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한 제자들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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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룡
작품등록일 :
2024.07.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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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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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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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황룡지체

DUMMY


‘아아! 이 얼마나 멋진 행복, 아름다운 세상이란 말인가?’


그렇게 꿀단지처럼 달콤한 상상이 끝없이 이어지려는 찰나, 을지문혁이 답했다.


“저, 역시 그러하옵니다.”


“······!”


“이 을지문혁! 스승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정진할 것이옵니다!”


제자의 말에 만금룡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아주 좋구나! 문혁아! 바로 그 기세다!”


못 먹어도 고다! 고!


“허허허허!!! 바로 그러하옵니다! 스승님!”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확인한 두 명의 사제지간.


만금룡은 잠시 내려 두었던 그릇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어이쿠! 잠깐만 말을 한다는 것이, 어느새 이렇게나 길어져 버렸구나. 그럼, 이제 먹자꾸나. 문혁아!”


만금룡은 을지문혁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지면에 내려놓았던 그릇을 다시 들어 올렸다.


스윽.


삼계탕이 가까워짐에 따라, 폭발적인 향연이 일어나고.


“후우. 후우.”


입안으로부터 침으로 만들어진 폭포가 흘러나왔다.


‘아아! 이곳이 무릉도원이로구나.’


정말로 무릉도원이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만금룡은 제 그릇을 들어 올리며 제자에게 말했다.


“자, 문혁아! 너도 얼른 들거라!”


휙, 휙.


그릇을 들지 않은 손을 내저으며 재촉하는 만금룡.


그런 스승의 모습에 을지문혁은 다소곳이 답했다.


“예! 저는 스승님께서 드신 이후 먹도록 하겠사옵니다.”


제자의 도리였다.


스승보다 먼저 식사를 하는 제자는 없을 테니 말이다.


물론, 만금룡 또한 그런 예법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 만큼,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음! 내가 의미의 전달을 잘 못했구나! 내가 그릇을 들라는 이유는 말 그대로다!


“예? 그게 무슨 뜻이옵니까?”


“나는 말이다! 이 그릇을 너와 맞부딪고 싶다!”


어떻게 보면 유치한 행동이었다.


술잔으로 건배하는 것이 아닌, 나무 그릇으로 건배한다는 것이 말이다.


‘그래도. 꼭 해보고 싶은 걸······.’


이십여 년 만에 먹는 음식.

전생한 이곳이 무림이라는 것의 고마움.

꿈만 같았던 제자와의 만남.


그 모든 기쁨을 하나로 표현하고 싶었으니까.


‘물론, 술과 술잔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은 구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아! 나무 그릇 만으로도, 기분은 낼 수 있을테니까.’


그런 스승의 의중을 이해한 을지문혁은 자신의 몫이 담긴 그릇을 공손하게 들어 올리며 답했다.


“아! 이해했사옵니다. 스승님!”


“자, 이제 진짜로 먹자꾸나! 우리 모두의 행복한 앞날을 위하여!”


“예! 스승님! 저 역시 행복한 앞 날을 바라겠사옵니다.”


탱!


나무로 만들어진 그릇이 부딪치며 경쾌한 소리를 내었다.


그런데.


“음······.”


만금룡은 그런 제자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스승님?”


“문혁아! 그런 것이 아니다!”


“······?”


“내가 위하여라고 회친다면! 너 역시 위하여라고 말을 해주었으면 한다!”


복명복창을 바라는 듯한 만금룡의 말에, 을지문혁의 목소리가 조금은 떨려왔다.


“가, 감히 스승님께 어찌 바, 반말하겠사옵니까.”


“아니다! 이는 반말이 아니다.”


누가들어도 반말인데, 반말이 아니라니.


을지문혁으로선 만금룡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아! 그러니까! 말 그대로 이해해주면 된다! 내가 위하여! 라고 외치면, 너 역시 나를 따라서 외쳐주거라! 예의 같은 것은 다 떠나놓고 말이다!”


“그, 그건 아니 될 말이옵니다.”


을지문혁이 난감하다는 듯 거절했다.


감히 하늘 같은 스승님께 반말을 하는 건, 을지문혁의 입장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만금룡은 괜찮다는 듯이 토닥이며 말을 이었다.


“문혁아. 이건 반말이 아니래도!? 그러니 예의에 어긋나지도 않느니라!”


“그, 그게 무슨 뜻이옵니까.”


“네가 말하지 않았더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말이다!”


“그, 그러하옵니다!”


“위하여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다!”


“제자.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사옵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위하여, 라는 구호에는! 응당 위하여라고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 정말 그렇사옵니까?”


