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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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희
그림/삽화
윤종희
작품등록일 :
2024.07.23 08:31
최근연재일 :
2024.09.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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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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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전쟁은 그런 것이다

DUMMY

그런데 윤서는 진안수령과 약조를 했다. 후금이 와도 진안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결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약조를 지키려면 다르한이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야 한다.


“濟南人現在都是將軍的人了。 如果你仁慈地展現將軍的慈悲,對以後治理此地有很大的幫助。(진안의 백성들은 이제 장군님의 사람들입니다. 선처를 베푸시어 장군님의 자비를 보여주시면 장차 이곳을 다스리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你怎麼敢想教我! 我告訴你們,為了佔領區的人民,你們要忍受我屬下的私利淫慾!(네가 감히 나를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 점령지 백성들 때문에 내 부하들의 사리탐욕과 욕정들을 참으라는 것이야!)”


“不。 這意味著,如果你強暴婦女,竊取她們的財富,結束她們的生命,你將永遠無法再從濟南獲得這樣的戰利品。(아닙니다. 아녀자들을 강간하고 재물들을 빼앗으며 그들의 목숨을 끊어 놓으면, 이제 다시는 진안에서 그와 같은 전리품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戰爭就是這樣。 如果你輸了,你就失去了一切,你的家人,你的鄰居,甚至你的生命。(전쟁은 그런 것이다. 패하면 모든 것을 잃고 가족과 이웃, 자신의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不過,如果你留著他們,每年進貢就能比現在搶奪多幾倍的財富,而且利用遍布濟南的吉邦,不用流血,就能輕鬆滿足部下的私慾。 這位將軍的事蹟將銘記在濟南人民的記憶中,載入史冊。(그러나 그들을 살려 놓으면 지금 당장의 전리품을 얻는 것보다 해마다 공물을 거둬들여 몇 배의 재물을 얻을 수 있으며, 부하들의 욕정은 진안 곳곳에 있는 기방을 이용하면 피를 보지 않아도 능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장군님의 처사는 진안 백성들의 기억에 남아 역사에 기록이 될 것입니다.)”


“你不知道戰爭。 戰爭優先考慮眼前的利益而不是遙遠的利益。 屬下們對眼前的金銀財寶,比對等待數年後所能得到的十倍財富更加貪婪,對平民婦女和年輕女子的貪欲,比對錦衣玉食更加貪婪。 而且,血腥戰場的記憶只有透過殺人和流血才能消除。(넌 전쟁을 모르는구나. 전쟁은 멀리 있는 이익보다 당장의 이익을 우선한다. 몇 년을 기다려야 생기는 열 배의 재물보다 부하들은 눈앞에 있는 금은보화에 욕심이 나는 법이고, 기방의 꾸며진 기녀를 취하는 것보다 일반의 아녀자와 어린 여자에 욕정이 솟는 것이다. 또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의 기억은 사람을 죽여 피를 봐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如果將軍的意志是這樣的話,濟南這裡數以萬計的人都會怨恨將軍。 你不害怕嗎?(장군님의 뜻이 그러하다면 이곳 진안은 수 천 수만의 백성들이 원귀가 되어 장군님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두렵지 않으십니까?)”


“你在威脅我嗎? 你有偉大的精神! 今天我就讓你活下去。 但下次你出現在我眼前時,我也會把你當作戰利品送給我的手下。 回到你來的地方吧!(나를 협박하는 것이냐! 기개가 좋구나! 오늘은 살려 보내 줄 것이다. 그러나 다음에 내 눈앞에 있게 되면 너 또한 전리품으로 부하들에게 주겠다. 어서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윤서가 몇 마디 더 하려다 막란이 소매를 잡아끄는 바람에 정신 차리고 겨우 참아냈다. 다르한 이놈은 뼛속까지 꼴통이다. 먹이를 보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냥개와 같다. 윤서의 설득에 넘어가지 않은 놈은 보지를 못했는데 이놈은 천하의 돌대가리다.


