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빌런 킬러였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스포츠

풀햄
작품등록일 :
2024.07.15 11:25
최근연재일 :
2024.08.25 07: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170
추천수 :
121
글자수 :
181,706

작성
24.08.25 07:30
조회
22
추천
3
글자
12쪽

35 복수5

DUMMY

“너 누구야? 누군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오재영, 눈물이 날 것 같은 얼굴로 되묻는다. 녀석이 말하는 걸 보니 날 아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전혀 기억이 없다.

 

악감정을 드러내는 걸 보면 분명히 내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것 같다.

 

돈을 빼앗겼거나 맞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그걸 다 기억할 수는 없다. 내가 건드린 수 많은 녀석들 중 하나라면 기억이 안나는 건 당연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녀석들을 상대했단 말인가. 많으면 하루에 열 명에게 돈을 뺏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니 녀석이 기억이 날 리 없다. 기억이 난다는 건 아주 특별한 녀석이어야 만 하니까. 가령 엉긴다든가, 돈을 유달리 많이 뜯어 냈다든가···. 뭐 그런 녀석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런데 과연 누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임상적일 수 말인가.

 

감히 내게 덤비는 녀석은 더더욱 없었다. 

일찍이 내게 덤볐던 녀석들은 1학년 때나 좀 겪었을 뿐이다. 그후, 학교를 평정했을 땐 아무도 내게 덤비지 못했다. 한번 주먹으로 학교를 장악하면 아무도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

 

자연의 법칙이다. 강자에게 도전하는 녀석은 없다. 

한번 강자가 되면 그 후엔 알랑거리는 녀석들과 같이 잘해보자고 나타나는 그런 부류들 뿐이다. 한결 수월해지는 것이다. 

 

공정식? 어쨌거나 기억에 없다. 그런데 저 녀석은 대체 언제 본 것일까. 

 

‘자기를 모르냐고?’

 

미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더 미칠것 같은 건 녀석이 내 뺨을 후려갈기고 있다는 점이고 그걸 피하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맞고 있다니.

 

미칠 것 같다.  또 손이 날아온다. 

 

철썩!

악!

 

또 손바닥이 왼뺨을 후린다. 눈앞에선 녀석의 손이 바람처럼 날아와 뺨을 후려치는 것이다. 알면서 뻔히 눈으로 보면서 그 손을 피하지 못한다. 이상하게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는다.

 

눈 앞에서 붉은 별이 생겼다가 천천히 흩어지더니 사라진다. 

 

‘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람.’

 

정신이 아득해지는 오재영.

 

“날 똑바로 봐라. 기억을 못 한다고?”

 

공정식. 다시 한번 오재영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 민다. 

 

“이래도 기억이 안나? 응?”


“난 너 몰라.”

“아! 이 새끼 안 되겠네.”

 

어투가 급변한다. 모범 고등학생같던 어투의 급격한 변화다. 

 

철썩! 철썩! 

 

두 눈을 뜨고 있는 사이 바람같은 손바닥이 또 오재영의 얼굴로 날아든다. 이번에 그 소리가 심상치 않다. 소리가 제법 세다. 

 

손바닥이지만 눈두덩이 아프다.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순 없다. 건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일 아닌가? 내가 누군가? 앞에 선 공정식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서 주먹을 날린다.

 

‘그렇지.’

 

주먹이 녀석의 얼굴을 정면을 향해 날아간다. 느낌이 좋다. 바로 이거다.

그런데 타격음은 들리지 않는다. 주먹에 전달되는 충격음도 없다. 

 

철퍼덕.


뭔지 알 수 없는 물체가 주먹을 감싸 쥐는 듯한 느낌이다. 이건 뭐지?

 

응?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먹이 상대방의 손에 잡혀 있다. 그러니 공정식이 손바닥으로 주먹을 잡았다는 것인데. 이럴 수가. 주먹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받았다고?

