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했던 아빠의 능력자로 회귀하기 플랜

보이지 않는 해결책.

환생은 싫고, 능력자로 회귀하고 싶으면 빙의를 거쳐야 함.

28. 보이지 않는 해결책.

언제부터인지 예상보다 쉽게 일이 잘 풀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자만심만 커져 갔고, 분명 각종 위험이 혼재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잃었다.

분명 처음 빙의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그리고 처음 지금 몸에서 정신을 차릴 때 까지도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변화에 대한 간절함,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한 긴장감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분명 스탯 분배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접 확인 했음에도,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지속된 편안함에 초심을 잃고, 현실에 충실하면 된다는 핑계로 안이한 자세를 자기 합리화 했다.

이래서 사람 쉽게 안 변한다고 하는 거겠지.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덕분에 남들은 쉽게 누릴 수 없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간절함으로 포장해 지난 후회를 되돌릴 수 있는 길 위에 섰음에도···. 나는 다시 예전의 나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젠장.’

너무 늦은 반성 인가?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첫 빙의에 실패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는 건가······.

“1시간 밖에 남지 않았어요. 시간 내에 부활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시면 자동으로 사망 판정 10초 전으로 부활할 거에요.”

실패까지 1시간 남은 셈인가······. 응? 잠깐! 그럼 지금 죽은 뒤 23시간 지난 거잖아.

“파라키엘!”

“네?”

“지금 23 시간 경과 했다고 했지?”

“네. 그런데요?”

“그럼 혹시 날짜도 바뀐 거야?”

“이곳은 날짜의 개념이 없긴 하지만, 시스템은 도전자를 기준으로 판단하니까 도전자님 기준에선 날짜가 바뀐 셈이죠.”

그렇다면···.

[아이템]

[명칭] 매일매일 행운의 코인 룰렛.

[등급] -

[희귀] -

[버프] -

[효과] 하루 한 번 룰렛을 돌려 당첨 된 상계 코인 획득이 가능하다.

[설명] 갬블을 좋아하던 성좌聖座들이 인계에서 만들어진 기발한 발명품을 보고 즐거워하며 모방해 만든 물건. 운 만 좋다면 성좌의 후원 없이도 상계 코인 상점 이용이 가능할 지도······.

바로 확인.

- 뚜드드드~

된다. 돌아간다. 내게 남은 유일한 변수.

- 드득. 드~.

눈을 감고 간절히 빌었다. 제발. 제발. 상점만 열게 해 줘.

- 드~으득!......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결과는······.

[상계 코인 10개를 획득 하셨습니다. 상계 상점 기능이 해제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언제든지 상계 상점 사용이 가능합니다.]

됐다!

“축하드려요. 벌써 상계 상점을 잠금 해제 하시다니 운이 좋으시네요.”

운이 좋긴. 지금 저 천사가 폭망 사태를 알면서도 누굴 놀리나···.

“원래 상계 상점은 성좌들의 후원을 통해 획득한 코인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특수 상점이에요. 평균적으로 도전자들이 첫 빙의에서 성좌에 근접한 업적을 세웠을 때 잠금 해제 되요.”

설명만 듣자면 빨리 잠금 해제 한 건, 좋은 게 맡는 것 같긴 한데···.

“상계 코인은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언제든지 인계의 코인으로 바꿀 수 있어요. 또한 시스템에 의해 도전자가 현재 속해있는 인계에 마나 상점이 존재할 경우, 자동 연동되어 자유롭게 두 상점에서 사용 가능해요.”

“상계 코인으로 상점 두 군데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뜻 맞지?”

“네. 그리고 소유하고 있는 물건은 상점에 상품으로 등록할 수 있어요. 다만 시스템의 평가에 따라 과도한 밸런스 파괴 상품, 최소 가치 미충족 상품은 등록 거부 될 수 있으니 기억해 두세요.”

사고, 팔고 다 가능하다는 뜻이군.

“상점 이용 방법은?”

“상점 창 오픈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상점 창 오픈.’

[상점 선택]

■상계 상점 □인계 마나 상점

[판매 상품]

= 기사회생 물약 | 1병 | 2 SC.

= 일시폭주 물약 | 1병 | 3 SC.

= 신병이기 뽑기 | 1회 | 5 SC.

= 잠력폭발 영단 | 1알 | 5 SC.

= 환골탈태 신단 | 1알 | 10 SC.

= 영물소환 쿠폰 | 1장 | 15 SC.

= 영물내단 뽑기 | 1회 | 20 SC.

