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빌런 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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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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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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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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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배후2

DUMMY

예상대로였다. 

1학년들이고 녀석들은 일진 선배들의 지시를 받아서 한 일이었다. 낯이 익다 싶었던 녀석들은 조경태와 황기찬과 맞짱을 뜨던 그날 그곳에 있었던 녀석들이 맞았다. 

 

1학년 일진들이 2학년을 건드리기는 쉽지 않다. 마무리 일진이라도 2학년에게 함부로 굴지는 않으니까. 적어도 2학년 일진의 허락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불문율 같은 것이라고 할까.

어쨌거나 두 녀석은 공정식 앞에 무릎을 꿓고 앉아서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고광우 선배가···."

 

역시 예상대로였다. 녀석들의 뒤에는 고광우가 있었다. 고광우는 약은 놈이고 비열한 놈이다.

 

공정식을 쓰러뜨리기 위해 친구들을 공격한다는 것은 아무나 생각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또?”

“그외엔 모릅니다. 시킨 사람만 압니다.”

“정말이야? 일어서.”

 

화가 잔뜩 난 공정식 주먹을 쥐고 앞으로 다가간다. 놀란 녀석이 말을 더듬거린다. 

 

“사실은···. 황기찬 선배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럼 조경태나 홍일표는?”

“없었습니다.”

“그외 다른 사람은?”

“없습니다.”


두 녀석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었다. 정식은 알고 있었다. 겉보기로 황기찬과 고광우가 일을 꾸민 것이기는 해도 이 일의 주범은 오재영을 비롯한 3학년들이 배후에 있다 걸 말이다. 


“그걸 믿으라고?”

“······.”

“3학년은?”

 “······"


두 녀석은 떨고 있었다.

녀석들이 아는 것은 거기까지가 전부 인 듯 했다.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3학년들이 그 자리에 나타나지는 않았을 테니까. 


충분히 짐작이 가는 공정식, 녀석들을 더 조이지는 않을 생각이다. 알고 보면 녀석들도 어쩔 수 없이 이 일에 연루된 것이니까.

 

“너희들은 오늘 이 정도로 끝내겠다.”

 

공정식의 말에 얼굴이 살아나는 녀석들.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오늘 반 초주검이 되도 할 말이 없다. 각오하던 참인데 이 정도로 끝네 주겠다니. 살짝 감동한 표정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공정식이 주먹을 쓴다면···. 그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지난번은 물론이고 오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공정식은 사실 너무나 강했기 때문이었다. 

 

녀석들이 봐도 삼일고 안에서는 적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이고 인근 몇 개 학교를 뒤져봐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것 보다 더한 지옥은 없다. 

 

‘이제 죽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 이었다. 

 

“감사합니다.”

 

두 녀석이 동시에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런데 조건이 있어?”

“예?”

 

조건이라니. 돈이라도 원하는 걸까. 녀석들은 갑작스러운 조건이라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일진에서 탈퇴해.”

 

머리가 아프다. 일진에서 탈퇴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자칫하면 엄청난 보복이 뒤따른다.


“우리 학교 일진은 이제 끝이야. 알지?”

“······.”

“왜냐고? 내가 놔두지 않을 거거든. 너희들도 알겠지만 2학년은 거의 다 끝났고 조만간 3학년도 다 끝장을 내버릴 거니까.”

“그게?”

“왜? 안 될 것 같냐?”

“그게 아니고요. 뒤에는 조폭이 있어서.”

“알아.”

“예?”

“조폭도 끝을 내버려야지. 안 그러냐?” 


녀석들은 공정식의 말이 믿기지 않느다는 듯이 우두커니 듣고 만 있었다. 아무리 공정식이 강하다고 해도 조폭은 또 다른 존재들이다. 저러다가 정말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주먹으로 몇 차례 승리를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이다. 어이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안 된다는 말을 차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여러 곳에서 주먹질을 하고 다녀봤지만 이렇게 강한 상대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공정식의 주먹은 조폭들에게도 충분히 통한다. 아니 통하고 남는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단 주먹으로 한다면··· 그러나 조폭은 주먹만 쓰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 


“대답해라. 너희들 일진 그만 둘 거지?”


말문이 막힌 두 녀석. 일단 위기를 모면하기로 한다.


“그러겠습니다.”

“좋아. 믿으마.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되는 거야. 알았지.”

“··· 예.”

“어째 대답에 힘이 없네.. 여기서 빠져 나갈 생각으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는 마라. 너희들도 일진 노릇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

“······.”


순진한 공정식은 녀석들이 좋아서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 좋아서 하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다. 누가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다. 


녀석들 중 하나가 잔 머리를 쓴다.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기로 한다. 


“하나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다부지게 생긴 녀석이 물었다.


“말해봐.”

“운동 뭐하셨습니까?”

“뭐?”


운동을 뭘 하다니 지금 그거 물을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공정식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고 말았다.


“궁금해서 그럽니다. 듣기로 별명이 멸치라고 하던데 어떻게 몇 달 만에 이렇게 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 알려주면 그 운동해서 다른 애들 또 괴롭히려고?”

“아···.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녀석들은 이번에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건 너희들이 알거 없고 한 가지 분명히 해두겠는데 학교에 또 아이들 괴롭히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 오늘 하고는 다르게 다뤄 줄 거니까 그리 알아라. 일진은 그만 두겠다고 했으니 그 약속은 지키고 알았지?”

“옙.”


“그럼 가봐.” 


아직 입가에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녀석들이었다. 


녀석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꽁지가 빠지게 달아났다. 물론 허리를 90도 숙여서 폴더 인사를 하고 달아났다. 


좋아 할 것도 없었다.

