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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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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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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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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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14 - 라시타 성국(2)

DUMMY

87.

C.14 - 라시타 성국(2)



자몽이 흥분한 얼굴로 들이닥쳤다.


"자, 이걸 받게."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그래, 이걸로 드라코 컴퍼니아 또한 반고에게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 있지."

"다행입니다."

"아, 그리고 '그것' 또한 순조로운 상태라네."

"부디, 제가 성국에 다녀온 뒤. 그것이 완성된 상태였으면 좋겠습니다."

"크흠, 내 노력해 보도록 하지. 나는 요즘 라이오네님 보다 자네가 더 무서울 때가 있다네."

"그렇습니까?"

"그렇다니까?"


아무튼.

내가 받아든 것은 다섯 개의 은빛 팔찌였다.

벨페고르가 준 팔찌를 자몽이 분석하여 복제한 것이다.

팔찌에 들어간 프로그램 또한 플로피 디스크의 형태로 전달받은 상태.

때문에 빠른 제작이 가능했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자네의 마왕 사냥도 마지막이군. 부디 무사히 다녀오게나."

"자몽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굴린, 출발하죠!"

"꾸이!"


라시타 성국으로의 임무가 시작됬다.

지금의 라시타 성국은 한 마리 상처 입은 야수와도 같았다.

굴을 파고 들어가 어둠 속에서 잔뜩 움츠린 모양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무력 진입인가···."

"오빠, 저희를 믿어주세요!"

"한아 네가 만들어준 지팡이를 시험해 보고 싶구나."

"제가 이런 방식으로 성국에 돌아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리타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금 걱정되는걸.


"리타. 만약 힘드시다면···."

"아뇨. 성국의 최후를 반드시 제 눈으로 봐야겠어요."

"알겠습니다."


라시타 성국은 올펜 제국 기준 서쪽.

달마티아 해안의 남쪽에 있었다.


그다지 볼 것 하나 없는 척박한 땅이지만.

그들은 진리는 찾아 헤맨다는 명목으로 광야의 땅을 밟았다.

주 수입원은 각지에서 들어오는 헌금.

그리고 성전 기사단, 이단 심문관을 양성.

또 주둔케 함으로써 얻는 보호비였다.


낮에는 모래 폭풍과 싸우기도 하고.

저녁에는 오로라를 만끽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결국 라시타 성국에게 다다랐다.


"저기, 라시타 성국의 성문이 보여요!"

"결국. 도착했네요."

"확실히 수성에 강해 보이는 군요."

"본녀의 마법을 시험하기 딱 알맞아 보이는구나."

"혹, 그렇다면 살다님께 오프닝을 맡겨도 괜찮겠습니까?"

"후후, 물론이지."


어지간히 카두케우스를 사용해보고 싶었는지.

본래 얌전한 성격의 살다가 나에게 먼저 제안해왔다.

나 또한 카두케우스의 성능을 보고 싶었다.


카두케우스

[티어5 / 지팡이 / 마력+60(49-60)]

[마법 데미지가 두배 증가합니다.]


아이템 하나에 스킬 두어개에 달하는 마력이 달린 것은 물론.

최종 데미지 두배 증가라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지닌 아이템.


공중에 둥실 떠오른 살다가 지팡이를 휘둘러 보더니.


-하케론 만히그(M'nheeg HaCharon, 멸망의 지휘)


그녀가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주위는 고요했다.


"음, 뭔가 잘못된 걸까요?"

"아뇨. 이건···."


래브의 물음에 리타가 식은땀을 흘리며 성국을 주시했다.

그때 조금씩 바닥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쿵, 쿵, 쿠쿵. 우르르르!

-파치치직!


라시타 성국 주위로 땅이 갈라지며 거대한 싱크홀이 생성됐다.

성국에 처진 강력한 결계는 이를 막아내고 있었으나.

살다의 마법은 장난이 아니라는 듯.

계속해서 라시타 성국의 결계를 흔들어댔다.

