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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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희
그림/삽화
윤종희
작품등록일 :
2024.07.23 08:31
최근연재일 :
2024.09.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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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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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내 정체가 궁금하다 했습니까

DUMMY

첩약을 지으려면 중의원으로 가야한다. 중의원은 보통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 안에 있다. 그런데 인적이 드문 곳으로 노인이 안내하는 것이다. 여기라면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른다. 노인이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기분 나쁘게 미소를 짓고 있다.


동물적인 본능으로 막란이 윤서를 뒤로 물린다. 양 옆 숲에서 칼을 든 강도들이 이들을 둘러싼다. 언제나 주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막란이다. 그러나 노인의 연기에 속아 넘어갔다.



“放棄你所擁有的一切!(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 놓아라!)”



막란은 이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죽지 않으려면 원하는 것 이상의 제안이 있어야 한다.


막란이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작은 주머니 하나를 노인에게 던진다. 노인이 받아 주머니에서 작은 황금 덩어리 를 꺼낸다.


막란의 뒤에서 떨고 있는 윤서다. 무섭고 공포스러워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막란이 그런 그녀를 뒤에 두고 빙빙 돌며 강도들 한 명 한 명에게 노인의 황금을 가리키며 열 손가락을 다 편다.


살려주면 황금 열 개를 준다는 뜻이지만 강도들은 다가오지 말라는 것으로 알아듣고, 가진 것을 더 달라며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칼로 위협한다. 노인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으면 수하들에게 죽이라고 명령한다.


강도들이 막란과 윤서를 죽이려 칼을 높이 들지만, 윤서는 무서움에 진저리를 치며 눈은 아예 질끈 감아 막란의 속이 탄다.



“잠깐! 쎄쎄! 니하오마! 워아이니! 씨팔로마! 족가시오!”



막란이 아는 중국말이란 중국말은 전부 내 뱉는다.



“女人很漂亮。 你會被賣為奴隸的,殺了那個說奇怪話的駝背人吧!(여자는 곱상하다. 노예로 팔 것이니 이상한 말만 씨부리는 남자 꼽추 놈만 죽여라!)”



막란을 죽이라는 말에 윤서의 귀가 뚫리고 눈이 번쩍 뜨인다.



“這個男人也很強。 如果賣為奴隸,那可值不少錢。(이 남자는 힘이 셉니다. 노예로 팔면 가치는 충분할 겁니다.)”


“即使你給十個駝背,他們也只會被罵。 你只是個累贅,所以現在就殺了我吧!(곱추는 열 놈을 갖다 주어도 욕만 먹는다. 짐만 되니 어서 죽여라!)”


“我會付出代價。 幫我!(제가 값을 지불할 것입니다. 살려주세요!)”


“如果是假的,不只駝背,你也不會被賣為奴隸,但你的骨頭都會被折斷,你會被痛苦地殺死。(거짓일 경우는 꼽추 놈 뿐 아니라 너도 노예로 팔지 않고 모든 뼈를 부러트려 고통스럽게 죽일 것이다.)”


“我是來自朝鮮的崔允書。 我不是一個會說謊的人。(나는 조선의 최윤서입니다. 거짓을 말할 사람이 아닙니다.)”


“誰要求知道你的名字? 硬幣在哪裡!(누가 네 이름 따위를 알자고 했느냐! 재물은 어디 있느냐!)”



무식한 놈! 감히 조선의 최윤서를 모르다니.......


“您願意付多少錢?(얼마를 내 드리면 되겠습니까?)”



아직도 무서움이 가시지 않아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쿵쾅거리고 손발이 떨리지만 정신을 차린다. 협상하려 하면 반은 믿어 살아날 기회를 얻을 것이다.



“你竟然敢跟我討價還價! 你必須付出你所擁有的一切!(감히 나와 흥정을 하려는 것이냐! 가지고 있는 것 모두를 내 놔야 할 것이다!)”