= 신수소환 쿠폰 | 1장 | 30 SC.

= 신수내단 뽑기 | 1회 | 40 SC.

= 성좌강림 쿠폰 | 1장 | 50 SC.

= 시륜회전 쿠폰 | 1장 | 100 SC.

생각보다 많은 판매 상품들. 보유 코인 11개라 대부분 그림의 떡이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우선 구입할 수 있는 것들만 설명 확인.

[기사회생 물약]

사망만 하지 않았다면 생명력, 체력, 마나 전체 회복 가능. 단, 저주, 상태 이상, 질병, 노화 회복 불가.

[일시폭주 물약]

5분 간 능력치 3배 폭주. 폭주 종료 후 빈사(1%)-허탈(5%)-탈진(10%)-탈력(30%)-과로(50%)-피로(70%)-정상(100%) 순서 상태 변화. 변화마다 4시간 소요, 일체의 외부 효과 미적용. 중복 적용 불가.

[신병이기]

전설, 신화 급 특별 무기를 뽑을 수 있는 기회 1회 제공. 단, 어떤 물건이 나올진 알 수 없음.

[잠력폭발]

일시폭주의 강화 버전. 5분 간 능력치 5배 폭주. 단, 상태 변화 주기는 6배 상승해 24시간 씩. 중복 적용 불가.

[환골탈태]

복용 시 사용자의 몸을 무공 수련에 최적인 신체 상태로 바꿈. 변화 완료까지 3시간 소요. 진행 중 외력 작용 시 변화 중단. 완료 시 생명력, 체력, 마나 회복은 물론 저주, 상태 이상, 질병, 노화 등등 모든 신체 이상 완벽 제거.

살 수 있는 물품들의 설명을 보니 다른 상품들도 대충 어떤 용도인지 짐작은 간다. 고가품일수록 확실히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도 알겠다.

다만, 그림의 떡이라 문제지······. 영물소환 만이라도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 상황에서 구입 가능한 물건은 기사회생, 일시폭주, 신병이기, 잠력폭발, 환골탈태. 이 다섯 물품만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기사회생. 확실히 상계 상품이라 회복 능력은 끝내준다. 하지만 이것만 갖곤 어림없다.

일시폭주. 마지막에 공중에 뜬 내 잘린 머리가 왜장 메카노이드가 휘두른 검을 봐서 사인을 확인했지, 안 그랬다면 아직도 왜 죽었는지 몰랐을 거다.

지금 능력치에서 3배 상승···. 몇 번이고 상상해 봐도 이길 수 있는 그림이 안 그려진다.

신병이기.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어도 그걸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

잠력폭발. 음···. 일시폭주보다 좀 더 버티는 그림이··· 나오긴 하지만···. 이것도 안 될 것 같다.

환골탈태. 3시간 동안 묘연화랑 메카노이드가 날 보고만 있을 리가···.

신병이기+잠력폭발 조합도 상상해 봤다. 이건 그나마 일말의 가능성이 그려지긴 한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예상해도 가능성이 5%가 안 돼서 문제지······.

룰렛 덕분에 변수를 더 만든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마땅한 해결책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자동 부활까지 30분 남았어요.”

이제 주어진 시간은 30분. 시간 안에 해결책을 못 찾으면 당연히 또 죽는다.

아무거나 사서 도전? 물건만 날릴 확률이 크겠지.

코인 사용 없이 그냥 한 번 더 죽고, 룰렛도 한 번 더 돌리는 것도 생각해 본다.

변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코인은 4개. 그럼 영물 소환이 가능하다. 영물의 수준을 모른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 이상이면 금상첨화. 신수 소환 정도면 해결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도 명색이 이름에 신神이 들어갔는데···.

하지만······. 변수를 만들 확률은 단 1%. 과연 99%의 실패 확률에 마지막 기회를 걸 수 있는가?

내 선택은······.

일단 1% 확률은 저만치 미루고,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마나 상점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상점 선택]

□상계 상점 ■인계 마나 상점

[코인 전환 비율]

상계 코인 1 SC. : 마나 코인 1,000 MC.

마나 코인 1 MC. : 연합 화폐 1,000 UW.

[판매 상품]

# 핫 세일 20%!

= (완구) 1:13 메카노이드 기본 세트 | 1세트 | 1,200 UW.

= (완구) 1:13 메카노이드 특별 세트 | 1세트 | 2,000 UW.

= (완구) 파일럿 카드 | 1매 | 3 UW.

