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홀아비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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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찬TO
작품등록일 :
2024.08.04 22:24
최근연재일 :
2024.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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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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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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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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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텃세(2)

DUMMY

무기질한 회색 금속으로 만들어진 드넓은 사각형의 공간. 딱 삼일만 혼자 머무르면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공간에 세 사람이 기조없이 나타났다.


“얼마만에 훈련실이냐 이거.”


당겔이 눈알을 굴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레드는 주저앉아 지루한 표정으로 하품을 했다.


“대련 시작하셈.”

“하, 저런 폐급이랑? 대련은 무슨. 시간 아깝게.”


지환은 당겔의 조롱에도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물어 뜯을 각오가 부족한 개가 짖기 마련이었으니까.


“뭐든 하려면 빨리 하지? 나도 시간 없어.”


지환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욕을 내뱉는 당겔. 아예 바닥에 옆으로 누워버린 레드는 이미 구경모드였다.


당겔은 나와 레드를 번갈아 보더니 기가 찬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야, 폐급. 탑에 입장하는 능력 빼고 아무것도 없는 녀석 주제에. 목숨을 단축하는 능력은 출중하구만?”

“그러는 너는 몇 급 몇 층이냐?”

“2급이다. 10층.”

“나랑 별반 다를 바 없지 않나?”

“썩을 폐급이!! 나를 너랑 동일한 선상에서 두고 보지 마라! 나 당겔 님은 무려 ‘속도 특화’ 특성을 부여받았으니까!”


속도가 빨라지는 건가. 지환은 더플백에서 목재창을 꺼냈다.


“꼴에 창을 써?”

“단검이 주무기냐?”


당겔은 허리춤에 찬 단검을 꺼냈다. 그는 익숙하게 두 개의 단검을 허공으로 던지며 저글링을 돌렸다.


“그래, 그래. 초보자나 허접한 놈들이 생각하는게 딱 거기서 거기지. 창이나 검방. 그나마 창이 좀 낫네.”


지환은 당겔의 도발을 가볍게 무시하고, 공중에서 빙글빙글 도는 단검에 신경을 집중했다.


단검을 회수하고 재차 던져 돌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제법 부드럽고 재빨랐다.


“하지만! 창이든 검방이든! 내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다!”


당겔이 무섭게 달려들었다. 양쪽 손에 단검을 역수로 치켜들고 뛰어드는 폼이 마치 사마귀가 앞발을 내밀고 전력 질주하는 모양새였다.


지환은 창을 앞으로 세우고 심호흡을 했다. 과거의 실력을 회복하기 위한 한 달 간의 짧은 훈련이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


지환의 시야에 담긴 당겔의 움직임이 선명해지고, 주변시는 흐릿해졌다.


인도에서 온 펜싱 선수에게 배운 고도의 몰입 상태.


사파이어처럼 맑은 눈을 가졌던 펜싱 선수는 동체시력과 함께 단련하면, 시간이 세 배 이상 느리게 가는 듯한 효과를 발휘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했었다.


지금이라면 헛소리라고 치부했겠지만, 당시에 나는 기적이라도 필요하다면 믿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세 배까지는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영 없지는 않았다.



당겔의 꿈틀대는 역한 혓바닥이 느릿하게 입술을 핥았다.


“죽어랏!”


바닥을 박차며 뛰어오른 당겔이 양팔을 번쩍 들어 단검을 하늘 높이 쳐들었다.


지환은 고개를 들어 솟아오른 당겔을 치켜봤다.


역시 속도 특화는 구라였던 것 같다. 점프 특화였나보지?


실제로 점프의 높이가 말이 안 된다. 최소한 아파트 2층 정도는 뛰어오른 것처럼 보였다.


점프력과 별개로 전투 감각은 떨어지는 게 분명했다. 전투 중에 정직하게 정면 점프를 하다니.


지환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당겔을 향해 창대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미묘하게 느려진 시계 속에서 창끝 또한 반박자쯤 더디게 움직였다.


그래도 한 달 전에 비하면 빨라지긴 했다. 명상을 통한 몰입 향상과 아카데미 여학생을 건드리고 퇴출 당한 헌터 선생에게 배웠던 근력과 유연성 운동.


거기에 너튜브를 참고해서 스스로 다듬은 창술까지.


한 달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마침내 목재창의 날카로운 첨단이 당겔의 예정된 궤도 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제 발로 함정을 향해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창끝으로 빨려 들어오듯 떨어지는 당겔.


