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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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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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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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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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15 - 축제(2)

DUMMY

91.

C.15 - 축제(2)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


"자넨가."

"골고르 국왕님."


골고르 국왕.

페카폴타스에서의 끝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때의 감정이 많이 희석된 모양.

놀노르의 옆에서 홍보 가판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한 머리 장식을 시작으로.

김한 티셔츠에 김한 응원봉을 들고 있는 모습.

물론 죽일 듯 인상을 쓰고 있지만.

놀노르에 타박에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아빠 장사 방해할 거면 들어가 계세요!"

"아, 아니다. 너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할 순 없지. 자 골고르 국왕이 보증하는 김한 삼 종 세트를 보고 가시오!"


머리에 혈관이 돋아난 것 같은데.

그럼에도 혹시 딸이 토라질까.

내 얼굴이 그려진 응원봉을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오빠! 이것 보세요."

"···."


한쪽에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세워져 있었다.

아래쪽은 아직 조각되지 않았으나.

위쪽에 드워프 들이 달라붙어 내 얼굴을 조각하고 있었다.


"드워프 들이 고생이 많구나."

"그야말로 성스럽다 할 수 있겠군요."

"일단 이곳을 벗어나죠."


나도 사람이다.

수치스러움이 치사량에 달하기 전에 자리를 떴다.

조금 걷다 보니 마주친 것은.


"오, 김한. 축제는 잘 즐기고 있는가!"

"마론씨. 축제에 물건을 납품하러 오신 거군요."

"그렇다네! 이렇게 각국의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축제는 흔치 않지. 덕분에 크게 한몫 잡을 수 있겠어."


마론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또한 이미 성과가 있었던 듯.

그의 주머니가 두툼해 보였다.


"김한씨 오랜만에 뵙는군요."

"음, 루크?"

"제 이름을 기억해주시니 영광입니다."


루크.

요정의 숲에서 리리안의 흔적을 쫒다 방문한 영지.

리브랜의 차기 계승자다.

처음 만났을 때는 무사 수행을 하겠다며 트롤에게 싸움을 걸었었지.

지금은 얌전히 영지에서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다는 모양.


"둘이 함께 오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마론 님이 우리 영지를 위한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다고 하여···."

"그렇군요."


그때 마론이 보이지 않게 루크의 옆구리를 찔렀다.

루크가 움찔하더니.


"아, 저, 저기. 혹시 싸인 한장만 부탁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싸인이요···?"

"네, 그렇습니다. 꼭 가보로 간직하고 싶어서···."

"후, 알겠습니다."


마치, 준비돼 있었다는 것처럼 빠르게 종이를 꺼내든 루크.

액자로 보존된 종이는 단 하나의 구겨짐 없이 반들거렸다.

내가 싸인을 해주자.

그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어 액자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마론의 얼굴이 환해졌다.

뭔가 좀 불안한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되었네."

"그럼 저는 이만."

"축제 재미있게 즐기시길!"


그들이 손을 흔드는 것을 뒤로하며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김한씨는 모두의 사랑을 받을만한 남자죠."

"후후, 이런. 한이를 놓치지 않도록 꼭 잡고 있어야겠는걸."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녀들이 제법 놀라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얼굴이 화끈해져 돌아선 나는 솜사탕을 파는 가게 앞에 섰다.

그곳에는 리리안과 엘라라 그리고 실비가 있었다.

그녀들은 솜사탕을 뜯어 먹고 있었다.


"어, 김한이다."

"그 남자가 여기에 있다구요? 어, 진짜네."

"아, 김한이군요. 솜사탕을 드시러 오셨나요."

"네 개 주시겠습니까?"

"아, 네 물론이죠! 실비, 엘라라. 손님이에요!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죠!"

"그래! 김한 기대해! 우리가 만든 솜사탕은 최고라고!"

"흐, 흥. 당신들이 요정의 미적 감각을 알아챌 수 있을지 시험해 보겠어요!"

