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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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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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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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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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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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탕

DUMMY

딱히, 세팅이라 할 건 없었다.


그저 절벽 끝에 겉어 앉은 뒤, 방금 만든 식기들을 절벽 위에 올려둘 뿐이니 말이다.


“으하하! 이걸로 세팅은 끝!”


이제 남은 건, 문혁이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음?”


-띠링.

-견검이 친구 목록에서 삭제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아 있던 산적이 죽었다.


“뭐야. 왜 죽은 거지?”


만금룡으로 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되었는데 대체 왜 죽는다는 말인가?


“으흠. 부상이 심했나?”


금원보를 걸고 일어난 싸움이라면, 필시 치열했을 터.


어찌보면, 크고 작은 부상 정도는 당연하다 볼 수 있었다.


“음. 실력도 비슷비슷 했고······.”


전투를 벌였따면, 다치지 않는 것이 이상하리라.


“그럼,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으로 봐야 하려나?”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제일 타당할 것이다.


“흐음. 이렇게 되면 산적 소굴은 알 수 없게 됐네······.”


조금은 아쉬웠다.


산적들을 살려 보낸 이유에는 이제 곧 삼계탕을 먹으려는 자리에, 피 냄새를 풍기지 않게 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산적들의 본거지를 확인하기 위함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별장으로 가기 전에 처리하고 산적들을 찾아 볼까?”


산적들의 카오틱 수치는 100.


도저히 사람 같지 않은 수치인만큼,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었다.


게다가 별장 까지의 거리는 꽤 남아 있는 상황.


‘식사를 마친 뒤 별장으로 이동한다면······.’


이곳으로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일이었다.


‘물론, 만금전장에 다시 돌아가야하고, 금호(金虎)놈 명치에 주사도 박아줘야하는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테지만.’


그 사이에 생겨난 또 다른 피해를 생각해본다면, 역시나 마음이 쓰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적들에게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산적들이 살아서 존재하는 이상, 언젠가는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날 터였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산적들을 처리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막상 그렇게 하자니, 자신이 약하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산적들을 토벌하려면 문혁이를 보내야 하잖아?’


지금의 자신으로선 무리였다.


그러니 제자인 을지문혁이 전면으로 나서야했다.


삼류 산적 열명 정도는 방금처럼 상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숫자가 수 십, 수 백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랐으니 말이다.


무공의 경지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산적들 중에 염총관 같은 일류의 고수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황은 반대가 됐을 것이다.


‘목숨을 구걸하는 것은 산적 들이 아니라, 내가 되었을 거야.’


그리고 산적들은 가차 없이 자신을 죽였을 것이다.


산적들의 카오틱 수치는 100.


의심의 여지는 없겠지.


“쩝, 그런 내가 산적들을 토벌하러 가자고 말을 꺼내도 될까?”


을지문혁은 자신의 제자.


‘그런 문혁이라면 어떠한 부탁이든 모조리 들어 줄 것 같지만······.’


이건 양심과 염치에 관련된 문제였다.


‘내가 못하는 과제를 남에게 떠넘기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 말이지······.’


그렇기에 더욱 더 꺼려지고 있었다.


“물론, 문혁이를 앞장세우면 산적 따위를 토벌하는 건 일도 아닐 거야.”


무림 전체를 아우르는 만금전장과는 다르게, 지금 만난 산적들은 겨우 일개의 산적에 불과하니 말이다.


“흑사파(黑蛇派)라고 그랬지······.”


만금룡은 방금 봤던 산적들의 정보를 떠올렸다.


-견검(犬劒).

-흑사파(黑蛇派).

-100.


산적들이 속한 조직은 흑사파(黑蛇派).


위치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흑사파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강한 산적들이 아닐 것 같기는 한데.’


게임을 플레이하며면서 강한 산적들의 이름과 산채들의 이름은 모조리 알고 있는 상황이니, 어지간하면 맞을 것이다.


‘흐음, 녹림 72채에 속하면서, 그 상위에 위치한 산적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녹림의 상위 조직들 중에서 흑사파라는 이름의 산채는 없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엔 그래.’