백태가 낀 혓바닥을 내민 채, 하얗게 질려가는 그의 얼굴은 흉측하기가 그지없었다.


점프를 한 이상 동선을 틀기는 쉽지 않다. 사색이 된 당겔은 치켜들었던 단검을 방어를 위해 가슴팍 가까이로 모았다.


목과 심장. 그는 창에 꿰뚫리면 치명적일 부위를 양손에 든 단검으로 가까스로 가렸다.


당겔의 심장을 향해있던 지환의 창 끝이 미세하게 조정됐다. 크게 다치는 걸 원하지는 않았지만 본때는 보여줘야 한다.


날이 선 무기를 꺼내 기습을 한 이상, 비록 대련이라도 어디 한 군데 뚫리거나 찢어질 각오는 했어야지.


심장에서 벗어난 애매한 위치. 당겔의 겨드랑이 아래쪽으로 창 끝 각도를 조절했다.


“씨팔!”


결국 피할 수 없는 자신의 미래를 예지한 당겔이 찡그린 눈꺼풀을 닫았다.



뱀이 흙바닥을 기는 듯한 소음. 지환은 반사적으로 소리를 감지한 왼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닥과 닿을 정도로 낮은 위치에서 달리는 붉은 색 망토. 레드가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지환은 급하게 창대를 돌려 레드의 진격을 막으려 했다. 그의 손목과 발목이 비명을 질렀다.


위치는 파악했지만, 뒤늦게 알아차린 레드의 움직임을 쫓아 완벽히 방어하기란 불가능했다.



쉬이익 터엉


레드가 숏소드의 검면으로 창대를 후려쳤다.


창을 꽉 쥐고 있던 손바닥에 화끈한 작열통이 느껴졌다.


몰입 상태에서 감각은 평소보다 느리고 예민해진다. 그 말인 즉슨 통증에도 민감해진다는 말과 일맥상통했다.


충격을 받아 잔잔한 물결처럼 요동치는 창대.


자잘하지만 묵직한 진동에 벤디지가 찢기며, 지환의 손바닥에 살갗을 벗겨냈다.


소름끼치는 고통이, 지환의 손바닥을 장악했다.


어금니를 악물었다. 그는 창대를 놓치지 않으려 구부린 손가락 마디마다 힘을 더욱 실었다.



퍼억


지환의 창대를 쳐낸 레드가 숏소드를 땅에 박아 방향을 전환하며 당겔을 옆구리를 걷어찼다.


끼이이에엑,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는 당겔.


지환은 방심하지 않았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아선 레드의 등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숏소드를 바닥으로 늘어트린 레드가 고개를 돌렸다. 흐리멍텅한 눈동자에는 공격 의사가 담겨있지 않았다.


그제야 지환은 창을 쥔 손아귀에 힘을 슬쩍 풀었다.



쿠당탕탕


바닥으로 떨어진 당겔이 나뒹굴었다. 지환은 심호흡을 하며 창을 회색 벽에 기대 세웠다.


“합격이셈.”


레드가 숏소드를 뽑아 허리춤으로 회수하며 말했다. 신음성을 흘리며 일어난 당겔은 자신의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이런··· 개새끼가···”


당겔의 까만 점처럼 박힌 동공이 지환을 죽일 듯 쏘아봤다.


지환은 속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묵묵히 당겔을 마주봤다.


“너는 오늘 뒤졌다. 포를 떠서 젓갈을 담가주지.”


옆구리를 부여잡은 당겔이 떨어트렸던 단검을 주워들었다.


지환이 벽에 세워둔 목재창을 다시 쥐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흐른 핏방울이 창대를 타고 점점이 내려왔다.


경고는 끝났다. 이번에는 봐주지 않는다. 급소를 노릴거다.


“그만하삼.”


레드가 숏소드를 검집째 뽑아 당겔의 앞을 가로막았다. 단검을 역수로 쥐고 있던 당겔이 움찔하며 물러섰다.


“승패는 결정난 거임. 회식이나 하셈.”

“레드! 씨팔, 이건 아니지 진짜! 무슨 저 딴 폐급 새끼랑 밥을 같이 처먹어? 그리고 저 새끼가 나 진짜 죽이려고 했다니까?”


레드가 당겔에게 눈을 흘겼다. 그의 무기질한 눈빛에 화들짝 놀란 당겔이 입을 다물었다.


“나도 바쁘다. 회식은 다음에 하자.”