“我們是從朝鮮來購買正和將軍的船的人。 他想給你黃金來支付這艘船的費用。(우리는 조선에서 정화장군의 배를 구입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그 배의 값을 지불할 황금을 주려는 것입니다.)”



믿지 못할 이야기다. 이 조그만 년과 꼽추 놈이 대명제국의 장군 정화 배를 사러 조선에서 왔다는 것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평생 강도짓을 해도 갖지 못하는 황금을 갖게 된다.



“你居然敢提鄭和將軍來羞辱我!(감히 정화장군을 들먹여 나를 욕보이려는 거냐!)


“這無疑是事實。 港口正在修繕,如果你派人去鄭和將軍家裡問我的名字,很快就會揭曉。(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항구에서 수리중이니 정화장군 집에 사람을 보내 내 이름을 대고 알아보시면 금방 밝혀질 것입니다.)”



밑져야 본전치기이다. 강도의 우두머리 노인의 눈이 맑게 빛난다. 사실을 알기 전에는 살려두어도 나쁘지 않다. 강도들이 윤서와 막란을 인근 은폐되어진 그들의 거처로 끌고 간다.



“你說的是北韓的崔允書嗎? 如果這是假的,我就和這個駝子一起下地獄。(조선에서 온 최윤서라 했느냐? 거짓이라고 밝혀지면 이 꼽추 놈하고 황천길을 함께 갈 것이다.)”


“有沒有可能? 請速派人前去查明。(여부가 있겠습니까. 어서 사람을 보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黃金在哪裡?(황금은 어디 있느냐?)”


“順序是先看看我說的是否屬實。 如果是假的,那告訴你地點不是也沒用嗎?(제 말이 사실인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거짓이라면 장소를 말해도 소용없는 일이 아니옵니까?)”



윤서 말이 일리가 있다.



“我怎麼才能找到答案?(어떻게 알아보면 되느냐?)”


“找到鄭和將軍。 你所要做的就是告訴我名字並詢問什麼時候可以交船。(정화장군을 찾으세요. 제 이름을 대고 배는 언제 넘겨 받을 수 있는지 여쭈어 보면 될 것입니다.)”


“這就是全部?(그것이 전부이냐?)”


“就是這樣。 不過,請告訴我,由於發生事故,我很抱歉無法親自來看望您,剩餘的金子將在船舶移交後立即支付。(전부입니다. 다만 일이 생겨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하고, 배를 넘겨받는 즉시 나머지 황금은 지불할 것이라 전해 주시면 됩니다.)”


“你聽到了嗎! 離開! 如果你對這個女人說的話有任何疑問,午夜前不要來這裡!(들었느냐! 떠나라! 만약 이 계집의 말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자정 전에는 이곳을 찾지 말거라!)”



부하 하나가 숨겨진 말을 타고 정화장군의 집으로 향한다.



“你有多少金子啊!(황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這就是金十冠。(황금 일십 관입니다.)”



노인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황금 열 관이라면 곡식으로 따져도 쌀 백 만석을 살 수 있는 양이다. 강도 백 여 명이 백 년을 강도짓을 해도 모을 수 없는 재물이다.



“您想購買什麼樣的船?(어떤 배를 사려는 것이냐?)”


“這是一艘有九根桅杆的船。(아홉 개의 돛대를 가진 배입니다.)”



아홉 개의 돛대를 가진 배라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조선 년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你在朝鮮是誰?(조선에서 너는 누구냐?)”


“完成後我們會通知您。(일이 끝나면 알려드릴 것입니다.)”




*




정화장군의 집.......

윤서가 보냈다며 정처불명의 사내가 정화장군을 찾고 있다. 이동화가 맞는다.



“你是怎麼來到這裡?(어떻게 오셨습니까?)”


“這是來自朝鮮的一位名叫崔潤瑞的女士寄來的。 我想了解一下您訂購的那艘船。 將軍在嗎?(조선의 최윤서라는 여인이 보냈습니다. 주문하신 배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장군님은 계십니까?)”



