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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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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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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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 - 벨페고르의 초대(6)

DUMMY

85.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카케락은 몹시 짜증이 났다.


도미닉에게 패배한 이후.

근 일 년.

패관수련에 가까운 훈련을 마치고 신청한 토너먼트였다.

그런데 예선부터 지금까지.

모든 주목을 김한이라는 놈이 독차지했다.


마계 토너먼트 챔피언십.

단순히 승리와 패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화제성.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보여준 모습에 따라 향후 세큐리티 회사에 입사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딴 수련장을 차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데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놈들이 감히 방해해?'


카케락은 때를 기다렸고.

지금 그 첫 번째 결실을 보여줄 때였다.


"자, 경기 시이이이이이작 합니다!"


바바락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시작됬다.


래브도느가 검을 쥐고 빼더니 크게 휘두르며 돌진해왔다.

처음 그 모습을 보고 비웃던 카케락.

하지만 그녀의 공전 속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

화들짝 놀라며 간신히 회피했다.


"하압!"

"저런 버러지 같은 검술로 여기까지 올라오다··· 허억!"


-쿵, 쿵, 콰과광!


래브도느가 세 번 내려찍었다.

경기장이 불바다가 되었다.


"아니잇! 래브도느 선수 경기장을 불지옥으로 만들 속셈인가요!"

"하지만 정말 놀랍군요. 가녀린 몸으로 저런 괴력을 내뿜다니요!"

"코그모 해설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괴력을 내뿜는 래브도느 선수!"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처럼.

주변 관중들 또한 웅성대며 그녀를 바라봤다.


"정말, 엄청나군! 우리 굴착 회사의 훌륭한 광고 모델이 될 수 있겠어!"

"아니 이 멍청한 자식! 저 정도면 화장품 광고나 뷰티 에센스 광고에도 충분히 먹힐 만 하다고! 그 어떤 소녀가 그런 무식한 광고에 출연하겠나!"

"아니, 이 사람 보게 지금 직업 비하를 하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 허 참!"


래브도느는 그들이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오직 카케락에게 시선을 둔 채 집중하고 있었다.


"하으읍!"

"이런, 젠장!"


또 무언가 입을 열려던 카케락.

입을 닫으며 황급히 방어 자세를 취했다.


래브도느의 묵직한 대검이 그의 장갑을 내리눌렀다.


-꾸드득!

-처컹, 드르륵! 콰아아!


카케락 장갑 손등이 벌어지더니 펑 하고 추진기가 발동됬다.

속절없이 밀리던 상황이 단숨에 역전됬다.

팡 하는 소리와 함께 둘이 거리를 벌렸다.


"아흑!"

"허억, 허억. 이걸 벌써 쓰게 되다니! 베터리가 남아나질 않겠군."


래브도느는 신음을 내뱉었고.

카케락이 식은땀을 닦아냈다.


이번에는 검을 앞으로 뻗은 상태.

총을 장전하듯 자세를 뒤로 뺀 래브도느.


"시발, 네 맘대로 하게 놔둘 줄 알고!"

"하아압!"


카케락은 상대가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달려들었다.

그들의 제 이격이 시작됬다.


래브도느가 검을 앞으로 내질렀다.

거대해진 검이 카케락을 짓눌렀다.


"크아악!"

"끝이에요!"


래브도느의 적염검 헤레브를 본 해설진이 놀라 소리쳤다.


"아니, 저게 대채 무슨 아티팩트죠?"

"세상에 그것 보다 저 소녀가 저런 물건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놀랍군요!"

"아, 아무튼! 아니! 설마! 우승 후보로 유력한 카케락 선수가 본선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보여주는 걸까요!"

"흠, 물론 래브도느 선수의 공격이 놀랍기는 합니다만. 이 정도 공격으로 카케락 선수를 쓰러뜨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자, 과연 코그모 해설의 말씀대로 카케락 선수가 래브도느 선수의 공격을 버텨냈을까요? 아! 이제 막 카케락 선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쿵!

-치이익! 치이익!


거대화한 헤레브에 가려져 모습을 보이지 않던 카케락.

헤레브를 옆으로 치워냈다.

그의 손에 끼워진 권투장갑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시발, 시이발···!"

"흐윽."


예상치 못한 공격을 막아내느라 허비된 자원은 상상 이상.

카케락의 이마에 혈관이 돋아났다.


"이미, 글렀군. 너, 멀쩡히 돌아갈 생각은 마라."

"지지 않아."

"···뭐?"

"내 멋진 모습···! 오빠한테 보여줄 거야!"


래브도느가 헤레브를 크게 휘둘렀다.

카케락이 급히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해냈다.

바로 반격을 위해 달려 나가려는 순간.