지환의 대답에 레드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지환은 창을 내려놓고 주저앉아 더플백에서 붕대와 회복제를 꺼냈다.


“맘대로 하셈. 아무튼 내일, 열시.”


금세 무표정이 돌아온 레드는 멋대로 약속 시간을 정한 뒤 당겔의 뒷덜미를 잡아 올렸다.


당겔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의 의사는 누구에게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다 까졌네.”


둘이 나가고 나자 훈련실은 고요해졌다. 지환은 굳은살이 벗겨져 피가 흐르는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한 달 동안 죽어라 훈련한 증거. 굳은살마저 없었으면 손바닥을 꿰매야 했을 지도 몰랐다.


지환은 심호흡을 길게 내쉬었다. 오랜만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련이었다.


그는 뒤늦게 찾아온 고양감과 흥분감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다행히 예전 헌터 시절 실력이 아주 녹슬지는 않았다.


비록 레벨과 상태창은 없었지만, 몇 년 전 그는 탑을 오르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수련을 거듭했다.


순수 신체 능력과 타고난 감각을 키우는 지독한 훈련은, 폐급 각성자인 그를 7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었다.


이번에는 7층을 넘어설 것이다. 목표는 20층, 20층 헌터가 되면 혜빈이 병원비와 수술비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될 거다.


지환은 손바닥에 식염수를 붓고, 외상 회복제를 바른 후 깨끗한 붕대를 감았다. 알싸한 통증이 손바닥에 퍼졌다.


금세 피가 멎었다. 길드에서 구입한 탑 전용 회복제였다. 비싼 만큼 효과는 탁월했다.


지환은 붕대를 감은 손으로 창자루를 꽉 말아쥐었다.


아직 탑 진입까지 한참 시간이 남았다. 3년 전과 달라진 건 없었다.


폐급에게는 훈련만이 살 길이다.



***



“예린아, 오늘은 꼭 같이 밥 먹고 가자, 응? 내일부터 주말이잖아!”


서윤이 예린의 팔뚝에 매달려 징징댔다. 서윤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는 그녀가 입 안에 물고 있는 사탕처럼 새콤달콤했다.


한 두 번이 아닌듯, 예린은 서윤을 내버려두고 태연히 가방을 정리했다.


서윤의 커다란 눈망울이 안쓰럽게 반짝거렸다. 예린은 냉정하게 눈을 피했다.


“안 돼. 혜빈이한테 가봐야 해.”

“아잉~ 벌써 한달째잖아. 고등아카데미 올라온 이후로 한번도 같이 못 놀았어! 우리 우정이 식은 거야? 그런 거야?”


예린은 가방을 둘러멨다. 울상인 서윤은 책상 옆에 비루 맞은 강아지처럼 쭈그려 앉아 그녀를 올려봤다.


“미안해. 다음에 먹자.”

“...그래. 모 어쩔 수 없지.”


서윤의 어깨에 손을 올린 예린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에 서윤은 만개한 꽃처럼 활짝 웃었다.


“조심해서 들어가~”


아빠가 놀다 오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어딜 가도 어차피 즐겁지 않을 터였다.


지금 예린은 혜빈의 옆자리를 지키는 게 가장 마음이 편했다.



드르륵, 쿵


예린이 나가고 닫힌 미닫이 문에 탐탁찮은 시선들이 화살처럼 꽂혔다.


“서윤아. 쟤 너무 뻗대는 거 아냐? 매번 네가 직접 와서 부탁하는데도 무조건 싫다고 하네.”

“맞아, 맞아. 성적 좀 잘 나온다고 재수없게.”

“네가 뭐가 아쉬워서 저런 얘랑 놀려고 해? 너는 특급 중에 특급인데.”

“차라리 우리랑 놀자. 오늘 우리끼리 저녁 먹으러 가는 건 어때?”


서윤은 자신을 둘러싸고 선망 어린 눈길을 보내는 여학생들을 스윽 훑었다.


“하, 이 모자란 년들이 어딜 감히 예린이 뒷담화를 걸어? 뒤지고 싶냐?”


싸늘하게 식은 서윤의 목소리에 학생들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어디 허접한 중소 길드 애새끼들이. 감히 나한테 들러붙으려고 하는 거야? 오늘 점심밥 거하게 처 먹었니? 주제 파악 안 돼?”

“...아, 아니. 우리는 그저···”

“입 닥쳐. 너 세봉 길드 길드장 둘째 딸내미지?”