물론,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했다.


‘이곳이 무림 고수 키우기 속의 무림이기는 해도······.’


그것이 과거인인지, 미래인지, 아니면 게임 속 세계외 비슷한 무림인지, 아직 무엇도 확정된 게 없으니 말이다.


‘막상 흑사파를 쳐들어 갔는데, 초절정 고수가 떡 한 있어버리면······.’


낭패도 그런 낭패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한다······.”


흑사파를 토벌하고 이동할까?


아니면 무시하고 별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어렵네······.’


꾸욱.


만금룡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참으로 미약한 힘이었다.


각다귀처럼 얇은 팔과 다리, 근육하나 없는 병약한 몸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분하네······.’


제자인 을지무혁은 대단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니 더욱 그랬다.


‘역시, 빨리 강해져야겠어.’


제자가 저렇게 앞서 나가는데, 스승이 뒤쳐져 있는 건 말이 되질 않으니까.


‘그래 맞아. 기껏 무림에 왔는데, 산적하나 토벌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야?’


산적이라면 튜토리얼 다음에 만나는 쩌리몹 중에서도 쩌리몹.


그런 산적들에게 쩔쩔 매선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다고! 흑사파 토벌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쿵! 쿵!


만금룡으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러 두드리며 기운을 북돋았다.


“심지어 이제 곧 절맥도 풀리 잖아?”


웰컴 삼계탕 한 그릇이면 자신의 앞날을 막고 있는 절맥도 끝.


그렇게 되면 스스로도 강해지는 것이 순식간이리라.


“또 그뿐이랴!?”


레벨 업을 하게 된다면, 지금은 사용 할 수 없는 컨텐츠들도 사용 할 수 있었다.


만금룡의 의식이 아래로 내려갔다.


시야의 하단부.


거기에는 게임 속 컨텐츠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소환][제자][비동][상점][장원][문파][탐험]


‘내 레벨은 1.’


비록, 지금 당장으로선 [소환] 밖에 사용을 하지 못하지만, 레벨업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지금 보이는 컨테츠들을 이용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강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설산의 정상에서 눈을 굴리는 것처럼···.’


시작은 조그마한 눈뭉치 일지 모를지 언정.


그 눈덩이가 설산을 구르고 구르며 내려오다 보면, 결국엔 엄청난 눈덩이로 불어나 있을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벨이 2가 되면, 소환 할 수 있는 제자의 수도 한 명 더 늘어난다!”


이것이 가장 큰 이점이었다.


‘물론, 문혁이를 소환 했을 때와 같은 초절정 소환권은 없지만······.’


튜토리얼 보상으로 받은 야명주를 사용한다면, 제자를 소환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그래. 토벌하자.”


산적들을 토벌 하는 게 맞다.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림을 위해, 세계를 위해.


“그리고 나의 레벨 업과 새로 만날 제자를 위해서!”


하물며 카오틱 수치가 100이나 되는 놈들을 그냥 풀어 둘 순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래. 어차피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놈들이라면”


레벨업의 경험치로 삼는 것이 훨씬 이득이리라.


‘뭐,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생각 없이 쳐들어가선 안 될거야.’


이곳은 게임이 아닌 현실.


보다 전략적이고, 치밀한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 흑사파의 수준이 어떤지 확인부터 해보자. 뭐, 방금 만났던 녀석들을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닐 것 같긴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 테니까.


부하가 약하다고 해서 두목이 약하리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바로 나처럼 말이지!!!”


으하하하!!!


“문혁이는 초절정 고수지만, 나는 공력 하나 없는 쩌리 중에 쩌리이니까!”


아!?


만금룡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쓰흡. 그건 좋은 게 아니잖아······. 왜 기분 좋다는 듯이 웃고 있는거야. 쩝.”



아무튼 간에.


“일단 흑사파 놈들의 수준과 규모를 확인해보고. 만약, 감당 할 수 없다면 작전상 후퇴를 하자.”


음음! 그렇게 하자.