'아니, 이렇게 빨리?'


헤레브가 제 이, 제 삼의 검격을 펼쳐왔다.

모두 피하는 건 불가능했다.


-카가강!


과열된 카케락의 장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카케락이 당황했다.

래브도느는 더 강한 공세로 몰아쳤다.


-빠드득, 빠득, 빠직!

-차캉!


카케락의 장갑이 완전히 부서졌다.

굵직한 굳은살이 가득한 그의 손이 드러났다.


"이러어어어어언!"

"히윽!"


-콰가강!


방어를 도외시한 저돌적인 움직임.

카케락의 거대한 몸이 래브도느를 덮쳤다.

그들의 모습이 분진에 휩싸였다.


"어, 이거 상황이 어떻게 된 걸까요."

"글쎄요. 카케락의 장갑이 부서진 것은 사실이나 마지막 순간, 래브도느 선수가 카케락에게 거리를 내어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꽤 치명적인 한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중계석의 진행자들조차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상태.

본선 제1경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박진감.

곧 분진이 가라앉으며 둘의 모습이 드러났다.


"자, 과연 어느 선수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것인가!"


바바락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서 있는 것은.

놀랍게도 래브도느였다.


"하아, 하아···."

"커헙··· 대, 대단하군···."

"당신도요."

"그래."


래브도느의 헤레브를 붙잡은 카케락

자세가 그대로 무너졌다.


진행자인 바바락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이, 이럴 수가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본선 제 1경기 부터 이변 발새에에에에에엥! 래브도느 선수가 진출하면서 카케락 선수가 마계 토너먼트 챔피언십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로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네요. 드디어 마계에도 새 물결이 몰아치는 걸까요."

"정말 그렇습니다. 이거, 김한 선수의 경기 또한 정말 기대되는군요!"


바바락의 말을 끝으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 * *



경기를 끝낸 래브가 활짝 웃으며 내려왔다.

나는 그녀의 머리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


"하아, 하아. 오빠 제 경기 보셨나요."

"물론입니다. 래브. 지금까지 수련한 것이 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히히, 다행이다. 저 그런데···."

"래브. 뒤는 저에게 맡겨주시겠습니까?"

"그래요. 이 이상은···."


-풀썩.


나는 쓰러지는 래브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제가 래브를 돌보겠어요."

"리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여기서 지켜보겠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멋진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힘내요. 감한."


그녀들의 배웅을 받으며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이제는 내 차례다.


핵무기 없이도 마왕을 처치할 만큼 강해진 나다.

본선에서도 변수는 없었다.


16강.


"네가 제법 강하다고··· 크아악!"


8강.


"방심하지 않겠··· 크헉!"


4강.


"졌다."

"그래."


참가자들을 빠르게 물리친 나는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당연히.


"드디어 시작된 결승전! 이번 결승은 새로운 신예의 등장과 함께 마치 폭풍처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결승까지 진출한 분이 바로오오오오오! 도미니이이이익 경!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아아아!"


경기장 한쪽 문이 열리며 검은 제복을 입은 중년의 악마가 자리했다.


-사아아.


음산한 서라운드 음향이 깔렸다.

그가 경기장까지 이어진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다.


"우!"

"우!"

"워우! 도미닉! 도미닉!"


관중들은 마치 원주민들의 의식을 치르듯 그를 마중했다.

도미닉은 그저 반응 없이 앞으로 나아갈 뿐.


바바락이 이어 소개했다.


"자, 이번에 소개할 분은 바로! 첫 토너먼트 참가와 동시에 결승까지 올라온 남자! 김하아아아안!"


바바락의 소개와 함께 내 대기실 문이 열렸다.

나는 사전에 고지 받은 대로 앞으로 나섰다.


-빰빠라 빰, 빰빠라 빰! 휘르르르르!


"와! 와! 김한! 김한! 김한!"

"새로운 신예야!"


나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배경음을 정하라고 했을 때 잠시 고민했다.

그때 생각난 것은 작전 수행 중.

레슬링 프로를 돌리다 얼핏 보았던 존 아저씨의 등장 음악.

나는 존아저씨의 등장 음악과 최대한 비슷한 음악을 골라보았다.

나는 만족하여 경기장에 들어섰다.


"네 경기를 봤다. 제법이더군."

"저도 당신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말이 없군."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우리의 대화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바바락이 흥분해 외쳤다.


"와우 시작부터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두 선수의 뜨거운 신경전! 과연 토너먼트의 우승은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 것인지! 경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바락의 선언과 함께 심판의 깃발이 올라갔다.


도미닉이 검을 들어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들었다.

나는 검세를 갖추는 대신 몸을 풀어 그를 마주 봤다.


