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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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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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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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DUMMY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꼬옥.


버선발로 뛰어나온 라이오네가 메이냥을 끌어안았다.

메이냥은 부끄러운 듯이 고래를 돌렸으나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우리는 뒤에서 그 모습을 훈훈하게 지켜보았다.

라이오네가 말했다.


"메이냥 무사하셨군요."

"라이오네님. 그동안 결재 서류 처리는 잘하셨겠지요?"


메이냥의 대답에 라이오네가 볼을 부풀리며 대답했다.


"히잉, 감격스러운 상봉의 순간에 꼭 그런 말을 해야겠나요?"

"···보고 싶었습니다."


메이냥의 고백과 같은 대답에 모두 작게 감탄을 터트렸다.

메이냥이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오네 또한 조금 놀란 듯한 얼굴빛을 비추더니.

더욱더 거세게 메이냥을 끌어안았다.


"라, 라이오네님. 그, 그만."

"히잉, 메이냥 제가 싫은 건가요? 저는 메이냥이 행방불명 됬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는 제대로 잠조차 잘 수조차 없었답니다."

"라이오네님···."

"일단, 휴가를 줄 테니 푹 쉬도록 해요. 알겠죠?"

"감사합니다."


라이오네가 이번에는 우리 쪽을 바라봤다.


"김한씨 메이냥을 무사히 데려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몸을 지켜냈기 때문입니다."


내 대답에 라이오네는 그저 싱긋 웃어 보였다.

우리는 라이오네와 메이냥이 좀 더 해후를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메이냥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그러게요."

"오빠, 오빠는 만약 제가 납치당한다면 구하러 와 주실 건가요?"

"물론입니다. 래브, 하지만 그런 말은 입에 담지 않는 게 좋아요."

"그, 그렇죠. 알겠어요. 그래도 기뻐요···!"


귀여운 녀석.

나는 래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잠깐 눈을 감은 사이.


나는 스킬 선택 창에 들어와 있었다.



* * *



-쿵.

-쿠그그구!


음?

원래 이곳이 이렇게 밝았나?

동공 내부가 조금 밝아진 기분이 들었다.

은은한 금빛 기운이 내부를 감돌고 있었다.


아무튼.

이 선택지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나는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내 스킬창은 이미 모두 채워졌다.


다만,

새로운 스킬을 배움으로써 기존의 스킬에 덮어씌울 수 있었다.

나는 내 스킬 셋을 떠올렸다.



· 액티브 스킬


-그림자 이동[티어3 · 이동]

-기묘한 회피[티어4 · 회피 · 회피+8, 이동+4, 집중+2]

-신살(神殺)[티어5 · 공격 · 위력+25]

-탈태[티어5 · 변신]


· 패시브 스킬


-익숙한 날붙이[티어2 · 날붙이 랭크+2 · 위력+4]

-극대화[티어5 · 데미지 랭크+5 · 위력+16]

-크리티컬 어택[티어2 · 데미지 랭크+2 · 치명타+4]

-직관[티어4 · 관찰 · 정신+12, 집중+4]


· 무기


-담로[티어5 · 단검 · 위력+23(20-25)]




근접 공격에 특화된 물리 데미지 딜러.

그것이 내가 선택한 최종 스킬 트리였다.

티어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스킬은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었다.


초기 구상과 달랐던 스킬은 딱 하나.

<직관> 스킬이다.

이 스킬은 원래 레드독을 잡은 후 교체하려 했다.

근데 생각보다 쓸 일이 많다.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번에는 무슨 스킬이 나올까?

석판이 나오길 기다렸다.


-스아아.


바닥에 안개가 깔리기 시작하며 네 개의 석판이 솟아올랐다.

보라 하나.

금색 셋.

완벽하군.


나는 스킬 석판의 내용을 들여다보았다.




-검의 달인[티어5 · 패시브]

날붙이를 사용 시, 데미지 랭크+7 위력+32


-축지[티어5 · 액티브]

거리의 제약이 사라집니다.


-치명타[티어5 · 패시브]

높은 확률, 데미지 랭크+5. 치명타+16 


-점멸[티어4 / 액티브]

짧은 공간을 뛰어넘습니다.




두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축지>와 <검의 달인>.


둘 다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지닌 기술들이었다.

나는 잠시 고민했으나.

앞으로 남은 지역을 고려하여 스킬을 선택했다.

앞으로 남은 지역은 구 마왕성과 교황청.


난 이미 한번 르블랑과의 결투에서 <그림자 이동>의 한계를 깨달은 바가 있었다.


광속성 주문이 난무하는 라시타 본교를 공략하기 위해 좀 더 편리한 이동기가 필요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스킬은 <축지>였다.

나는 <축지>에 손끝을 가져다 댔다.


-스아앗!


내 몸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오랜 시간에 걸쳐 기술을 체득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


시원한 느낌.

나는 공간을 넘어 문에 몸을 던졌다.



* * *



며칠 후.

라이오네가 나를 집무실로 호출했다.


"아, 김한씨 그, 김한씨에게 초대장이 하나 와서 전달해 드리려고 해요···."

"초대장이라···."


라이오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대체 무슨 일이지?


라이오네가 어색하게 머리를 쓸며 입을 열었다.


"그, 저, 그런데···."

"말씀하시지요."


머뭇거리던 라이오네가 흡 하고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


"그래요.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죠. 후, 말씀드리자면 초대장을 보낸 곳이 마왕성이에요."

"···그 마왕성 말씀이십니까?"


한번 입이 열린 라이오네는 속사포처럼 내뱉었다.