지금으로선, 그 정도의 작전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그 전에······.”


절맥을 해제하기 위한, 삼계탕부터 먹고.


금광산(金鑛山)도 식후경이라 그러지 않았던가?


“아닌가? 뭔가 다른 것 같은데?”


만금룡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상단 오른쪽에 있는 지도 위로, 파란 점이 떠올랐다.


“오!!! 드디어!!!”


제자인 을지문혁이 가까운 곳에 도착해 있었다.


“문혁아 어서 와······.”


아니, 그게 아니지.


“크흠. 어서 오너라. 문혁아.”


만금룡이 뒤를 돌아보며 제자를 환영했다.


그런데 제자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무, 무슨 일이더냐. 문혁아. 왜 그리 표정이 어두운 것이야.”


“주, 죽을 죄를 졌사옵니다. 스승님.”


“음? 죽을 죄라니?”


“면목 없사옵니다. 불초 제자, 야식을 구해오겠다며 호언장담을 했으나······.”


“······.”


“그 어떠한 야식도 구하지 못했사옵니다.”


푸욱 하고 내려가는 을지문혁의 어깨. 제자는 상상 이상으로 침울한 모양이었다.


“후후. 괜찮다. 문혁아. 야식이라 할 게 따로 있겠느냐?”


“스승님?”


“너와 함께 하는 바로 이 시간이······.”


“······.”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야식의 시간이니라.”


“그, 그런······.”


두 눈이 크게 떠지며 감격에 젖는 을지문혁.


만금룡은 그런 제자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그리고. 제자가 야식을 구하지 못했다면, 스승인 이 몸이 구하면 될 일!”


“······!”


“이 스승만 믿거라! 문혁아! 오늘 야식은 삼계탕이니라!!!”


“오오오!!! 삼계탕이옵니까!!!”


“바로 그러하다! 보거라! 내가 준비한 삼계탕을!”


“오오오!!”


을지문혁이 터트리는 탄성과 함께, 만금로릉 자신의 머리 뒤로 오른손을 숨기더니.


척! 하고 손바닥을 내밀며 웰컴 삼계탕을 드러냈다.


그 순간!


영롱한 자태의 삼계탕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글바글.


김이 모락모락 나다 못해 펄펄 끓고 있는 국물.


치이이익!!!


뚝배기에 닿은 봉황의 살결과 인삼이 그 그 즉시 구워지고.


“······!”


그 뜨거운 뚝배기를 잡고 있는 만금룡의 손바닥 역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아! 뜨꺼어어!”


세상에서 제일 참기 힘든 고통이 불에 의한 고통이라는데.


과연, 대단한 고통이었다.


병실에서 느끼던 고통과 버금갈 정도.


다만, 그 고통의 결이 조금 달랐다.


그때 느꼈던 고통의 경우는 칼에 찔리거나 베이거나, 또는 찢기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불에 의한 고통, 뜨거운 것에 의한 고통은 확실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고통은 금방 가셨다.


“어라?”


이제는 괜찮네?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통이 너무 심하면 오히려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혹시 그런걸까······?’


만금룡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을지문혁이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스, 스승님!!!”


“음! 그래! 왜 그러느냐?”


“소, 손이!! 소, 손이 이상하옵니다! 어, 얼른 뚝배기를 놓으시옵소서!”


“응? 손이 왜!?”


만금룡의 눈이 손으로 향했다.


“히에에엑!!”


이게 뭐야!


손과 뚝배기가 되어 있었다!


“허억!”


이것이야 말로 검신일체의 경지! 아니 손뚝일체의 경지이리라!


‘아니, 지금 놀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심각한 부상이었다.


“어쩐지! 어느 순간부터 고통이 느껴지지 않다고 생각햇는데! 녹아서 그런 것이엇구나!”


“사, 상쾌하게 이야기 하실 때가 아니옵니다!! 어, 얼른! 치, 치료를······.”


“그러게! 내 손이네!!!”


하아악!


만금룡은 인벤토리를 열어서 물약을 사용했다.


그 순간.


-띠링.

