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빌런 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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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햄
작품등록일 :
2024.07.15 11:25
최근연재일 :
2024.08.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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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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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복수1

DUMMY

오재영은 머리가 복잡하다.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놈 하나가 학교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 놨기 때문이다. 

 

‘공정식이라고?’

 

이름은 여러 번 들었다. 얼굴은 누군지 모른다. 그런데 들리는 말로는 이제 이 삼일고 안에서 1,2학년 중에는 적수가 없다고 한다.

 

뭐 그런 놈이 있다고 하길 레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봐줄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방치하는 게 아니었는데. 때늦은 후회가 밀려든다. 

 

조경태, 황기찬, 고광우 그리고 홍일표까지. 전부다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1학년들은 한꺼번에 단체로 덤비다가 전부 다 발린 모양이었다. 들리는 말로는 주먹질 한 번, 발길질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지만 사실이라고 한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믿지도 않았고 어쩌다가 생긴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삼일고에 입학한 이후로 그런 강적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평범하던 애가 갑자기 그렇게 변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건 당연했으니까.

 

애들도 그놈이 어쩌다가 그렇게 변했는지 알지 못했다. 

 

‘거참 희한한 일이네.’

 

오재영이 생각을 해봐도 희한한 일이기는 했다.

 

‘내일이면 어떤 새낀지 쌍판을 보겠군.’

 

그리고 드는 생각···.

 

‘이건 간단한 일이 아니냐. 그러니 전부 데리고 가야겠다.’

  

그래서 오재영은 고 3일진 네 명에게 알렸다. 내일 학교 끝나고 공터로 오라고. 손봐줘야 할 녀석이 있으니 단단히 마음먹고 나오라고 말이다.  

 

***

 

다음날, 공정식의 옆을 기웃거리는 조경태. 오재영의 지시를 전달해야한다. 그러나 공정식에게 차마 말을 걸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누가 봐도 할 말이 있는데도 겁이 나서 다가가지 못하는 게 티가 난다. 


그러다가 휴식시간이 끝나도록 말을 못 붙이고 지나간다. 벌써 두 번째.

 

“야! 나오라고 했어?”


황기찬과 고광우가 묻는다,

 

“아니. 난 못하겠으니까 니가 좀 해봐라.”

“뭐?”

 

어이가 없는 황기찬과 고광우, 어이없는 긴 옆에서 있는 박종찬도 마찬가지다. 

 

“그게 뭐가 어렵다고 말을 못한단 말이냐?”

“말을 못하는 게 아니고···.”

 

차가 옆에 가기가 싫다던가, 겁이 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조경태. 두 번 씩이나 당하고 나니 공정식의 얼굴을 똑 바로 보기가 힘들다. 

 

“내가 꼭 해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 너희들 중에 누가 좀 해봐라. 응.”

 

약간 기가 죽어서 얼굴이 말이 아닌 조경태를 보자. 다들 어이가 없기는 해도 녀석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공정식의 얼굴을 대하는 건 힘들기는 다 마찬가지다. 

 

“종찬이가 좀 가봐라.”

“뭐? 내가 왜?”

“너야 공정식 한 테 당한 적은 없잖아.”

“그렇기는 해도 내가 나설 자리는 아니지.”

 

박종찬도 은근히 꼬리를 내린다. 하지만 박종찬은 나름 은근히 어깨에 힘이 들어 간다. 다른 녀석들은 한번 씩 당했지만 자신은 공정에게 당한 적이 없으니까. 그게 나름 자부심이 있다. 

 

뭐랄까. 난 너희들과 다르지. 암. 뭐 그런 심리적인 우월감이라고 할까.


그게 뭐 자기가 잘 나서 그렇게 된 게 아닌데도 박종찬의 마음은 조금 위안이 된다.

 

“그래 종찬아 이가 아무래도 그 녀석하고는 악연이 없잖아.”

 

고광우가 부탁을 한다.

 

‘새끼 평소에는 잘 난 척하더니 이런 때는 또 부탁을 하네.’

 

평소 광우를 고깝게 여기던 박종찬 아닌가. 고광우에게 밀려서 대접도 못 받고 지내던 박종찬이었다. 그나마 홍일표가 자기편에 있어서 별 힘들이지 않고 위세를 부리기는 했다. 

 

약간 어깨가 으쓱해지는 걸 겨우 참는 박종찬. 

