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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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희
그림/삽화
윤종희
작품등록일 :
2024.07.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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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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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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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無名)이라 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DUMMY

“這個名字就被毀了。 皇帝的戒律在這裡不再適用。 你們只是在朝鮮犯下謀殺罪的罪犯。 你們被捕了。(명은 망했다. 황제의 어명은 여기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너희들은 조선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온 범죄자들일뿐이다. 너희들을 체포한다!)”



명나라가 쇠퇴함에 따라 지방 관료들의 일탈행위가 더욱 심해졌다. 조세를 걷어 수령들이 횡령 착복했으며 관직을 마음대로 팔았고 죄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이용해 뇌물을 받는 등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다.


진안수령은 홍자성을 통해 화적들이 조선에서 어떤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이젠 그가 죽었으니 중앙통제권도 지방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직접 화적들을 상대해 뇌물이라도 받아 사욕을 챙기려는 계획이다.



“這裡是大明帝國的土地。 朝鮮的工作不如這裡。 如果您接受我們,我們將每年納稅來履行我們的職責。(여기는 대명제국의 땅입니다. 조선에서의 일은 이곳에 미치지 못합니다. 수령님께서 저희들을 받아주신다면 해마다 세금을 내어 도리를 다할 것입니다.)”



진안수령도 결국 뇌물이다. 이곳 진안에서 정착을 하려면 어느 정도 인세(人稅)는 각오했다. 황제의 통제가 여기에 미치지 못하니 진안수령의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朝鮮想要你。 考慮到朝鮮和北韓的關係,我們必須交出俘虜(조선에서 너희들을 원하고 있다. 조선과의 관계를 생각해 죄수들을 넘겨야겠다.)”



황제의 어명도 따르지 않는 놈이 조선의 말을 들어야 한다니 누가 들어도 기가 찰 노릇이다. 놈은 뇌물을 많이 뜯어내기 위하여 협박을 하는 것이다.



“不久,後金將南下,佔據這一地區。 後晉有一位將軍,名叫達爾罕。 我很了解那個人。 如果讓我們住在這裡,濟南就會充當中間的橋樑,防止受到損害。(곧 후금이 남하해 이 지역을 점령할 것입니다. 후금의 다르한이라는 장수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를 여기서 살게 해 주신다면 진안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후금의 다르한이라는 사람은 울던 아이도 멈추게 한다는 전설적인 장수이다. 다르한의 명성은 조선에서도 익히 알고 있었으므로 진안수령이 모를 리 없기에 한 번 찔러보는 것이다.



“你怎麼認識達爾汗的?(네가 어찌 다르한을 아느냐?)”



미끼를 물었다.......



“我叫崔雲瑞。 你從來沒聽過嗎?(제 이름이 최윤서라 합니다. 들어본 적이 없는지요?)”


“你是朝鮮的崔雲瑞嗎?(네가 조선의 최윤서라는 아이냐?)”



윤서는 명나라 황태자비로 오르내렸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진안수령도 윤서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這是正確的。 當達罕出使朝鮮時,我曾見過他一次。 我可能對你有很大幫助。(그렇습니다. 다르한이 조선에 사신으로 왔을 때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르한이 조선에 사신으로 온 적도, 그와 만난 일도 없었다. 그러나 일단 진안수령의 위협과 협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我想我明白朝鮮為什麼要找你了。 晚安。 當達爾汗入侵這裡時,你必須介入。 每年的稅金是十金孃。 因為我是提前付款的,所以今天就能收到。(조선에서 너희들을 찾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구나. 좋다. 다르한이 이곳으로 쳐들어왔을 때 네가 나서 중재해 주거라. 세금은 해마다 황금 열 냥이다. 선납이니 오늘 받아가겠다.)”


“我沒有金幣付十元。 請減少一半。 現在我只有兩個了。 我會收集剩下的穀物。(열 냥을 지불할 황금이 없습니다. 반으로 줄여주세요. 그리고 지금은 두 냥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곡식을 거두어 내겠습니다.)”



황금은 넉넉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달라는 대로 순순히 내준다면 진안수령의 계략에 넘어가는 거다. 그는 윤서 일행이 황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시험 중이다.



“稅是固定的。無論你缺少什麼,每月分發一次。(세금은 정해져 있다. 모자라는 것은 달마다 나누어 내도록 하거라.)”


“好的。如果您無法在預定日期付款,我們將結轉付款並增加每月利息。我們請求您出於慷慨考慮我們的便利性。(알겠습니다. 만약 정해진 날에 낼 수 없게 되면, 이월을 하여 월 일할의 이자를 더해 내겠습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편의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지지리 궁상으로 보여야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떼놈들은 숫자에 목숨 거는 민족들이다. 정확함을 보여 신뢰를 얻는 것도 의심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我得到它。 不要再因為稅務問題造成任何麻煩。 必須遵守諾言。(알았다. 세금 문제로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마라. 약조는 지켜야 할 것이다.)”



