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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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희
그림/삽화
윤종희
작품등록일 :
2024.07.23 08:31
최근연재일 :
2024.09.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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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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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돌만으로도 전쟁을 이길 수 있습니다

DUMMY

하는데....... 화적들이 자그마한 배에 나누어 타고 항구에 다가온다. 모두 백기를 들고 죽음을 각오하고 오는 것이다.


군사들에게 어깨가 눌려 몸이 자유롭지 못하는데도, 윤서는 고개를 저으며 배를 향해 소리친다.



“돌아가세요! 오면 다 죽어요! 나를 버리고 멀리 도망가란 말입니다!”



조선어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윤서의 소리치는 뜻은 다르한도 알 것 같았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평생을 보낸 다르한이다. 죽음은 언제나 그를 따라다녔다. 먹고 자고 싸우는 동물적인 본능만 남아 있다.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윤서를 이해하지 못했다. 더욱이 윤서를 살리기 위해 수백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자신에게 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전쟁은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윤서와 화적들의 이러한 행동이 조선인의 일반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거라면 조선은 전쟁을 하면 모두 져야 한다. 하지만 조선은 한 번도 전쟁에서 진 적이 없다. 수나라의 백만 대군은 거의 몰살당했고 왜나라는 칠 년 동안 전쟁을 치렀음에도 패배하여 물러갔다.


다르한은 황제 누루하치의 뜻에 따라 조선을 침략하여 속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쩌면 조선에서 온 화적들과 그들의 지도자 윤서를 통해 전쟁에서 지지 않는 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화적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백기를 들고 윤서 뒤에 꿇어 앉아 다르한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그 중 꺽쇠가 나와 다르한에게 고개 숙여 할 말을 한다.



“장군님! 이 여인은 진안의 백성을 살리고자 목숨을 내 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 여인을 위해 목숨을 내 놓으려 왔습니다. 죽이려면 다 죽이시고 살리려면 모두 살려 주십시오!”



“你在說什麼!(뭐라고 하는 거냐!)”



윤서가 머리를 가로 저으며 꺽쇠의 말을 전하지 않고 그녀의 뜻을 말한다.



“他們沒有罪。 他們是沒有思想的人,我告訴他們做什麼就做什麼。 就算你直接殺了我,執行你的意志也不會有什麼不便!(저들은 죄가 없습니다. 제가 하자는 대로 하는 생각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만 죽여도 장군님의 뜻을 세우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正確解釋。 這傢伙是在要求你救他一命並殺死他們嗎?(올바로 통역을 하거라. 이놈이 널 살리고 자기들을 죽여 달라는 것이냐?)”


“如果你想拯救,請拯救所有人,如果你想殺人,請殺死所有人。(살리려면 모두 살리고 죽이려면 모두 죽여 달라는 것입니다.)”



조선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함께 살고 함께 죽기를 원한다. 그러면 수많은 나라들이 조선침공을 실패한 이유가 전쟁이 났을 때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 이유 때문이라는 말인가?



“我們有八旗,天下第一軍,十日不下馬。 我們很快就會入侵朝鮮,但朝鮮有什麼秘密計劃為我們做準備嗎?(우리는 말에서 내려오지 않고 열흘 동안 버틸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군대인 팔기군을 가지고 있다. 머지않아 조선을 침공할 것인데 조선은 우리를 대비할 비책을 갖고 있느냐?)”


“如果我告訴你這個秘密,你會救他們嗎?(비책을 알려주면 저들을 살려주시겠습니까?)”


“你真大膽。 你又想跟我談判嗎? 你不會因為違反了約定而面臨死亡的危險嗎?(당돌하구나. 나와 또 협상을 하자는 거냐? 그 협상을 어겨 너희들이 죽을 위기에 처하지 않았느냐?)”


“我是破壞這筆交易的人。 將軍,我知道你以前從來沒有毀約過。 你想幹什麼? 我是冒著他們的生命危險說這些話的,而不是我的。(협상을 어긴 것은 저입니다. 장군님은 이제껏 약조를 어기신 일이 없는 줄 압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의 목숨이 아니라 저들의 목숨을 걸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違背承諾是很常見的。 要發動戰爭,謀略是根本。 我是一個連睡夢都違背承諾的人。 你還會和我立下契約嗎?(약조를 어기는 것은 다반사다. 전쟁을 수행하려면 권모술수는 기본이다. 나는 자면서도 약조를 어기는 사람이다. 그래도 나와 약조를 하겠느냐?)”


“······我會做的。 沒有其他選擇。(......하겠습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朝鮮為什麼沒有輸掉戰爭。 你是如何打敗這麼多敵人的?(조선이 전쟁에서 지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 수많은 적들을 물리칠 수 있었느냐?)”


“這是姜石。(짱돌입니다.)”


“直到最後你都想羞辱我。 你是說你可以跟石打仗嗎?(네가 마지막까지 날 욕보이려는 것이야. 짱돌로 전쟁을 치룰 수 있다는 말이냐!)”


