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홀아비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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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찬TO
작품등록일 :
2024.08.04 22:24
최근연재일 :
2024.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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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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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습지(1)

DUMMY

거기, 학생?


예린은 자신도 모르게 차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묘하게 귓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였다.


하교시간이라 학생들이 많았음에도 분명히 자신을 지목하고 부른 거다. 그녀의 직감은 거의 틀린 적이 없었다.


차도에는 보기 드문 값비싼 노란 외제차가 도로 쪽에 바짝 붙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위잉


새끼손가락만큼 열려있던 보조석 창문이 활짝 내려갔다. 안경테가 하와이처럼 화려하고, 알맹이는 칠흑처럼 새까만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창문 밖으로 얼굴을 훅 들이밀었다.


“학생? 예린 학생 맞지!?”


직접 들으니 평범한 목소리였다. 잠깐 흥미를 가졌던 예린은 미련 없이 관심을 끊었다.


“워, 워. 잠시만 성급하시네.”


예린은 여자를 무시하고 차도에서 떨어져 걸었다. 종종 이런 일들이 있었다.


연예 기획사나 모델 에이전시 같은 곳에서 자신을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 예린양 아닌가? 맞는 것 같은데? 지환 아저씨랑 눈매랑 코가 되게 닮았는데.


예린의 발걸음이 뚝 멎었다. 또다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상대방은 대화에 전음(傳音)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전음은 탑 40층의 축복. 차 안에 여자는 최소한 40층을 넘어선 베테랑 헌터였다.


- 봐봐. 맞잖아. 최초 각성 웨이브 때 어머니를 여의고. 지금은 동생 혜린 양이 마정석 중독 증세를 겪고 있지. 아마?


예린이 외제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외제차는 도로가에 멈춰 있었다.


얼굴을 내밀고 있던 여자가 선글라스를 정수리까지 시원하게 올려 썼다.


“누구시죠?”

“돈 필요하지 않아?”


여자는 다짜고짜 등록증을 내밀었다. 제인, 44층 헌터.


등록증은 협회에서 여러 확인 과정을 거친 뒤에 배포하기에 신원을 속일 수가 없었다.


“저에 대해 어떻게 아시는 거죠?”

“이런저런 방법으로?”


차량의 조수석 문이 사슴벌레의 날개처럼 하늘로 꺾이며 활짝 열렸다. 제인은 예린을 보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나한테 궁금한 게 있고, 돈을 벌고 싶다면. 타.”

“우리 아빠랑은 무슨 관계시죠?”


제인의 눈매가 호선을 그렸다. 예린 경계심을 풀지 않고 꼿꼿이 서서 그녀를 내려다봤다.


아빠와 관계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건 쉬웠다. 40층 헌터가 자신이나 혜빈이와 접점이 있을 가능성은 전무했으니까.


“흐응, 내가 지환 씨를 짝사랑하는 관계?”


삽시간에 예린의 주변으로 서슬 퍼런 예기가 퍼져나갔다.


칙칙한 노란 눈동자를 빛내는 제인이 피부를 따갑게 찌르는 예기 앞에서 입꼬리를 씨익 말아 올렸다.


“깜찍하네. 얼른 타.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예린을 둘러싼 예기가 녹아버리듯 사그라들었다.


제인이 뿜는 무형의 기운에 저항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카데미 최고 우등 학생이라도 40층 헌터에 비하면 무지랭이에 불과했다.


이윽고 예린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기가 완전히 잦아들었다.


다시 선글라스를 내려 착용한 제인이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석 쪽으로 몸을 틀었다.



기이잉, 찰칵.


열어뒀던 조수석 문이 자동으로 내려가며 닫혔다.


제인은 선글라스를 끝을 집어 살짝 올리고 곁눈질로 옆자리에 앉은 예린을 티나게 살폈다.


“자, 그럼 단란하게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눠볼까?”


아무런 대답도 없었지만 제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엑셀을 꾸욱 밟았다.


노란 외제차는 도시의 불빛 사이로 금세 자취를 감췄다.



***



01:03 - 집에 잘 도착했어요. 걱정마세요.


지환은 예린에게서 도착한 문자를 확인했다. 새벽 한 시. 예상보다 조금 늦었지만, 신나게 놀다 오라고 했으니 이해 못 할 시간도 아니었다.


문단속 단단히 하고 잘자라는 내용과 함께, 가능하면 내일 아침 8시30분까지는 병원에 와달라는 답신을 보냈다.


예린에게 알겠다는 답장을 받는 지환은 자신의 등록증을 침대 옆 선반에 올려놨다.


깜깜한 새벽임에도 창 밖에서 여름 매미 우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어왔다.


그는 화장실로 가 손을 칭칭 감싸고 있는 붕대를 천천히 풀었다.


끈적한 진물에 늘어붙은 붕대가 쉬이 떼어지지 않고 화끈거렸다.


세면대를 틀었다. 지환은 다친 손바닥을 차가운 물에 씻었다.


손바닥의 상처는 새하얗게 일어나 있었다.


