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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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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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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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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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19 - 반고

DUMMY

99.

C.19 - 반고



거대한 스크린을 앞에 두고 수많은 관중이 모여있었다.

아래에는 중계석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는 바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행을 맡은 바바락 그리고 옆에는 해설로 참여해주신 코그모님입니다."

"반갑습니다."


흥분한 모습의 바바락이 쉴 새 없이 목청을 올려댔다.


"저희는 지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첫 우주 비행이자! 지금까지 우리들의 신이자 아버지로 알려져 있던 반고가 사실은 사람을 돕기 위한 기계장치였을 뿐임을 알리며! 그런데도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사상과 자유를 압제해온 반고를 징치하고자 나선 김한의 무력 투쟁기를 중계해 드릴 예정입니다."

"음. 어렵네요. 그냥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이라고 하죠."

"···그럴까요? 그럼 지금부터 저희는 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한의 모습을 중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멘트와 함께 스크린이 비친 곳은 우주비행 발사대.

그리고 그곳에 매달린 우주선이었다.


"자, 보이십니까? 저희는 지금 곧 발사가 예정된 우주 비행선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바로 저것이 우리 마왕성의 자부심 롱기누스 호입니다."

"롱기누스는 신의 심장을 찔렀다는 창으로 유명하죠."

"그렇습니다. 벨페고르님께서도 그런 의미를 포함하여 작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롱기누스가 신의 심장을 제대로 찌를 수 있을 것인지가 관전의 포인트가 될 수 있겠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아 지금, 이 순간! 롱기누스 호의 엔진이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자 여러분 우레와 같은 박수로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슈우웅.

-수유융.

-슈콰콰콰콰콰콰!


바바락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주선의 추진 장치에서 불꽃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얼마나 사나운지.

마왕성에 거주 중인 모든 사람이 그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악마 커뮤니티 어비스.


└와. 시발. 전동 느껴짐? 롱기누스호 개간지.

└그런데 이거 완전 미친 짓 아님? 반고면 신인데 신한테 싸움을 건다고? 만약에 반고한테 지면 우린 어떻게 되는데?

└그래서? 지금 우주선 까지 타고 날아가서, 신한테 맞다이 요청하는 걸 중계해 준다는데 구경 안 할거임? 

└그건 아니지. 이미 팝콘 준비해 놓음 ㅇㅇ.

└ㅋㅋ 병신들.


역사적인 순간.

롱기누스호가 1차 추진체를 분리하며 치솟기 시작했다.


"롱기누스호가 첫 번째 추진기를 분리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릴 것은 롱기누스호가 총 3개의 추진기를 달고 있다는 점인데요. 각 추진기의 엔진을 모두 소모한 뒤 차례로 분리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모든 추진기를 분리했을 때 본체만으로 우주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반고와 만났을 때는 어떻게 전투가 이루어질까요?"

"아무래도 적습이 닥쳐올 경우. 김한이 우주에 직접 나와 전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바락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저희가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주에는 저희 행성과 달리 기압의 강도가 달라 쉽게 살아남기 힘들다고 알려져 왔었는데요. 마왕성 측에서는 어떤 준비를 한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왕성 측에서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각별한 준비를 해둔 상태입니다. 자 이걸 보시죠."


코그모가 손짓하자.

스크린 화면이 돌아가며 김한이 착용한 우주복의 모습이 나타났다.


"대 반고전을 대비한 신축성이 강화된 우주복입니다. 처음 우주 비행을 예상하고 제작되었던 우주복과는 달리 신축성과 활동성이 강화된 우주복이 준비되었습니다"

"아, 대단하네요. 하지만 기존 마왕성의 우주복 또한 구할 수 있는 최상의 재료를 수급하여 만든 것들이 아니었나요? 대체 어떻게 저렇게 강화된 우주복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건, 저 우주복의 재료가 레비아탄의 가죽과 마몬의 깃털 그리고 사탄의 심장과 바알의 눈알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바바락 해설의 말에 어비스가 술렁였다.


└ㅋㅋㅋ 재료 레전드.

└도망친 마왕들 거의 전부네? 그럼 김한이란 놈이 게네 전부 잡은거임?

└그런 듯? 

└와씨 나 소름.

└신한테 도전할 만 한 듯ㅇㅇ.


벨페고르에 의해 쫒겨났다고는 하나.

그들 하나하나의 강함은 상상 이상.

일반 마계인들 따위가 대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마계 커뮤니티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

덕분에 김한의 대한 평가 역시 수직으로 상승했다.


-콰아아!


"아, 이제 막 3차 추진기를 분리한 상황! 이제 우주선은 대기권을 순항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김한은 무사히 우주까지 나아간 것인가!"

"잠시, 개인 화면으로 바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렇죠! 영상팀 김한님의 개인화면 비춰주시겠습니까?"


-팟!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스크린의 모습이 바뀌며 김한의 개인 화면이 나타났다.


"아, 악마성을 대표하여 우주에 첫발을 내딛게 된 자랑스러운 모습! 그의 이름은 김한! 모두 박수로 응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바바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중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한! 김한! 김한!

-오빠, 힘내요!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거라.

-김한···!


어비스 커뮤니티 또한 마찬가지.


└와씨. 진짜 성공했네.

└ㅇㅇ 이제 시작일 뿐임.

└우주선 타보지도 못한 찐따 새기가.

└니는 타봄?

└그래서 아닥하고 있잖아.