“石足以戰勝你的敵人並贏得戰爭。(짱돌로도 충분히 적들을 이겨내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


“這發生在壬辰年間日本侵略時期。 北韓有一位將軍,名叫權烈。 在將軍的指揮下,女人們扛著石頭,男人們則用投石的方式打敗了三萬日軍。(임진년 왜란 때의 일입니다. 조선에 권율이라는 장수가 있습니다. 그 장수의 지휘로 왜군 삼만의 군사를 아녀자들이 돌을 나르고 남정네들이 돌을 던져 물리친 일이 있습니다.)”


“······我不敢相信。 即使用石頭也能贏得戰爭! 我簡直不敢相信。 他們心甘情願為別人而死,當他們可以活著的時候,他們想一起死······朝鮮是一個奇怪的國家。 這很奇怪,甚至很神秘。(.......믿지를 못하겠다. 돌로도 전쟁을 승리할 수 있다니! 믿지를 못하겠어. 남을 위해 죽기를 자처하고, 살 수도 있는데 함께 죽기를 원하니....... 조선은 이상한 나라다. 이상하여 신비롭기까지 하구나.)”


“朝鮮是一個什麼都沒有的國家。 他們是一群山巒環海、勉強生存的民族。 為什麼老虎會像兔子一樣吃掉草食動物?(조선은 가진 것이 없는 나라입니다. 산이 많고 바다에 둘러싸여 겨우 먹고 사는 민족입니다. 어찌하여 호랑이가 토끼 같은 초식동물을 먹이로 하시려는 겁니까?)”


“入侵朝鮮是努魯八世皇帝陛下的意志。 我也不明白。 不過,今天我想我已經了解了陛下的意圖。 你把朝鮮比喻成兔子嗎? 不。 朝鮮不是兔子。 這不是因為你作為他們的領導者的智慧。 領導者只是領導者。 無論多麼優秀的領導人,如果沒有人民的意志,也是沒有用的。 願意與你同生共死的人是朝鮮人民。 他們是一石激起千層浪的人。 只要有這樣的人,朝鮮總有一天會統治世界。 陛下對此很關心。(조선을 침공하는 것은 황제 누루하치 폐하의 뜻이다. 나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황제 폐하의 의도를 알게 된 것 같다. 조선을 토끼로 비유했더냐? 아니다. 조선은 토끼가 아니었어. 저들의 지도자인 너의 총명함을 봐서가 아니다. 지도자는 그냥 지도자일 뿐이다.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 하더라도 백성들의 의지가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너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조선의 백성들이다. 그들은 돌 하나로도 능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언젠가 조선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폐하는 이 점을 우려했다.)”


“朝鮮是一個如果不受影響就不會出現在世界上的民族。 我已經這樣生活了,我也會繼續這樣生活。(조선은 건들지 않으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을 민족입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既然我知道了這個秘密,我就會遵守諾言。 我不但要救他們,還要救你。 相反,你必須與我達成一個契約。 這次你能保護它嗎?(비책을 알게 되었으니 약조를 지키겠다. 저들뿐 아니라 너도 살려주겠다. 대신 나와 약조를 해야 한다. 이번에는 지킬 수 있느냐?)”


“這是為了拯救生命。 如果我能咀嚼一塊石頭,我就會吃掉它。(목숨을 살리는 일입니다. 돌이라도 씹어 먹으라면 먹겠습니다.)”


“我會把正花的船還給你。 我會用小船給你一天的食物和水,這樣你就可以去朝鮮,再也不會出來了。 你能做出承諾嗎?(정화의 배는 내가 대신 돌려주겠다. 작은 배에 하루치의 식량과 물을 줄 테니 조선으로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말거라. 약조할 수 있겠느냐?)”


“如果我們進入朝鮮,我們就會死。 躲過將軍的眼睛躲起來不好嗎?(조선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죽은 목숨입니다. 장군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숨어 살면 안 되겠습니까?)”


“我再問你一次。 你會照我說的做嗎?(다시 한 번 묻겠다. 내 말대로 하겠느냐?)”


“好的。 一旦進入朝鮮,無論你尋找與否,你都不會出來。(알겠습니다. 조선에 들어가면 뒤지든 말든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濟南的掠奪不會聽從你的命令。 我們允許搶劫和強姦,但我們不允許謀殺和縱火。 我只給士兵們一天的時間,而不是兩天,至少可以滿足士兵的色慾和貪婪。 朝鮮不會就這樣結束。 所以,我們必須做好阻止我們的準備。(진안의 전리품은 너의 말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약탈과 강간은 허용하되 살인과 방화는 허락하지 않겠다. 기간도 이틀이 아니라 단 하루를 주어 최소한 군사들의 욕정과 탐욕을 채워 주겠다. 조선은 이 정도로 끝내지는 않을 거다. 그러니 대비를 잘 하여 우리를 막아야 할 것이다.)”


“越往後走,將軍的敵人就越多。 你會介意的?(우리가 돌아가면 그만큼 장군님의 적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他們派你去準備戰爭。 我想見見朝鮮的力量。 我是一個從來沒有輸過戰爭的人。 我想在北韓打最後一場戰爭。(전쟁을 준비하라고 보내주는 것이다. 조선의 힘을 보고 싶구나. 난 한 번도 전쟁에서 패하지 않은 사람이다. 내 마지막 전쟁을 조선에서 치루고 싶구나.)”