“물론이다! 이는 반만년 역사에서도 진리 통하는 법칙이니라!”


설득이 아닌 궤변이었다.


그러나 을지문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이 제자 스승님의 명에 따르도록 하겠사옵니다!”


“아주 좋구나! 역시 우리 문혁이다!”


만금룡은 만족한 듯이 화답하면서, 다시금 그릇을 들어 올렸다.


“자! 응원하자꾸나! 우리의 행복한 앞날을 위하여!!!”


“위, 위하여!!!”


조금은 어색하고 힘이 없는 대답.


그러나 만금룡은 마냥 좋기만 했다.


탱!


나무로 만들어진 두 개의 그릇이 다시 한번 부딪치고.


후루룩.


만금룡은 곧장 국물을 마셨다.


그리고 스승이 먼저 먹는 것을 확인한 을지문혁 역시, 제 스승을 따라 국물을 홀짝였다.


그 순간.


“오오오!!”


만금룡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이것이 삼계탕의 맛이란 말인가!?”


엄청난 맛이었다.


닭 백 마리를 통째로 우려낸 듯한 감칠맛. 깊고 진하게 뿜어져 나오는 풍미.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짭짤함과 담백함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태극처럼 존재하는 맛.


이십 년 만에 맛보는 삼계탕의 맛은 지극히 일품이었다.


‘마, 맙소사. 고작 국물 한 모금을 먹었을 뿐인데도 이 정도의 맛이라니······.’


꿀꺽.


‘······고기는 대체 얼마나 맛있을까?’


삼계탕을 바라보는 만금룡의 눈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아르르르!


마치, 활화산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화룡의 눈빛. 그리고 삼계탕 안에 들어 있는 고기를 쥐어 잡는 만금룡의 손은 독수리의 발톱 그 자체였다.


그리고 동시에 메시지가 떠 올랐다.


-띠링.

-웰컴 삼계탕을 사용하셨습니다.

-모든 생명력과 기공력을 즉시 회복합니다.

-해로운 상태 이상 효과와 디버프를 즉시 해제합니다.


-띠링.

-사흉절맥(死凶絶脈)이 해제되었습니다.


-띠링.

-천양절맥(天陽絶脈)이 해제됩니다.

-천독절맥(天毒絶脈)이 해제됩니다.

-천뢰절맥(天雷絶脈)이 해제됩니다.

-천음절맥(天陰絶脈)이 해제됩니다.


-띠링.

-해제된 사흉절맥(死凶絶脈)의 효과가 해제되며, 사흉절맥이 막고 있었던 네 개의 기운이 육체와 기혈에 스며듭니다.


-띠링.

-양기(陽氣)가 원활하게 흐릅니다.

-음기(陰氣)가 원활하게 흐릅니다.

-독기(毒氣)가 원활하게 흐릅니다.

-뇌기(雷氣)가 원활하게 흐릅니다.


-띠링.

-양기, 음기, 독기, 뇌기의 기운이 육체와 기혈에 통합되며 사방신맥(四方神脈)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띠링.

-사방신맥(四方神脈)이 적용됩니다.


-띠링.

-청룡신맥(靑龍神脈)을 획득하셨습니다.

-백호신맥(白虎神脈)을 획득하셨습니다.

-현무신맥(玄武神脈)을 획득하셨습니다.

-주작신맥(朱雀神脈)을 획득하셨습니다.


-띠링.

-획득한 사방신맥과 천무지체가 하나로 통합됩니다.


-띠링.

-황룡지체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렇게 메시지 로그가 연달아 올라오는 와중이었지만.


만금룡은 그 메시지들을 볼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삼계탕 국물의 맛이, 극락(極樂)에 이를 정도로 가히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와! 오! 우! 하!”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고.


“키야. 끝내주는구만!”


터져 나온 육즙과 국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제자가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같은 체면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만금룡은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결국.


“푸훕!!”


사레가 들려버리고 말았다.


산탄총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십 개의 밥알과 살코기.


크레모아가 터지는 것과 다름이 없는 삼계탕 국물.


‘겨우 고개를 돌리길 망정이지······.’


하마터면 제자의 얼굴에다 실례를 할 뻔했다.


“에헤이!! 아까운 거!”


입 밖으로 빠져나간 음식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더욱 그랬다.


게다가 웰컴 삼계탕은 튜토리얼로 제공된 보상.


지금 먹는 것이 최초이자 최후의 삼계탕이었다.


‘으으!! 한 방울의 국물, 한 점의 살코기조차 놓치지 말아야 했거늘!’


한데, 그런 음식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참사도 이런 참사가 없겠지.


“쩝. 지금이라도 주워 먹어야 하나?”