진안수령은 다행히 윤서일행이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믿는 듯하다. 윤서의 기지로 화적들은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진안수령이 돌아간 뒤 화적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조선에서 살지 못하고 명나라로 온 화적들이다. 환영받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화적들을 못살게 구는지는 몰랐다.



“형님 조선으로 돌아갑시다. 또 어떤 험한 일을 당할지 두렵소.”



타국 땅에서의 이주 생활은 앞으로 더욱 더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 같다. 그러나 돌아갈 수도 없다. 죽어도 여기서 죽어야 한다.



“명나라는 운이 다했습니다. 이제 후금이 명을 복속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할 겁니다. 우리는 그 틈을 타서 이곳에 정착하면 됩니다.”



어느 나라든 건립초기에는 과도기가 있고 그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회유와 압박이 있을 것이다. 윤서는 화적들과 함께 후금과 명나라의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할 생각이다.


양쪽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그 부분을 채운다면, 진안수령 뿐 아니라 후금에서도 필요한 존재가 되어, 이곳에서 정착하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부인 우린 말도 모르고 글자도 모릅니다. 식구들이 어떻게 생활할지 걱정입니다. 진안수령도 약조와는 다르게 언제 우리를 조선에 강제로 보낼지 모릅니다.”


“글은 몰라도 말은 차차 배워야 합니다. 우선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소금을 매입해야 합니다.”


“소금이요?”


“후금의 병사들에게 줄 것입니다. 오랜 야영생활에 지쳐있는 몸의 기력을 회복하는 데에는 소금만한 것이 없습니다.”



후금은 북방민족이다.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항상 소금이 부족하다. 듣기로 소금 한 냥에 금 한 돈 값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소금을 정기적으로 공급해 주면 그 보다 더한 뇌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남은 황금을 가지고 모두 소금을 살 것입니다.”



진안의 소금은 조선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품질이 좋다. 겨울이 오기 전에 충분히 매점매석을 해 놓고 때를 기다려 후금에 공급하면 된다. 그러나 진안수령이 알아서는 안 된다. 또 어떤 트집을 잡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황제에게 받은 땅은 진안에서도 이름난 황무지다. 산 밑 구릉지로 토끼 같은 초식동물도 살기 어려운 돌밭이다. 애초에 농사를 짓기에는 무리였다. 이런 땅을 주고 세금을 내라는 황제는 화적들 보다 못한 도둑놈이다.


윤서는 이 땅을 이용해 소금창고를 만들 생각이다. 길도 없는 산 속에 있어 남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아 매점매석 장소로 그만이다. 구릉지 땅을 파내어 화적들의 거처로 사용하기도 무리가 없다.


윤서의 계획에 따라 화적들은 구릉지로 가 임시 거처를 만들고 일부는 주위 나무를 이용해 창고를 만든다. 윤서와 막란은 진안 최고의 상점가로 향한다.



“소금을 사려면 염전을 가야지 왜 엉뚱한 상점가로 향합니까?”


“금을 먼저 팔아야 합니다.”


“아! 그렇구나!”


“금을 팔면 소금이 생깁니다.”


“부인....... 떼놈들은 뒷간에서도 요강을 판다고 합니다. 수작에 넘어가지 않을 자신은 있는 겁니까?”


“장사수완은 자신 없습니다. 그 많은 상인들을 상대할 수도 없구요.”


“상인과 상대하지 않으면 누구를 통해 소금을 매입하려는 겁니까?”


“우리가 소금을 대량으로 매입하면 진안 바닥에 소문이 날겁니다. 그렇게 되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부인의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만 하세요.”


“서방님은 이제부터 조선에서 온 거상(巨商)입니다.”


“거상이든 밥상이든 시켜만 주세요. 부인이 하는 일이라면 머리는 따르지 못해도 손발은 맞춰 드리겠습니다.”




*




진안에서 제일 큰 금방(金房)에서........



“我是來賣黃金的 你有大人嗎?(금을 팔러 왔습니다. 대인은 계십니까?)”


“你從哪裡來?(어디서 오셨습니까?)”


“我來自朝鮮開城。(조선의 개성에서 왔습니다.)”



당시 개성상인이라고 하면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왜 등 폭넓게 교역을 하고 있어, 진안에서도 알아주는 거상으로 통하고 있다.


볼품은 없으나 살아있는 눈빛을 가진 막란의 모습에 금방의 주인 왕대인을 상대할 수 있었다.



“一枚金幣需要 一百枚硬幣。(금 한 냥에 엽전 백 냥입니다.)”


“我想加鹽一起吃。相反,它應該保密。(소금으로 받고 싶습니다. 대신에 비밀로 부쳐야 합니다.)”