 

“그래 종찬아! 니가 좀 나서봐라. 아무래도 니가 우리 중에서는 제일 낫지.”

 

조경태가 사정을 한다. 

오늘 방과 후에 조재영을 비롯한 선배들이 공터에 나타날 텐데 공정식이 안 나타나면 그 불똥이 2학년들에게 튈게 틀림없으니 그걸 적정하는 듯한데.

 

그러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 마지막 수업이 시작될 테고. 행여 공정식이 평소처럼 사라져버린다면 그것도 곤란하니까. 

 

“그래 너희들이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 내가 모른 척 할 수는 없지.”


큰기침을 여러 차례 연속으로 하고난 박종찬‘

 

“이런 일은 아무래도 경험많고 스마트한 내가 나서야지. 암!”

 

박종찬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다. 그 태도에 안도하는 조경태. 하지만 고마워한다기 보다 속마음은 영 다르다.

 

‘새끼, 잘난 척하기는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건 조경태 만의 생각이 아니다.

 

‘눈 꼴 시어서 정말···.’

‘저게 부잣집 아들이라고 애들이 오냐오냐하니깐 보이는 게 없지.’

 

아무도 진심으로 박종찬을 고맙게 생가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냥 그렇고 그런 놈이 꼴갑 떤다. 뭐 그런 식으로 박종찬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니 평소 박종찬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알만하다. 

 

“정 그렇다면 내가 다녀오지.”

 

심호흡을 하고는 복도를 지나가는 박종찬. 

 

욕은 했지만 그래도 띄워주면 그게 신이 나서 자기 할 일은 하려고 나서기는 하는 박종찬.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복도를 지나 공정식의 반으로 들어가는 박종찬.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엄청난 책임을 떠안은 사람처럼 얼굴이 비장하다. 


***

 

“공터로 나오라고?”

“그래.”

“왜?”

 

공정식이 박종찬을 바라보며 되묻는다. 그 얼굴에는 궁금증과 동시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대체 왜 또 오라는 건가? 이번엔 누가 날 보자고 하는 건가? 뭐 그런 게 궁금한 표정이다. 

 

“그게 그러니까. 선배님이 널 좀 보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선배님? 그게 누군데?”

“나와 보면 알아.”

“그래? 지금 알려주면 안 되겠니?”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선 공정식이 박종찬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그게 말이지. 하여튼 나올 거지?”

“왜 내가 나가야 하지? 거기 누구 오는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안 그래?”

“나오면 누군지 알게 될 거야. 부담 갖지 말고.”

“얘 정말 웃기네.”

 

정식이 박종찬의 멱살을 잡는다. 갑작스러운 정식의 태도 변화에 놀란 박종찬. 그리고 주변 아이들.

 

정식이 일진을 혼내주었다는 게 소문이 나기는 했지만 막상 박종찬의 멱살을 잡는 걸 본 아이들 너무 놀라 자기 눈을 의심한다. 

 

“아! 이거 놓고 말하자. 애들도 보는데.”

 

차분한 목소리로 멱살을 풀어내는 박종찬. 제법 능숙하고 권위있는 척 한다. 


슬그머니 멱살을 놓는 정식. 그래 놔 줘야지, 교실에서 먼저 때릴 수는 없지. 잘못하다가는 일진보다 나쁜 놈으로 몰릴 수도 있다. 

 

“오라고 해놓고는 지난 번 처럼 뒤통수나 치려고? 그런 자리라면 갈 생각 없다. 2학년들은 이제 내가 상대할 애도 없고··· 안 그러냐?”

“그거야 머···.”

 

할말을 잃은 박종찬이다. 공정식이 상대할만한 적수가 없는 건 사실이니까.

 

“너는 아직 모르겠다만···.”

 

박종찬을 노려보는 공정식. 그 눈길에 놀란 박종찬. 

 

“나야 뭐···.”

 

홍일표가 무너지는 걸 똑똑히 본 박종찬. 얼른 말을 돌린다. 홍일표가 그 모양이 된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은 박종찬이다. 

 

“그러니 내가 거길 갈 이유가 없다는 거야.”

“3학년이 온다니까?”

“그러니까 누구냐고?”

 

정식은 누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재영이 나오는가, 그게 중요했다. 그게 궁금했다. 

 

“오재영이 오냐?”

