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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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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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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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DUMMY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드라코 컴퍼니 상황실.


라이오네가 급히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엔진 가동률 전파하세요!"

"드레고니아 오퍼레이터 가동률 78%"

"위성은 어떻게 됐죠?"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적 AI에 해킹당한 것 같습니다."

"이런 쉽지 않네요. 우선 타격대대원들 화기로 무장시켜 화망 형성하세요."

"타격대 A 진형! 화망 형성!"

"확인!"


-피이잉!

-콰과쾅!


미확인 비행물체로부터 미사일이 쏱아져 나왔다.

드라코 컴퍼니 사드 방어체계가 발동해 대응 중이지만.

그 숫자가 만만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드라코 컴퍼니 관제탑 옥상.

진도기 부장을 중심으로 타격대원들이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고 있었다.

모두가 긴장감 가득한 표정.

진도기 부장이 외쳤다.


"이 자식들아 정신 똑바로 차려! 이거 터지면 우리 다 죽는 거야!"

"넵!"

"지지대 고정 완료!"

"미사일 장전!"

"장전 완료했습니다!"

"조준!"

"조준 완료!"


씨익.

진도기 부장이 하얀 이빨이 날카롭게 빛났다.


"뭐 하고 있나! 드라코 컴퍼니의 기술력을 보여줘라!"

"드라코 컴퍼니를 위하여!"

"라이오네님을 위하여!"

"발사!"


-콰과과과!

-콰과광!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날아올랐다.

어지러이 흩어진 미사일들이 곡예비행을 하더니.

콰광! 소리와 함께 미확인 비행물체들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32발 중 17발 명중!"

"그래, 잘했다. 다음 발사 준비!"

"발사 준비!"

"아, 앗! 놈들이 이쪽을 공격해 옵니다."

"하하, 놈들도 우리가 거슬리긴 하는가 보군. 내가 출격한다."

"진도기 부장님!"

"대공포 이리 내놔!"

"여, 여기 있습니다."


대공포를 받아든 진도기가 날듯 뛰어올랐다.

단 한 번의 발돋움으로 공중까지 떠오른 진도기.

비행체 하나에 올라서더니.


"이 개자식들! 흐읍!"


-쿠과과과!

-콰과쾅!


발 구름으로 비행물체를 파괴함과 동시에.

마주 보는 비행물체를 향해 대공포를 발사했다.


-콰과광!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폭음소리.

진도기 부장이 그 한가운데서 광소를 터트리고 있었다.


"감히 드라코 컴퍼니아를 노리고 덤벼들다니 간도 크지!"

"진도기 대장이 적 비행물체를 추락시켰다!"

"진도기 대장 만세!"


한편 경비부 불도기 부장은 시민대피를 진행함과 동시에.

추락한 비행물체에서 튀어나온 로봇들을 상대했다.

로봇들이 섬뜩하게 눈을 빛내며 제 3원칙을 내뱉었다.


-삐빗, 로봇 규칙에 의거. 제 1원칙. 살아있는 모든 사람을 죽인다. 부작위로 사람을 살려두어선 안 된다.

-삐빗, 로봇 제 2원칙. 제1원칙을 준수하며, 로봇은 사람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제 3원칙. 제 1원칙과 제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제 0원칙.


-제 0원칙. 로봇은 인류 멸망에 최선을 다한다. 인류 멸망을 위해서라면 작위적 활동을 허가한다.


불도기 부장이 들고 있던 철곤으로 로봇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삐, 삐, 삐비이··· 활동, 불가.

"이런 미친것들이!"


불도기 부장은 마치 두더지 잡기를 하듯.

철곤을 휘둘러 댔고.

그때마다 로봇들의 머리가 찌그러졌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공터에 남아있는 것은 불도기 부장 하나뿐이었다.


"허억, 허억. 놈들 정말 많군."

"뭐, 그렇죠. 놈이 준비한 세월만 수백 년이 넘었으니까요."

"···뉘쇼."

"음, 도우미?"


붉은 머리의 사내가 웃으며 다가왔다.

불도기 부장이 경계하며 철곤을 들어 올리자.

그 사내는 마치 적이 아니라는 듯 양손을 들어 올렸다.


"음, 이러면. 좀 신용해 주시려나?"


-빈차이어 (Vincire,옭매여라.)


사내가 손가락을 튕기자 땅에서 사슬이 튀어나오더니.


-콰과쾅!


"읏, 이런!"


불도기 부장 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로봇 하나.