 

“이렇게 힘도 없고 느려터져서야 되겠니? 니가 어떻게 일진 대빵인지 알 수 없다.”

 

주먹을 감싸 쥔 공정식이 비웃듯이 말한다. 그러더니 오재영을 손을 꺾는 공정식. 가볍게 오재영의 주먹을 펴서 벌리더니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도록 뒤틀어 버렸다.


손이 서서히 뒤로 꺾이기 시작한다 

 

아악!

 

자기도 모르는 사이 흘러나오는 비명소리. 손이 꺽이면서 뚝뚝···. 

뼈가 튕기는 듯한 소리가 난다. 곧 뼈가 부러질 것만 같은 엄청난 고통이 느껴진다. 

 

팔이 하늘로 향하고 덩달아 몸이 뒤틀린 오재영. 자리에 풀썩 쭈그려 앉고 만다. 

 

이럴 순 없다. 

 

한번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싸움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주먹이든 발이든 뭐든···. 한 번도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멀쩡히 서서 두 눈을 뜬 채로 뺨을 맞고 팔을 꺾여 넘치는 고통에 신음을 하고 주저앉다니.

 

오재영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너 대체 나한테 왜 그래?”

 

“정말 모르는구나. 곧 알게 될 거야.”

 

오재영의 팔을 다시 한번 꺾는다. 오재영 고통에 몸부림친다. 팔이 부러지는 것 같다.

 

“제발 그만.”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한다.

공정식의 손이 얼굴로 날아든다. 

 

빡. 

으으···. 

 

둔탁한 타격음이 공터를 울린다. 뒤로 넘어가는 오재영. 큰 덩치가 뒤로 휘청거리며 넘어간다. 마치 곰 인형 같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비명소리 조차 크지 않다. 

 

공정식,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다. 팔을 놔 준다. 어디 한번 제대로 손을 봐주마.

 

왼팔을 부여잡고 일어선 오재영. 뒤로 몇걸음 물러난다.  


아픈 팔을 주무른다. 그리고 이리저리 어깨를 돌리고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다행히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움직이는 데 문제는 없다.

 

‘다행이네.’

 

안도의 한숨. 이 새끼가 정말.

 

아까는 잠시 방심을 한 사이에 당했지만 어림없다.

호흡을 가다듬고 어깨를 돌려 몸을 점검한다. 잘 움직인다.


그래 할 만하다. 절대로 그냥 물러설 수 없다. 그리고 내 그냥 물러니지 않는다. 오재영은 주머니 속의 물건을 더듬어 본다. 잘 있다. 언제든지 꺼내 쓸 준비가 되어 있다. 덕분에 힘이 난다.

 

“너 이리 와. 죽여 버리겠다.”

 

큰 소리를 치는 오재영. 


‘그래. 그래야지.’


내심 미소를 짓는 공정식. 풀어줬더니 힘이 나는 모양이다. 완전히 팔을 아작내 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간단히 끝내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반성을 하게 만든 후에 끝내고 싶다. 


쉽게 반성할 녀석이 아니라는 건 잘 안다. 하지만 끝내 반성하게 만들 것이다.

 

오재영의 얼굴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나름 한주먹 하는 녀석다운 자신감이다. 그래 얼마든지···. 기다리던 반응이다. 

 

공정식에게 다가온 오재영. 주먹을 날린다. 

실짝 몸을 뒤로 눞혀 주먹을 피하는 공정식. 다시 오재영의 왼주먹이 몸통으로 날아든다. 리버샷인가. 단순한 훅인가.

 

뭐든 몸을 향해 날아드는 오재영의 펀치. 가볍게 피하는 오재영. 몇 대 맞더니 주먹이 아주 빨라졌다. 역시 매가 약인가. 

 

공정식이 주먹을 피하자 이번엔 발이 날아든다. 이번에도 가볍게 발을 피하는 공정식. 