-생명력 100이 회복되었습니다.


생명력이 100 회복되면서, 뼈밖에 없던 손바닥에 살이 차올랐다.


그리고.


치이이익!!!


사라졌던 통증이 다시 한 번 생겨났다.


“끄아아아!!!”


영혼이 불타는 기분이다!


뚝배기를 들여놓고 치료 할 걸! 잡은 채로 물약을 쓰는 바람에, 한 번 더 화상을 입어버렸다.


“뚜, 뚝배기를 놓으십시오!! 스승님!”


“그, 그래야지!”


툭!


만금룡은 바닥에 뚝배기를 내려놓았다.


펄펄 끓고 있는 뜨거운 뚝배기임에도 불구하고, 만금룡은 아주 천천히, 살살 내려놓았다.


한 방울의 국물 조차 쏟아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딸각.


절벽의 바위와 뚝배기가 만나며 경쾌한 소리를 내고.


“후우!”


그제 서야 만금룡은 만족한 듯이 땀을 훔쳤다.


“스, 스승님.”


“응?”


“괘,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


만금룡은 괜찮다는 듯이 오른 손을 내저여 보였다.


그런데 오른 손의 모양새가 조금 이상했다.


“어라? 녹았네?”


바로 그랬다.


오른쪽 손바닥이 녹아내려, 휑한 구멍이 뚤려 있었다.


“괜찮다. 이정도 부상이야 쉽게 치료 할 수 있으니까.”


만금룡은 다시 한번 물약을 사용했다.


“자. 보거라.”


-띠링.

-최하급 물약을 사용하셨습니다. 생명력 100이 회복됩니다.“


그 순간.


촤라락! 찌지직! 뽀복!


구멍난 손바닥이 매워지면서 새로운 뼈와 근육이 자리잡고, 반들반들한 피부가 그 위로 생겨났다.


“보거라!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지 않으냐!”


“과, 과연! 스승님이십니다. 그 정도의 부상이라면 몇날 며칠 정도는 요양을 해야하는 상처일텐데, 그런 상처조차 한 순간에 치료하시는 군요!”


“후후후. 별것 아니다. 이 몸의 소소한 능력일 뿐이지.”


“그, 그래도 대단하옵니다”!


“하하! 그러냐!”


“예! 스승님!”


“으하하하!!! 그래 이 몸이 조금 대단하기는 하지!!”


만금룡은 기분 좋다는 듯이 크게 웃어보이곤, 삼계탕이 놓여 있는 절벽 끝에 않았다.


그러고는 뒤에 있는 을지문혁을 돌아보며, 자신의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자! 문혁이 너도 앉거라.”


“저, 저도 말씀이십니가?”


“물론이다. 나는 이 삼계탕을 너와 함께 할 것이니라. 식기도 내 직접 공수해 왔다!”


“저, 정말 그리 해도 되겠사옵니까?”


“그럼! 부담 없이 앉거라! 나는 이 시간을, 이 식사를 너와 함께 하고 싶다.”


“아, 알겠사옵니다.”


그렇게 을지문혁이 절벽 끝에 나란히 앉은 직후, 만금룡은 준비된 국자를 들어올리며 삼계탕을 퍼올렸다.


푸욱!


닭 만큼이나 작아보이는 만년뇌조(萬年雷鳥)를 반으로 자르고.


뱃속에 들어 있는 만년설삼(萬年雪蔘)도 반으로 잘라 올린다.


푹 고아져서 잉어의 형태는 찾을 수 없는 만년화리(萬年火鯉)의 건더기 또한 살살퍼서 잘 올리고.


소꼬리찜 처럼 보이는 만독귀망(萬毒鬼蟒)의 살코기도 푸짐하게 담는다.


“이제 여기에다가 삼계탕의 국물과 찹쌀죽까지 떠올리면!”


자! 완성이다!


예쁘고 반듯한 나무 그릇 안에, 웰컴 삼계탕 두 그릇이 담겼다.


‘크으! 이것이 플레이팅이지!’


나무 그릇에 담긴 삼계탕!