윤서라는 여인은 이동화 자기보다 속이 더 좁다. 배를 주지 않을까봐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참지 못하여 사람까지 보내는 걸 보니.......



“這艘船將準備就緒並順利移交。 不用擔心。(배는 차질 없이 준비되어 넘길 것입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我有話要對正和將軍說。 他要我親自見見他並告訴他。(정화장군님께 드려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직접 만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你入座了。 如果你一定要見我,請第二天來。(자리에 드셨습니다. 꼭 뵈어야 한다면 다음 날 오시지요.)”


“.......”



주저하는 폼이 꼭 똥마려운 강아지다.



“我和潤瑞雅的關係是世界上獨一無二的。 他也是鄭和將軍的兒子。 你可以和我談談。(윤서아씨와는 세상 둘도 없는 사입니다. 저는 정화장군님의 아들이기도 하구요. 저한테 말씀하셔도 됩니다.)”


“他說他將在船舶移交當天捐出剩餘的黃金。 他說你不用擔心。 我告訴你要告訴我這件事。(배를 넘겨받는 날에 나머지 황금도 드린다고 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꼭 전해드리라고 했습니다.)”


“金子? 什麼金子? 該船僅供出租。(황금? 무슨 황금? 배는 그냥 빌려 드리는 것입니다.)”



사내의 표정이 굳어진다. 눈치 없는 이동화가 눈치를 채지 못할까봐 윤서가 걱정해서 정화장군에게 직접 전하라는 거였다.



“不。 我想我錯了。 再見。(아닙니다. 제가 잘못 알았나 봅니다. 안녕히 계세요.)”


“夜已深了,該睡覺了。 我不知道你在哪裡...(밤이 늦었는데 주무시고 가세요. 댁이 어딘지 모르지만.......)”



사내는 이동화와 인사를 하자마자 부리나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내가 사라진 어둠 속을 뚫어져라 이동화가 바라본다.



“為什麼你又四處漂泊,找不到自己的歸宿?(자리에 들지 못하고 왜 또 방황하는 것이냐?)



정화장군이 이동화의 거동을 주시하며 대문까지 쫒아 나왔다.



“一個人說是朝鮮尹瑞派他來的,並準備了金子來支付船費。 你父親知道什麼嗎?(웬 사내가 조선의 윤서가 보냈다고 하면서 배 값으로 황금을 준비했답니다. 아버님은 아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你走哪條路?(어느 쪽으로 갔느냐?)”


“我去了那裡。(저쪽으로 갔습니다.)”



정화장군이 사내가 사라진 쪽의 방향을 보고 눈이 타오르듯이 빛난다. 이동화가 눈치 없이 말을 한다.



“撒點鹽! 外面有各種各樣的奇怪的人。(소금이나 뿌려야 겠습니다! 별 이상한 놈이 다 있네요.)”




*




강도들의 비밀 거처.......

보름달이 지붕 끝에 거의 걸쳐 있다. 자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노인이 보낸 사내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這畢竟是個謊言。 我很生氣,我被你這個賤人愚弄了! 臨死前有什麼話要說嗎?(역시 거짓이었구나. 네 년한테 속은 것이 분하다! 죽기 전에 할 말이 있느냐!)”


“我只是陳述事實。 請稍等一下,我們將會確認。(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좀 더 기다리시면 확인이 될 것입니다.)”


“吵雜! 你在做什麼? 別馬上殺了這個賤人!(시끄럽다! 뭣들 하느냐 이 연놈들을 당장 죽이지 않고!)”


“날 죽여라! 날 죽여! 우리 부인은 살려줘! 워아이니다!”



막란도 묶인 온 몸을 뒤틀며 몸부림을 친다. 노인의 부하들이 윤서를 먼저 죽이려 끌고 온다. 그때다. 보냈던 사내가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停止!(멈추세요!)”


“怎麼這麼晚了! 這賤人說的是真的!(왜 이렇게 늦어진 거냐! 이 년의 말이 사실인 게야!)”


“什麼是真的! 你們這些強盜!(뭐가 사실이라는 거냐! 이 강도 놈들아!)”