"건방진 녀석."


도미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검을 앞으로 뻗으며 전진했다.

나는 축지를 사용하여 그의 뒤를 잡은 뒤.

그의 목에 담로를 가져다 댔다.


-챙!


"어딜!"

"음."


과연 역대 최다 우승자라는 것일까.

몸을 비틀어 내 공격을 피해냄과 동시에 바로 반격.

나는 <기묘한 회피>를 발동.

놈의 사각을 파고들었다.


"허억."


-빠각!


첫 번째 히트.

그의 턱이 하늘로 솟았다.

동시에 놈은 반동을 이용해 무릎을 날렸다.

느리다. 가볍게 피했다.


두 번째 히트.

가볍게 뒤로 물러섰다.

놈의 기둥이 되는 한쪽 다리를 후려 찼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도미닉.


-빠득!

"아악!"


세 번째 히트.

<축지>로 놈의 머리 위에 도착.

곧바로 뒤꿈치를 이용한 스톰핑.

마무리.


-빠직!

"···."


스톰핑 킥을 맞은 도미닉이 혼절함으로 경기가 끝났다.

심판이 깃발을 흔들었다.

순간 고요하던 장내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와! 김한! 김한! 김한!"

"이런, 세상에! 이게 진정 현실이란 말인가!"


바바락이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믿어지십니까?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당당히 우승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도미닉경이 막 쓰러졌습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 장면을 함께 시청하고 계십니다. 코그모 해설 어떻게 보십니까?"

"아름답습니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그의 군더더기 하나 없는 투로는 마치 무용수의 춤사위를 보는 것 만 같았습니다."

"무용수의 춤사위라··· 저 역시 동의합니다. 이것으로 저희 마계 토너먼트 챔피언십이 종료되었습니다. 잠시 후 시상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설과 진행자의 인사와 함께 광고 화면이 송출되었다.


-치지직! 파짓!


티비 화면이 꺼졌다.

검은 화면에 벨페고르의 얼굴이 비쳤다.

드미겔이 다가와 와인을 건넸다.


-퐁, 쪼르르.


와인을 따라 한입 들이킨 벨페고르.

드미겔을 바라보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드미겔. 어때, 내 말대로지?"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드미겔을 쓱 바라본 벨페고르.

그가 즐거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하하, 그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주인님···."


드미겔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 주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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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20 - 그렇게 그들은. 24.09.01 28 0 11쪽
99 C.19 - 반고 24.09.01 19 1 11쪽
98 C.18 - 살다메인 24.08.31 23 1 11쪽
97 C.18 - 리타 24.08.31 21 1 12쪽
96 C.18 - 래브도느 24.08.30 25 1 11쪽
95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2) 24.08.30 20 0 12쪽
94 C.17 - 인류보호 프로그램(1) 24.08.29 22 0 12쪽
93 C.16 - 국제 회의(2) 24.08.29 23 0 11쪽
92 C.16 - 국제 회의(1) 24.08.28 23 0 11쪽
91 C.15 - 축제(2) 24.08.28 22 0 11쪽
90 C.15 - 축제(1) 24.08.27 23 0 11쪽
89 C.14 - 라시타 성국(4) 24.08.27 28 1 11쪽
88 C.14 - 라시타 성국(3) 24.08.26 25 1 11쪽
87 C.14 - 라시타 성국(2) 24.08.26 21 1 11쪽
86 C.14 - 라시타 성국(1) 24.08.25 26 1 11쪽
» C.13 - 벨페고르의 초대(6) 24.08.25 24 1 11쪽
84 C.13 - 벨페고르의 초대(5) 24.08.24 25 1 12쪽
83 C.13 - 벨페고르의 초대(4) 24.08.24 28 0 11쪽
82 C.13 - 벨페고르의 초대(3) 24.08.23 26 1 11쪽
81 C.13 - 벨페고르의 초대(2) 24.08.23 28 1 11쪽
80 C.13 - 벨페고르의 초대(1) 24.08.22 29 1 12쪽
79 C.12 - 올펜 제국(6) 24.08.22 29 1 11쪽
78 C.12 - 올펜 제국(5) 24.08.22 30 1 11쪽
77 C.12 - 올펜 제국(4) 24.08.21 35 1 11쪽
76 C.12 - 올펜 제국(3) 24.08.21 28 0 12쪽
75 C.13 - 올펜 제국(2) 24.08.21 26 0 11쪽
74 C.12 - 올펜 제국(1) 24.08.20 28 0 11쪽
73 C.11 - 호엘룬(6) 24.08.20 28 0 12쪽
72 C.11 - 호엘룬(5) 24.08.20 30 1 12쪽
71 C.11 - 호엘룬(4) 24.08.19 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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