“으, 응.”

“한번만 더 예린이 까내리는, 그딴 개소리 지껄여봐. 아구창을 몽창 털어버리고, 세봉인지 세시봉인지, 니네 길드 산산히 와해시켜버릴거니까.”


서윤의 주변으로 아지랑이가 피며, 열기가 번져 공간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여학생들이 주춤주춤 물러났다.


“뒤든 앞이든 상관없으니까. 어디 한번 자신 있는 새끼는 예린이 욕하고 다녀봐. 내가 그 새끼 인생 막타 쳐줄라니까.”


서윤의 협박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숨에 기가 죽어 쭈그러졌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몇몇 학생들은 서윤의 주변에 피어오른 무채색의 불꽃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뭘 봐? 좀 잘 나가는 새끼라고 내가 참을 것 같냐?”

“아무리 내가 앞뒤가 없기로 서니, 현존 최강 길드인 무염(無㷋)길드의 막내인 염화(炎火)소녀 지서윤의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간이 붓진 않았지.”


서윤은 자신에게 대꾸한 느글거리는 남학생을 뚫어져라 쏘아봤다.


카셀. 3대 길드 중에 무염길드를 제외한다면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갖췄다고 예상되는 아이시드 길드의 장남이었다.


“그래, 특히 너는 예린이한테 손끝··· 아니, 씨발. 말도 한마디 붙이지마. 그냥 얌전히 짜져 있어라.”

“같은 반인데. 마냥 짜져 있긴 어렵지 않을까?”

“어디 이 새끼가 말꼬리를...”


일촉즉발의 상황. 심상찮은 분위기에 학생들은 둘의 주변을 피해 벽쪽으로 슬금슬금 피신했다.


아드득, 서윤이 입안에서 굴리던 사탕을 깨물어 부셨다.


“푸핫, 숨도 못 쉬겠네. 알겠다. 알겠어. 명령하신 대로 짜져 있도록 하지.”


카셀은 서윤의 옹골찬 주먹을 보며 손사레를 쳤다.


그녀의 주먹 주위로 공간이 녹아버리 듯 일그러져 있었다.


“주문하신 대로 얌전하게 지낼 테니, 힘 좀 풀지 그래? 보는 눈도 많고. 새학기 시작부터 문제아로 찍히고 싶진 않지 않아?”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녀석의 능글거리는 면상을 불태워서 짓뭉개 버리고 싶지만, 서윤에겐 명분이 부족했다.


서윤의 주먹에 피어나던 아지랑이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반 전체를 짓누르던 뜨거운 압력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너 분명히 경고했다. 처신 잘 하고 다녀라.”

“예이, 예이~ 감히 제가 누구 말이라고 무시하겠습니까?”


서윤은 카셀을 노려본 후 문을 쾅 닫으며 반 밖으로 나갔다. 카셀은 그녀가 나간 문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무염. 보이지 않는 불꽃. 과연 실제로 보니 무지막지한 특성이었다.


‘저 정도면 반칙이지. 반칙.’


쯧, 짧게 혀를 찬 카셀이 방금 전까지 서윤이 서 있던 자리로 이동했다.


그는 서윤의 경고를 무시하듯 태연하게 예린의 자리에 착석했다. 모두의 놀란 시선이 그를 주목했다.


카젤은 신경쓰지 않고 예린의 책상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맵시한 턱 끝을 어루만졌다.


서윤도 재미있긴 하지만, 확실히 그보다 더 흥미가 당기는 자는 따로 있었다.



1급 각성자 박예린.


1급임에도 최고 우등으로 중등아카데미를 졸업하고, S반까지 배정받은 이례적인 학생.


한 달 째, 반 친구들과 밥은커녕 대화도 제대로 한 적이 없고, 항상 끝나자마자 어디로 가는 지 사라져버리는 학생.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강 길드로 칭송받는 무염 길드의 막내 지서윤이 거의 매일 같이 찾아와 놀자고 달라붙는 학생.



여러모로 흥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여성이었다.


‘이거, 이거. 점점 욕심나는데···’


카셀이 예린의 책상 위에 엎드려서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달큼한 우유, 포근한 샤프란, 약간의 비릿한 냄새까지.


반달로 휘어진 입새에서 뱀처럼 긴 혓바닥이 기어나와 책상 위에 살짝 닿았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역시 맛있네.'


카젤의 붉고 얇은 입꼬리가 귀 끝까지 올라갔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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