만금룡의 지면으로 향했다.


거기엔 자신이 흩뿌린 삼계탕의 잔해가 있었다.


“아무래도 먹을 순 없겠지?”


당연했다.


국물은 이미 바위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잘게 부스러진 찹쌀과 고기 부스러기들은 이미 흙과 하나가 되어 떡이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으으! 아까워!’


참사를 보는 만금룡의 눈이 질끈 감겼다.


‘급하게 먹으면 안 되었는데······.’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실수하고 말았다.


‘과연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만금룡은 옛 성인들과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똑.


회한과 반성의 마음이 담긴, 그런 눈물이었다.


“아아······.”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흐읍!”


만금룡은 안타까움을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힘차게 숨을 내쉬며 아쉬움을 달래더니, 한껏 가벼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쩔 수 없지!”


한 번의 실수 정도야 아주 인간적이다.


물론, 웰컴 삼계탕의 일부를 흘린 건 너무나도 아깝지만, 이번을 기회로 깨달음을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라 볼 수도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깨달음을 말이지!’


크흑!


만금룡은 제 눈을 벅벅 닦으며 한 번 더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눌러 담았다.


‘정말이 처절하게 깨닫고 말았어······.’


그래도 괜찮다.


아직 자신의 그릇에는 아직도 많은 삼계탕이 남아 있을 테니까.


‘자! 그럼 다시 삼계탕을 먹어볼까?’


만금룡의 시선이 그릇으로 향했다.


그런데.


“어? 뭐야.”


왜 없어?


아주 깨끗한 그릇이 있었다.


수세미와 퐁퐁을 사용하여 씻은 것도 아닐 텐데, 나무 그릇은 윤이 날 정도로 반들반들했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분명 얼마 먹지 않았다.


양손을 사용하여 뼈를 발라 먹고, 숟가락으로 떠지지 않는 부분은 개처럼 핥아먹기도 했지만.


겨우, 그 정도로 삼계탕이 사라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그릇 안.


그걸 바라보는 만금룡의 눈이 퀭하게 변했다.


‘저, 정말 이게 끝이라고?’


똑.


만금룡의 눈에서 서글픔 한 방울이 흘러나왔다.


‘끄아아아아!!!’


만금룡은 마음속으로 통곡했다.


주먹 감자를 백 개, 천 개나 먹는 기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흘리지 않았지!!!’


사레가 들리지 않게 천천히 먹었을 것이고 말이다.


“으아아!!!”


결국, 만금룡의 입 밖으로 통곡이 흘러나왔다.


여러모로 많은 깨달음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만금룡이 절규하는 찰나, 그는 주변이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혁아?”


만금룡의 눈이 을지문혁에게로 향했다.


“음?”


을지문혁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어어?”


제자를 보는 만금룡의 눈이 경악으로 바뀌었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다 못해, 잔뜩 달궈진 인두처럼 변해 있는 제자의 얼굴.


곰팡이라도 핀 것처럼 초록색 반점이 수두룩하게 생겨 있는 피부.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온몸에 털이란 털은 중력을 거스르며 솟아올랐으며, 혈관 모양을 따라서 생겨난 흉터.


그리고 얼음 부스러기가 박살 나는 것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피부와 살점들까지.


한눈에 봐도 보통의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콰과과과과.


가부좌를 틀고 있는 을지문혁의 중심으로, 열기, 독기, 뇌기, 냉기가 거대한 회오리가 내리치더니, 을지문혁의 단전을 향해 쏟아지며 흡수되는 중이었다.


“······문혁이가 위험하다!”


심상치 않은 현상이었다.


“초절정 고수조차도 감당하지 못하는 네 가지 기운이라니······.”


이대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제자인 을지문혁의 목숨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해야 했다.

뭐라도 해야 했다.


“그런데 내가 뭘 할 수 있지?”


딱히, 할 수 있는 게 있나?


‘나는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인이잖아?’


무공을 배운 고수라면 뭐라도 해볼 텐데, 당장의 자신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정신 차려라!!”


짝!


만금룡으 자신의 양쪽 뺨을 내리치곤 정신을 번쩍 깨웠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당황하지 마!”


방금 배운 깨달음이지 않은가!


“판단해. 그리고 생각해······.”


지금의 현상이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내리는 거다!


‘그래! 할 수 있어.’


아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야만 한다.


바로 그때였다.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졌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세상이 차분하게 안정되기 시작한다.


‘문혁아······.’


제자인 을지문혁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였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는 네 개의 기운이 확실하게 보였다.


‘열기, 독기, 뇌기, 냉기.’


어디에서 많이 봤던 기운들이었다.