“我會回到北韓。 請準備一艘船。(조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배를 준비해 주십시오.)”



약탈과 강간은 막지를 못했지만 최소한 진안의 백성들은 살려냈다. 정화장군의 배와 삼년 치의 식량과 물은 빼앗겼어도 화적들의 목숨은 구해냈다. 대륙에서의 생활은 하지 못하게 됐어도 조선으로 돌아가게는 되었다. 윤서와 화적들의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다르한은 윤서와 화적들이 입은 옷 이외에는 모든 것을 가져갔다. 막란이 아끼는 망원경과 나침의도 빼앗겼다. 대륙의 땅에는 다시는 발을 붙이지 말라 하였다. 윤서와 화적들뿐만이 아니다. 조선인 누구라도 해당되는 명령이다. 아마도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다르한의 최소한의 정보통제 이유일 것이다.




*




조선으로 향하는 배에서.......

이백의 화적들이 겨우 앉아 갈 수 있는 자그마한 배다. 하루치의 식량과 물이라 하지만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아 겨우 노인들과 아이들만 먹일 수 있는 양이다. 조선으로 가지 않으면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화적들이 타기에 작은 배와 충분하지 않은 식량과 물이 문제가 아니다. 이 많은 인원이 조선에 도착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큰일이다.


반정이후 조선은 새로운 임금이 등극하자 정통성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잡아들이거나 죽여 강력한 왕권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화적들을 섬에 가두어 세상과 벽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관군 두 명을 죽이고 화적들은 명나라로 도망갔다. 이 일로 화적들의 죄가 없어지는 면천은 파천되었고 잡히면 능지처참을 당하는 화적의 죄가 부활된 것이다.


조선에서 잡히면 죽는 다는 것을 화적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조선으로 가지 말고 차라리 왜라든가 안남국(베트남)으로 가자는 화적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작은 배와 적은 식량으로 먼 길을 가는 것은 무리다. 가다 폭풍우를 만나 배가 뒤집히거나 아니면 굶어 죽는다.


남포에 도착해 밤을 기다린다. 조선의 밤은 구름이 잔뜩 껴 있어서 한치 앞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나 막란의 밝은 눈으로 접안할 곳은 어렵지 않게 찾아 배를 대었다.


아이들과 노인들이 내리고 다음에 남정네들이 내린다. 마지막으로 막란과 윤서 그리고 꺽쇠가 내린다. 어깨에 손을 얹은 화적들이 줄지어 막란을 따른다. 황천고개 까지 꼬박 이틀이 걸린다. 산적의 행세를 하며 민란을 꿈꾸는 김철용에게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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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조선의 통역사는 첩자이다 NEW 57분 전 3 1 12쪽
70 그 바람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24.09.16 5 0 11쪽
69 혼례를 했으니 우린 내외다 24.09.15 7 1 11쪽
68 저는 몰라요 24.09.14 12 0 12쪽
67 여인의 귀처럼 생긴 꽃은 24.09.13 8 1 11쪽
66 머리에 아주까리 기름을 바르면 24.09.12 10 1 12쪽
65 임금의 욕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24.09.11 10 1 12쪽
64 64.화적과 의병의 차이 24.09.10 9 1 11쪽
63 개시(개똥) 누이 막심이 24.09.09 13 1 11쪽
» 짱돌만으로도 전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4.09.08 16 1 12쪽
61 망원경에서 보이는 것 24.09.07 11 1 13쪽
60 전쟁은 그런 것이다 24.09.06 15 1 12쪽
59 백정과 오랑캐 24.09.05 13 1 13쪽
58 #58.소금을 배에 옮겨라! 24.09.04 13 1 12쪽
57 王八! 24.09.03 14 0 12쪽
56 내 정체가 궁금하다 했습니까 24.09.02 17 1 12쪽
55 백년 된 잉어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 24.09.01 15 1 12쪽
54 아홉 개의 돛을 가진 배가 필요 합니다 24.08.31 13 1 11쪽
53 무명(無名)이라 합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1 24.08.30 19 1 12쪽
52 거리와 방향만 맞으면 됩니다 24.08.29 16 1 11쪽
51 내가 죽어야 한다면 죽겠다 24.08.28 14 1 12쪽
50 백호은침(白毫银针)이라는 백차(白茶)입니다 24.08.27 16 1 11쪽
49 구천 구백 구십 구 칸 24.08.26 17 1 11쪽
48 황주(荒酒)로 데워 만든 온주(溫酒)입니다 24.08.25 16 1 11쪽
47 한계란의 언니를 아십니까 24.08.24 15 0 12쪽
46 가을 햇살에 눈이 감긴다 24.08.23 14 0 11쪽
45 세상의 반이 사라진다는 것 24.08.22 12 0 11쪽
44 황금 열 냥으로 할 수 있는 일 24.08.21 18 0 12쪽
43 백성들아 알고 있나 막란의 처라는 걸 24.08.20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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