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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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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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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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12 - 올펜 제국(5)

DUMMY

78.

C.12 - 올펜 제국(5)



바네스가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며 소리쳤다.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불쾌해, 어째서 너 같은 존재가 세상에 있는 거지이···?"

"거울이나 볼 것이지."


목이 완전히 접합되지 않은 것인지.

고개가 뒤로 넘어간 바네스가 콥스 하운드들에게 명령했다.


"물어."

"진형을 갖추세요."

"네!"


리타가 신성 주문을 외우는 가운데.

래브가 헤레브를 세워 방벽을 만들었다.


"흐음, 이렇게 하는 거였던가?"


살다가 손가락을 총 모양으로 만들더니.


"빵."


한 줄기 마력탄이 쏘아져나가 바네스의 이마에 적중했다.


-푸콱.


바네스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가벼운 준비동작에 비하면 믿을 수 없는 파괴력.


하지만 되살아난 바네스.

쉽게 당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바네스의 한쪽 손이 검게 변색되더니 액체와 같이 늘어졌다.


-하운드!


바네스가 주문을 외우자.

손에서 흘러내린 액체가 형태를 갖추더니.

헬 하운드가 되어 튀어나왔다.


리타가 인상을 찡그렸다.


"우읏! 버티기 힘들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래브가 바닥에 박아넣은 헤레브를 뽑아 들었다.

그대로 헬 하운드의 머리에 스윙.


-빠악


"깨갱!"

"후우, 하나 더!"


푸콱! 소리가 나며 헬 하운드의 머리가 박살 났다.

그런데 저거 대검 아니었나.

어째 둔기처럼 사용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녀들이 헬 하운드를 상대하는 동안.

나는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바네스의 가슴팍에 담로를 박아넣었다.


"크아아! 이 개 같은 놈이!"

"끈질기기는."


-서걱, 서걱, 서거걱.


몇 번의 추가 난도질을 해주자.

너덜너덜해진 바네스가 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확실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나는 메이냥을 살폈다.


"메이냥 괜찮습니까?"

"감사합니다. 죽을뻔했네요···."


메이냥의 설명에 따르면.

어느 순간 지하 감옥의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고.

괴이한 개체들이 나타나더니.

황실 경비대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인 듯.

바닥에 황실 경비대원 하나가 처참하게 찢겨 나뒹굴고 있었다.


-스각, 탱그르르.


우선 그녀를 구속구로부터 해방해줬다.

나는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이제, 베르무트와 약속했던 곳으로 이동해야겠군요."

"황궁 상층부도 저희와 같은 상황일까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는 혼자 움직이고 있을 테니.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요. 바로 이동하죠."


나는 마지막으로 동료들의 얼굴을 살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황궁.


올펜 제국의 황제.

리히크 올펜 하인베르크 3세가 왕좌에 앉아있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의기양양하게 서있는 외삼촌을 바라보며 씹어뱉듯 외쳤다.


"데저린, 진심인가?"

"리히크, 그 자리는 본래 내게 주어진 자리가 아니다."


완벽한 반역의 증거다.

리히크가 명령했다.


"개소리를 지껄이는군. 저 반역자를 죽여라."


-스스스.


올펜 제국의 그림자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이 다가선 곳은 황제의 자리였다.


"삼촌, 언제부터였소?"

"아주, 오래전."


그와 함께 데저린의 뒤로 황실기사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리히크의 눈에 희망의 빛이 감돌았으나.

리히크의 안색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어떻게···?"

"약간의 도움을 받았지."


기사단원들의 눈이 붉은 광기로 번들거렸다.

리히크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마왕과 거래를 한 것인가."

"마왕이 아니다."

"그럼···?"

"나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

"내 마지막 순간까지 그 개소리를 듣게 될 줄은 몰랐군."


리히크가 허탈한 듯 하하 웃어 보였다.


"너는 선택받지 못했다."

"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은 너다 데저린."

"길게 끌 필요는 없겠지. 땅 밑에서 내 치세를 살펴보거라."

"···."

"죽여라."


