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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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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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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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DUMMY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나는 별 어려움 없이 예선을 통과했다.

중간부터 우리 쪽 경기장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것 같았는데.

별일 아니겠지?


디지털 출전권을 본선용으로 재발급받았다.

그리고 현재 내 배당률은 x1453 배.

마지막 순간까지 도미닉과 카케락의 우승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으리라.

아무튼 내게는 좋은 일이다.


로비로 나가니 그녀들이 모여있었다.

나를 발견한 래브가 달려왔다.

그녀의 얼굴이 밝아 보였다.


"아, 오빠! 멋진 경기였어요."

"래브, 제 경기를 보셨습니까?"

"후후, 다행히 시합 순번이 서로 달라서 놓치지 않을 수 있었죠!"

"래브는 어떻게 되셨습니까?"

"후후, 래브는 멋지게 진출했단다."

"앗, 아아! 그거 제가 오빠한테 말씀드리고 싶었는데요!"

"이런, 본녀가 오지랖을 부렸구나."

"살다님 이런 식으로 그녀를 견제하시는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

"으으, 괜찮아요. 본선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요!"

"기대하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우리가 객실로 돌아가려는데.

우리 주변으로 어느새 인파가 둘러싸여 있었다.


붉은 머리의 마족 하나가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계 토너먼트 챔피언십의 진행자인 바바락입니다. 혹시 김한씨 되십니까?"

"그렇습니다만."

"아아, 역시! 저희 토너먼트 챔피언십 운영회에서는 매년 예선에서 주목할만한 신예 선수를 집중 조명하면서 소정의 상품을 드리고 있는데요! 혹시 잠시 시간을 내어 인터뷰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음···."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들이 동의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하게 라면···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그러면··· 첫 번째로 관중분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것으로 혹시 소속되신 문파나 류파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딱히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국정원류파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 국정원류파라니. 뭔가 고급스러운 단어로군요. 혹시 그것은 드라코 컴퍼니아에 있는 무력 집단의 이름인가요?"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적 소속되었던 고아원의 이름입니다."

"호오. 마치 어둠의 비밀단체와 같은 느낌! 아, 저희가 할 말이 아니긴 합니다만. 하하하. 아무튼. 처음 등장한 신예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무력으로 저희를 놀라게 해 주셨는데요! 조금 조심스럽지만, 이번 참가의 목표를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역시, 우승이겠죠."


내 대답에 주변 관중들의 시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중들 사이에는 본선 진출자 몇몇이 끼어있었다.

그들 또한 눈을 빛내며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와우! 그래, 토너먼트에 참가했으면 저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정말, 아쉽군 만약 아직 배당 마감이 끝나지 않았다면 저 녀석에게 걸어보는 건데 말이야!"

"저자 배당이 1000배가 넘는다고 하더군 이런 젠장!"

"1000배라고? 말을 똑바로 하게 정확히 1453배야 당첨되기만 하면 평생 팔자 피는 거라고!"

"크, 저놈한테 배팅한 놈은 지금쯤 싱글벙글해 있겠군···!"

"쩝, 부러운 거지 뭐."


뜨겁게 달아오르는 주변 분위기.

바바락 역시 흥분한 분위기로 말했다.


"김한 선수 과감한 발언이십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지금 대회의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도미닉 경과 카케락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력으로 증명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최강의 신예라 불리는 김한 선수와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 펼쳐진 본선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면서 저는 여기서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한! 김한! 김한!


주변에서 열렬한 환호성이 들려오는 가운데.

바바락이 손짓하자 진행요원들이 인파를 뚫고 길을 만들어 주었다.

아직 예선을 통과했을 뿐인데 이런 관심이라니.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


"아, 이것은 말씀드린 소정의 상품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네."


바바락이 전달한 상품은 77층 슬롯머신 바우처였다.

카운터에 문의하면 약 10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구슬로 바꿔준다는 모양.

소정의 상품치고는 제법 괜찮은 물건을 받았다.

이따가 그녀들과 함께 슬롯머신을 즐겨볼까?


예선장 밖으로 나가자 드미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 검은 리무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마족들 사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

그 웅장한 자태에 마족들의 눈이 반짝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드미겔이 직접 마중 나온 것을 본 주변 마족들이 술렁였다.


"저, 저자는 마왕님의 수석 집사인 드미겔 아닌가?"

"저런 높으신 분이 직접 마중을 나오시다니. 대체 어떻게···?"

"김한이란자 역시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군."

"그럼 그렇지! 그게 아니고서는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겠는가?"


마족들의 술렁임을 뒤로하고.

우리는 하나둘씩 리무진에 탑승했다.


"들어가시죠."

"후후, 한아 매너가 좋구나."


내가 탑승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리무진이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선수와 관중 그리고 리포터까지.

그저 멍하니 우리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 *



77층

파라다이스.


드미겔의 안내로 도착한 레스토랑.

우리는 제법 근사한 저녁을 만끽했다.

객실로 돌아가는 지금.

나는 진지했다.

정말로.

반드시.

지금 그녀들의 힘을 빼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제안했다.


"우리 슬롯머신이나 한판하죠."

"흐응, 본녀는 조금 흥미가 가는구나."

"김한씨. 지금 설마 성녀에게 도박을 시키는 건가요?"

"아이, 언니. 지금 언니가 믿고 있는 신이 누군데요! 설마 그런 거로 오빠의 제안을 거절할 셈인가요?"

"아, 아니··· 그건···."

"후후후, 래브. 리타를 너무 몰아세우지는 말자꾸나."

