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힘을내요
작품등록일 :
2024.07.08 10:11
최근연재일 :
2024.09.13 16:25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32,102
추천수 :
548
글자수 :
335,051

작성
24.08.01 16:16
조회
392
추천
10
글자
12쪽

종잡을 수 없는 혼란한 마음.

DUMMY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26. 종잡을 수 없는 혼란한 마음.



“지난 시간 내 스승이신 주시경 선생 이야기 까지 했던 가?”


“녜.”


“그래. 스승님께서는 와병 중에도 마계어 연구에 매진하시다가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돌아가셨네. 언어사에 있어 대공 세종 이후 가장 큰 별이 졌다며 전 세계가 슬퍼했지, 하지만 스승님의 연구는 길이 남아 학자들이 마계어를 해독 하는 큰 기틀이 되었네.”


지난 수업을 통해 듣고 짐작했던 내용이다. 주시경 선생이 현대 국어의 완성자라고···. 근데 현대 국어 관련 이슈가 또 남아 있나? 이 이야기를 또 하시네.


“연구진이 혼돈탑을 연구하던 중에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엄청난 사실이 밝혀졌네.”


충격?


“혼돈탑 생성의 원인이 아르홉의 타락한 사도들과 야마토 제국에게 있음이 알려진 것일세.”


“에!?”


거기서 섬나라가 왜 나와?


“우리 대고려연합과 8년 간의 긴 전쟁을 지속하던 야마토 제국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자국의 마법사와 마공학자들을 동원해 마계의 마수, 몬스터들을 전쟁 무기로 사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네.”


그럼 그렇지. 원 역사 속 군국주의 정신병자들이 이곳에선 얌전하게 있었을 리 없었다.


“그들은 인마대전 이후 어둠 속에 숨어든 타락한 아르홉의 사도들에게 접촉해, 야마토 제국 재정의 30%에 달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마계 통로를 다시 여는 방법을 연구하도록 했네.”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군비 확장에 사용했던 모습 그대로다.


“마침내 마계 통로 생성 방법을 다시 찾아낸 그들은, 아주 작은 게이트를 만들어 마법과 마공학을 이용해 쏟아져 나오는 마물들을 통제하려고 시도했네. 하지만, 거듭된 실험에도 마물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지.”


마물들을 지배하는 건 마왕의 고유 권능이니···.


“그 상태로는 마물들을 도저히 무기로 쓸 수 없었네. 통제되지 않는 짐승은 아군에게도 위협일 테니까. 그 때 그들 중 누군가가 미친 생각을 했네. 통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대로 적에게 던져줘도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원래도 군국주의 망령들은 사람을 마루타로 부르며 극악한 비인도적 인체 실험도 마다하지 않던 미친놈들이었다.


“마나석과 마법진을 이용해 특정 공간에 마물들을 가두는데 성공한 그들은 실험을 통해 탑 형태가 마법진을 중첩 적용시키기 가장 좋다는 것을 찾아냈네. 탑을 세워 매 층마다 마법진을 설치하고, 최상층에 소형 마계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 준비는 끝났지.”


이 민폐 자식들.


“탑을 채운 마물들의 마계 기운이, 사용된 마나석의 마나량을 넘기기 직전에, 적진에 탑 전체를 전송한다는 계획이었네. 그러니까 우리나라 한가운데 탑이 전송되면, 마계의 기운이 마나석의 한계를 넘는 순간 탑이 붕괴하고, 우리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었지. 그들은 계획 성공을 자신했네.”


생각할수록 열 받네.


“그런데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신들의 인과율일세. 결국 이 일의 핵심은 아르홉의 힘을 빌어 마계 족속을 지속 소환 하는 것인데, 인계의 신이 마계에 간섭했으니 마신도 인계에 간섭할 수 있게 된 것이네.”


복잡하다 복잡해.


“마신 루데스는 인계에서 아르홉의 권능에 반하는 능력을 사용할 권한을 얻었네. 탑에 한해서지만 창조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 야마토의 마법사들이 탑 전송을 시도하는 순간, 루데스는 탑을 수백 개 복제해 창조했네. 동시 다발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탑이 솟아 오른 까닭일세.”


근데 왜 국어국문교수님께서 탑 역사를 이리 자세히···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야마토 제국과 아르홉의 타락 사도들의 근거지로 지목된 아탈리, 제르만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과 성토가 이어졌네. 그리고 재편된 세계질서를 통해 혼돈탑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된 1939년. 대고려연합, 마공합합중국, 신성로만 3국이 연합해 야마토, 아탈리, 제르만의 책임을 묻겠다고 선포했네.”


어! 이건 2차 세계대전?


“삼국 연합에 대항하기 위해 야마토, 아탈리, 제르만도 삼국 동맹을 결성했네. 하지만 연합의 전력에 비해 동맹의 열세는 확연했네. 결국 동맹은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절대 해선 안 될 선택을 감행했네. 대규모의 제물을 바쳐 다시금 거대한 마계 통로를 열고자 한 것이네.”


설마···. 홀로코스트. 난징. 간토?