붉은 남자의 사슬에 완전히 박살 났다.

불도기 부장이 철곤을 내리며 말했다.


"음, 신세를 졌군. 그런데 자네 본적 없는 얼굴인데 이름과 소속이 뭔가?"

"소속이라··· 그런 건 없지만, 그냥 루시라고 불러주시죠."

"그래 루시··· 자네 또한 세계인이라면, 우리를 도와 저 기계 놈들을 부숴버리지 않겠나."

"흠, 세계인이라··· 굉장히 가슴을 울리는 단어로군요. 좋습니다. 협력하도록 하죠."

"고맙군. 그럼."


고개를 끄덕여 보인 불도기 부장이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가 지금까지 이곳에 버티고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대피를 위함.

이제 그는 대피소 외곽을 지키기 위해 이동한 것이다.

로봇들을 발로 살살 차며 주변을 돌아보던 루시.

그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어 보였다.


"흠, 못난 오빠로서 누이의 마지막 뒷바라지 정도는 해줘야겠지."


그가 손을 뻗자.

그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사슬이 뻗어나갔다.

그것은 마치 카두케우스의 한 장면과 같았다.


-촤르르.

-콰과쾅!


슬슬 기회를 엿보여 거리를 좁혀오던 로봇들.

순식간에 폭발음과 함께 터져나갔다.


"자, 모두 덤벼봐라."


루시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 * *



[긴급상황! 긴급상황!]


라이오네가 마치 또 라는 얼굴로 미간을 좁혀 보였다.

관제실 직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라이오네가 소리쳤다.


"으으, 이번엔 또 뭐죠?"

"상공에 거대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뭔데요. 지금 바로 화면 띄워보세요!"

"화면 송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우."

"아아, 라시타시여···!"


화면을 바라보는 관제실의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늘에 나타난 것은 거대 로봇이었다.

드라코 컴퍼니 관제탑과 높이를 나란히 할 정도의 크기.

직원들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라이오네는 인상을 쓰더니.


"후, 안 되겠네요. 제가 직접 출전합니다."

"하지만 라이오네님. 지금 라이오네님께서는 드래곤 하트를 적출하신 상태입니다. 드래곤으로 현신하신다고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화력을 내보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럼 당신들이 저거 막아보시겠어요?"

"그, 그건···."

"어쩔 수 없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수밖에!"


라이오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드라코 컴퍼니 직원들은 차마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옥상에 올라선 라이오네가 양손을 펼쳤다.


-폴리모프 (Polymorph, 변신)


라이오네의 몸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마력이 그녀의 몸을 감싸며.

어마어마한 크기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하늘에는.

판타지 최강의 고대룡 라이오네.

그리고.

메카물의 로망인 거대 메카 로봇이 자리해 있었다.

라이오네가 기합을 모으더니.

입에서 거대한 불덩이를 발사했다.

메카 로봇 또한 질 수 없다는 듯.

눈에서 광선을 발사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압!!!"

-적대적 개체 발견. 즉시 사살할 것.


-파치직!


라이오네의 드래곤 브레스.

메카 로봇의 안광이 허공에서 맞붙었다.

그리고 잠시 후 들려오는 비명!


"꺄아악!"

"라이오네님!"


잠시 막상막하로 보이던 싸움이었으나.

라이오네의 불덩이가 급격히 줄어들더니.

라이오네의 몸 또한 빛에 휩싸이며 작게 줄어들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관제실의 직원들이 기함하며 일어섰다.


"아니, 그러니까 나가지 마시라니까!"

"이거, 야단났군. 라이오네님을 지켜야 하네!"

"라이오네님이 죽으면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 또한 정지된다고!"

"누군가 제발!"


관제실 직원들이 안타깝게 그 광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붉은 머리의 미청년이 그녀의 옆에 내려섰다.

겉옷을 벗어 쓰러진 라이오네를 덮어준 루시.


그녀를 안아 든 루시가 홀로 거대 메카 로봇을 마주했다.

그의 눈이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가 소리쳤다.


"잘 숨어있으라고 했거늘. 내 말은 거들떠 듣지도 않고 전장 한복판까지 튀어나오다니. 하지만. 재미있구나. 녀석의 변덕 덕에 뜻하지 않게 아비 노릇을 하게 되다니.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하겠는걸."


루시가 잠시 라이오네를 내려 보았다.

순간,

그의 얼굴이 주름져 보인 것은 착각이었을까?

그가 라이오네의 얼굴을 손등으로 쓸어 보였다.