곧 성국은 마치 하늘에 부유하는 성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흠, 위력이 조금 부족한 걸까?"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그야말로 종말이네요."

"하지만 이래서야···."


살다의 마법은 라시타 성국에 천연 해자를 만들어 주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력을 버티지 못한 결계가 자동으로 깨져 성이 추락하겠지만.

그렇다고 이곳에서 계속 기다릴 수는 없었다.


"우선. 제가 홀로 침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오빠 우리 같이 싸우기로 했잖아요!"

"래브, 부탁드립니다."

"우우. 후. 좋아요. 대신 다치면 안 돼요!"

"물론입니다."

"음. 미안하구나. 뭔가 좋은 느낌이었는데."

"살다님 잘하셨습니다. 분명 성 안에서 놈들은 당황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침투하기에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주셨지요."

"큿흠. 그, 그런가?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나."

"후, 마음이 심란하네요. 김한 꼭 무사하셔야 해요."

"금방 끝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라시타 성은 정말로 최종 보스 성 같았다.

만약 그냥 뚫으려 했다면 분명 엄청난 소모전이 되었을 것.


나는 <축지>를 사용하여 성 근처로 이동했다.

역시.

성 중심을 기준으로 신성결계가 깨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방에서 부하를 받아 깨지기 쉬운 상태.

담로를 사용하여 내리긋자 결계에 틈이 드러났다.

그럼 실례.


"치, 침입···."

-서걱.


위험, 위험.

경보를 울리려는 수비대의 목을 그어 조용히 어둠 속으로 묻어두었다.

바알은 성국의 최심부에 몸을 숨기고 신도들을 조정하고 있었다.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바알을 먼저 처치해야 했다.


"저기···?"

-서걱.


눈치가 빠른 녀석은 사절인데.

최소한의 사상자로 가자. 최소한으로.

성문을 넘어서자.

내 성벽을 기준으로.

숨이 막힐 정도로 촘촘한 경계가 펼쳐져 있었다.

이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데.

이럴 때는 한곳에 시선을 몰아넣어야 한다.


"플라우로스"

[정말. 필요할 때만 불러 써먹는군.]

"도와줄거지?"

[그래.]


플라우로스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슈슉.


"이, 이쪽이다! 노, 놈이 왔다. 비상! 비상!"

"라시타시여!"

"라시타께 영광을···!"


플라우로스가 움직인 방향으로 성국의 경비대원들이 빠르게 뭉쳤다.

나는 담로를 집어 들고 결계를 내리그어 해체한 뒤 빠르게 잠입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신전과 같은 내부에 들어왔다.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밖에 놈들은 뭘 하는 건지."

"안데르센인가."

"음, 내 이름을 아는가? 이교도."


나른한 듯한 목소리.

툭하면 내뱉는 저 대사.

그리고 저 거대한 망치.

해골 수집가 안데르센이 맞군.

말레우스와 르블랑에 비하면 별것 아닌 녀석.

딱 그 정도로 평가할 수 있는 놈이다.


"너,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상대해드리죠."

"그건 내가 할 말이었는데."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대로 다가가서 담로를 휘둘렀다.

그래도 네임드 몹에 속하니.

신살의 기운을 섞어볼까.


-스각.


운이 좋은 것인지.

목을 노렸는데 무기가 잘렸다.

놈이 멍한 표정으로 잘려 나간 망치 머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젠장. 무기고 놈들이 불량품을 줬군."

"당신 머리도 불량품이 되겠군."

"빌어먹을 녀석."

"흐읍."


두 번째 일격이 빗나갔다.

난 놈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다.


"일곱개의 물음이구나."

"젠장 어떻게 그런걸 알고 있는 거지."


라시타의 신기중 하나.

착용자가 목숨의 위기가 닥쳤을 경우.

최대 일곱번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는 방어구.

어째서 르블랑도 말레우스도 아닌 저저가 저 신기를 가지고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지난번 레드독 사건에서 말레우스가 성국을 정화하기 위해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말레우스는 어디로 간 걸까?

말레우스는 성국을 배신한 걸까?