그림자들이 칼을 꺼내 들어 리히크를 포위했다.

그리고 가감 없이 찔렀다.


-슈콱!


"폐하 조금 늦었습니다."

"아니, 늦지 않았다."


그림자들의 공격을 막아낸 베르무트가 황제를 등지고 섰다.

리히크가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이런, 숙부. 이런 타이밍에 반역이라니 제정신입니까? 아니, 제정신이면 이딴 일은 저지르지도 않았겠지."

"하, 이런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가 했더니. 잡아 와라 명한 이들과 엮여 시시덕거리고 있더구나."

"후후, 저도 정의의 용사 놀이를 좀 해보고 싶어서. 적어도 조력자는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멍청한 소리를 지껄이는군. 걱정 마라. 곧 사탄님의 충실한 종으로 개조시켜줄 테니."


데저린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볍게 내려찍었다.

지팡이에는 끝에는 해골 하나가 조각되 있었는데.

눈 부근에서 불길한 오러가 넘실댔다.


"흐읍···!"

"지독한 녀석."


베르무트가 자기 몸을 오러로 둘러싸 저항했다.

해골에서 흘러나온 불길한 오러는 그의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폐하, 잠시 물러나 계십시오."

"그래."


-푸슉.


베르무트의 등으로 뜨거운 무언가가 뚫고 들어왔다.

베르무트는 차마 반격하지 못한 채 바닥을 굴렀다.


붉게 물든 눈의 리히크가 베르무트를 내려보고 있었다.


"쿨럭, 푸학. 아, 이런."

"하하, 조카야 생각을 깊이 했어야지."

"언제부터···?"

"처음부터다. 잠시 리히크의 정신 지배를 풀어주었을 뿐이지."

"하하, 커헙. 젠장맞을."

"처음부터 노리던 것 네놈이었다 베르무트. 아주 끈질기게 이 숙부를 괴롭히더구나."

"카학···! 조금 모자랐던 것인가."

"더 이상 말은 필요 없겠지. 죽여라."


데저린이 명령을 내리자.

황궁의 그림자들이 베르무트를 둘러쌌다.

베르무트는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듯 눈을 감아 보였다.


-쎄에엑, 티잉!


"아직 죽기에는 너무 젊은 것이 아닙니까?"

"하하, 쿨럭. 생각보다 빠른데."


베르무트가 입에서 피를 뿜으며 웃어 보였다.


"모여서 같이 가기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까?"

"폐하의 목숨보다 중요한가."

"···."


리타가 다급히 다가와 신성 주문을 외웠다.


"말하지 마세요. 장기가 크게 다쳤어요."

"성녀··· 고맙군."


데저린이 곤란한 듯 외쳤다.


"모두 놈들 죽여!"

"분부대로."


우리 주위를 황실 기사들과 그림자들이 둘러쌌다.

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믿을게요!"

"그럼."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움직여.

첫 번째 녀석의 목에 혈선을 그었다.


"케흑."

"무슨···?"


두 번째.

세 번째.


열을 세었을 때.

내 주변은 그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이, 이러기 위해 배신한 것이 아니다···! 데저린님 저에게 힘을···! 커헙···!"


뒤 돌아 도망치려는 녀석의 뒤통수를 잡아 꺽으며 담로를 박아넣었다.

담로는 마치 야수의 이빨과 같이 적의 피를 탐했다.


-뿌득.


베니가데의 목이 땅을 굴렀다.

순간, 데저린의 눈빛이 깊어졌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마지막까지 도움이 되지 않는군."

"한순간의 꿈은 즐거웠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놈이 바닥에 지팡이를 내려쳤다.

그와 동시에 현실의 벽이 깨어지듯 조각났다.

우리는 새로운 공간에 들어섰다.


사탄의 페이즈 변형 기술.

어비스 결계.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어비스를 이곳으로 불러와 실제화 시키는 기술이다.


붉은 하늘.

타오르는 대지 위에 거대한 모습의 사탄이 내려섰다.

놈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너희들의 꿈은 끝났다. 내가 돌아왔으니."

"잠시 물러서 주시길."