공정식에게 혼은 안 났지만 돌아가면 아마도 고광우나 황기찬에게 시달릴 테니까. 그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리고 녀석들은 아마 지금 이 장면을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게 황기찬이든 고광우든 혹은 오재영이든···.

 

***

 

‘하! 저런 병신새끼들···."

 

공정식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공원 저편에서 공정식과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후배 일진들을 보고 있는 두 눈이 있었다. 

 

바로 박종찬와 고광우다.

그런데 둘은 오늘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1학년이라지만 한 주먹한다는 애들인데 순식간에 제압을 을 당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말았던 것. 

 

‘할 말이 없다.“

“그러게. 저게 사람이냐. 저 정도면 거의 김독수 수준 아냐. 안 그러냐?”

“김독수?”

 

박종찬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공정식과 홍일표의 맞짱을 직접 보기도 했지만 정말 대단했다. 스타일이 약간 김독수 같다면 잘 못 본 것일까.  

 

“이제 어쩔 거냐?“

 

박종찬이 고광우에게 물었다. 마땅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고광우. 그러나 방법은 단 하나.

 

“방법은 이제 하나 밖에 없지.”

“뭐?”

“뭐긴 선배들에게 넘겨야지. 우리 손은 떠난 것 같은데”

 

방대호같은 공정식의 친구를 이용해서 녀석을 꺾어보려는 계획은 가볍게 수포로 돌아갔다.

 

다른 친구들을 다시 한 번 시도해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만 더 커질 뿐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실패하면 일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정식이 정말 죽여 버리겠다고 나선다면···.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다. 

 

“다른 계획은 중단해야겠다.”

“그게 좋겠네.”

 

까불이 박종찬이 생각해봐도 역시 그게 맞는 듯 했다.


다리 기브스를 하고 지팡이를 짚고 통학을 하는 홍일표가 생각났다. 맞 짱을 뜨다가 그렇게 되다보니 맞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도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고 둘러냈다고 한다. 

 

원래의 계획은 이랬다. 방대호에 이어서 오동철이나 전은숙을 납치해서 공정식을 무릎 꿇게 만드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방대호 건부터 일이 꼬였다. 그러니 애초부터 무리한 계획이고 행여 일이 잘못되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높은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절뚝거리는 홍일표를 본 순간 다들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러니 이제 공정식은 삼일고 일진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 3학년들이 나설 차례라는 뜻이다. 

 

그러나 누가 나서든 공정식을 막기가 힘들었다. 

맞짱을 떠본 사람들은 안다. 공정식이 얼마나 강한지 말이다.

 

***

 

“이 새끼들아 너희들이 겨우 그 정도냐?  멸치 같은 놈 하나를 처치하지 못해서 우릴 불러들여?”

 

고광우와 황기찬 그리고 박종찬에게 자초 지종을 들은 오재영.

 

“회유를 하고 협박을 해도 전혀 안 먹힙니다.”

 

고광우가 낭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째서? 우리 편에 들어오면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전에 일진 누군가에게 크게 당한 적이 있은 것 같습니다.”

“그게 누군데?”

 

그게 자신이란 걸 조금도 상상하지 못하는 오재영.


“3학년 중에 누군 것 같은데 정확히 누군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랄하네. 너희들은 아는 게 뭐야?”

 

고함을 지르는 오재영. 2학년에서 생긴 일을 우리가 나서야 겠냐고 이 새끼들아.

 

퍽퍽퍽···.

 

연속되는 주먹질에 셋이 순서대로 나가떨어졌다. 엄청난 파워의 주먹이 가슴팍을 두들겼다. 

 

쓰러진 셋.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다. 숨을 쉴 수 없다.

“야! 황기찬.”

“예.”

“넌 이 새끼야. 그런 새끼하나 해결 못해서 시끄럽게 만들어? 너 정말 그동안 다른 애들하고 맞짱 떠서 이긴 거 맞아?”

 

열이 받힐 대로 받힌 오재영. 입에 거품을 물고 황기찬을 깐다.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듣고 있는 황기찬.


‘··· 씨발. 뭐래는 거야. 엿 같네.’


말은 안 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왜 말이 없어. 이제 어떻게 할거야? 응?”


‘그렇게 잘하면 니가 붙어봐라. 씨발! 한 주먹거리도 안될 새끼가. 선배라고 오냐오냐 해주니깐 보이는 게 없네. 쓰발.’


하지만 차마 말을 하지는 못하는 황기찬.


“워낙 강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강해?”

“홍일표가 다친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리를 다쳤다고 했지?”


 

문득 홍일표가 다쳤다는 걸 다시 기억해낸 오재영. 그러고 보이 홍일표가 그 모양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발차기에 맞아서 장단지 뼈에 금이 갔다고 합니다.”

“그 새끼 권투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렇게 됐습니다.”

“어이없네. 권투했다는 새끼가 킥복싱한 애 다리를 박살을 내놓다니.”

 

더 신경질을 내는 오재영. 열을 받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대체 어느 정도 길래 홍일표 다리를 분질러 놨단 말인가. 믿을 수 없었다. 

 

“그 새끼를 그냥 놔둘 수 없으니까. 내일 밤에 공터로 불러내.”

“내일요?”

“그래.”

“아주 개박살을 내줘야 겠다.”

 

오재영, 3학년을 전부 데리고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 두 명이 나가서 얼쩡거리다가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애초에 여러 명이 나가서 한꺼번에 달려들어 조저 버리는 게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만약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고 그 새끼를 확실하게 밟아 놔야한다. 안 그러면 삼일고 내에서 일진은 없어지는 것이고 더 나가 형님들에게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개떡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그럴 수는 없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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