그리고 발을 뻗어 오재영의 왼무릎을 찍어 누른다. 살짝. 봐 주는거다. 아직 끝낼 때가 아니니까. 

 

윽!

 

공정식의 발에 왼무릎을 강타당한 오재영. 자기도 모르게 비명이 나온다. 세게 차인 것 같지 않은데 상당히 묵직하게 무릎을 충격했다. 상당한 충격. 무릎이 아프다.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난 오재영.

 

당황한 오재영. 녀석이 센 줄은 알지만 많이 세다. 함부로 다가서지 않고 시간을 끌기로 작정한 오재영. 성경이랑 전혀 맞지 않지 않는 작전이지만 현재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다. 도망 갈 수는 없으니 시간을 끌어 상대방의 약점을 찾자. 뭐 그런 생각이다. 

 

함부로 달려들었다가는 쉽지 않다. 녀석은 무척 강하다. 


그러니 시간을 끌고 약점을 드러내게 만들어야 한다. 


“너 제법 세다.”

 

공정식을 흥분시키기로 한다.

 

“니 친구들은 다 잘있지?”

 

친구들을 들먹이는 오재영. 시기가 살짝 불편해지는 공정식이다. 방대호를 노렸던 사건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노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밤에 조심해라. 시장에 불이 자주 나더라.”

 

이번에는 한술 더 뜬다. 조부모님이 운영하는 국숫집을 거론한다. 시장에 불이 잘 난다고?

이건 협박 중에서도 아주 지저분하기가 이를 데 없다. 불이라니? 상상만해도 식은 땀이 난다. 


재래시장은 불도 자주 나니까. 

 

노골적이고 견딜 수 없는 협박이다.

 

“이 새끼봐라. 보자 보자 하니까.”

 

열을 받는 공정식, 자신도 모르게 한 발 쑥 들어간다. 그 순간 오정식의 주먹이 공정식의 얼굴로 날아든다. 얼굴을 스치듯  지나가는 주먹, 하마터면 정통으로 맞을 뻔 했다. 연속되는 오재영의 주먹이 날아든다. 몸통을 스치는 주먹이다. 

 

‘이런.’

 

하마터면 맞을 뻔 했다. 뭐 맞는다고 쓰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누구인가. 존 도자를 상대하던 몸 아닌가. 비록 졌지만 말이다.

 

‘이것 봐라.’

 

심리전이 효과가 있다는 걸 안 오재영. 역시 아무리 싸움을 잘하고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들을 흔들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특히 친구나 가족들. 그중에서도 가족이 가장 효과가 있기는 하다.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도 해야지. 연세도 많으신데. 안 그러냐?”

 

더 이상 참고 볼 수 없다. 가급적 천천히 다뤄 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오재영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달려는 공정식.

 

“이 자식.“


번쩍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긴 다리를 이용한 내리찍기. 그러나 오재영도 만만치 않다. 얼른 피한다. 그렇다면 몸을 피한 오재영을 향해 돌려차기를 시도 한다.

 

순식간에 날아간 공정식의 달리가 오재영의 옆구리를 강타한다. 그러나 정타는 아니다.

나름 몸을 피한 오재영. 덕분에 스치듯 옆구리를 맞았다. 그러나 데미지가 없는 게 아니다.


스치듯이 맞았는데 옆구리에 엄청난 통증이 몰려온다. 이건 뭐란 말인가.  

 

두어 걸음 도망을 치듯 피하는 오재영. 그들을 지켜보는 녀석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패잔병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 쓰바.”

 

오재영의 입에서 나오는 욕설. 

녀석의 옆구리를 스치는 발차기. 좀 아쉽다. 하지만 끝은 정해져 있고 멀지 않았다.

 

오재영에게 다가서는 공정식. 오재영,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다.

뒷걸음질을 친다. 그러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녀석의 불타는 눈.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눈빛이다. 오금이 저려온다. 일찍이 본 적 없는 눈빛이다. 

