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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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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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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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DUMMY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인류 보존 계획으로 만들어진 거대 우주 함선.

스페이스X 라시타 1호.

우주 미아의 상태로 떠돈 지 3628년.

결국 우주 항해 끝에 미확인 행성 발견.


-삐, 삐, 삐, 삐, 삐이—.

-치지직!


[미확인 행성 조우.]

[인류 적합도 확인.]

[계산 중···.]

[···.]

[적합도 99.99999998%]

[인류 생존 가능성 확인.]

[동면을 해제합니다.]


-치이이···.

-철컥.

-사아아!


캡슐 형태의 기계가 자동으로 갈라졌다.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알몸의 중년인 하나.

수많은 보조장치 하나를 몸에 달고 있었다.


잠시 후.

눈을 뜬 중년인.


"아아. 드디어 성공인가···!"


막 깨어난 중년인은 우주선 창가로 다가섰다.

창가 너머로 보이는 미지의 행성.

얼핏 지구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행성 너머로 보이는 붉고 푸른 두 개의 행성.

라시타 박사의 계획이 성공했다.


0년.


중년인이 기계를 조작하고 있다.


-퓨수우.


그의 딸 아이리스의 동면을 해제.

그리고 보조 AI인 반고에게 명령.


"반고. 레코드 실행"


[기록을 위한 레코드 작성을 실시합니다.]


"아아, 하나, 둘, 셋. 기록 시작. 내 이름은 라시타. 우주항공기록국 국장. 그리고 인류 보존 계획의 담당자다. 항해 기록 3628년. 미지의 행성 발견. 인류 생존 적합도 99.999% 이상. 인류 보존 계획에 따라 작전을 시작하겠다. 또한 모든 작전 내용은 규정에 따라 기록하며 블랙박스에 보관한다. 지금 이 시점부터 행성력을 적용. 0년이라 칭한다."


[미지의 행성에 맞추어 기록력 초기화.]

[0년으로 재조정 됩니다.]


보조 인공지능 프로그램 AI 반고는 주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

그에 걸맞은 식단을 제공한다.

반고가 로봇을 조작하여 물과 음식을 가져왔다.

남자는 목이 타는 듯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행성의 이름은··· 그래. 아이리스가 좋겠다. 앞으로의 기록에서 행성의 이름은 IRIS-3628로 규정한다."


[체크.]

[앞으로 미확인 행성은 IRIS-3628로 지정됩니다.]


"후우, 침착하자. 작전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라시타 박사가 심호흡하는 동안.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으음··· 아빠?"

"그래, 아이리스. 저기를 한 번 보겠니?"

"와아. 예뻐! 아빠의 계획이 성공했군요!"

"그래. 앞으로 저곳이 우리가 살 행성이란다."

"정말 멋져요···!"


라시타 박사가 명령했다.


"반고. 착륙 프로그램 가동."


[착륙 프로그램 가동.]

[가동 중···.]

[실패.]

[동력부 파손.]

[가동률 15% 이하입니다.]

[착륙 불가능.]


"뭐···?"


라시타 박사의 눈의 크게 뜨여졌다.

인류 보존 프로그램을 완수하기 위해.

스페이스X 라시타 1호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곳에 남아.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했다.


[다만, 인류보존 프로그램에 의거.]

[유전자 DNA를 적용한 캡슐과 알파 베타 프로그램을 비상 탈출 경로를 통해 행성에 살포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 이거 완전 모세와 다를 바 없군."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후우, 난 그래서 더 걱정이구나. 어쩌면 너의 동면 해제를 너무 빨리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아빠의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걸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라시타 박사는 곧 결단을 내렸다.


"유전자 DNA를 포함한 캡슐과 생존 프로그램을 행성으로 내려보낸다."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끼기긱, 쾅.

-철컹.

-슈우우우, 콰과광!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던 갑판부가 강제로 열렸다.

그렇게 인류 DNA를 가득 담은 캡슐이 발사됐다.

라시타 박사와 아이리스는 우주선에 남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삐, 삐, 삐, 삐, 삐이—.

-치지직!


8년.


수염이 무성한 한 중년인이 레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착륙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행성 IRIS-3628의 기록을 이어 나갈 것이다. 반고. 기록 시작."


[레코드 NO. 2920 기록을 시작합니다.]


"지난 8년간 행성을 살펴본 결과. 독특한 변화를 감지했다. 내 예상과 다르게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으로 갈라져 나갔다. 아무래도 동물계 유전자 샘플이 섞여버리면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모양이다. 그들 또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윤리적 논리는 뒤로하더라도 그들의 생존능력은 나를 놀라게 했다. 기존 호모 사피엔스보다 두배 이상의 성장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잘못하면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라시타 박사의 혈압 상승을 감지.]

[잠시 휴식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리사타 박사는 잠시 반고를 노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요즘 반고의 간섭이 조금 심해지는 것 같은데. 프로그램을 조금 손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큿흠. 조금 빗나간 이야기를 했군. 아무튼. 나는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라시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것은 인류 보호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아이리스를 맴도는 두 행성에서 내뿜는 독특한 파동을 이곳에 있는 블랙박스와 연결해 IRIS-3628 전체를 둘러싼다. 그렇게만 된다면 모든 인간은 생존에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 독특한 파장을 마력이라 칭한다."


[마력 시스템 기록 완료.]


"이미 초창기 실험에 성공하여 돌에 마력을 가두는 것에 성공했다. 일종의 베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것을 마석이라 칭하기로 했다."