다행히 회복제를 바르고 붕대만 잘 감으면, 내일 탑에서는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수준이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지환은, 하얗게 변한 손바닥으로 누워있는 혜빈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얌전히 누워있는 혜빈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지환은 습관처럼 혜빈의 코 아래에 검지손가락을 펴서 대봤다.


가늘지만 일정한 호흡이 손가락에 느껴졌다. 따스한 숨이 그의 손가락을 간지럽힌다.




‘음, 아버님. 희소식입니다. 혜빈양의 스펠 업소션 수치가 예상대로 증가하고 있어요.’

‘스펠 업소션이요?’

‘네. 간단히 말해서 마나 흡수량을 뜻합니다. 마정석 중독자들에게는 나름 희소식입니다.’

‘그렇군요.’

‘아마 다음주 즈음이면, 혜빈양은 마정석을 한 단계 높여야 할 듯 싶네요.’

‘......’

‘마나 흡수량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건, 수술이 가능한 방향으로 중독이 진행 중인 증거라 환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이 분명합니다.’

‘네. 교수님.’

‘...물론 잘 아시겠지만 그만큼 환자의 가족분들은 부담이 되시겠죠.’

‘교수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도 잘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혜빈양은 다음주 쯤이면 의식은 차릴 겁니다.’

‘정말입니까?!’

‘네. 이제 산소 포화도와 스펠 업소션 증량에 발란스가 디벨롭 라인을 넘어가면서······”




혜빈의 코에서 손을 뗀 지환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접수처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당장 다음주부터 혜빈의 입원 비용이 최소한 세 배 이상 오른다.


지환은 자신의 손바닥을 들어 바라봤다. 파르르 떨리고 있는 백색 손바닥.


내일 아침이면 3년 만에 다시 헌터로서 탑에 진입한다.


광부인 자신을 지켜주던 인솔 헌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부터 탑은 안전이 보장된 광산이 아니라, 언제든 죽음을 선사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전쟁터가 된다.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2급 헌터. 1급 이상의 헌터들처럼 레벨이 오르면 상태창에 스텟이 상승하고, 그에 따른 신체 능력의 기적적인 향상을 가져올 수 없다.


거기다가 2급 치고도 일명 폐급이라 불리는 무특성.


당겔의 조롱이 썩 틀리지는 않았다. 탑의 헌터로서 자신은 폐급이 맞다.


지환은 떨림이 심해지는 손바닥에 회복제를 적신 붕대를 단단히 휘감았다.


두렵지 않다고 마음 속으로 수차례 곱씹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억지로 용기를 쥐어 짜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그는 낡은 간이 침대에 걸터 앉아 혜빈의 옆모습을 관찰했다.


예린은 자신을 많이 닮았고, 혜빈은 아내를 쏙 빼닮았다.


아내를 떠올리자, 탑을 향한 해묵은 분노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절대로 혜빈이를 죽게 둘 수는 없다. 그런 일은 결코 만들지 않을 거다.


만에 하나 혜빈이마저 탑에 살해 당한다면 꿈에서조차 아내를 볼 면목이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던 지환은, 불현듯 허탈한 심정을 느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사실 이미 아내를 위한 면목 따위는 사라진 거 아닐까.


못난 남편은 복수는커녕, 아내가 남겨둔 소중한 자식들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었다.



붕대 감기를 마친 지환은 몸을 옆으로 돌려 간이 침대에 누웠다.


약간만 몸을 뒤척거려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려,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했다.


자세가 불편했지만 몸을 펴고 눕지도 못했다. 똑바로 누우면 종아리부터 침대 바깥으로 삐져 나갔으니까.


한낮의 매미 울음소리처럼, 붕대를 감은 손바닥에 간헐적으로 찌르르한 통증이 퍼졌다.


아픈 손바닥을 심장어림으로 가져가 끌어안았다. 색 바랜 모포를 뒤집어 쓴 몸이 콩벌레처럼 구부러졌다.



간이침대보다 커다란 남자가, 간이침대보다 한참이나 작아졌을 즈음.


매미 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초승달이 뜬 고요하고 푸른 여름 밤이었다.


먼저 떠난 아내가 무척 그리운 밤이었다.



***



“폐급 새끼. 도망칠 줄 알았는데. 용케 나타났구만?”


지환은 당겔의 삐딱한 인사를 가볍게 무시했다. 출발 전에 이것저것 준비를 위해 1시간 일찍 길드에 도착했다.


“10시, 출발이삼.”


길드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는 레드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중얼거렸다.


흥, 콧방귀를 낀 당겔이 지환의 어깨를 툭 치면서 지나갔다. 그는 길드 한쪽에 자리 잡은 싸구려 바(bar)로 가더니 위스키를 시켰다.


탑 진입 전에 알콜이라니. 역시 제정신이 아닌 녀석이었다.


지환이 자조적으로 웃었다. 술 취한 헌터가 동료라, 헌터로서 지환의 객관적인 지표가 드러나고 있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은 지환은 답답한 표정을 숨긴 채 길드 상점으로 향했다.