“야마토는 자국 내의 고려인, 중화인은 물론 엘븐 네이쳐의 엘프들까지 납치해 제물로 사용했네. 아탈리는 신성로만인들을, 제르만은 신성로만인과 시오닌들을 제물로 삼았지.”


맞네.


“마계의 문이 무려 3곳에서 다시 열렸네. 부울 전선, 라인느 전선, 엘프스 전선이었지. 3국 동맹은 마계 동맹군이 왔다며 환호했네. 하지만, 자신들의 멍청한 선택을 저주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네.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온 마물들은 연합과 동맹을 구분하지 않고 공평하게 벌레 혹은 먹이로 간주했거든.”


바보들인가? 탑 사태 당시 이미 마물 컨트롤이 안 된다는 걸 확인하고도···.


“정확하진 않지만 제 1차 인마대전 당시보다 세 곳의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온 마물의 수가 여섯 배는 많았네. 이미 인간의 전쟁은 의미 없어졌지. 세계적 위기 앞에 다시 전 세계가 뭉쳤네. 우습지만 삼국 동맹도 예외는 아니었네.”


이걸 대체 어떻게 해결했데.


“우리나라의 부울 전선은 한강 전선까지 밀리긴 했지만, 중화, 엘븐 네이쳐, 무굴, 러샤, 차르칸, 토분, 수크타이, 네시아, 그리고 문제의 야마토까지 지원에 나서며 전선 고착화에 성공했네. 반면 신성로만 쪽은 크게 후퇴해 전선 둘을 하나로 통합하고, 나머지 모든 국가가 지원에 나섰음에도 전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계속 뒤로 밀렸네.”


아시아 쪽이 오히려 선방했네.


“제 2차 인마대전의 게임 체인저가 된 건 아메리마공학합중국이었네. 직접 마물과 접촉한 전선이 없는 관계로 마공국의 상황은 타국들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었지. 마공국은 야마토의 연구 자료를 강제 압수해 자국의 마법사와 마공학자에게 전달하고 추가 연구를 맡겼네. 그리고 그 연구 과정에서 모든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 세기의 발명품이 등장하지. 자네도 장난감으로 하나 쯤 가지고 있을 그 것. 바로 메카노이드일세.”


아~!


“탑승자 마나 증폭이 가능한 메카노이드가 등장하면서 인마대전의 국면은 전환됐네. 가장 먼저 부산의 게이트가 폐쇄됐고, 라인느, 엘프스의 게이트도 차례대로 폐쇄됐네. 그렇게 제 2차 인마대전은 큰 피해를 남기고 1945년에 마무리되었네.”


전후 처리는요?


“전쟁은 끝났고, 전 세계는 평화를 진심으로 갈망했네. 세계 연합의 주도 하에 사태의 원인이 된 삼국 동맹을 규제하기로 결의했지. 삼국 동맹은 30년 간 국가 생산 마나석, 마석의 50%를 세계 연합에 무상 양도하고, 매년 연합 감찰단의 감사를 받기로 합의 했네.”


좀 약한데.


“이와 별도로 우리는 야마토에 수출입 관세 50%를 부과하고, 비자 발급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외교관 외엔 국내에서 야마토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법으로 금지했네. 또, 국어 학계에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왜색을 찾아 다른 말로 바꾸는 연구를 맡겼네. 사실 상 적국으로 선언한 것과 다름없었지. 덕분에 현대 국어에서 왜색을 빼는 계기가 됐으니 학자로써 뿌듯한 면도 없지 않다네.”


흐음~. 과연 이 정도로 매번 저 나라 권력을 잡는 극우 꼴통들의 검은 속을 막을 수 있을까.


“이로써 현대 국어는 지금 사용하는 형태로 정립되었네. 한자어를 제외하면 사실 상 외래어도 크게 유입되지 않은 순수 고유 언어지. 사실 우리가 쓰는 한자어와 중화의 한자 차이도 큰 편이네. 그래서 나는 국어가 비록 한자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중화와 다르게 독자적으로 발전한 민족 고유의 한자 한글 복합 언어 체계라고 생각하네.”


이 말을 전하기 위해 태 교수님은 그리 긴 시간을 설명하셨나 보다. 비문과 외래어로 가득한 전생의 국어를 보신다면 기절하실 지도···.


“이렇게 고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국어사의 전체 흐름을 다 살펴봤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감샵니다.”


전쟁사인지 국어사인지 모를 태 교수님의 강의가 끝났다. 그래도 태 교수님 덕분에 이곳의 중요한 변화를 잘 짚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이것으로 오늘 강의는 끝.


아침 뉴스로 확인한 이 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이지한님의 간첩 혐의로 불과 며칠도 안 돼 강의 스케쥴에 문제가 생겼다.


내가 진짜 어린 아이라면 그리고 정말 이지한이 내 아버지라면, 아이답게 수업이 줄어든 것에 생각 없이 기뻐하거나 혹은 아버지 염려에 잠 못 이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내 감정은 어느 쪽도 아니다.