"실비 지금 김한은 손님이라구요?"

"···미안."


리리안이 보온 마법으로 통을 달구고.

실비가 바람 마법으로 통을 회전시킨 다음.

엘라라가 설탕을 뿌리고 회전시키니.

금세 솜사탕 하나가 만들어졌다.


"자, 여, 여기 솜사탕이야!"

"감사합니다. 실비. 그런데 가격표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요, 요금은 필요 없어. 너는 특별 손님이니까."

"···감사합니다."


나는 솜사탕을 받아들어 그녀들에게 내밀었다.


"와, 이거 정말 맛있어요!"

"그렇구나! 입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이야."

"그야말로 신성한 음식이군요."


우리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자.

실비와 엘라라가 하늘을 돌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히히, 다행이야 김한이랑 친구들이 마음에 드나 봐!"

"크, 큿흠··· 당연한 거 아닌가요. 솜사탕은 우리 요정들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음식이라구요. 머저리가 아닌 이상 좋아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대놓고 만드는 게 아닌가?

뭐, 상관없겠지.


마저 솜사탕을 만들어 우리에게 전해주는 리리안.

그녀가 우리에게 감사를 표해왔다.


"전부터 제대로 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김한 그리고 여러분들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적당히 서로 공치사를 나누고 있자니.

루크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아, 리리안 여기에 있었습니까?"

"아. 루크로군요."

"리리안님께서도 여기 오신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저희는 가는 길도 겹치지 않습니까?"

"왜요?"

"네?"

"저희가 같이 가야 할 이유가 있나요?"

"아니, 그, 저. 후, 그, 그렇긴 하죠. 아무튼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 솜사탕 하나 주문해도 되겠습니까?"

"아, 네."


이런, 좋지 않군.

나는 솜사탕을 받아서 들고 빠르게 자리를 피해주었다.

요정들의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빠르게 멀어졌다.

루크가 알아서 잘하겠지.


이번에 만난 것은 성검 조사대원들이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래브와 교류하며.

헤레브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었다.

우리가 한동안 자리를 비워 몸이 달아오른 모양.


"오, 래브아닌가? 돌아온 김에 헤레브의 출력 테스트를 진행해 볼까 하는데··· 오. 이런. 애인과 데이트 중이었군. 미안하네 연구는 다음으로 미루지."

"얀길. 지금은 축제라고! 지금 시점에 연구소에 틀어박혀 있는 놈들은 우리 정도밖에 없어."

"비노의 말이 맞다. 정말 이러다가는 우리 셋 다 노총각으로 늙어버릴 거야! 우리도 나가야 해!"


그들은 저들끼리 떠들다가 떠나버렸다.

오히려 그들에 말에 자극받은 래브가 방방 뒤며 외쳤다.

옆에서 그녀들이 동조했다.


"하하, 오빠 들었어요? 애인이래요!"

"후후, 한이는 좋겠구나. 이렇게 미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다니."

"확실히··· 그렇죠···?"

"···."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하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 오빠 도망간다. 같이 가요. 오빠!"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무슨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인지.

중앙에 탁자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둘러싸 있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자, 이제 무대는 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선 청코너! 드라코 컴퍼니 최고의 교량 건설자 준!"


사회자의 말에 따라 앞으로 나온 것은.

내가 요정의 숲에 가는 중 만났던 트롤 준이었다.

훌륭한 교량 건설자가 된 모양.


"준, 준, 준!"

"해치워 버리라고 준!"

"와! 저 팔뚝 좀 봐!"


확실히.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준의 몸은 이전보다 확실히 각이 져 보였다.

팔뚝도 좀 두꺼워 진 것 같고.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홍코너! 호엘룬에서 온 제프!"


사회자의 말과 함께 앞으로 나온 것은.

내가 그레이하운드에서 살려준 것으로 연을 맺은 제프였다.