뒤에 이동화가 뛰어 들어와 냅다 소리친다. 정화장군도 나타난다. 그의 부하 수백 명이 집을 에워싼다.


정화장군이 그 자리에서 방금 뛰어 들어온 부하의 목을 베어버린다. 노인을 비롯한 강도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바들바들 떤다.



“不過,比起讓兒子回來,我覺得還不夠,但今天救了兩條人命,算還債吧!(그렇잖아도 아들놈을 다시 얻은 것에 비해, 배로는 많이 부족하다 싶었다. 오늘 두 목숨을 살렸으니 빚은 갚은 것으로 하자!)”


“感謝將軍您,我們才能在國內外生活得更好。(장군님 덕분에 우리 내외 세상을 더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我會把強盜交給你處置。 讓他們來照顧吧!(강도 놈들은 네 처분에 맡기겠다.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라!)”



정화장군은 이동화와 부하 몇을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서방님 이 놈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콱 죽여 버릴까요?”


“살려주세요. 이들에게도 처자식이 딸려 있을 겁니다. 오죽하면 강도짓을 해서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 했겠습니까? 대신에 칼을 들지 못하도록 어깨 신경을 하나씩 끊어내겠습니다.”



막란이 사람 됐다며 윤서가 기뻐한다. 막란의 말을 강도들에게 전하니 고개를 연신 숙이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윤서가 노인에게 말한다.



“你不是說好奇我的身分嗎? 我是朝鮮國相崔伊賢的女兒、花閣牧蘭的妻子崔潤瑞!(내 정체가 궁금하다 했습니까? 나는 조선의 재상 최이현의 딸이며 화적 막란의 아내 최윤서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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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조선의 통역사는 첩자이다 NEW 59분 전 3 1 12쪽
70 그 바람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24.09.16 5 0 11쪽
69 혼례를 했으니 우린 내외다 24.09.15 7 1 11쪽
68 저는 몰라요 24.09.14 12 0 12쪽
67 여인의 귀처럼 생긴 꽃은 24.09.13 8 1 11쪽
66 머리에 아주까리 기름을 바르면 24.09.12 10 1 12쪽
65 임금의 욕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24.09.11 10 1 12쪽
64 64.화적과 의병의 차이 24.09.10 9 1 11쪽
63 개시(개똥) 누이 막심이 24.09.09 13 1 11쪽
62 짱돌만으로도 전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4.09.08 16 1 12쪽
61 망원경에서 보이는 것 24.09.07 12 1 13쪽
60 전쟁은 그런 것이다 24.09.06 15 1 12쪽
59 백정과 오랑캐 24.09.05 13 1 13쪽
58 #58.소금을 배에 옮겨라! 24.09.04 13 1 12쪽
57 王八! 24.09.03 14 0 12쪽
» 내 정체가 궁금하다 했습니까 24.09.02 18 1 12쪽
55 백년 된 잉어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 24.09.01 16 1 12쪽
54 아홉 개의 돛을 가진 배가 필요 합니다 24.08.31 13 1 11쪽
53 무명(無名)이라 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1 24.08.30 19 1 12쪽
52 거리와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24.08.29 16 1 11쪽
51 내가 죽어야 한다면 죽겠다 24.08.28 14 1 12쪽
50 백호은침(白毫银针)이라는 백차(白茶)입니다 24.08.27 16 1 11쪽
49 구천 구백 구십 구 칸 24.08.26 17 1 11쪽
48 황주(荒酒)로 데워 만든 온주(溫酒)입니다 24.08.25 16 1 11쪽
47 한계란의 언니를 아십니까 24.08.24 15 0 12쪽
46 가을 햇살에 눈이 감긴다 24.08.23 14 0 11쪽
45 세상의 반이 사라진다는 것 24.08.22 12 0 11쪽
44 황금 열 냥으로 할 수 있는 일 24.08.21 18 0 12쪽
43 백성들아 알고 있나 막란의 처라는 걸 24.08.20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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