"큿흠. 네, 언니."


다행히 그녀들 또한 동조하는 분위기.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가 막히게 잡아낸 살다.

그녀의 눈빛이 요사스럽게 반짝였다.


"그런데 한아. 네 표정이 몹시 불경하구나. 설마 본녀가 생각하는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이, 언니 오빠가 그럴 리가 있겠어요? 우리 오빠는···!"

"래브, 거기까지."

"큼큼, 그, 그렇죠? 여긴 기사 아저씨도 있는데."

"후우, 얼굴이 뜨거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겠네요."

"일단, 이걸로 즐겨봅시다."


나는 바바락에게 받은 슬롯머신 바우처를 꺼내 들었다.

카운터에 문의하니 붉은 구슬을 통 한가득 넘겨주었다.

구슬을 나누려 하자 래브가 내 손을 잡아 내렸다.


"총 네 명이니까···."

"그러지 말고 다 같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해봐요!"

"그럴까요?"

"그러자꾸나."

"그러죠."


우리가 먼저 자리 잡은 곳은 그림 세 개를 맞추는 기계 앞이었다.


-띠리리리리리리리리, 띵!

-삐로롱, 삐로로, 삐로롱!


과일, 네모, 과일.

꽝이다.


"아잇 아까워요!"

"후후, 재미있구나."

"이번엔 리타가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아앗, 저,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언니 이런 거에 마음의 준비는 사치라고요! 자자 이쪽으로!"

"어어!"

"구슬을 넣고···! 슛!"


래브가 리타의 손을 덮은 채로 중앙의 시작 버튼을 눌렀다.


-띠리리리리리리리리, 띵!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숫자 칠 세개.

진짜로···?


모두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가운데 경쾌한 신호음이 울려 퍼졌다.


-지이이잉! 빠빠밤! 빠빠빠빠빠라빠라빠라!


소리를 듣고 달려온 웨이터가 급히 게임판을 확인하더니.


"쎄븐 타이이이이이이이이이무!"

"와! 세븐 타임!"

"누구야 세븐 타임이라고!?"

"거의 10년만 아닌가?"


주위가 웅성대는 가운데 리타가 놀라 소리쳤다.


"뭐, 뭐, 뭐에요오오오! 이거, 붉은 구슬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와욧!"

"어, 언니 빨리 주워 담아요 어서! 이거 엄청 비싼 거란 말이에요!"

"어, 그, 그렇지. 바구니. 바구니가 있어야···!"

"이곳은 마력이 차단되어 있어서 본녀가 도와줄 수가 없구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투다다다다다!


슬롯머신에서 붉은 구슬을 끝도 없이 토해냈다.

미쳐 담지 못한 구슬들이 바닥을 굴렀다.

몇몇 놈들이 그것을 주워 들고는 부리나케 도망갔다.

하지만 놈들을 잡을 때가 아니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슬롯머신이 구슬을 토해내고 있었으니까.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아, 아니. 이거 참··· 저는 성녀인데···! 금욕은 성녀의 미덕. 하, 하지만···! 그, 그래도 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에헤헤···."


황홀한 듯한 분위기의 리타.

그녀는 입을 헤 벌리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드미겔이 나타났다.

부드럽게 미소지은 그가 우리들을 축하해주었다.


"행운이 있으셨나 보군요."

"그렇습니다."


드미겔이 한가득 쌓인 구슬을 내려보더니.


"구슬들을 환전해드리겠습니다. 제국 금화로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이죠. 자비."

"말씀대로 환전해드리겠습니다."


자비라 불린 웨이터가 몇 명의 다른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직원 다섯이 간신히 구슬 바구니를 들어 올렸다.


"리타언니 우리는 이제 부자예요!"

"부자···!"

"래브, 우린 원래 부자였단다."

"맞습니다."


내가 동의했다.

지금까지 라이오네의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고 있었다.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사건을 처리하고 받은 금화에.

호엘룬, 제국에서 마왕을 토벌하고 얻은 수고비가 가장 컸다.

그런데 뭐.

돈은 많을수록 좋다.

지금처럼 래브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때는 더욱더.

그 생각이 떠오르자 앞으로의 일상이 조금 두려워졌으나.

지금은 즐겨야 할 때였다.

우리들은 객실로 돌아와 소소한 파티를 즐겼다.



* * *



마계 토너먼트 챔피언십 경기장.


중계석에 바바라와 코그모가 자리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마계 토너먼트 챔피언십 본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바라 그리고 이쪽은 해설로 참가해주신 코그모님입니다."

"반갑습니다. 코그모 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뜨거운 신인들이 줄지어 등장했는데요. 코그모 해설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 역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특히 G조의 김한 선수는 관중과 해설진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저 또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느라 아이스 진 한 병을 다 비우고서야 잠들 수 있었습니다."

"캬, 코그모 해설께서 그 정도로 고평가를 내린 인물이 최근에 있었나요?"

"없었죠."

"그런데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평가!"


경기 시작부터 관중들의 김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경기에 출전한 것은 래브도느.


"자, 이제 곧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선수 래브도느 선수 또한 김한 선수의 동료인 것이 밝혀지면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한에게 조금 가려진 것이 있으나 몸집에 비례하지 않는 대검을 다루는 솜씨가 일품이죠."

"아, 지금 경기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한번 직접 확인해보시죠!"

"네, 그럽시다."


대회장에 래브도느가 바로 섰다.

상대는 카케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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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20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3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2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6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3 1 11쪽
»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5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7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9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5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7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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