밧줄, 목재 나이프, 나무망치, 휘슬, 식수보관용 고무팩, 개별 비상식량, 종류별 상비약 및 외상 회복제 등.


지환은 허리끈을 추가한 더플백 인벤토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3년 전에 달달 암기했던 ‘탑 진입시 필요한 생존 물품들’을 조용히 읊으며, 빠진 목록들을 구입해 채워 넣었다.


“저 계집애 같은 놈. 대충 좀 챙겨라. 어차피 하루도 안 돼서 저녁에 퇴장할 건데, 오바 떨기는. 꼭 저런 거 신경 쓰는 폐급들이 탑에서 제일 빨리 뒤지더라고.”


당겔이 술냄새 나는 저주를 퍼부어도 지환은 들은 척도 안 했다.


한심한 눈길로 보내던 당겔도 이내 그를 신경쓰지 않은 채 술잔만 기울였다.


짐은 대충 정리됐다. 지환은 손목에 찬 시계와 결혼반지 등 금속으로 된 모든 것들을 벗어서 테이블 위에 펼친 손수건 위에 모았다.



“맡기시는 건가요?”

“네. 오늘 저녁까지 부탁드립니다.”

“시간당 3만원이고, 18시까지 8시간 정도니까 24만원 되겠습니다.”


지환은 물품보관소 안내원에게 등록증을 내밀었다. 안내원은 제출한 물품들을 하나씩 기록하고 정리해서 보관함에 차곡차곡 넣었다.


“탑에 속하지 않은 금속붙이가 남아있으시면 지금 제출하시면 됩니다. 아시겠지만, 탑에 진입할 때 일반 금속을 지니고 계시면 해당 금속은 소멸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결제되셨습니다. 혹시나 지금부터 추가로 금속을 맡기시면 3만원씩 추가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안내원이 보관함의 문을 잠그며 말했다. 지환은 등록증을 돌려받고 레드와 당겔이 모여있는 소파로 향했다.



“하, 이 씨발놈. 볼 때마다 생긴 거 진짜 밥맛이라니까. 레드, 그렇지 않아?”


레드는 대꾸도 없이 귀찮은 눈빛으로 티비를 보며 코를 팠다.


그러거나 말거나 술기운에 눈이 벌게진 당겔은 키만 큰 멀대 같은 놈, 너는 어제 레드가 아니었으면 초상 치렀다는 등 쉬지 않고 지환에게 시비를 걸었다.


지환은 어디서 미친개가 짓는다고 여기며 묵묵히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당겔에게 꼭 전해줘야만 할 말이 퍼뜩 떠올라 입술을 떼었다.


“그런데 혹시 알아?”

“뭘? 드디어 입을 여네. 병신이 벙어리라도 된 줄 알았잖아.”

“너는 사마귀 닮았다는 걸. 악독하고 못생긴 사마귀.”


지환의 한 마디에 당겔이 단검을 꺼내 들고 발작하듯 뛰어올랐다.


“3분, 전이셈.”


레드의 숏소드가 당겔의 목을 겨누자, 그의 발광은 단번에 석고상처럼 굳었다.



지환은 마지막으로 목재창의 상태를 점검하고 더플백의 지퍼를 단단히 채웠다.


요지부동이던 레드가 먼저 일어나 움직였다.


입을 꾹 다문 당겔과 굳은 얼굴의 지환이 자연스레 레드의 뒤를 따랐다.


“잡으삼.”


레드가 손을 내밀었다. 당겔과 지환이 그의 손을 맞잡았다.


“출발이셈.”


지환은 눈을 질끈 감았다. 탑으로 전송될 때 눈을 뜨고 있으면 반드시 멀미를 했다.


이윽고 발밑이 사라지며 지저(地底)로 쑥 꺼지는 감각에, 소름이 등허리를 타고 정수리까지 돋았다.


*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발 밑창으로 미끄덩한 지면이 느껴졌다. 습한 곰팡이 냄새가 콧속으로 훅 치밀었다.


이제 정말 헌터로서 재시작이다.


각오를 다진 지환이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광경에 그의 얼굴에는 이내 당혹감이 서렸다.


일전에 제인과 마정석을 추출했던 푸른 초원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장소.


지환, 레드, 당겔은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봤다.


그들이 소환된 10층에는 갈색 수풀과 갈대가 듬성듬성 자라나 있고, 마른 가지를 귀신 머리카락처럼 늘어뜨린 얄팍한 나무들이 수해처럼 펼쳐져 있었다.


심지어 흙탕물이 발목까지 잠기는...


축축하고 광할한 습지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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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멘토와 멘티 24.08.14 149 3 17쪽
12 12화. 특성 24.08.13 175 4 17쪽
11 11화. 기일 24.08.12 181 2 18쪽
10 10화. 만두 24.08.11 184 4 21쪽
9 9화. 탑의 주인 24.08.11 205 3 17쪽
8 8화. 습지(3) 24.08.10 193 5 15쪽
7 7화. 습지(2) 24.08.09 215 4 19쪽
» 6화. 습지(1) 24.08.08 222 5 13쪽
5 5화. 텃세(2) 24.08.07 26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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