그의 뒤로 수하들로 보이는 이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응원하고 있었다.


"제프! 제프! 제프!"

"제프 날 가져요!"

"믿고 있다고 대장!"


둘 다 내가 죽이지 않고 살려준 이들.

그들이 축제에 함께 모여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종목은 팔씨름인 것 같았다.

나도 조금 흥미가 동해 가까이 다가갔다.


"뜨거운 열기가 집중되는 가운데! 아! 이게 누구인가요! 드라코 컴퍼니의 자랑! 김한 부장님이 결승전의 자리를 빛내주고 계십니다."

"김한! 김한! 김한!"

"와! 정말 김한이야!"

"어쩜. 저렇게 늠름할 수가!"

"제니 꿈 깨라고! 옆에 달라붙은 미녀들을 봐."

"흥. 내가 뭐라고 했니? 그리고 달라붙지 말아줄래? 내가 평생 혼자 살아도 너한테 넘어갈 줄 알고?"

"아, 아니! 제니 그렇게 말할 것 까진···."


내가 다가섬에 따라.

테이블에 앉아 결승을 준비하던 준과 제프.

둘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좋은 시합 보여주기를."

"물론이지."

"김한. 고맙다. 여기 좋은 곳. 나 우승. 보여준다."

"아니 우승은 내 것이다. 형님 제대로 봐주십시오!"

"그래."


내가 고개를 끄덕임에 따라.

사회자 또한 그것을 시작 요청으로 받아들였다.

사회자가 손을 들어 올렸다 내리그었다.

그리고 말했다.


"자.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 이곳에서 드라코 컴퍼니 팔씨름 최강자가 가려집니다. 셋. 둘. 하나. 시~작!"


-뿌드득.

-뿌드드득, 빠지직!


괜히 결승전이 아니라는 듯.

생각보다 팽팽한 싸움이 이어졌다.

덩치로 보았을 땐 트롤인 준이 훨씬 유리해 보였으나.

과연, 호엘룬의 제프.

몸의 중심을 이용하여 기가 막힌 기술로 준을 압박했다.


"그르르!"

"후웁!"


-쾅!


"으, 졌다. 김한. 미안하다."

"헉, 헉. 이, 이겼다."


결과는 제프의 승리.

사람들이 환호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싸움이었어요."

"네가 목숨을 구해준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구나."

"그들의 목숨을 거두지 않아 다행입니다."


나의 작은 선택이 세계에 선순환되어 돌아가는 것이 기뻤다.

잠시 감상에 빠져있을 무렵.


"어, 저기."


래브가 가리킨 곳에는 요크도기와 메이냥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요크도기는 저번 달을 끝으로 퇴사했다.

그는 드라코 컴퍼니 창립 맴버이자.

한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라이오네는 그런 그의 공을 인정했다.

그가 죽을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요크도기는 드라코 컴퍼니아 요양시설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그를 가장 많이 찾아간 것이 메이냥이었다.


래브가 둘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둘의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요크도기가 메이냥의 양부 역할을 해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둘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김한님이지요."

"리타, 그리 제 얼굴에 금칠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정도로 금칠이라니요. 저는 김한님에 대한 역사를 묶어 책을 펼칠 계획이에요. 그것이 완성되기 전 까지는 제가 직접 김한님의 기적을 널리 알릴 수밖에 없어요."

"후후, 리타야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본녀 또한 네 계획이 마음에 든다."

"···."


무어라 더 말할 수 없이 부끄러운 기분.

마치 그리스도의 탄생 장면을 목격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나라니.

크흠···.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꼬르륵.

래브가 볼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 밥 먹으러 가요."

"그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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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20 - 그렇게 그들은. 24.09.01 28 0 11쪽
99 C.19 - 반고 24.09.01 20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2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6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20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3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4 0 11쪽
» C.15 - 축제(2) 24.08.28 23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3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6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4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5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8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9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5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8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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