 

“가까이 오지 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기가 죽은 오재영.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칼을 꺼낸다. 


나이프. 칼날이 빛을 받아 하얗게 빛이 난다. 빛이 반사되어 정식의 얼굴에 비친다. 

 

“넌 도무지 않되겠구나.”

 

공정식 앞차기로 오재영의 손을 찬다. 칼이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텅 빈 손을 바라보는 오재영. 허무하다. 마지막 믿었던 존재가 사라졌다.

 

“내가 누군지 아직도 기억나지 않지? 가르쳐 줘.”

“?”

“두 달 전···. 돈이 없다고 예의가 없다고 네게···.”

“?!”

 

그러고 보니 돈 없고 어리버리한 녀석 하나가 생각났다. 맘껏 주먹을 휘둘렀던 그녀석.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이랑 닮았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 일은 흔했으니까. 

그런데 그 녀석이라고? 그건 믿을 수 없다. 

 

“설마?”

“그게 나야.”

 

고개를 젓는 오재영. 믿을 수 없다.

 

“미안하지 않아? 힘없고 약한 학생을 그렇게 폭행을 하다니. 난 하마터면 죽을 뻔 했어.”

“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 세상이 그런 거지.”

 

그 말을 마친 오재영. 즉시 후회했다. 

오재영의 눈앞에 사자처럼 뛰어오르는 공정식의 모습이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었기 때문이었다.

 

온 체중을 실은 니킥이 오재영의 턱에 작렬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4.08.27 22:46
    No. 1

    물러니지 는 물러나지 로
    달려는 은 달려드는 으로, 성경이랑 은 성격이랑 으로
    달리가 는 다리가 로
    건필하기를.........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챔피언은 빌런 킬러였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감사합니다 - 연중 안내 24.08.25 17 0 1쪽
» 35 복수5 +1 24.08.25 23 3 12쪽
34 34 복수4 24.08.25 14 3 12쪽
33 33 복수3 24.08.24 23 2 11쪽
32 32 복수2 24.08.23 22 3 12쪽
31 31 복수1 +1 24.08.22 35 2 12쪽
30 30 배후2 24.08.21 28 2 12쪽
29 29 배후1 +1 24.08.20 36 3 11쪽
28 28 스파링2 +1 24.08.19 33 3 12쪽
27 27 스파링1 +1 24.08.18 40 4 12쪽
26 26 세게 친 게 아니라고 24.08.17 49 4 12쪽
25 25 어쩔 수 없는 일이지 24.08.16 46 4 12쪽
24 24 공터3 +1 24.08.15 39 4 11쪽
23 23 공터2 24.08.14 40 3 11쪽
22 22 공터1 +1 24.08.13 50 4 12쪽
21 21 이런 애들은 매가 약인가? 24.08.12 52 4 12쪽
20 20. 민관장의 혼란 +1 24.08.10 50 4 11쪽
19 19. 동물병원 사람들 24.08.09 53 3 12쪽
18 18. 이거 재미있네 24.08.08 57 3 11쪽
17 17. 운수 사나운 날 24.08.07 65 3 12쪽
16 16. 쓰러진 황기찬 +1 24.08.06 66 4 12쪽
15 15. 쇠 너클 +1 24.08.05 65 3 12쪽
14 14. 완전 크로캅이더라 24.08.03 70 3 11쪽
13 13. 미치겠네 24.08.02 58 3 11쪽
12 12. 복싱? +1 24.08.01 66 3 12쪽
11 11 샌드백 24.07.31 68 4 11쪽
10 10. 아직 안 배웠거든 24.07.30 74 3 12쪽
9 9. 운동 한다고 될까? 24.07.29 71 3 11쪽
8 8. 재회 24.07.26 93 4 12쪽
7 7. 운동 좀 해야겠다 2 24.07.25 87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