궁금한 것이 많았으나.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선 우선 이곳을 넘어가야 했다.


"이제 다섯 번."

"라시타시여!"


-사사삭!


"끄륵. 젠장."


놈이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더 깊이 침투했다.

더 깊이.


내가 도착한 곳은 거대한 공동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무참히 파괴되어.

그다지 성한 곳이 남아있지 않았다.


전투가 있었나?

왠지 익숙한 느낌.

설마 말레우스가 이곳에서 전투를 벌인 것인가?

나는 고개를 돌려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를 발견했다.

통로는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아마 이 통로의 끝에 바알이 기다리고 있겠지.

나는 침을 한 번 삼키고 통로에 몸을 던저 넣었다.


"이런."

"···."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놈을 더 이상 말레우스라 부를 수 있을까?

마치 백탁액이 낀 듯한 두 눈.

기괴할 정도로 부풀어 오른 근육.

녀석의 몸을 감싸고 도는 불길한 기운.


"바알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나."

"정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아직도 그 타령인가.

라시타의 진실을 알아버린 지금.

그의 말은 공허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스스로의 정의를 세워라."

"스스로의 정의···라."


놈의 몸이 잠시 움찔했으나.

곧 놈의 눈이 붉게 물들며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놈이 발검세를 취하며 나를 마주했다.


"나는 그런 것을 모른다."

"당신의 행복과 자유가 다른 사람의 것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생각해."

"흐으읍."


그는 듣지 않겠다는 듯. 

횡 베기를 펼쳤다.


-슈콱!


"좋지 않군."

"···."


애초에 대화가 통하는 놈이 아니다.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나는 말레우스에게 애증을 품고 있었다.

플레이어 시절.

항상 이곳저곳을 싸돌아다니며.

만날 때마다 나에게 죽음을 안겨줬던 NPC.

그럼에도 그 멋진 외관과 기술들 때문에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녀석.

뭐. 이제는 조금 흉해 보이지만.


이제, 나는 놈을 앞에 두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처음 녀석을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맨몸으로 그레이하운드에 던져졌던 그때.

나는 살다를 소환함으로 그를 그레이하운드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가 소란을 일으키는 틈을 타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그가 나를 죽이고자 함으로서.

내 목숨을 한 번 구해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와 별개로 바알이 놈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말레우스는 마지막에 만났을 때보다도 강해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왠지 그가 약해진 것 같다고 느껴졌다.


"외경."

"이런."


중력과 동시에 펼쳐지는 횡 베기.

익숙한 패턴인지라 쉽게 파훼했다.


"정화"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의 벼락.

<축지>를 사용하여 피해냈다.


"복수"


후발 선제의 반격기.

예측하고 있었다.


잠시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물었다.


"바알이 네게 무슨 짓을 한 거지?"

"···."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다음 공격을 준비할 뿐.

어쩔 수 없군.


<축지>와 <기묘한 회피>를 사용한 돌진 공격.

녀석의 패턴은 더 이상 나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놈은 우직할 정도로 같은 공격패턴을 보이며 나를 상대했다.

마치 자신의 공격패턴을 눈에 새기라는 듯이.


-푸콱!


내 담로가 그의 목을 꿰뚫었다.

여지가 없는 완벽한 일격.


"커헉···."

"빠르게 끝내드리겠습니다."


나는 그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풀려 했다.

그때, 그가 딱 한 번 물었다.


"라시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라시타는 존재합니다. 다만 당신이 원하는 형태가 아닐뿐."

"그래."


-서걱.


말레우스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나에게 가장 많은 죽음을 안겨줬던 녀석이자.

한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NPC 플레이어.

그는 마지막 순간.

조용히.

그리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있었다.


음.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이 시점.

나를 막아서는 존재가 남아있어서는 안 되기에.

한 발짝.

나는 그를 넘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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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20 - 그렇게 그들은. 24.09.01 27 0 11쪽
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19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1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2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2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4 1 11쪽
»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5 1 11쪽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3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4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7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8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8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29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4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7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29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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