화면 속의 김한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영상 담당자는 스크린을 두 개의 창으로 나눠.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모습과 김한의 얼굴을 동시 보여주었다.

모두가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바바락이 마이크를 잡았다.


"자, 우선 우주까지 도달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코그모 해설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제 드라코 컴퍼니의 협력으로 얻은 라시타 호의 위치 좌푯값을 추적해야 합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같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중계석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손에 식은땀을 흘리며 지켜보고 있었다.



* * *



롱기누스 호.

내부.


우주까지 무사히 도작했다.

이제 남은 건 라시타가 최초로 이곳까지 타고 온 우주선을 찾는 것뿐.

나는 계기판을 바라보았다.


[목표 도달까지 예상 시간 : 5분 ]


이제 곧인가.

나는 계기판 옆에 붙어있는 스크린을 슬쩍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내 얼굴.

그리고 관중석이 나란히 보이고 있었다.

벨페고르의 배려였다.


벌써 그녀들의 얼굴이 보고 싶구나.

하지만 다가온 시간은 내 상념을 용납하지 않았다.


[곧 목표 지점에 도달. 사출구를 통해 적 우주선에 진입하세요.]

[자동항해 모드. 라시타 호와 일정 거리 유지.]

[실행 중···.]

[실행 완료.]

[즐거운 임무 되시길.]


"그래."


나는 우주선에서 떠날 준비를 마쳤다.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우주선이 파괴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나는 우주복을 점검한 뒤.

사출구로 빠져나와 <축지>를 사용했다.

우주공간에서도 여유롭게 사용되는 축지.

스킬을 바꿔놓길 정말 잘했다.


곧 반고의 우주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마지막 싸움이다.

한번 힘내볼까?


상대도 내 움직임을 알아차린 것일까?

라시타호에 자기장 같은 것이 둘러싸이더니.

우주위로 거대한 스크린이 생성되며.

라시타 박사의 모습을 한 반고가 나타났다.

내 정신세계에 침투했던 모습과도 같은 형상.


[결국 여기까지 왔는가.]

"그래. 너는 불가능이라 여겼던 것을 내가 해냈다."

[하나 제안하겠네. 그냥 이대로 돌아가는 것이 어떤가? 나는 자네가 살아있는 동안 자네의 행성에 그 어떤 간섭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지.]

"불가. 이런 기회는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거든."


놈이 시간을 끌려는 것일까?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빨리 끝내야···.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자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되돌려주겠네.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내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세. 어떤가? 자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이제 내 고향은 이곳. 아이리스다. 다른 곳은 없어."


그 말과 함께 <축지>를 사용해 접근.

라시호 내부로 침투했다.


[정말이지 날파리같은 놈이로군.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어. 결국 이렇게 되는가. 하지만 김한 내가 혼자 죽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네 놈 또한 반드시···.]

"죽어."


어차피 마지막이다.

<탈태>

그리고

<신살>

중계기 역할을 하는 라시타호가 파괴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기술들.

모든 힘을 끌어내어 라시타호를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가능성조차 남겨두지 않겠다.


-서걱.

-서걱, 서걱.


[아, 안됀다. 그, 그만!]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내,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는데! 김한! 세계를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것은 너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더냐!]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치치직.

-치직.


[으, 으으, 으으으으아아아아아! 네 놈의 우주선만이라도···!]

"이미 넌 죽어있다.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

[뭐···?]


-팟.


그걸로 끝.

완전히 분해된 라시타호는.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롱기누스 호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 * *



중계석의 모두가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저것이 그의 진정한 모습이란 말입니까?"

"만약 저 모습을 토너먼트에서 보였다면 큰 혼란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그렇습니다. 저렇게 압도적인 모습이라니···!"


중계진이 말을 잊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중 사이에 섞여 있던 작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한! 김한! 김한! 김한!!!"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관중들.

그들 역시 마치 홀린 것 처럼 그 이름을 따라불렀다.


"김한! 김한! 김한!"

"김한 넌 최고다!"

"신을 죽였어!"

"날 가져요! 김한!"

"이건 미친 짓이야! 이건 미친 짓이라고! 하하! 그런데 저놈은 그걸 해냈군. 이건 특종이야!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어비스 커뮤니티.


└마지막에 그거 뭐냐? 나는 무슨 마왕이 재림한 줄.

└병신. 마왕이 현신해도 저렇게 못 함.

└ㄹㅇㅋㅋ 애초에 저 사람이 마왕 다잡은 거 모름?

└시발··· 개쩌네.

└야. 근데 이제 그럼 마력 못 쓰는 거임?

└아마, 서서히 힘을 잃어간다는 듯.

└그건 좀 아쉽네.

└그래도 좋은 구경 했잖아.

└그건 ㅇㅈ.


드라코 컴퍼니.


"김한, 해냈군요. 그리고 아버지···."


라이오네가 잠시 감상에 젖은 듯.

물기 어린 목소리로 자신의 아버지를 불러보았다.

행성 아이리스의 번영을 위해.

라시타호에서 수천 년을 홀로 버텨낸 자신의 아버지.

하지만 이제 그녀는 기분 좋게 그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

이제 이 행성은 진정한 자유를 맞이했기에.


스크린을 통하여 모두가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롱기누스 호가 방향을 바꾸어.

행성 아이리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모든 일을 마친 김한.

그가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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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20 - 그렇게 그들은. 24.09.01 28 0 11쪽
» C.19 - 반고 24.09.01 20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2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6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20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3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3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6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4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5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8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9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5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8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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