= (완구) 파츠 소환 카드 | 1매 | 8 UW.

= (완구) 파츠 강화 카드 | 1매 | 5 UW.

⋮

# 인기상품

= 마나 게임 콘솔(Neb. 4th) | 1대 | 850 UW.

= 마나 게임 콘솔(Kor. 2nd pro.) | 1대 | 650 UW.

= 생명력 10% 회복 포션 | 1병 | 20 UW.

= 체력 10% 회복 포션 | 1병 | 30 UW.

= 마나 10% 회복 포션 | 1병 | 60 UW.

⋮

= 근력 스탯 10% 증가(5분) 포션 | 1병 | 80 UW.

= 민첩 스탯 10% 증가(5분) 포션 | 1병 | 80 UW.

= 체력 스탯 10% 증가(5분) 포션 | 1병 | 80 UW.

⋮

# 슈퍼 유니크 럭셔리(환불, 교환 불가. 구매 유의)

= (증폭) 메카노이드 150% | 1기 | 4,500 MC.

⋮

= (증폭) 메카노이드 180% | 1기 | 6,300 MC.

⋮

= (증폭) 메카노이드 300% | 1기 | 13,500 MC.

= (자출) 메카노이드 C150 | 1기 | 30,000 MC.

= (자출) 메카노이드 S150 | 1기 | 45,000 MC.

⋮

= (자출) 메카노이드 C250 | 1기 | 65,000 MC.

= (자출) 메카노이드 S250 | 1기 | 95,000 MC.

판매 중인 상품 목록이 아주 어마무시하다

전에 얼핏 뉴스에서 들은 기억에 따르면 국밥 한 그릇이 보통 1 UW, 국민 1인당 평균 소득은 900UW 정도다.

즉, 세계 연합의 통합 화폐 단위 UW는 1 UW가 대략 전생의 1만원 전후의 가치인 셈.

코인 전환비를 보면 내가 가진 11 SC는 11,000 MC다. 연합 화폐로는 11,000,000 UW.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백억, 천억! 헉! 천백억! 내 11SC의 가치가 무려 전생의 천백억 수준이다. 천백억!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뿐.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탑승형 메카노이드의 설명과 가격을 보는 순간 맥이 빠져 버렸다.

탑승형 메카노이드는 크게 분류하면 두 종류다. 증폭형, 자체출력형.

증폭형은 기본 구동에 필요한 마-마 발전기와 탑승자의 마나 포스를 증폭시켜 주는 마법진이 탑재되어 있다. 그래서 탑승자의 신체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가용 마나 포스가 클수록, 기체의 증폭률이 높을수록 전투에 유리하다.

반면 자체출력형은 증폭 마법진 대신 마나 수집, 포스 변환 두 가지 마법진을 설치한다. 마나 포스가 없는 탑승자도 기체에 의지해 마나 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연히 증폭형 보다 자체출력형 기체 제작에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가성비에 밀려 이미 세계적으론 제작/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증폭형 수준의 출력을 내기 위해 7~10배의 비용이 필요하니, 사실 당연한 결과.

그나마 자원, 재정 모두 풍족한 마공학합중국의 마탑 몇 곳이 생산을 이어가고 있어서 명맥만 유지되는 상황. 출력량에 따라 코드와 숫자로 분류하며, 코드 C는 평균값 출력, S는 상위 10% 평균값 출력이다.

C150은 150% 포스 증폭이 가능한 기체 전체 평균, S150은 상위 10% 평균인 셈.

왜장 메카노이드의 증폭률이 얼마나 될 진 모르지만, 파라키엘이 분명 일반적인 크기보다 큰 편이라고 했으니 고출력 기체로 추측하는 게 합리적이다.

고로, 내게 필요한 기체는 최상위 S250.

벤0사 최고급 세단이 떠오른다. 다만 가격은 벤0 조차 비교도 안 된다. 9만5천 마나코인. 9천500억 가치. 내가 가진 11SC, 천백억으론 언감생심, 어림도 없다.

결국 마나 상점에서도 마땅한 방법을 못 찾았다.

방법아 제발 좀 떠올라라! 쫌!

작가의말

작 중 등장하는 인물, 인명, 단체, 집단, 회사, 제품, 지명, 국명, 사건 및 모든 명칭은 글쓴이의 상상으로 구현한 허구이며, 실존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우연임을 밝힙니다.

All characters, persons, organizations, groups, collectives, companies, products, place names, countries, events, and all other designations are fictional creations of the author's imagination and any resemblance to the real thing is purely coincid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