오직 이것만으로도 낭만 그 자체이리라.


꼴깍.


절로 침이 넘어가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꼬르륵.


삼계탕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위장을 자극한다.


‘아! 이제는 삼계탕이 아니라 반계탕이구나!’


반으로 잘랐으니까!


‘뭐, 아무련 어때!’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그리고 제자와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이보다 더 한 즐거움은 없을거야!’


슬픔은 나누면 절반 기쁨은 나누면 곱절이라더니!


‘그게 바로 지금이로구나!’


아, 물론 효능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웰컴 삼계탕에 대한 효능은 이미 기공력 물약을 통한 실험을 통해서 끝마친 상태이니까.


‘크으! 이거 한 숟갈, 한 모금이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먹는 즉시, 모든 절맥(絶脈)이 회복될테니 말이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어!’


얼른 먹어야 한다.


“자! 얼른 먹자꾸나!”


만금룡은 반듯하게 뜬 그릇을 을지문혁에게 건넸다.


“화, 황공하옵니다. 스승님.”


“아주, 아주 그냥 비주얼이 끝내주는구나.”


“비, 비주얼이 무엇이옵니까?”


“아! 그릇에 담긴 음식이 아주 보기 좋다는 뜻이니라.”


“오오!! 비주얼 바로 그러하옵니다! 대고려의 장수로서 만한전석(滿漢全席)에 버금가는 산해진미를 맛보았으나, 이만한 진미는 먹어본 적이 없사옵니다!”


“그, 그정도더냐!”


“예 스승님! 풍겨저 오는 냄새하며, 보이는 고깃결 하며! 감히 보통이 아니라 자부할 수 있사옵니다! 역시 스승님께서 준비하신 야식이옵니다!”


“오오오!!!”


“게다가 비주얼이 끝내주는 것이 극상품이 틀림없사옵니다!”


“오오오오오!!!”


을지문혁의 말에 만금룡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


“자, 이제 진짜로 먹자꾸나. 더 이상은 버티가가 힘들구나.”


“예! 스승님!”


제자의 대답을 들은 만금룡은 곧장 국물 속에 들어 있는 닭다리를 집어 들었다.


쫘아악! 하며 뜯어지는 부드러운 살결.


가늘게 찢어지는 보드러운 살결 사이로, 따뜻하고 보드러운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1,999,997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8개.(96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웰컴 삼계탕 1그릇.(사용 완료)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수납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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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잃어버렸던 감각 24.09.15 24 0 15쪽
55 손깍지 24.09.14 28 0 16쪽
54 불청객 24.09.13 27 0 16쪽
53 소장주의 장례식 24.09.12 26 0 15쪽
52 귀환 24.09.11 36 0 16쪽
51 해독 24.09.10 31 0 15쪽
50 고독 24.09.09 34 0 14쪽
49 금제 24.09.08 38 0 12쪽
48 갑과 을 24.09.07 35 1 14쪽
47 망둥어 24.09.06 38 1 14쪽
46 마마잃은 중천공 24.09.05 43 1 17쪽
45 호북사화 24.09.04 48 1 15쪽
44 제3세력 24.09.03 58 2 15쪽
43 증거 24.09.02 59 1 14쪽
42 인공호흡 +2 24.09.01 62 2 12쪽
41 선남선녀 24.08.31 57 2 13쪽
40 대사매 24.08.30 64 2 19쪽
39 선녀 24.08.29 67 2 12쪽
38 코브라 24.08.28 67 2 13쪽
37 물증 24.08.27 72 2 14쪽
36 오랑캐 24.08.26 78 2 14쪽
35 시력 100배 24.08.25 81 2 14쪽
34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24.08.24 94 3 17쪽
33 용의 길 +2 24.08.23 106 8 15쪽
32 군사부일체 +1 24.08.22 100 5 15쪽
31 두 번째 제자 24.08.21 98 5 13쪽
30 제자의 마음 24.08.20 98 4 16쪽
29 운철 24.08.19 94 5 14쪽
28 전설의 뚝배기 24.08.18 10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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