‘사흉절맥!’


그 네 개의 기운은 사흉절맥의 기운과 똑같은 기운이었다.


‘지금 문혁이는 저 네 개의 기운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필요 이상으로, 자기 몸이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 이상으로, 기를 흡수하는 중이었다.


즉,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운을 흡수하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는 중이었다.


‘안 돼. 저러면 안 된다.’


과유불급.


너무 과도한 것은 없는 것만도 못한 법이었다.


물풍선을 만들 때,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을 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물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풍선이 무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물풍선이 많이 늘어나겠지.


그것이 심해지면 풍선에 균열이 갈 것이고, 찢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펑!


터지게 되겠지.


‘지금 문혁이의 상태가 물풍선과 같아.’


그래도 튼튼한 물풍선이자 초절정 고수의 육체와 단전인 만큼, 당장에는 버티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는 한계야.’


아니, 이미 한계는 진즉에 넘겼다.


물풍선이 찢어지고 늘어나는 것처럼, 이미 을지문혁의 몸이 부서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도와줘야 해.”


을지문혁의 단전과 육체를 좀 먹는 기운을 통제해야 했다.


‘그 방법밖에 없어. 문혁이는 지금, 제 몸 안으로 들어온 기운을 감당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을 테니까.’


분명,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은 없을 것이다.


‘그래. 문혁이가 나를 구해줬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문혁이를 구해줄 차례야!’


번뜩.


제자를 바라보는 만금룡의 눈에, 강렬한 의지가 생겨났다.


“걱정하지 말거라 문혁아! 제자를 지키는 건 스승의 할 일!”


내가 너를 구원하마!


스윽.


자리에서 일어난 만금룡, 그는 을지문혁의 등 뒤로 이동했다.


콰과과과과.


바로 앞에서 기의 폭풍이 요동치고.


막강하게 피어오르는 열기, 독기. 뇌기. 냉기의 사이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제자가 바로 앞에 있는 만큼, 을지문혁의 등 뒤로 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후우.”


툭.


만금룡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제자의 등 위로 손을 올렸다.


“······물풍선을 터지지 않게 하려면, 일단 풍선 안으로 들어가는 물부터 멈춰야겠지.”


그런데.


“······조졌네.”


수도꼭지가 없었다.


용오름처럼 치솟는 네 개의 기운. 그 폭발적인 기세에는 한계가 없는 모양이다.


‘그, 그럼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정신 차려라 만금룡! 얼탈 때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자인 을지문혁은 고통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도꼭지를 잠글 수 없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였다.


‘물길을 바꾼다!’



작가의말

*현재 재화

-금원보 1,999,997개.

-야명주 2,000개.

-묘안석 2,000개.

-최하급 생명력 물약 96개.

-최하급 기공력 물약 99개.

-회자수의 묵강박도 1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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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9 po******
    작성일
    24.09.15 17:52
    No. 1

    어니 그냥 먹으면 될 것을 20화 넘어서 겨우 먹네 이거 맞냐,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극룡
    작성일
    24.09.15 21:28
    No. 2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독자님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는 극룡이 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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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손깍지 24.09.14 28 0 16쪽
54 불청객 24.09.13 27 0 16쪽
53 소장주의 장례식 24.09.12 26 0 15쪽
52 귀환 24.09.11 36 0 16쪽
51 해독 24.09.10 31 0 15쪽
50 고독 24.09.09 34 0 14쪽
49 금제 24.09.08 38 0 12쪽
48 갑과 을 24.09.07 35 1 14쪽
47 망둥어 24.09.06 38 1 14쪽
46 마마잃은 중천공 24.09.05 43 1 17쪽
45 호북사화 24.09.04 48 1 15쪽
44 제3세력 24.09.03 58 2 15쪽
43 증거 24.09.02 59 1 14쪽
42 인공호흡 +2 24.09.01 62 2 12쪽
41 선남선녀 24.08.31 57 2 13쪽
40 대사매 24.08.30 64 2 19쪽
39 선녀 24.08.29 67 2 12쪽
38 코브라 24.08.28 67 2 13쪽
37 물증 24.08.27 72 2 14쪽
36 오랑캐 24.08.26 78 2 14쪽
35 시력 100배 24.08.25 81 2 14쪽
34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24.08.24 94 3 17쪽
33 용의 길 +2 24.08.23 106 8 15쪽
32 군사부일체 +1 24.08.22 100 5 15쪽
31 두 번째 제자 24.08.21 98 5 13쪽
30 제자의 마음 24.08.20 98 4 16쪽
29 운철 24.08.19 94 5 14쪽
28 전설의 뚝배기 24.08.18 10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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