아이인 척 하고는 있지만 아이라는 자각은 별로 없고, 아이 수준에 걸맞지 않는, 아니 마치 갓 전역한 복학생 같은 수업 태도로 교수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물론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감정도 전혀 없다. 빙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까닭인지, 이 모든 것이 마치 연기처럼 느껴진다. 역할극을 하며 뭔가 배우는 느낌이랄까···.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 것인지, 혹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전생에서 경험한 결코 짧지 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철이 덜 든 것인지······. 아버지를 떠올리며 간절했던 마음조차 지금은 조금 무뎌진 기분이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몸에 맞춰 정신도 아이로 바뀌어 가는 과정일지도···


이 빙의가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 성좌가 되어 다음 빙의에 도전할 수 있을지, 언젠가 목표한 대로 능력자로 회귀할 수 있을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현재의 내 모습에 충실하기로 했다.


다만,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 모르는 연극 속에서도 전생의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게만 해 달라 기도하면서···



* * *



점심 때 자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던 식사를 늦게나마 챙겨 먹고 저녁 운동을 위해 방을 나섰다. 아이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선 성장기 신체 발육을 위한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니까. 필수다 필수!


별채를 나와 연무장으로 향하는 그 때.


‘어 저건?’


그녀다. 묘연화 교수. 뭔가 수상쩍은 인물.


분명 집안일을 핑계로 강의도 빼고 며칠은 못 올 거라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여기 왜?


다급한 듯 걸음을 재촉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뒤를 쫓아갔다. 모연화 교사가 향한 곳은 별채 뒤쪽의 저장고 입구.


내 방에서 창문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 전에 유모한테 물어 본 적이 있다.


전통주부터 와인, 젓갈, 치즈 등등. 다양한 발효 음식을 숙성시키고 보관하는 곳으로, 가문에서 식사를 담당하는 일꾼들 외엔 출입하지 않는 곳.


즉, 모연화 교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다.


이미 수차례 오간 듯 익숙한 모습으로 마법 잠금장치를 열고 안으로 사라지는 그녀.


이대로 뒤를 따라 들어가도 될 지 잠시 고민했다.


‘설마. 이제 3살인 애한테 나쁜 짓을 하진 않겠지. 걸리면 우연인 척 하지 뭐.’


성장이 빠르다곤 해도 아직 아기의 모습인데다, 어찌됐든 제자인데 해를 가하진 않을 거라는 판단에 뒤를 따르기로 했다.


그 뿐 아니라 을지 신녀가 언질 했던 무군의 에고판이 가진 삿된 것을 쫓는 힘도 살짝 의지했다. 모 교수를 의심하게 된 계기가 타키야샤히메의 혼귀 때문이었으니···.


- 사악~


다행히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하늘이 돕는 지 마법 기관으로 작동되는 문이라 소음도 거의 없다.


눈앞에 펼쳐진 지하로 이어지는 깊은 계단.


분명 밝은 조명인데도 음침하게 느껴지는 건 내 몸이 아이여서 일까······.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내가 준비해 둔 카드는... 24.09.13 244 1 13쪽
60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4.09.12 374 1 12쪽
59 시커멓고, 크고 길고 흉측하게 생긴. 24.09.11 374 1 12쪽
58 놀러 와요. 던전 생활. 24.09.10 369 1 12쪽
57 아낌없이 주는 나무 [탐주염사] 24.09.09 371 2 13쪽
56 드디어 탐주염사의 보물이... 24.09.08 378 2 12쪽
55 우리가 [영노]를 오해했네. 24.09.06 377 2 12쪽
54 앞뒤가 막혔을 땐. 24.09.05 385 3 12쪽
53 성좌의 힘 맛보기. +1 24.09.04 385 3 13쪽
52 아빠 부르기 있음? 24.09.03 386 3 12쪽
51 행운 수치는 0 이지만... 24.09.02 379 3 12쪽
50 이 놈들 생각보다 별거 없네? 24.08.31 376 3 13쪽
49 어린아이와 여자를...... 24.08.30 378 3 12쪽
48 말~ 달리자~. 24.08.29 370 3 12쪽
47 암행어사의 필수품. 24.08.28 369 4 12쪽
46 삼두응 다음은 탐주염사? 24.08.26 369 3 12쪽
45 노래 대결? 24.08.24 372 3 12쪽
44 도깨비 털어 먹기. 성공적! 24.08.23 371 4 12쪽
43 금 나와라 와라 뚜욱~딱! 24.08.22 372 5 12쪽
42 겨우 던전 2층인데···. 24.08.21 372 5 12쪽
41 새로운 일행. 24.08.20 374 4 12쪽
40 국가에 대한 충성? 대체 그게 뭐라고. 24.08.17 377 5 12쪽
39 드러난 함정. 24.08.16 377 5 12쪽
38 삼대三代의 첫 대면 24.08.15 382 6 13쪽
37 지하 동물 농장. 24.08.14 376 8 12쪽
36 폐쇄된 수련 던전 이라더니···. 24.08.13 375 6 12쪽
35 아버지? 24.08.12 384 7 13쪽
34 평화로운 듯 한 일상. 24.08.10 379 8 13쪽
33 성좌들은 도박꾼? 24.08.08 378 8 12쪽
32 군신지예. 君臣之禮. 24.08.07 384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