'아이리스. 잘 성장해 주었구나.'


고개를 든 그가 외쳤다.


"행성의 주민들을 지키라고 만들어 놓았더니. 반고에게 세뇌되어 오히려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구나. 이것은 오롯이 내 책임이니 내가 끝맺는 것이 맞겠지."


-빈차이어 (Vincire,옭매여라.)


그가 소리치자.

땅이 흔들리며 거대한 사슬들이 솟아올랐다.

거대 메카 로봇 또한 위기를 느낀 것인지.


-적대적 개체 다수 감지. 구속 제어 프로토콜 3호 해제.


로봇이 눈이 붉게 빛나며.

등에 접혀져 있던 날개가 브이자 형태로 펼쳐졌다.

하지만 로봇이 날아오르는 것 보다.

루시의 쇠사슬이 그를 옭매이는 것이 더 빨랐다.


-차르륵!


-강한 구속력을 감지. 구속 제어 프로토콜 2호 해제.

-기기긱, 기기기긱!


로봇의 몸이 강하게 진동하더니.

외갑으로 보이는 물체가 분리됐다.

조금 작아진 몸집의 로봇이 사슬의 이음부 사이로 빠져나왔다.


"호오. 반고 녀석이 그새 개조를 해둔 것인가. 하지만."


루시가 손목을 비틀자.

외갑을 강하게 조이고 있던 사슬들이 힘을 잃고 쓰러지더니.

새로운 사슬들이 바닥에서 솟아나 로봇을 감싸 안았다.


"흐읍!"

-위험 감지. 구속 시 파괴 유력. 회피를 위해 구속 제어 프로토콜 1호 해제 승인 요청. 승인됨. 


-슈우웅!

-빠득, 빠드득, 빠드드득!


외갑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로봇.

단숨에 자신을 둘러싼 사슬을 끊어내고는.

라이오네와 루시가 있는 곳까지 날아왔다.


로봇이 손을 뒤로 뻗자.

손에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가 모이기 시작했다.


-치킹, 우응응으응으!

-최대 출력 .

-플라즈마 스트라이크(Plasma Strike)


절체절명의 위기로 보이는 순간.

그 찰나의 순간 루시가 환히 웃고 있었다.


"그거, 내가 만들어 준 기술이잖아."

-삐빅?


-촤르르!


사슬이 로봇의 팔을 휘감더니.

에너지 덩어리가 모여있는 손바닥을 로봇의 심장부로 가져가게 했다.


-삐빅! 제어 불가! 제어 불가! 충돌 시 예상 파괴율 99.98%

"지금까지. 고생했다."


루시가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보이더니.


"빵야."


-콰아아아!


"거대한 에너지 파동 예상!"

"으아아! 빨리 다들 주변에 잡을 수 있는 물건 잡아!"

"사, 살려줘!"


거대한 에너지 파동이 몰아쳤다.

일반 대원들은 그저 충격파에 날아가지 않기 위해.

주변기기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

잠시 기절해 있었던 라이오네가 눈을 떴다.


'음. 뭔가 익숙하고 그리운 느낌. 대체, 누구지?'


"으으, 여긴."

"엇차. 그럼 이만."

"저, 저기? 누구?"


라이오네가 손을 뻗어 볼 새도 없이.

붉은 머리의 청년은 자리에서 사라졌다.

라이오네는 그저 멍하니.

그가 사라진 곳을 바라 볼 뿐이었다.


일단의 사건이 마무리된 후.

라이오네는 공식적으로 사건의 전황을 보고 받았다.

몰려온 적들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적은 피해.

드라코 컴퍼니의 저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으으, 골이야. 마치 십년 치 술을 몽땅 들이마신 기분이에요!"

"라이오네님. 대체, 무슨 생각으로 뛰쳐나가신 건가요. 설마, 서류 결제를 하기 싫어서는 아니겠죠!"


메이냥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라이오네를 쏘아보았다.


"아니 메이냥. 드라코 컴퍼니아를 사랑하는 제 마음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시는 건가요! 저, 절대!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한 일이 아니거든요!"

"후, 알겠습니다. 그저. 제가 라이오네님을 걱정하는 마음에 말이 헛나온 것 같습니다. 사죄드립니다."


라이오네가 알겠다는 듯.

메이냥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후, 아무튼. 우리 쪽은 막아낸 것 같네요.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라이오네의 시선이 향한 것은 마왕성.

김한 일행이 우주선 탑승을 위해 떠난 방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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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20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2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2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5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3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4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7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8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4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7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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