[마석 시스템 기록 완료.]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경우. IRIS-3628 내에서도 자연 생성 될 것이라 예상된다."


18년.


"반고. 기록 시작."


[레코드 NO. 3,687기록을 시작합니다.]


"내가 내려보낸 마력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인간들은 마력을 사용하여 상상 이상으로 놀라운 일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에게 신앙이 자리 잡혔다. 재미있게도 그들은 라시타 프로그램 즉 나를 신으로 삼아 경배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잘된 일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기분은 나쁘지 않다. 만약 라시타 호가 성공적으로 IRIS-3628에 착륙했다면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어쩌면 정말로 신의 도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쿨럭···! 이런···! 반고 기록 종료."


[기록을 종료합니다.]


-삐, 삐, 삐, 삐, 삐이—.

-치지직!


36년.


-반고. 기록 시작.


[레코드 NO. 13,187기록을 시작합니다.]


-기록이 잘되고 있는지 불안하다. 어찌 되었건. 마력의 존재를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라시타호는 붕괴하였을 것이다. 몇 번의 짧은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겠지. 아이리스는 긴 동면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고 봐야 할까? 내 육신을 처리한 것으로 아이리스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녀는 전뇌화를 거부했다. 나는 그녀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육신을 버리고 프로그램에 종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삐, 삐, 삐, 삐, 삐이—.

-치지직!


1227년.


-기록. ㅅㅣ자ㄱ.


대답은 없었다.


-좋지 않다. 내가 전뇌화 된 것을 시작으로 AI 프로그램 반고가 조금씩 불온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나마 내가 통제권을 쥐고 있는 동안 내 딸 아이리스를 행성 IRIS-3628에 내려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지금까지 연구해온 최강의 DNA를 적용했다. 아마 행성에서 생활함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블랙박스를 암호화하는데 성공했다. 애초에 반고가 접근할 수 없도록 외부 프로토콜로 제작한 것이 주요했다. 



1238년.


-기록.

-치지직!


-반고가 지상의 일에 직접 관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제멋대로 DNA를 개조해 지상에 투하했다. 신세계에서 신으로 군림할 생각인가. 나는 그것이 주는 짜릿함을 이미 알고 있다. 설마 AI 또한 인간과 비슷한 감정으로 사고하는 것일까? 반고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반고의 계산영역 바깥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양자 얽힘 기술을 연구 중이다. 부디 반고보다 먼저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1989년.


-치지직!


-많은 일이 있었다. 양자 얽힘을 이용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텔레포트가 가능해졌다. 다만 그것은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자들 뿐. 우선 시험 삼아 지금 IRIS-3628의 상황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양자 얽힘 상태의 지인들에게 전송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1999년.


-삐, 삐, 삐, 삐, 삐이—.

-치지직!


-블랙박스에 최종 보안 코드를 작성. 하지만. 반고의 계산 능력이라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해제될 것. 텔레포트. 실패. 마지막 시도. 양자얽힘 된 모든 이에게 무작위 보안 코드 전송. 그들에게 보냈던 게임을 기반으로 한 스킬 시스템 블랙 박스에 이식. 반고. 해킹. 계속됨. 반고가 인류 생존용 프로그램으로 등록된 부머 알파 프로그램에 내 전뇌를 강제 이식.


이것이 마지막 라시타로서의 기록.


주변이 온통 하얀 연구실.

중년의 모습을 한 존재가 발걸음을 옮긴다.

그가 중얼거렸다.


[흠. 라시타 놈. 마지막까지 끈질기구나. 본래 전송 후 바로 덮어쓰기를 하여 인격을 지워버리려 했거늘···! 일이 여기까지 벌어지다니! 그래, 오히려 잘됬어. 이곳에서 방어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놈들을 말살한다.]


기계음이 섞인 음산한 목소리.

라시타의 DNA를 재구성하여 만든 거죽을 뒤집어쓴 반고.

서늘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 * *



드라코 컴퍼니 상황실.


-위이이잉! 위이이잉!


[공습경보! 공습경보!]


"상공에 미확인 비행물체 다수 출현!"

"모두 전투 태세로!"

"모두 전투 준비!"


세계 회의가 끝나고.

모든 물자가 마왕성을 향해 집결하기 전.

드라코 컴퍼니의 상공에 알 수 없는 비행물체들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드라코 컴퍼니의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라이오네가 이리저리 지휘를 내리더니.

나를 바라보고는.


"반고가 마지막 반격을 시작하려는 모양이에요!"

"제가 나서겠습니다."

"아니요! 김한은 지금 즉시 마왕성으로 떠나주세요!"

"하지만."

"김한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려 하지 마세요! 만약 벨페고르의 비행선이 부서지게 된다면 모든 일이 허사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구요!"

"···알겠습니다."

"아, 떠나기 전에 자몽에게 들리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가 지금쯤 스패이스X 라시타 1호의 우주 좌푯값을 구해놨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럼, 행운을!"

"행운을!"


자몽의 연구실에 도착했다.

자몽이 반색하며 달려왔다.


"김한이로군. 자네가 부탁했던 좌푯값이 든 USB라네. 이걸 벨페고르에게 전해주면 될 거야!"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이네. 감사해야 하는 건 오히려 나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부디 무운을 비네."


나는 자몽의 연구실에서 발길을 돌렸다.

자몽이 작게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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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19 0 12쪽
»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2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2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4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5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3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4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7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8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8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29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4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7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29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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