화적들 이백의 목숨은 겨우 살렸는데 진안수령과 약조한 진안 지역은 지켜내지 못했다. 앞으로 사흘 후면 진안은 약탈과 강간 그리고 살인과 방화로 도시 전체가 파괴될 것이다.


후금의 바탕을 이루는 만주족(여진족)은 본래 수렵과 약탈로 생을 이어오던 족속들이었다. 문자가 없이 그냥 되는 대로 살아오던 민족이다. 그래서 조선과 명은 그들을 오랑캐라 하여 멸시와 천대를 하였고 다르한을 자극하여 점령하는 곳마다 무참히 파괴했던 것이다.


장군의 막사에서 나와 진영을 보니 소문대로 후금의 군사는 여덟 개의 깃발로 나누어지는 팔기군으로 되어 있다. 각 깃발의 색깔로 군사들의 갑옷과 역할이 정해져 있는 듯했다.


오랜 전투와 야영생활을 했음에도 누구하나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군사들은 자리에 앉아 쉬어도 자세를 바르게 하여 항상 긴장을 유지했다. 창과 검은 소중하게 다루었으며 말의 깃털과 코가 윤이 나는 것을 보아, 언제든 전투에 투입이 될 수 있도록 관리가 잘되어 있는 것 같았다. 세상 어느 군대도 팔기군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윤서와 막란은 다르한의 서찰을 받아들고 그의 군사 열 명과 함께 진안 수령을 찾는다. 사흘간 말미를 줄 테니 항복을 하고 군사들은 포로로 넘기며 백성들은 피신하라는 거였다. 대가는 진안수령의 목숨을 살려준다는 것이다.


명령서와 같은 다르한의 서찰을 읽은 진안수령은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 혹시나 해서 윤서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역시나로 돌아온 것이다.



“什麼! 這!(뭡니까! 이게!)”


“我別無選擇。這是完全蹩腳的。(어쩔 수 없었습니다. 완전 꼴통이었습니다.)”


“你說你知道? 聽說你和達爾汗關係很親密?(안다면서요? 다르한과 친하다면서요?)”


“如果將軍改變主意了怎麼辦? 請降低聲音。 外面有十個他的手下。(장군 마음이 변한 걸 어쩌라구요? 소리 좀 낮추시죠. 밖에 놈의 부하 열 명이 와 있습니다.)”


“你要對我做什麼? 濟南人民的遭遇與我無關,但如果你們把我的人當俘虜,我就死定了。(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진안 백성들이야 어찌 되든 나와 상관없지만 내 부하들을 포로로 내주면 난 죽은 목숨이 되는 것입니다.)”


“不,現在的問題是人······我又遇到麻煩了!(아니 지금 백성이 문제지....... 또 화딱지 나네!)”


“幫我。 有兵我才能生存,人民才能生存!(살려주세요. 군사들이 있어야 나두 살고 백성들이 사는 것입니다!)”


“我們需要物資。 水和糧食足夠兩百人吃三年。(물자가 필요합니다. 이백의 사람들이 삼 년간 먹을 수 있는 물과 곡물이.)”


“你想逃離我嗎? 如果你想去,就帶我一起去吧。 然後我就把它給你。(날 두고 도망가려는 겁니까? 가려면 나를 데려가세요. 그러면 드리겠습니다.)”


“領導人必須留在人民手中。 我會按照承諾保護濟南。(수령님은 백성들 곁에 남아 있어야죠. 저는 약조대로 진안을 지킬 것입니다.)”


“讓我看看,你在玩我嗎? 我現在就殺了你!(보자 하니 날 가지고 노는 것이냐! 내 당장 네 년의 목숨을 칠 것이다!)”


“我不是說過要救你的命嗎! 任何人都不會受到傷害,濟南人民也不會受到傷害。(살려드린다 하지 않았습니까! 진안 백성들도 아무도 다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多少水和糧食才能養活兩百個人三年? 你不是想帶著它逃跑嗎?(이백의 사람들이 삼년간 먹을 물과 곡식은 뭐냐? 그것을 가지고 도망가려는 것이 아니더냐?)”