"네! 북쪽에 있는 그 마왕성 말이에요! 발신인은 무려 벨페고르라고요! 그 둔해 빠진 양반이 초대장을 보내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후후, 아무리 나태한 그라 할지라도 자기 목숨은 소중한 걸까요? 하지만 그가 아무리 사정한다 해도 김한씨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놀랍군요. 그가 직접 저에게 초대장을 보내다니."


무슨 꿍꿍이일까?

벨페고르는 나태한 녀석이지만 멍청한 놈은 아니었다.

분명 무언가 꿍꿍이가 있을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대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나 또한 마왕성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다만 라시타 공국과 마왕성 중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초대장이 도착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야지.

암.


마음을 정한 내가 라이오네에게 대답했다.


"그 초대,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그렇게 대답하실 줄 알았어요. 이미 자몽에게 김한씨를 도우라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랍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뭐 우리가 한두 번 본 사이도 아니고 이제는 척하면 척 이라고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요."


나는 몇 가지 추가 조율을 위해 라이오네와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


직원 숙소 일 층 라운지.

그녀들이 모여 티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주제는···

나의 매력 포인트였다···.


"리타님 인간들 중 검은 머리가 흔한 편인가요?"

"아니오,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김한씨 처럼 피부가 하얗진 않아요."

"그래, 비누라는 것을 사용해서일까? 한이의 피부 결은 독보적이지."

"마, 맞아요. 언제 한 번 가슴을 쓸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 아주···."

"아주···?"

"뭐, 뭐라고요?"

"아주··· 좋았어요."


무어라 더 덧붙이려던 래브.

차마 말을 더 꺼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리타는 종교적 정숙함을 강조하며 도끼눈을 치켜세웠다.

살다는 은근한 눈으로 래브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나는 더 이상의 진행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녀들을 옆에 다가가 기척을 드러냈다.


"큿흠···."

"오, 한아 마침 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단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하암, 지루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한아 잠시 윗옷을 벗어보지 않겠느냐."

"···네?"

"래브가 한이 내 몸을 그리도 자랑하더구나. 그런데 리타는 네 몸을 한 번도 제대로 만져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이는 불공평한 일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어서 벗어보아라. 리타를 책임지기로 했으면 리타에게도 제대된 기회를 주어야 남자라고 할 수 있는 법 아니겠느냐?"

"···아니, 그게 무,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언제 그런 요구를 했다고···!"


리타가 순간 화들짝 놀라 양손을 흔들며 엑스자를 그려 보였다.

살다가 그 모습을 보고선 눈을 좁히더니 이렇게 말했다.


"리타가 정 그리 생각한다면 본녀는 말을 물릴 수도 있단다. 본녀는 한이의 몸이 얼마나 훌륭한지 주지하고 있으니."

"어, 으, 아. 역시. 저만 따돌려지는 것은 사양이에요. 김한씨 이쪽으로 오세요. 그리고··· 그, 그리고··· 조금만 벗어보세요."

"리타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리타의 충격적인 발언에 나는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곳은 라운지.

그녀들만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여직원들이 하나둘씩 우리들을 흘끗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다급함을 느낀 내가 말했다.


"···일단 방으로 가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호오. 한이 네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온단 말이냐? 본녀의 경우에는···."

"살다님. 부탁드립니다."

"오빠 저는요!"

"래브도··· 그래 다 같이 올라갑시다."

"후후, 한아 오랜만에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만 같구나."

"···그런 거 아닙니다."


나는 간신히 그녀들을 설득하여 방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내가 그녀들에게 벨페고르의 초대장에 관해 설명할 수 있었던 건 그다음 날이 되고 나서였다.



* * *



-꾸이!


마차가 출발했다.

목적지는 북부의 마왕성.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마왕성에 남아있는 마왕은 나태의 벨페고르 뿐이라는 것을.

남은 마왕은 셋.

마왕성에 남아있는 벨페고르.

라시타 공국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바알.

그리고 어딘가에 은둔해 있을 루시펠뿐이었다.


마차 안에는 나를 중심으로 양옆에 래브와 리타.

반대편에서는 살다가 은근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원기를 충전한 그녀의 얼굴이 매끈했다.

마차에는 상큼한 과일 향이 맴돌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나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무력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것이 왕관의 무게란 말인가.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지만.

이 이상은 무리였다.


폭 들어간 내 얼굴 살.

래브가 재미있다는 듯이 콕콕 찔러왔다.

리타가 옆에서 은근히 신성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활력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 안돼.

아니다. 지금 나는 마왕성에 가는 중이다.

회복은 필수··· 지만.

이 활력이 내일 아침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마차는 끊임없이 전진했다.

우리는 접경지대에 들어섰다.


수 백 년 동안.

공식적으로 마경과 제국이 교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에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존재하는 한.

국경 없는 상인들의 목숨을 건 행렬이 이어졌다.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밀무역이 엄연히 존재해 왔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가지기 위해 무장세력을 고용했다.

불행히도 그 탐욕스러운 자들의 눈에 우리들의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그 불행은 우리의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것인가.


나는 빙그레 미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 앉아있던 그녀들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섞여 나왔다.


"도적들이군요. 제가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김한씨 도망가는 거 아니죠?"

"오빠, 제가 빨리 처리하고 올게요!"

"아니, 이 일은 제가 하는 게 맞습니다."

"하, 하지만!" 


나는 <축지>까지 사용하여 밖으로 튀어나왔다.

내 입에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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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20 - 그렇게 그들은. 24.09.01 28 0 11쪽
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20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3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2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6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3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4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7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9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4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7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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