"오빠 제가 도울게요!"

"래브, 부탁드립니다. 살다와 리타를 지켜주세요."

"···알겠어요. 대신 꼭 무사해야 해요!"

"물론입니다."


래브가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물러섰다.

살다와 리타가 축복의 주문을 외며 말했다.


"한아, 긴말하지 않으마. 이겨라."

"그래요. 사탄 따위 당신이 지금까지 상대해온 녀석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구요!"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지 않다.

사탄은 바알과 더불어 마왕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녀석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라면 충분히 상대할만하다.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놈에게 다가섬과 동시에 <탈태>를 사용했다.

뜨거운 어둠의 기운이 그림자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놈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내 기술을 바라봤다.


"아버지의 힘인가···! 재미있는 기술을 사용하는군."

"흐으읍!"


바닥에서 튀어나온 어둠의 손이 사탄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이곳은 어비스였으며.

놈은 본체를 그대로 구현한 상태였다.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억제력이 강했다.

어둠의 손이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속전속결로 가야겠다.

우선 그림자 속으로.


나는 그림자를 통해 사탄의 뒤를 잡고 담로를 내리그었다.


-스가악!


"이런 잡기술을···!"

"흐아아아!"


사탄이 목부터 갈라지며 흉한 내부를 드러냈다.

타르가 끓는 듯한 모습으로 피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나는 자몽에게 부탁하여 제작한 '선물'을 들이부었다.

남은 요정의 가루와 신형 폭탄을 섞어 만든 대 마왕 복합 폴발 물질이었다. 


-띠, 띠, 띠, 띠띠띠띠띠띠띠띠띠띳!

-쿠콰콰콰콰콰앙!


사탄의 내부에서 시작된 폭발이 외부로 뻗어 나오며 붉은 꽃을 피워냈다.

사탄 또한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거대해진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외쳤다.


-나와라!


이글거리는 대지를 뚫고 헬 하운드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리타가 다급히 신성 주문을 외쳤다.


-김한은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리타는 진지했다.

리타의 신성 주문은 완벽하게 작동했다.


"키에엑!"

"크아아!"


-퉁, 퉁! 끼기긱!


하지만 막아내는 것 뿐.

놈들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났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지 않아 보였다.


나는 담로를 바로 잡아 내리그었다.


"어딜!"

"키에엑!"

"이런."


헬 하운드들이 몸을 던져 공격을 대신 맞아주었다.

놈들의 몸에서 산성 피가 터져 나왔다.


-치이익!


어둠으로 막아내었으나.

모두 막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손등이 시뻘겋게 부어올랐다.

리타의 축복이 있으니 이 정도일 것이다.

식은땀이 등어리를 적셨다.


"침착하자."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뒤로 물러서며 양손에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다.

담로에 비하면 위력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헬 하운드를 몰아내는 데에는 충분했다.


"후으읍."


헬 하운드를 정리하며 놈의 빈틈을 살폈다.

놈 또한 나를 경계하며 거리를 두고 있었다.

반으로 갈라졌던 등어리는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완벽하게 복구된 것은 아닐 것이다.


-투타타타탕!

-끼에엑!


사탄의 주변을 둘러싼 헬하운드들을 정리했다.

놈과 나 사이에 일직선 길이 뚫렸다.


<탈태>의 남은 지속시간을 느껴보았다.

십 분에서 십 오 분 사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지금 승부를 본다.


-타앗!


어둠을 몸에 두르고 일직선으로 뛰어들었다.

사탄이 보호 마법을 시전하며 헬 하운드를 끌어모았다.


"이노옴! 어딜 감히···!"

"으아아아!"


내가 그를 향해 내달리던 중.

내 옆으로 금빛 광명을 두른 기사 하나가 따라붙었다.


-글래디어스 아아리어스(Gladius Aureus, 황금의 검)


"먼저 가지."

"베르무트."


황금의 일격이 사탄의 심장을 찢어발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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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20 - 그렇게 그들은. 24.09.01 28 0 11쪽
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19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2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2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5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3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4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7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8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4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7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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