“這些東西無論如何都是後來金兵來的時候也不會留下的。 你會怎樣做? 你會相信我並把它交給我嗎? 還是你寧願坐下來受苦? 他們說他們只會放過那匹馬,但達爾汗告訴我,領袖將被砍下頭顱殺死。(어차피 후금의 군사들이 오면 남아나지 않는 것들입니다. 어쩌시렵니까? 나를 믿고 내어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앉아서 당하시겠습니까? 말만 살려준다 했지 다르한이 나한테 말하길 수령님은 목을 뽑아 죽인다고 했습니다.)”


“我得到它。 我能做些什麼?(알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다른 방법이 없다. 조선에서 온 윤서를 믿는 수밖에 없다. 소문으로는 다르한이 지나간 자리는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정도로 무자비하고 참혹하다고 한다. 이미 진안 외곽은 후금의 군사들로 둘러싸여 도망갈 길도 막혀 있다.


곡식과 식량은 수십 대의 소달구지에 나누어 실어 항구로 옮긴다. 어차피 후금의 군사들에게 다 뺏길 것들이다. 윤서에게 모두 내준다하여 손해날 것이 없다.


항구역시 후금의 군사들로 이미 통제가 이루어져 있으나 윤서는 다르한의 군사들 열 명을 이끌고 다니는 몸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이 윤서를 대신해 통행을 증명해 준다. 윤서는 공식적으로 소금과 필요한 물자를 후금의 군사들에게 공급해 주는 사람이다.


항구에 도착한 물자는 다시 작은 배에 옮겨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정화장군의 배로 옮긴다. 화적들은 윤서의 지시에 의해 이미 배에 타고 있었다. 하룻밤에 모든 일을 끝내고 다르한의 군사 열 명과 함께 윤서와 막란은 아홉 개의 돛이 달린 배에 오른다.


이제 이 배에서 삼 년을 보낼 생각이다. 명은 망했지만 황제가 있는 남경만은 후금이 건들지 않기로 했다. 명목을 유지해 주는 대신 명의 제도와 문화를 후금에 편입시키는 것에 시간이 필요해서다. 물론 몇 년이 지난다음정비가 끝나면 남경도 후금에 복속시킬 것이다.


정화장군은 후금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육지라면 모를까 바다는 정화장군의 세상이다. 굳이 명에서 살지 않아도 멀리 아프리카까지 조공을 받는 식민지가 있기에 후금은 그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윤서도 정화장군 밑에서 세상을 돌아다니기 위해 삼년의 물자를 진안수령에게서 받아 놓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진안수령과의 약조를 지켜야 할 시간이다. 우선 화적들에게 다르한이 붙여준 군사 아홉 명의 손발을 묶어놓고 나머지 벌벌 떨고 있는 군사 한 명에게 다가간다.



“我會救你的命。 去告訴他們,如果你們不撤出濟南,所有的鹽都將被丟進海裡!(네 놈은 살려줄 것이다. 가서 전해라. 진안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소금을 전부 바다에 쳐 넣는다고!)”



말이 통하지 않는 다르한 놈은 그에 맞게 대해야 한다. 진안의 소금은 모조리 배에 실었다. 사람이 소금을 너무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만 반대로 너무 안 먹어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고, 심하면 우울증과 밤에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전쟁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제 곧 겨울이다. 진안의 추위는 바닷물도 얼려버린다. 그래서 소금을 채취할 수 없게 된다. 소금을 구할 수 없는 다르한의 군사들은 오합지졸과 다름이 없다. 진안이 아니라 어디에서도 전쟁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홉 개의 돛을 달은 정화장군의 배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속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어느 배도 이 배를 쫓아올 수 없다. 또 다르한의 군사는 육지라면 모를까 바다는 완전 젬병이다. 후에 조선을 침략할 때 바다로 건너오지 못하고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는 육지로 와야 했던 이유다.