“鹽是允許攜帶的物品。您必須向政府辦公室報告。(소금은 허가품목입니다. 관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好的。讓我們看看其他地方。(알겠습니다. 다른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진안에서 제일 큰 금방이다. 당연히 관리들의 보호가 있을 것이다. 불법과 탈법은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你需要多少鹽?(소금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서방님....... 무슨 짓을 해도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짓? 무슨 짓?”



윤서는 마치 막란을 거상처럼 깍듯하게 대하며 소금의 양을 물어보는 척 한 거였다.



“他說他需要濟南所有的鹽。(진안의 소금 전부가 필요하다 하십니다.)”



금방의 주인 왕대인이 놀란다. 이곳 진안은 중국 내륙의 소금 소비량 칠 할을 차지할 만큼 엄청난 규모를 가진 소금 산지다. 그런데 그 소금을 전부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황금을 얼마나 가져왔단 말인가?



“서방님이 갖고 계신 황금을 제가 꺼내겠습니다.”



명나라든 어디든 거부(巨富)는 일일이 자기 손으로 재물을 만져 손을 타지 않는다. 윤서는 이를 알고 있기에 거상인척 하는 막란의 몸에서 황금을 꺼내 금방의 주인 왕대인에게 보이려는 거다.



“부인 간지럽습니다. 거기가 아니라 사타구니에 숨겨놨습니다.”


“아니 왜 더럽게 거기에 숨겨놔요?”


“잘 숨겨놓으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일 중요한 부분에 주머니를 만들어 숨겨 논 것뿐입니다. 좀 전에 부인이 만지는 바람에 오줌이 조금 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막란과 잠시 실갱이를 한 다음 그의 사타구니에서 황금 을 꺼내 왕대인 앞에 내 놓는다. 왕대인이 진짜 금인지 입으로 가져가 깨물어 본다.



“這只是鹽價格的一小部分。 鹽準備好後,您將支付其餘的費用。(소금 값의 일부분입니다. 소금이 준비되면 나머지를 지불할 것입니다.)”


“哈姆札怎麼樣了?(함자가 어떻게 되십니까?)”


“據說是無名的。別再問了。(무명이라 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이름을 알려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큰 거래는 나라간의 무역이 아니면 성사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은 뒤에 큰 세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니 왕대인은 더는 묻지 않았다.



“這麼多鹽你怎麼帶?(그 많은 소금을 어떻게 가져가실 겁니까?)


“請準備一艘船。 它應該是一個討厭所有鹽的梨。(배를 준비해 주세요. 소금 전부를 실을 수 있는 커다란 배라야 합니다.)”



윤서는 소금을 전부 배에 싣고 바다 한 가운데로 가려는 것이다. 거기로 관심을 돌린 다음 때를 봐서 아무도 모르게 구릉지 땅에 소금을 옮길 생각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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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 윤종희
    작성일
    24.08.31 08:04
    No. 1

    읽고 회차마다 추천을 해 주시는 분 덕분에 힘을 내게 됩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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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조선의 통역사는 첩자이다 NEW 56분 전 3 1 12쪽
70 그 바람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24.09.16 5 0 11쪽
69 혼례를 했으니 우린 내외다 24.09.15 7 1 11쪽
68 저는 몰라요 24.09.14 12 0 12쪽
67 여인의 귀처럼 생긴 꽃은 24.09.13 8 1 11쪽
66 머리에 아주까리 기름을 바르면 24.09.12 10 1 12쪽
65 임금의 욕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24.09.11 10 1 12쪽
64 64.화적과 의병의 차이 24.09.10 9 1 11쪽
63 개시(개똥) 누이 막심이 24.09.09 13 1 11쪽
62 짱돌만으로도 전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4.09.08 15 1 12쪽
61 망원경에서 보이는 것 24.09.07 11 1 13쪽
60 전쟁은 그런 것이다 24.09.06 15 1 12쪽
59 백정과 오랑캐 24.09.05 13 1 13쪽
58 #58.소금을 배에 옮겨라! 24.09.04 13 1 12쪽
57 王八! 24.09.03 14 0 12쪽
56 내 정체가 궁금하다 했습니까 24.09.02 17 1 12쪽
55 백년 된 잉어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 24.09.01 15 1 12쪽
54 아홉 개의 돛을 가진 배가 필요 합니다 24.08.31 13 1 11쪽
» 무명(無名)이라 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1 24.08.30 18 1 12쪽
52 거리와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24.08.29 15 1 11쪽
51 내가 죽어야 한다면 죽겠다 24.08.28 14 1 12쪽
50 백호은침(白毫银针)이라는 백차(白茶)입니다 24.08.27 16 1 11쪽
49 구천 구백 구십 구 칸 24.08.26 17 1 11쪽
48 황주(荒酒)로 데워 만든 온주(溫酒)입니다 24.08.25 16 1 11쪽
47 한계란의 언니를 아십니까 24.08.24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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