어 백지아가 냄비를 가져와 중앙에 놓았다.


“평소보다 밥 많이 했으니까, 다들 밥 부족하면 말해.”


박애란 여사가 지휘 아래 대 가족 그리고 성예린은 평상 위에 모여 둘러앉았다.


”뭣하느냐, 흑청.“

”···?“


여즉 마루에 멍하니 앉아 있는 흑청.

박애란 여사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얼른 안 오고 뭐하니! 국 식는다!“

”······?”

“얼른 오거라. 흑청. 여기가 네 자리다.”


대 가족들 사이에 빈자리 하나.

백강우는 그곳을 가리켰다.


커다란 눈으로 어쩔 줄 모르는 흑청에게 백지아가 다가왔다.


“밥 먹으러 가자.”

“··· 나도?”

“그럼!”


백지아가 그녀를 데리고 자리에 앉히자 가장 백영수께서 수저를 들었다.


이후,


달그락.


밥을 먹기 시작하는 가족들과 성예린.


"...."


흑청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봤다.


백강우가 김치찌개에 고기를 건저먹으며 말했다.


“얼른 안 먹으면 김치찌개에 고기가 없을 거다.”

“너 또 고기만 먹어!?”

“어허! 누이께서 그리 말해도 어쩔 수 없소! 본좌는 온갖 산해진미를.”


“야!”


투닥거리는 남매를 향해 박애란 여사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용히 안 해!?”


그리곤,


놀란듯 끔뻑 쳐다보는 흑청의 흰 쌀밥 위로,


“자, 너도 얼른 먹어야 크지.“


박애란 여사의 젓가락이 고기 한 점을 놓았다.


”······ 네.“


흑청은 그제야 수저를 들었다.


그녀가 먹는 모습을 물끄럼 보던 가족들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고.

식기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식사가 이어졌다.


중간 적적한 평상 위로 가장 백영수가 스마트폰을 꺼내 뉴스를 틀었고.

스마트폰에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마 전 25층을 공략한 상층 공략팀. 원래라면 26층을 공략하러 움직일 예정인 그들은 북한에서 발견된 미증유의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일정을···.“

“씁!!!”


박애란 여사의 일갈에 가장 백영수는 스마트폰을 쭈뼛 집어넣었고.

다시금 평화(?)롭고 적적한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식사를 마친 후,


“···.”


멍하니 앉아 있는 흑청에게 백지아가 물었다.


“그거 먹고 배불러?”

“··· 왜?”

“눈치 보느라 남긴 거 아니야?”

“··· 원래 많이 안 먹어.”

“그럼 다행이고~”


백지아는 픽 웃으며 상을 치웠다.


”···.“


옆에서 보던 백강우도 픽 웃었다.


”왜 웃어?“


비웃는듯한 느낌에 흑청이 미간을 찌푸렸다.


“미안하군, 영 어색하게 경계하는 모습이 길고양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옆에서 성예린이 끼어들었다.


”길고양이라니요! 사람한테 길고양이라고 하면 어떡해요!?“

”··· 기분 나쁜가?“


그녀의 머릿속에선 고아원에서의 기억,

노숙하던 기억,

암살자로서의 기억뿐.


어디를 둘러봐도 이런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이런 낯선 호의는 흑청에게 너무나 어색하게 다가온다.


“야! 백강우! 애 괴롭히지 말고 와서 설거지라도 해!!!”

“······.”


입을 삐쭉인 백강우가 주방으로 들어갔다.


“···.”


그 모습을 보던 흑청은 밑반찬 하나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 이거 어디 두면 돼?”

“어머! 정리 도와주는 거야?”


백지아의 설명에 따라 밑반찬을 가져다 둔 흑청은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나왔다.


‘나.. 뭐 하고 있는 거지?’


한 차례 멍하니 서 있던 흑청은 다음 밑반찬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것도. 아까 거기 두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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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흑청(黑聽) 24.09.07 765 17 14쪽
42 협(俠) 24.09.06 808 20 14쪽
41 위령제(慰靈祭)(2) 24.09.05 881 20 14쪽
40 위령제(慰靈祭)(1) 24.09.04 923 19 15쪽
39 불청객(不請客) +1 24.09.03 975 19 15쪽
38 용제(龍帝)(6) 24.09.02 1,015 19 13쪽
37 용제(龍帝)(5) 24.09.01 1,008 17 13쪽
36 용제(龍帝)(4) 24.08.31 1,046 20 13쪽
35 용제(龍帝)(3) 24.08.31 1,059 21 13쪽
34 용제(龍帝)(2) 24.08.30 1,079 18 13쪽
33 용제(龍帝)(1) 24.08.29 1,082 19 15쪽
32 용족(龍族)(3) 24.08.28 1,061 15 15쪽
31 용족(龍族)(2) 24.08.27 1,064 18 12쪽
30 용족(龍族)(1) 24.08.27 1,088 19 14쪽
29 북한(3) 24.08.26 1,115 19 13쪽
28 북한(2) 24.08.25 1,143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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