소식을 들은 다르한이 억울하여 땅을 치고 하늘에 소리를 지른다. 항구에 쫒아와 보니 맛보기로 소금을 바다에 버리는 윤서를 목격한다. 진안 사람 한 명이라도 죽이면 소금 전부 바다에 버리겠다는 전갈이다.


진안에서 물러가면 약조대로 매달 소금 천 가마를 준다고 한다. 조선에서 온 조그마한 여우에게 속아서 억울하고 분통하여 참을 길이 없다. 진안수령을 끌고 온다.



“嘗試一下! 我再也無法忍受看到那個賤人繼續胡作非為了!(뭐라도 해봐라! 저년이 기고만장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구나!)”


“將軍! 這一年,你只用一句話奪走了我三年的水糧。 我也受過苦,怨恨無窮! 如果你救我,我就砍下他們的頭。(장군! 입에 발린 말로 내게서 삼년간 먹을 물과 곡식을 가져간 년입니다. 저도 당하여 원통한 마음이 한이 없습니다! 저를 살리신다면 저들의 목을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진안수령은 살기위해 목숨을 구걸한다.



“把他們的頭帶給我,否則我得把你的頭還給你作為回報。 你會這樣做嗎!(저들의 목을 가져오지 않으면 대신 네 목을 내 놔야 할 것이다. 그리 하겠느냐!)”


“我去做。 我不僅要帶他們的人頭,還要帶他們身邊的兩個人的人頭。(그리 하겠습니다. 저들의 목뿐 아니라 데리고 있는 이백의 목도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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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조선의 통역사는 첩자이다 NEW 46분 전 3 1 12쪽
70 그 바람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24.09.16 5 0 11쪽
69 혼례를 했으니 우린 내외다 24.09.15 7 1 11쪽
68 저는 몰라요 24.09.14 12 0 12쪽
67 여인의 귀처럼 생긴 꽃은 24.09.13 8 1 11쪽
66 머리에 아주까리 기름을 바르면 24.09.12 10 1 12쪽
65 임금의 욕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24.09.11 10 1 12쪽
64 64.화적과 의병의 차이 24.09.10 9 1 11쪽
63 개시(개똥) 누이 막심이 24.09.09 12 1 11쪽
62 짱돌만으로도 전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4.09.08 15 1 12쪽
61 망원경에서 보이는 것 24.09.07 11 1 13쪽
» 전쟁은 그런 것이다 24.09.06 15 1 12쪽
59 백정과 오랑캐 24.09.05 12 1 13쪽
58 #58.소금을 배에 옮겨라! 24.09.04 12 1 12쪽
57 王八! 24.09.03 13 0 12쪽
56 내 정체가 궁금하다 했습니까 24.09.02 17 1 12쪽
55 백년 된 잉어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 24.09.01 15 1 12쪽
54 아홉 개의 돛을 가진 배가 필요 합니다 24.08.31 12 1 11쪽
53 무명(無名)이라 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1 24.08.30 18 1 12쪽
52 거리와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24.08.29 15 1 11쪽
51 내가 죽어야 한다면 죽겠다 24.08.28 14 1 12쪽
50 백호은침(白毫银针)이라는 백차(白茶)입니다 24.08.27 16 1 11쪽
49 구천 구백 구십 구 칸 24.08.26 16 1 11쪽
48 황주(荒酒)로 데워 만든 온주(溫酒)입니다 24.08.25 15 1 11쪽
47 한계란의 언니를 아십니까 24.08.24 14 0 12쪽
46 가을 햇살에 눈이 감긴다 24.08.23 13 0 11쪽
45 세상의 반이 사라진다는 것 24.08.22 12 0 11쪽
44 황금 열 냥으로 할 수 있는 일 24.08.21 17 0 12쪽
43 백성들아 알고 있나 막란의 처라는 걸 24.08.20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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