“··· 그래. 오재영 나온다. 그게 궁금했냐?”

“응. 다른 애들은 상관없고 오재영만 나오면 돼.”

 

그 순간 박종찬은 공정식이 오재영에게 뭔가 가 있다는 걸 직감했다. 3학녕 일진은 오재영외에 4명이 더 있었다. 다들 주먹으로 잔뼈가 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체격도 좋고 운동신경도 좋고 깡도 좋았다.

 

졸업을 하면 분명 조직의 세계로 들어갈 사람들이었다. 1년 후면 고등학생이 아니라 조직폭력배가 되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기 직전의 준비된 일진들인 것이다. 

그들이 공터에 나타난다면 공정식은 절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기대된다. 무슨 일이 생길지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 같다. 벌써 기대가 된다.


“그래? 알았다.”

 

박종찬의 예감은 맞았다. 그는 오재영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공정식의 얼굴에 번지는 어떤 변화를 눈치챘다. 그건 기다리던 뭔가를 찾아낸 사람 혹은 기대를 충족한 사람의 표정이었다.

 

눈치 하나 만큼은 자신있는 박종찬이 아닌가. 두 사람 사이에 자기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뭘까. 오재영과 공정식의 사이네 있는 뭔가가 대체 뭘까. 궁금해졌다.

그건 감이 오지 않았다. 조만간 알게 되겠지.

 

손가락을 오므려 오케이 모양을 만들며 나타난 박종찬. 초조한 마음으로 박종찬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고광우을 비롯한 세 명.

 

박종찬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나 오기로 했다.”

“그래? 뭐라고 해?”

“아니. 알았다고 하던데?”

“3학년들이 나온다고 했어?”

“응!”

“그런데도 나온다고 그래?‘

“그렇다니까.”

“뭘 믿길래. 그러지? 제 아무리 운동을 잘 해도 절대로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그러게.” 

 

셋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공정식이 뻔한 자리에 나타난겠다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공정식이 아직 경험이 없어서 오재영을 비롯한 3학년 일진 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3학년 넷이 달려든다면 천하의 공정식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맨주먹이면 모르겠지만 흉기라도 들고 달려든다면 공정식은 그날로 끝이다. 오재영을 비롯한 3학년들은 겉만 학생이지 이미 조폭이 된지 오래였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공정식을 걱정하고 있는 고광우. 공정식을 보니 갑자기 녀석이 안돼 보이기 시작했다.

절대로 오재영을 비롯한 3학년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고광우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가자.”

 

고광우를 중심으로 복도에 만난 셋. 공정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모두 하교하고 맨 마지막에 공정식이 나타났다. 


공정식의 뒤에는 정식과 늘같이 등하교를 하는 친구 새ᅟᅦᆺ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그들은 공정식을 말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세 명이 먼저 돌아가고 공정식이 그들 앞으로 다가왔다.

 

“너희들도 가는 거냐?”

 

조금도 긴장한 표정이 아니다.

 

“그래야겠지.”

 

고광우가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래? 지난 번 처럼 덤비지 마라. 오늘은 너희들을 다시 상대할 마음은 없으니까.”

 

고광우가 정식의 옆으로 다가온다. 적의없는 태도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서 묻는다. 

 

“너 오재영에게 볼일이 있구나? 그렇지?”

“······.”

 

대꾸하지 않는 공정식. 그 표정을 본 고광우.

 

“뭔지 모르지만 오늘 3학년 전부 나온다. 잘 알아서 해라. 지금도 늦지 않았고···.” 

“늦지 않았다니? 그건 무슨 말이야?”

“네 명을 니 혼자 상대하기 힘들거라는 얘기야. 그놈들은 조폭이나 다를 바 없는 놈들이야. 칼도 가지고 있으니 조심해야해.”

“황기찬 처럼?”

“그래. 너클은 칼에 비하면 양반이지.”

“그런데 그런 말을 왜 하는데?”

 

고광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의외의 태도였다. 마치 정식을 걱정해주는 듯이 말을 하는 고광우. 정식은 고광우의 얼굴을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장난질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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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공터2 24.08.14 4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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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이거 재미있네 24.08.08 57 3 11쪽
17 17. 운수 사나운 날 24.08.07 6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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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미치겠네 24.08.02 58 3 11쪽
12 12. 복싱? +1 24.08.01 6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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